4월27일 너를 보내는 숲

너.jpg

원제는 모가리의 숲이다.

한국서는 너를 보내는 숲이라고 번역되었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이별을 철학적으로 깊이있게 다룬 영화이다.

일본의 여자감독인 카와세 나오미의 작품으로 대화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두 사람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서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할 때

이 세상의 어느 누구의 고마움보다 진실한 표시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치매에 걸려 예전에 사랑했던 여인 ‘마코’를 늘상 그리워하는 노인 시게키와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가족을 상실하고 시골의 전문병원에 온 마치코와의 이야기다.

숲은 여기서 커다란 매개체 역할을 하는데 지나친 스포가 될까봐 여기까지…

거스를 수 없는 위대하고 장엄한 자연과 인간의 숙명과 슬픔을숲에 섞는다.

너를.jpg

영화를 보면서 같이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다.

가슴에 깊이 패인 상처를 안고도 웃어야 한다는 것.

각인된 슬픔을 인내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죽음과 노인에 대한 애틋함.

엊그제 죽음을 보고 탈상한다는 의미의 모가리라는 일본 단어를 접하다니..

묘하다.

아픔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눈빛에 마음이 많이 동요되었다.

남편은 포비든 킹덤을 차라리 보자니깐~~뭔 뜻? 하면서 내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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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기로 한 삼원가든은 큰아버지의 마지막 언어인 장소다.

우리는 기억을 위해 거기서 다 모였다.

미쿡서 온 두 조카와 누나부부, 큰 형님 부부와 재훈이, 우리 부부.

총 9 명이 갈비 엄청 먹었다.

그냥 즐거웠고 뒤풀이 형식이다.

조의금의 분배와 비용 %를 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우리부부와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남편이 관리했던 일이라서 참여해야했다.

건배를 하는데 날더러 옆에 앉은 누나왈 "넌 이제 죽었쓰~" 란다.

더 가까이 놔두고말겠다는 뜻이다.

나중에야 어쨌든 그런 다정하고 허물없는 대화가 참 기분좋게 한다.

우리야 뭐…막내니까 하자는대로 하는 거지 뭐__

너를_...jpg

나온 김에 영화도 보고 내쳐서 저녁까지 밖에서 먹기로 했다.

금수복국(압구정동)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한 무리의 이쁘고 패셔너블한 아가씨들이 들어간다.

우리가 차를 기다리는 동안에…의상들이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가 밤업소 나가는 애들이라고 한다.

어쨌든 예쁘다.

듣자니 텐%라는 곳이 제일 알아준다고 한다.

오지호의 죽은 애인이 다니던 곳인데 우리나라 최고 미녀들은 거기 다 있단다.

좋겠다.

뭔지 모르지만, 누군지 모르지만….예쁘다는 건 좋은 일 아닌가…

미의 기준도 다 다르겠지만 나의 기준은 내추럴이다.

화장기없이 내추럴한 얼굴과 모든 행동이 자연스럽고 진실한 표정과 말투에

상대에게 감동까지 준다면 더없이 아름다울 것이다.

나는 말투가 아니다.

경상도 억양이라 쎄고 좀 듣기에 천박할 수도 있겠다.

앞으로 말투 쫌 고쳐봐야겠지만 여지껏 버룻된 거 하루아침에 고치기는 힘들겠지.

사람은 목소리가 좌우하는 게 많다.

목소리도 날계란 2개먹어봐야겠다.

가끔 목소리 때문에 오해를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럴 때 많이 미안하다.

내가 비하되는 느낌과 쌈지막하게 다운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이제는 목소리도 업~ 태도도 업~ 말투도 업~ 제스춰도 업~

제대로 될지는 모르겠다. 장담 못 한다.

24 Comments

  1. 오드리

    2008년 4월 27일 at 4:17 오후

    전화할때 받을때 목소리 끝내주게 좋던데 뭘. 매너있고 여성스럽고 내숭이고.
    걱정말아요. 매력적이야. ㅎㅎ   

  2. 八月花

    2008년 4월 27일 at 4:41 오후

    일기 쓰나 안쓰나 기다렸어요.
    착하네..?

    나도 아까 삼원가든 옆에 있었는데.
    동네가 달랐겠다 싶네요, 압구정 있었지요?
    언제 전화 함 해봐요.
    들어보고 말해줄께요.
    ㅎㅎ오드리님 말씸이 맞을 듯, 괜한 내숭.

    편히 주무세요.
       

  3. 아멜리에

    2008년 4월 27일 at 5:23 오후

    오드리님 그거이 날계란 두개 먹은 날 일겁니당. ㅎㅎ,
    목소리 보다는 경상도 억양이란게 더 그렇지..
    헌데 경상도도 남도 북도가 좀 달라서.. 대구 말씨는 더러 애교스럽게 들리던데요.

    대구가 고향인 후배시인이 서울여자 말씨에 꼼빡 넘어가 서울 까지 그 여자 만나러 왔었단 얘기 재미나게 들었는데..
    그녀가 말씨만 이쁘지, 뭔 조폭 수준의 여자를 만났었나봐..ㅎㅎ,

       

  4. ariel

    2008년 4월 27일 at 9:39 오후

    리사님 음성 좋은데..상냥하고..
    그리고 ariel~ 하는 것이 pretty..^^

    그래요. 산 사람은 먹고 봐야해요.
    죽으면 못 먹으니.. 이것 저것 다 하고..
    진짜로 살다가야 해요. 그런데 무엇이
    진짜로 살다 가는 것인지 가끔 의문이네요.
    저는 진짜/가짜 뭔지 모르고 그냥 매일 삽니다.^^

    have a great week~   

  5. shlee

    2008년 4월 27일 at 10:22 오후

    삼원 가든에 오셨을까?
    ^^
    어떤 사람의 눈에는 보인다고 하던데..
    고기 먹느라고 못봤겠네.
    목소리와 얼굴이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
    우리 시 아주버님들과 남편 목소리 너무 너무 좋아서
    깜빡 속은 케이스…
    목소리 별로인데
    만나 보니 인상 좋은게 나은데….
    그 반대라서…

    ^^
       

  6. Lisa♡

    2008년 4월 27일 at 11:19 오후

    오드리님.

    당신을 나의 오른팔뚝쯤으로 임명합니다.
    세상에..이렇게 날 부추키고 힘을 주시니…
    매력적은 아니고, 걍~애교만 쫌 있찌…뭘~   

  7. Lisa♡

    2008년 4월 27일 at 11:20 오후

    팔월화님.

    대치동?
    거기는 육계장 되는데 압구정은 안 되더라구요.
    내숭 아닙니다….ㅎㅎ
    저는 밤에 TV를 보면서 일기를 써요.
    도저히 습관 상 하나만을 못하거든요.
    나도 참 산만하지요?   

  8. Lisa♡

    2008년 4월 27일 at 11:25 오후

    아멜리에님.

    그 날 날계란 먹은 날이 아니고
    알콜기운이 있었던 날일 겁니돠~
    저도 서울여자들 말씨가 최고예요.
    듣기만해도 이뻐보이는 얼굴…
    남자도 서울남자가 말씨가 제일 정답고
    사랑스러운 건 사실이랍니다.
    하지만 그런 말씨를 논하자는 건 절대 아니고
    목소리가 윤택하고 지적인 목소리가 있어요.
    남편은 목소리가 너무 작아요.
    일단 목소리 작은 사람은 별로예요.   

  9. Lisa♡

    2008년 4월 27일 at 11:33 오후

    아리엘님.

    무엇이 진짜로 살다가는 건지는 저도 잘 몰라요.
    저도 늘 그것이 궁금합니다.
    늘 작은 것에 감사하고 일상들에 행복을 느끼고..뭐
    판에 박힌 이야기들이야 많지만 산다는게 어디
    그런가요?
    무엇하나 뚜렷하게 이름남길만큼 좋은 일을 하고
    가야하는건지…ㅎㅎ 농담이고
    늘 감사하면서 부모님과 주변에 최선을 다하면서
    봉사하고 뭔가 뿌듯한 일들을 하다가 가는 거지요.   

  10. Lisa♡

    2008년 4월 27일 at 11:35 오후

    쉬리님.

    목소리가 좋으면 얼굴이 좀 아니라도 괜찮던데–
    괜히 응석하지 마시와요.
    본래 출세한 사람들 보면 목소리가 대체적으루다가 좋대요.
    참..이명박님 빼고요.
    목소리도, 얼굴도 아니니–하긴 그렇게 특이하게 생기면
    더 나을지도~~^^*
    목소리는 좋아서 손해볼 건 없어요..그쵸?   

  11. 와잇맨

    2008년 4월 28일 at 12:20 오전

    삼원 가든 주차장 청년들도 미남들이던데 … ㅎ   

  12. Lisa♡

    2008년 4월 28일 at 12:32 오전

    와잇맨님.

    제 눈에는 미남 안 보이던데..
    그랬나요?
    미남이야 뉴욕이나 DC에 많치요.   

  13. 김진아

    2008년 4월 28일 at 12:35 오전

    목소리 좋으세요..

    사투리발음도 되게 정다웁고요..
    ^^

    저야, 주변에 계신분들의 모든 사투리가 집약되어서요 ㅎㅎ
    가끔은..제가 헷갈린답니다.

    리사님 목소리..참 좋으세요..

    여자다우셔서요..^^   

  14. 풀잎사랑

    2008년 4월 28일 at 1:58 오전

    에고~
    이넘의 사투리…ㅎㅎ
    저는 서울에 산지가 34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목포사투리를 못 버리고 차고 다닙니다.
    처녀적엔 사투리 쓰는 게 부끄럽고 그러던데
    세월이 얼굴을 두껍게 만드는지…
    이젠 광화문 한복판에서도 큰 소리로 #$%@ 해요.ㅎㅎ
    많이 뻔뻔해 지고..
    그 대신 목소리에 힘 주고,
    상냥하고 여리게… ㅋㅋㅋ   

  15. 봉쥬르

    2008년 4월 28일 at 2:23 오전

    리사님. 목소리 시원 인상 쌈빡 분위기 내츄럴

    사랑하고픈 여자!!
    더 할말 있는지 쫌더 생각해보고…ㅎㅎ   

  16. Lisa♡

    2008년 4월 28일 at 6:37 오전

    진아님.

    여자답다구요?
    세상에===내가 젤로 좋아하는 말인데.
    진짜 그래요?
    그럼 다행이네요.
    고맙습니다.
    사투리를 쓰다보니 쫌…투박해서인지
    서울조카들이 쎄다고 해서요.
    여기 아산병원이랍니다.
    영안실요——내가 미쳐요.   

  17. Lisa♡

    2008년 4월 28일 at 6:39 오전

    풀사님.

    목포분이시군요.
    영화 목포는 항구다”’를 봐서 조금이나마…ㅎㅎ
    마음껏 쓰세요.
    몰라~남한테는 사투리 듣기 좋다고 말하게 되는군요.
    크게 그대신 예쁘게 저속하지않게만….후후후   

  18. Lisa♡

    2008년 4월 28일 at 6:40 오전

    봉쥬르님.

    목소리 시원????
    으으으으…그 말은 바로 목소리가 크다는 말?(소심)
    인상–쌈빡…^^*
    분위기 내추럴…^^*   

  19. 2008년 4월 28일 at 7:33 오전

    ‘목소리 좋아서 손해 볼 것 없다’는 리사님 말씀에 한 표~!!
    부모님 덕분으로 저도 목소리가 좋다는 말을 듣고 산답니다.
    그렇다고 해서 출세한 것 같지는 않다는.. ^^;;;

       

  20. 엘리시아

    2008년 4월 28일 at 9:26 오전

    저도 리사님 목소리가 궁금해지는데요. ^^
    역시 남성분들은 목소리가 이미지를 많이 좌우하나봅니다.
    신동호 아나운서 목소리가 좋았지요..
    특히 영화배우 안성기 목소리가 별로여선지 그분 영화를 제대로 본게 거의 없네요.
    이분이 떠오르는걸 보니 인상이 강했나봐요.    

  21. Lisa♡

    2008년 4월 28일 at 1:17 오후

    길님.

    부럽습니다.
    목소리가 좋으시다니요.
    아마 사업도 목소리빨 받으실 겁니다.
    좋으시겠어요.
    아마 출세 할 겁니다.
    기대하세요.   

  22. Lisa♡

    2008년 4월 28일 at 1:19 오후

    엘리시아님.

    신동호요?
    네—좋아요.
    안성기는 목소리가 나쁘지는 않고
    탁하면서 특색이 있나??
    이대통령이 안 좋잖아요?
    후후후..엘리시아님.
    재미있어요, 안성기 이야기요~~
    저 목소리요—-좀 어리게 들린데요.   

  23. 래퍼 金愛敬

    2008년 4월 29일 at 4:07 오전

    리사님 목소리 좋아요, 예뻐요,

    매력이 흘러넘쳐요~~~^^   

  24. Lisa♡

    2008년 4월 29일 at 7:22 오전

    래퍼님이니까—-

    공연히 미안케스리~~

    어쨌든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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