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당겨서 어버이날 점심을 잠실의 호림에서 먹었다.
큰엄마(집 안에 어른은 이제 한 분)랑 누나랑 나랑 이렇게 조촐하게.
큰엄마는 자주오던 식당에서 큰아버지 생각하며 잠시 우셨다.
많은 기억을 남기고 간 사람들은 남은 이들에게 이렇게 추억을 선사한다.
아무 기억이 없는 사람보다는 그래도 기억할 게 많은 이들이 낫다고 본다.
도미 머리찜.
호림은 언제나 마음에 드는 일식집이다.
지배인 아저씨가 필요이상의 수다를 떠는 걸 제외하고는 괜찮은 집이다.
카네이션을 꾸며 논 동네 화원은 대걔 촌스러움을 벗어나질 못한다.
둘러봐도 마음에 드는 카네이션을 발견치 못했다.
하는 수없이 만 원하는 화분 하나를 못내 사고만다.
초딩들까지 엉엉울며 자기 죽는다고 광우병 어떡하냐고 하는 판이다.
촛불문화집회가 극성이다.
온동네 천지에 광풍이다.
광우병 무서운 건 너도 알고 나도 안다.
지나친 대응이 줄 효과가 눈에 보이듯 뻔하다.
정치도 힘들고 세상에 힘들지 않은 게 없으니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살림에만 신경쓰면 되는 한국주부들이 참 편하다는 생각 또 든다.
아리엘님이 언급했던 감정적인 시장, 감정적인 국민.
감정적인 건 그만큼 순진하다는 뜻인가?
저녁에 지방도로를 타고 어딜다녀오다가 소갈비라도 뜯어볼까했다.
우선 아는 집을 찾아가니 문을 닫았고 물어물어 찾아간 집은 아뿔사
들어가서 앉고보니 돼지갈비집이었다.
먹고파도 못먹는 소갈비여…
간혹 유명한 집을 애써 찾아갔는데 폐업했을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 아주 허전하고 아쉽다.
오죽하면 폐업했을까만은 그럴 때 덕보는 집이 근처의 맛없는 식당이다.
먹는 것에 지나친 호사를 삼가해야한다고 늘 다짐하지만 찾는 건 맛집이다.
길에서 지나가다가 사과 한 봉지를 샀다.
갈아먹고 깍아먹고 몸에 좋은 한국사과..요즘처럼 쌀 때 많이 먹자.
잠시 내린 비로 인해 공기중에 있는 먼지를 안고 내려온 비 덕분에
흙탕물이 범벅이 된 내 자동차.
비야 더 오던지 말던지 자동세차를 하러갔다.
3만원하는 주유권에 1000원을 얹어주면 된다.
처음엔 차 버린다고 거부하던 자동세차..이젠 버리던지 말던지 눈감고 골인.
너무한다.
세차하고 25분 뒤에 날씨가 무섭게 변하더니 바로 비가 내렸다.
주차한 뒤에 오랜만에 쳐다보도않던 털개로 닦았더니 바로 원상복귀.
내심 흐뭇해하는데 잠시 후에 또 비가 한 차례….머피는 있는게야~
남에겐 없어도 나에겐 분명히 있다.
나는 코끼리를 모은다.
큰 집에 갔더니코끼리 3마리가 나를 향해 데려가 달란다.
당근 모셔와야지…목각이라 큰 놈은 제법 무겁다.
내가 코끼리를 모으는 이유는 부자가 된다는 썰이 있기 때문이고 가는데마다
팔기 때문에 쉽게 콜렉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아로 된 것, 옥으로 된 것..등등 많기도 하다.
그냥 코끼리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주변에 혜경이가 개구리를 모으고 있는데 개구리는 잘 안 보인다.
덩달아 돼지저금통도 모으기도 한다.
모으는 게 한두가지여야 말이지 이제는 집도 넘친다.
하긴 살아있는 코끼리 한 마리 수집이라도 한다면 냉장고에도 넣을 수없고
어린왕자처럼 할 수도 없으니 저 것들이 자리차지하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해야겠다.
가끔 당돌하게 야하다가도 얼토당토않게 부끄러워하는 날보고 누가 웃긴다고 했다.
사람이 한결같으면 뭘 재미가 있겠나~~~
테러
2008년 5월 8일 at 12:09 오전
저희집에는 나무로 만든 코끼리가 어항을 떠받치고 있어요…ㅎㅎ
촛불 문화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평생 길바닥에서 촛불이나 들고 살면 됩니다…
참으로… 이민 가고 싶어지죠… 너무 한심해서….ㅠㅠ
Lisa♡
2008년 5월 8일 at 12:11 오전
테러님.
그노무 촛불…미워할 거야~~
문화집회라는 말 너무 웃겨요.
그렇다고 광우병 걸린 소를 수입하자는 건 아니지만요.
암튼 그 나무 코끼리 좀 클 거 같네요?
너무 큰 거는 저 부시면 안됩니다.
저는 그 저 손바닥보다 작은 걸루~~다가 주셔도 무방함.
헤헤헤..김칫국 마신다구요?
아닙니다, 본래 미리 마십니다.
김진아
2008년 5월 8일 at 1:02 오전
범준이 아빠,제부가 세차했다하면,
두말안하고, 이튼날 우산 챙겨요..
조금이든 많이든..비가 ..정말 오더라구요 ^^
촛불집회든, 카더라..든,
너무 지나친 귀동냥으로 전해지는 말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
Lisa♡
2008년 5월 8일 at 1:31 오전
진아님.
다음 날이면 괜찮은 거지요.
내 경우에는 바로 당일 것뚜 25분 뒤에..흑흑.
하여간 디비쪼운다는 거지요.
촛불문화행사라고 하대요.
촛불공주라는 별명을 가진
울누나 별명 바꿔야겠어요.
진아님.
밖이 온도 차이가 심합니다.
애들 벗기 쉬운 겉옷 입혀서 보내세요.
오공
2008년 5월 8일 at 2:56 오전
맞아요,한결 같은 사람은 재미 읍써요…ㅎㅎㅎㅎㅎㅎㅎㅎ
아멜리에
2008년 5월 8일 at 3:16 오전
ㅎㅎ, 코끼리를 모아요. 역쉬 리사님은 덩치가 큰 걸 좋아하느만,
코끼리 모으믄 부자 된다고라? 한참 인도 코끼리상 그거이 장식물로 사랑 받았찌요?
난 페이퍼나이프를 모아볼라 했는데.., 여행을 별로 안다니니.. 몇 개 안됨다.(전부 8개)
한들가든
2008년 5월 8일 at 4:11 오전
소
목욕한
궁물이라도,~~ ㅋㅋㅋ~
한
그릇씩 퍼 먹을까~
코끼리 목욕한 궁물도 좋겠네~ ㅎ
오드리
2008년 5월 8일 at 6:06 오전
소고기 수입파동에 대해 가장 균형잡힌 글을 쓴 분이 순이님이시것 같아요.
다 알지만도 그렇게 이성적으로 차분차분 쓰기가 쉽지 않죠.
나는 상쾌한 아침이지만 거긴 아침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 어중간한 시간이군요.
오늘도 괜찮은 하루였나요, 물어보기는 이른.
Lisa♡
2008년 5월 8일 at 2:00 오후
오공님.
마음은 한결같되
행동은 자주 재미로 얼룩진 이벤트화?
ㅋㅋㅋ—
한결같은 마음이야 얼마든지…나무처럼.
Lisa♡
2008년 5월 8일 at 2:01 오후
아멜리에님.
저도 한 때 페이퍼 나이프 모았답니다.
별의별 모양 다 있었더랬지요.
그러다 하나, 둘 선물하다보니 거의 다
없어지고 머리가 떨어져 나가고(사용하다보니…)
ㅎㅎㅎ…그래써어…지금은 두 개 정도만 있답니다.
Lisa♡
2008년 5월 8일 at 2:02 오후
한들가든 오라버니.
소궁물.
코끼리 궁물.
궁물 먹으면 살 찐다고 하던데—
Lisa♡
2008년 5월 8일 at 2:03 오후
오드리님.
순이님 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읽어 볼께요—
오드리님.
아카시아향이 공기로 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