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의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우울증은 헤로인과 같다.
캔디가 생각났다.
히스레저…의 실제 생활을 그대로 옮긴 느낌의 영화 <캔디>
캔디에서는 마약중독에 처한 남녀의 극한 상황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우울증도 약을 하루만 걸러도 미칠 것 같고 악몽을 꾸고 지옥을 경험한단다.
안 당해본 평범인들이 어찌 그 심정을 알까만은 참으로 그녀가 걱정이다.
나도 가끔 우울한데 갱년기 우울증이 아닌가 싶다.
무섭다.
우울증이란 것은 자칫하다가 삶 자체를 망가뜨리는 병이라 기미가 보이면
삶을 더욱 긍적적이고 재미나고 바쁘게 꾸려 나가야한다.
알면서도 안 되는 것—알면써~~
피곤함을 핑계로 종일 뒹굴다가 목욕탕도 갔다가 여유만끽이었다.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친구들 6명이 한데 모였다.
천안에 사는 S가 학화호두과자를 사왔고(숫자대로), H가 아이가 세인트 폴에 입학한 기념으로
저녁을 양곱창을 거하게 쏘았다.
G가 노래방을 쏘았다.
재미있는 저녁이었다.
양곱창을 먹을 때 주는 천엽과 생간을 실컷 먹었다.
예전에 고 3 때 간염에 걸려 고생을 했는데 간을 생으로 양념없이 늘상 먹는 건 고역이었다.
재첩도 엑기스로 만들어 소금간없이 걸죽하게 마시는 건 끔찍했다.
인진쑥도 까맣게 대려서 마시는 고충을 겪고 깨끗하게 나았다.
그때 다 죽는다고 고개를 저었는데…황달에 손톱, 발톱까지 노랬었는데..
어쨌든 양곱창은 맛있었고 내 경우는 살이 쪄도 대창을 좋아한다.
미쿡서 아이들이 오면 제일 먼저 데려갈 집이 생겼다.
약간 술이 취했을 때는 기분이 나긋나긋해지고 뭔가 이벤트를 만들고프다.
사건도 함 저질러보고프고 이런 형은 주로 혈액형이 B형의 경우다.
술기운이 조금도니까 슬픔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하고
즐거움을 생각하면 깔깔거리고 오바하게 된다.
가끔하는 오버를 받아주고 알아주는 사람이 편하다.
과연 나는 남들의 그런 점을 받아주고 기꺼이 이해하는 편이었나를 생각해본다.
요즘은 철이 조금 드는지 타인의 입장이 되어서 먼저 배려하게 된다.
식당같은 장소에서 울면서 고함지르며 싸우는 남여를 얼핏 본 기억이 있다.
예전같으면 ‘왜 저래? 무식하기는’… 이랬을텐데.
요즘은 애정어린 시선으로 잘 해결되길 바라는 날 본다.
어지간한 일들이 다 이해되고 용서되는 시기이다.
그 상태로 잘 순항해야하는데 나이가 더 들어 옹고집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맨유가 1:0으로 이겼다.
입 다물어지지 않을 아들생각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
특히 팬인 스콜스가 활약을 했으니 우리 아들이 신이 낫을 게다.
박지성도 열심히 뛰었다니 동양인으로 같은 나라국민으로 흐뭇하다.
이렇게 국민들이 호응하고, 뉴스에서 집중보도하는 스포츠맨들은 다음에
나라에 기부를 많이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온 국민이 집중해서 빌어주고 밀어주는데 사회환원을
하지 않는다는 건 좀 이기같아서다.
스타들도 마찬가지이다.
김장훈 정도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사회환원을 해서 인기에 부응하는 행동을
보여줘야 더 좋은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가 되리라고 여긴다.
봉사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날 때마다 기여를 해야한다고 본다.
얼마나 많은 청소년이 보고 배울 것인가를 상상해보면 기여도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 것이다.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책을 선물받았다.
이호준이라는 아마츄어 사진작가겸 기자출신인 그가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돌며 찍은 사진과 글을 블로그에 연재하다가 책으로 내었단다.
벽에 걸린 다라이와 구공탄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민족연구소에서 친일파들의 명단을 추가공개했다.
안악태와 최승희 등…유명인사들의 명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누구는 시대착오적인 공개라 하고 누구는 언젠가는 해야 할 공개라고 한다.
언제 어디든 찬반의 양론은 존재한다.
친한 친구쯤 되는 S의 아버지가 도마에 올랐다.
척보기에도 그는 친일하게 보인다.
문제는 친일한 사람들이 그 뒤에도 버젓이 높은 직위에 올랐고 잘 먹고 잘 살고
그 자식들에게도 부를 세습하고 갔다는 사실이다.
그때그때 시대에 잘 부응하는 게 약삭빠른 행동인가…
아니면 청렴결백하게 혼자서 독야청청하면서 가난하더라도 당당히 사는 게 나은가…
난 솔직히 모르겠다.
S네 집에선 난리가 났을 게다.
지난 번 공직자 재산 1위로 올랐던데—-친일파라는 그의 아들이.
아침에 MBC라디오 손석희가 하는 프로에서 민족연구소 임헌영교수가 나와서 인터뷰를 했다.
사리분별력과 차분하게 말을 조리있고, 겸손하고 설득력까지 실어서 말했다.
웃음이 절로 나왔다, 임교수님의 모습이 떠올라서 …. 나이들어도 어찌나 꼬장꼬장한지.
그 시대에 먹고 살자고 친일한 사람들과 스스로 찾아가서 잘 모이려고 했던 사람들.
다 나라가, 위정자가 못난 탓이라고 생각도 든다.
풀잎사랑
2008년 4월 30일 at 10:08 오전
저도 꽤 명랄한 성격으로 소문이 자자했는데
애가 고1, 올라가면서 품을 떠난듯 한 맘이 들더니 우울증…
병원도 다니고 했었는데…
그럴 때가 있더라구요.ㅎㅎ
친일, 민감한 부분이지요.
어쩔 수 없는 친일과 저 잘살자고 좋아서 한 친일은
꼭.. 구별돼야한다고 생각해요.
저 좋자고 한 친일파들… 자손대대로 세습부자…
합당하게 재산압류해야하고…
Lisa♡
2008년 4월 30일 at 1:44 오후
풀잎사랑님.
세상이치가 참 그렇더라구요.
친일을 가리자면 많은 증거가 있어야 하나봐요.
재산압류하는 걸 보고만 있을 가족들이 아니지요.
그런 구분이 참 아리까리해요.
저도 요근래에 한동안 쩜…그래요.
네잎클로버
2008년 4월 30일 at 2:10 오후
무슨 일이든 마음 먹기 나름이라고 하쟎아요~
물론 알면서도 잘 안되지만… ^^;;
누구나 조금씩은 우울증 기운이 있다는 생각인데,
혹시라도 있을 우울증은 ‘물러가라~’고 최면 걸며
가능하면 긍정적이고 바쁘게 열심히~!
물론 리사님은 벌써 충분히 그렇게 지내시지만요.
다시한번 저한테도 다짐하기~! ^^
그리고…
온 국민의 사랑을 집중적으로 받는 사람들이
기부와 봉사에 솔선수범해서
사회 환원과 더불어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한다는데
백번 공감해요…
노블레스 오블리제도 중요하고,
사회지도층이나 소위 공인이라는 사람들이
제대로 방향을 잘 잡아야겠지요…
날이 갈수록
리사님의 퀸 다이어리가 더 마음에 들고
기다려지네요. ^^
Lisa♡
2008년 4월 30일 at 2:38 오후
네잎클로버님.
앙~~
감사합니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기부와 봉사문화가 지리잡으면 좋겠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남산 다녀오신 걸 보고 저도 가려고 했는데
아직 못갔답니다.
八月花
2008년 4월 30일 at 3:12 오후
지가 한 우울하잖아요..
조울이 번갈아..ㅎㅎ
안녕히 주무셈!
Lisa♡
2008년 4월 30일 at 11:24 오후
ㅋㅋ…팔월화님.
한 우울…
한 카리스마…
알았어요.
번갈아서 하시는 능력있는 분.
참나무.
2008년 5월 2일 at 11:47 오후
‘사라져 가는 것들, 잊혀져 가는것들’요?
아침에 책소개 올렸는데요…^^
Lisa♡
2008년 5월 3일 at 12:05 오전
그러세요?
참나무님?
하여간 못 말려요~~
찌찌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