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꿀꿀하다가 분위기 잡다가…

어버이 날이라는데 어디 찾을 어버이도 없고 전화 한 통 걸어주는 자식도 읍따.

그래서 꿀꿀하다.

어제 모자를 사면서 누나 모자를 하나사서 선물했더니 ‘내가 네 엄마냐?’ 고 했다.

ㅎㅎㅎ—누나가 울엄마면 좋겠다.

20대 젊은 남자가 울 집에 도둑으로 들었는데 날 도망가게 내버려두는 꿈을 꿨다.

하루종일 도둑이 들까봐 나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경희의료원에 약 탈일이 있어서 할 수없이 나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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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가 아주 기분나쁜 손님이 왔다갔다면서 SOS를 쳤다.

모든 도로의 주차장화가 되어버린 88을 뚫고 기어코 청담동으로 저녁을 하러갔다.

예전부터 가고싶던 레스토랑을 내가 선택할 우선권이 주어졌다.

골목길 안의 불란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복잡해뵈지만 질서가 잡힌 어두컴컴한 식당이었다.

눈이 번쩍…영화배우인 황정민과 이정재가 마주앉아 와인을 시음하고 있었다.

황정민, 팬이지만 싸인도, 같이 사진도 못찍게 하는 쬐끄만 언니들이 밉다.

이정재야 여러 번 실물을 봤으나 황정민을 이리 가까이서 보기는 첨이다.

그는 까맣고 약간 생각보다야위고 터프해 보였다.

웃음소리가 크고 목소리도 별로였으며 탁했다.

하지만 섹시해 보였다.

이정재는 날씬하고 착한 유학생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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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요리를 숯불에 구운 문어와 곁들인 감자소스로 선택했다.

메인은 랍스터를 넣은 크림소스의 파스타로 한 뒤 깔끔하게 커피로 마무리.

구운 문어요리가 좀 신선한 메뉴였다.

나는 보드카를 메인으로 한 마티니를 한 잔했다.

아주 깨끗한 맛으로 고급스러웠다.

기회를 봐서 그들을 찍어봤다.

약간 뒷모습의 연회색 남방이 이정재, 옆 모습의 황정민.

여러 잔의 와인을 마신 황은 야구모자를 거꾸로 쓰기도 했는데 귀여웠다.

청담동 뒷골목의 타니, 난찡(?), 뚜또 베네, 일마레(청담점), Tea등에 가면

연예인 자주본다.(미리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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뻑하면 삐치는 스타일의 친구들이 있다.

매사에 꼬집을 일이 없나 늘 뜯어본다.

그런 친구 옆에 있으면 어느 새 옆의 친구도 물들게 마련이다.

사람을 만나고나면 기분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 기분 나쁘고 찝찝한 사람이 있다.

한 번 찝찝한 사람은 계속 찝찝하기만한 경우가 많다.

늘 자기 시어머니의 깐깐함을 나무라던 친구가 어느 날 식당에 갔는데

그 시어머니랑 똑같이 깐깐하게 구는 걸 자주본다.

단점으로 보이던 부분들에 자기도 어느 새 배워가고 있는 것이다.

좋은 점도 배우고 나쁜 점도 어느 새 배우게 되는데 자기자신도 모르고 동화된다.

나도 그런 경우가 많은데 어느 날 친한 친구의 표정을 똑같이 하고 있었다.

늘 붙어 다니던 친구가 내 특유의 행동을 하고는 ‘왜 너야?’ 하던 생각난다.

-아카시아향이 공기로 변했다. 코를 찌르는 아키시아향을 피할 이유가 없군.

-나무향기, 선명한 달, 물이 고인 여러 개 겹쳐진 논, 살랑이는 바람 등이 행복의 조건들이다.

-미얀마 랭군(양군)의 천재지변이 어째야 할지, 군사정권의 태도가 도대체 어쩌자는 건지.

-밤에 가끔 분위기 잡을 필요가 있다는 걸 오늘 알았다.

-자기 아들이 천하대장군이라고 알고 있던 L이 중학교 보내더니 기가 팍 죽었다.

어쩐지 아들을 계집애처럼 키우더니만~~

-일 년전의 진료비를 내지않은 기억이 나서 의료원에 간 김에 이실직고해봤더니 진짜

두 명의 아이들 침을 맞고 내지않은 돈 5만원 가량을 내고 만다.(후회했다)

-아무래도 갱년기다, 밥먹을 때 땀이 줄줄…종일 미열이 있다.

11 Comments

  1. 미리

    2008년 5월 8일 at 3:45 오후

    ㅋ 리사님, 낼부터(거기가서?)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있어야겠쏘요.
    도시락 싸갖고 갈까요(5단 도시락으로ㅋ)

    이정재씨는 옷을 잘 입더군요
    (제가 봤던,그날만 잘 입었나?ㅋ)

    이미지가 뭔지 참 ㅋㅋ 예전에..
    모 백화점에서 어떤(고00)여배우가 하는,
    어떤 행동을 보고..정말 깬 적이 있어요.-_-;

    화장품 사면서
    (제품 설명 들으며 무심코 하던 그행동)
    손톱을 어떻게 하는 거보고..
    아, 도저히 차마 설명을 못하겠네요..ㅠ.ㅠ

    광고에 나와도 깨고..암튼 다깨고..아무리 이뻐도..
    정말 저한텐 이젠 아니에요..ㅋㅋ(사람들이 웃겠네요)

    그건 그녀와 저만의 비밀일지도 몰라요.
    그녀는 모르고 나만 아는 그녀의 비밀 ㅋ(말이 웃기죠?)
    참고로..돌아온 싱글…그분은 아니에요..암튼..흑..여기까지만요..

    문제되면..위에글 지울게요..
    지금은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암튼 리사님은 나가시기만 하시묜..
    잘나가는ㅋ 연옌 보시는군요..흐흐..부럽^^

       

  2. 미리

    2008년 5월 8일 at 3:47 오후

    리사님, 손톱을 씹거나?
    물어뜯거나 그런 거 정도라면
    저 이런말 절대 안하거등요.ㅋㅋ

    아아아ㅏ———
    또 생각나네요..ㅋㅋ괴로버요..엉엉.

       

  3. 네잎클로버

    2008년 5월 8일 at 4:00 오후

    다녀오신 저 불란서 레스토랑…
    운동하다가 케이블 TV에서 본 곳 같아요.
    그때도 이정재가 나왔었는데…
    이정재는 연기력을 떠나서 스타일 上 좋아하지요.
    옷을 잘 입어서…^^

    사진 속에서 왼쪽 프로필이 살짝 보이는 황정민은
    ‘와이키키~’ 때부터 관심있게 봤었는데,
    왠일이지 ‘행복’이후론 덤덤…;;
    요즘엔 김윤석과 하정우한테 부쩍 관심이~! 연기들 넘 잘해요~ ^^

    광우병 사태와 촛불집회, 보령 해일사고, 미얀마의 싸이클론….
    참 심난하고 어수선한 일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갑자기 기온차가 생겨서 감기 걸리신 건 아닌지요?
    리사님, 건강 잘 챙기세요…

    늦은 밤, 리사님 일기보러 왔다가
    혼자 수다 늘어놓고 갑니다. ^^;;

    참, 저 큰애한테서 카네이션 꽃바구니 받았답니다.ㅎㅎ    

  4. 오공

    2008년 5월 8일 at 10:51 오후

    실물은 별로라하셨지만,
    역시 사진빨은 이정재네요.
    그의 뒷모습만으로도 멋있어 보이니 참.   

  5. Lisa♡

    2008년 5월 8일 at 10:54 오후

    미리님.

    손톱이 문제군요—-
    그래도 그녀도 어차피 인간인데 뭐–나쁜 버릇없겠어요?
    걍..이해하고 넘어 가고 아니면 걍…아니다~라고 생각하면 그만…ㅎㅎ
    도대체 뭘까나?
    손톱으로….때빼기?ㅋㅋ
    청담동에 왜 SM기획있잖아요.
    거기엔 하루종일 여학생들과 일본 여성들이
    주변을 맴돌고 줄 서 있고 뭉쳐있고 그러지요.
    연예인이 좋긴 좋은가봐요…
    후후후.
    미리님.
    도시락 싸들고 다니지말고 가끔
    친구들과 저녁 약속있을 때 청담동 골목 안으로
    가보세요.
    거기 새로 생긴 청담 집이라는 곳도 앞으로 가볼만하지요.
    임상아 동생이 하는 곳인데 소호스타일이랍니다.   

  6. Lisa♡

    2008년 5월 8일 at 10:56 오후

    네잎 클로버님.
    하정우나오는 비스타버이즈 보라 갑시다.
    하정우가 아빠랑은 딴 판이네요.
    둘 다 연기 잘 하더라구요.
    뭐…김윤석이야 워낙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연기파로
    알려져있는 사람이라~
    그들을 우연히 볼 기회는 어려울 거 같아요.
    겉멋이 안들었으니 음…여의도 주변의 포장마차나
    허름한 선술집같은 곳에 있을 거 같은…ㅎㅎ
    어수선한 시국입니다.
    클로버님.
    우리끼리 수다라도 떨어야 살만 하지요.
    콧물감기에 갱년기 증상에 좀 그렇치요…..   

  7. Lisa♡

    2008년 5월 8일 at 10:58 오후

    오공님.

    이정재….많이 핸섬해졌더라구요.
    둘 다 키는 별로 큰 편은 아니고 나랑 서면 딱 맞는
    176정도로 보이던데 맞나몰러….ㅋㅋㅋ
    이정재는 메가박스에 영화보러도 잘 오는 편이고
    청담동에서 사는지 심심찮게 눈에 띄지요.
    저 집 단골인가봐요.   

  8. ariel

    2008년 5월 8일 at 11:00 오후

    한 번 찝찝한 사람은 영원히..
    그런 사람은 나에게 좋은 것 가져오지
    못 할 사람이니 일찌감치 끊는 것이 좋은 듯..
    예수님도 지혜롭게 살라고 했으니 냉정 한
    것이 아니고..

    미국은 이번 주말이 어머니날..
    너무 섭섭하지 말 것.. 내 아들도 전화
    안 와서 내가 했어요..^^   

  9. Lisa♡

    2008년 5월 9일 at 12:20 오전

    아리엘님.

    미국의 페어런츠 데이는 4월 아닌가???
    하튼…별로 섭한 거 없구요..사는 게
    다 그렇지요.
    일찌감치 끊을 사람은 끊는 게 상책이지요.
    뭐…좀 외로우면 어때요.
    그쵸?
    아침에 광화문 나가려다 불발되었네요.
    요즘 광화문 복잡하지요?   

  10. nancy

    2008년 5월 9일 at 12:50 오후

    특별한 날, 리사님만 쿨쿨한거 아니시고 그 기분 마~니 이해 합니다.
    찝찝한 것들, 싸가지 없는 것들은 단칼에 잘라내야 뒷 탕탈이 없습니다.

    요즘 아카시야향이 좋지요?   

  11. Lisa♡

    2008년 5월 9일 at 3:44 오후

    낸시님.

    조금 전에도 들어오는데 아카시아 향기에
    쓰러질 뻔 했다니까요.
    후후후….
    싸가지없는 것떨—다아 싹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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