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일 손금과 만화, 그리고 치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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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의 손금이다.

자기의 삼각형이 크고 뚜렷하게 나오게 해달라는 주문이 잦았다.

그녀는 삼각형이 잘 산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돈은 다 새어나가는 손금으로 보이는데 ….

손바닥의 피부가 조금 반들반들,딱딱한 느낌을 준다…그녀는 그게 무척 싫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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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의 단순, 깨끗한 손바닥이다.

부드럽고 약간 길쭉한 손바닥으로 집에서 일 할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잔금이 거의 없다.

손에 약간의 자신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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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바닥인데 잔금이 많이 보인다.

태양구를 향해 뻗은 손금은 나뿐인데 손바닥은 부드럽다.

생명선에 한 번의 굴절이 있다. 아랫부분에..죽다가 살아나는건지?

태양구 바로 아래 별표라고 우기는 금들이 두뭉치있는 듯.

나에게 좋은 건 다 그려 넣고 싶다.

볼펜으로 설명하느라 점 찍은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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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을 든 김에 끄적거리며 그려 본 그림인데 잘 그렸다고 파이가 찍는다.

뭐든 하나로 올인해야지 여러군데로 올인하면 뚜렷하게 잘 하는 게 없다는 거…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김희선이 남자를 사귀면 거기에 올인하느라 빠져서 다른 건 생각 않는다고 오공이 말했다.

내가 오로지 몰두하는 게 있었다면 김희선과 얼추같다.

그래서 다른 걸로는 빛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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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 논 낙서에 오공이 별그림으로 자기과시를~ 파이가 하트무늬로 로맨틱함을.

외로워보이는 꽃 그림 하나로 파이는 심플함을 나타내고, 어디론가 날아갈 나는 나비를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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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꽃이다.

오늘 처음으로 치자꽃을 확실히 알았다.

우리가마음껏 목소리의 데시빌을 높이며 주름잡고 있는데 은색의 커다란

팔각형의 귀걸이를 하고 새빨간(싸구려로 보이는) 루즈를 바른 숏컷의 여자가

하얀 바지를 입고 들어와서 커다란 전라도 사투리를 쓰면서 주의를 끌었다.

내가 눈을 흘기자 오공이 "은근히 까다로운 척 하네" 란다.

척이 아니라 나 정말 그런 면으로는 까다롭다. 아니 못땠(?)다.

잘 진도나가던 19금 이야기를 못했잖아….씨~~

파이와 오공이 둘이 먼저 만나서 전철을 타고 왔는데 모종의 썸씽이 있는지

악보까지 서로 손 봐주고 노래를 건전하게 부르질 않나 퍽 친하게 보였다.

파이가 작곡한 노래를 전문가인 오공이 손 봐준다는데 내용은 슬픈데 오공이 부르니

건전가요 내지는 절대적 포크송으로 들렸다.

"반찬은 열두가지♬ 집 생각나지만은 ♪랄랄라 랄랄랄라~"

딱 그 노래수준이었다.

내가 트로트로 바꿔 부르라고 했지만 거기서 거기였다.

내가 불러보니 음치라 자꾸 틀리게 부르는 거다.

잠시 후에 들어 온 연이가 "데모곡" 같다고 해서 다 웃었다.

대단한다, 슬픈 노래도 즐겁게 부르게 만드는 두 사람 다~

정말 건전한 친구들이다.

노래처럼, 또는 파이 말처럼 치자꽃 향기같은 그런 친구들.

8 Comments

  1. 김진아

    2008년 5월 3일 at 2:05 오후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치자꽃이예요..
    ^^

    아직 저희집 치자꽃..안피었는데..영양분이 부족해서,
    곧 분갈이 하려 합니다.

    손금..이야기 보면서,
    제 손바닥을 꼼꼼히 보는데..

    잘 모르겠네요..ㅎㅎ

       

  2. Lisa♡

    2008년 5월 3일 at 2:10 오후

    진아님.

    열심히 쳐다봐야 별볼 일 없답니다.
    분갈이 빨리 해 보세요.
    지금 치자꽃이 한참인가봐요.
    영양분이 부족하면 꽃집에 갖다 맡겨 보세요.
    ㅎㅎㅎ…..
    제일 좋아하는 꽃이었군요.
    치자향님이 생각나는 꽃이지요?   

  3. 오드리

    2008년 5월 3일 at 5:08 오후

    나는 손금 남에게 안보여준다. 별볼일없는 손금이라……ㅎㅎ   

  4. ariel

    2008년 5월 3일 at 10:37 오후

    나두 두번째 같이 매우 씸플..
    나 한번 고비있고 110살 까지 사는 것 같아요..ㅋ
    손금이 손목까지 가요..   

  5. Lisa♡

    2008년 5월 3일 at 11:42 오후

    오드리님.

    별볼일없는 손금?
    그럼 달보면 되겠네…
    본래 손금보다는 관상.
    관상보다는 심상..뭐 그러데요.
       

  6. Lisa♡

    2008년 5월 3일 at 11:42 오후

    아리엘님.

    110살………ㅋㅋ
    나는 100살………ㅎㅎ
    그럼 호호할머니되어서 만나요.
    100살 되는 날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만나요.   

  7. 테러

    2008년 5월 4일 at 2:06 오전

    나두 손금 올려야징….ㅎㅎ

    리사님 저녁 때 와서 봐주셔요…..   

  8. Lisa♡

    2008년 5월 5일 at 8:00 오전

    테러님.

    저녁 때 갔더니 안 올렸드만…

    올려도 내 위주로 보기 때문에 잘 모르거덩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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