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일 기대치를 무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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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드라마 ‘이산’에서 홍국영이 유배지에서 살면서 부귀와 영화를

누리던 때와는 달리 얼굴이 유순하고 편해 보인다.

어쩌면 권세를 가졌을 때보다는 모든 걸 다 버렸을 때 훨씬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불타던 야망이 이글거리던 눈빛과는 다른 .. 확실하다.

기대치라는 걸 버리고 살기는 힘들겠지만 가끔 무너지고프다.

내가 걸고있는 기대라는 것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구태여 기대를 욕심과 비교하지 않아도 거기서 거기라는 것은 다 안다.

꿈은 커야 하지만 기대는 높게 잡지 않아야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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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묘한 건 암 4기라는 내 친구가 요양차 가 있는 곳이 밀양이란다.

"너 영화 찍냐? 밀양 2편 나오겠다"

ㅎㅎㅎ…웃는 소리.

자신은 암 4기라는 걸 모르고 가벼운 암이라 안단다.

공교롭게도 밀양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과 같은 이름이다.

5월 10일에 내려가마~~고맙단다.

10일에 부산으로 가서 11일, 밀양으로 그녀에게 갈 예정이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약속이지만 희망을 가져본다.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겠다.

나도 나이가 드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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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 하지마’

‘이 말은 언니만 알아’

‘절대 비밀이니까 말 하지마~’

‘언니 그 말은 하지마요..제발’

나는 이런 말들이 싫다.

상대를 믿지 못하기에 나오는 말이다.

절로 알아서 지켜줘야지, 매 번 당부하는 건 지겹다.

지켜봐서 그러지 못하는 사람은 상종않거나 말을 하지 않으면 될 걸.

또 틀린 말을 해서 그렇게 바로 믿는 사람도 알아서 판단하면 될 듯 뭘 그리~

남은 인생 친구도 멋있는 친구를 만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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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자기가 원하는 상대를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설령만난다고해도 상대가 자기를 알아주거나 무시해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나는 비록 내가 모지랄지라도 대단한 상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프다.

처음엔 대단히 멋져 보이더라도 나중에 유치해지거나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러니 일단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어야 한다.

그리고 눈에 띄지 않는 보석감별법을 스스로 익혀야 한다.

때론 아주 멋져 보이나, 금방 시시함이 눈에 띄는 경우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보통때 멋진 척하다가도 스르르 시시해지는 자신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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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뾰죽한 스케쥴없이 인간에게 실망하는 날이다.

나 또한 시시함에 잠수하는 날이다.

줄줄 흐르는 콧물에다 녹작한 몸살기운같은 감기탓에

모든 게 허수룩해뵈는 날이다.

이런 날은 모든 것에 실망스럽기 마련이다.

어제 오후 2시경에 작고한 박경리님의 빈소나 가볼까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유명한 사람만 가라는 법은 없으니까—

8 Comments

  1. 김진아

    2008년 5월 6일 at 2:24 오후

    고단하신거예요..

    것도 많이요..
    잠시라도..쉬세요..
    일기 보고 싶다고..떼쓰지 않을께요..^^

    아프지 않으시면 ..그게 제일이예요..제게는요..

       

  2. 八月花

    2008년 5월 6일 at 4:04 오후

    그봐요.
    글케 많이 다니다
    몸살 날 줄 알았다니까니…
    푹좀 쉬시구..
    까르띠에 보러가서 만나게 되믄 좋겠네여.
    빨리 줌시궁..    

  3. Lisa♡

    2008년 5월 6일 at 11:37 오후

    진아님.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지요.
    콧물감기가 걸렸네요.
    잘 때 좀 춥게 잤나봐요.
    나는 아파도 어울리지 않는다고…다들
    슬퍼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러구요.
    그래서 씩씩하게…ㅎㅎ
    오을도 어버이날 약속이 있답니다.
    하루 앞당긴~~   

  4. Lisa♡

    2008년 5월 6일 at 11:38 오후

    팔월화님.

    끼르떼에 언제 가시는데요?
    오늘요?
    와———–난 못가는데.
    나도 곧 가야해요.
    하루 전철타고 천천히 그 동네를 섭렴해야지요.
    골목들을…   

  5. shlee

    2008년 5월 7일 at 9:49 오전

    ^^
    나 한테 비밀 이야기 하지마~
    입이 근질 거려서…
    그런데 비밀 이야기 하더라고요.
    근질거리긴 한데
    말 할 사람이 없어요.
    이 곳에는…
    대나무도 없고…
       

  6. Lisa♡

    2008년 5월 7일 at 2:59 오후

    쉬리님.

    대나무 숲이 없구나.
    알았어요.
    내게 비밀이 생기면 바로 이실직고 할께요.
    근데 난 비밀이 없답니다.   

  7. shlee

    2008년 5월 7일 at 4:04 오후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이 상 시인이 말했는데…
    천금을 준다 한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비밀과 바꾸지 않겠다고~
    나는 비밀이 많은데…
    ^^
    든든한 재산~   

  8. Lisa♡

    2008년 5월 7일 at 11:24 오후

    나는 클났네—
    비밀이 없는데…
    재산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네요.
    어쩐지 가난하게 느껴지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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