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히 일어나 밀양으로 향할 채비를 했다.
조반을 하러 금수복국으로 갔더니 유명세 탓인지 문앞에대기자들이 20명 가량 서 있었다.
우리는 해운대(혹자는 이 집이 더 낫다고들 한다) 3 갈래길에 있는 할매복국집으로 갔다.
한쪽은 달맞이길, 또 하나는 해운대 유람선 선착장으로, 나머지는 해운대 버스길인데 그 삼거리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촌스러운 할매집은 맛은 금수복국보다 나으면 나았지 덜하지 않다.
은복은 7000원인데 둘이서 까치복을 시켜봤다.
14000원..둘이 28000원,반찬 중에 멸치젓갈이 환상이다.
난 본래 멸치젖 못먹는데 어찌나 땅기는지 먹어보고 더 달라고 했다.
젓갈을 담아 상온에 두지않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저렇게 모양을 유지한단다.
멸치가 크고 뚱뚱해서 먹음직스러웠다.
복지리는 아침의 모든 기분을 바꿔놀만치 맛있었다.
렌터카도 동이 나 우린 조카네 회사차를 빌려타고(조카들도 다 대관령으로 갔다) 밀양으로~
그런데그 봉고차 엉덩이랑 허리가 배겨서 아주아주 피곤했다.
부산서 1222 라는 차넘버를 보면 절대로 타지 마시길~
밀양 배내골은 산넘고 물건너 ~~서세원처럼 찾아가야 한다.
엄청 높은 신불산 공동묘지보다 더 높은 산을 넘고 또 넘어…무서웠다.
14만키로를 뛴 봉고차에서는 라이닝 타는 냄새까지 솔솔나지…거기서 고장나면 어짜까나.
어쨌든 에덴리조트를 개발한다고 산의 절반을 다 먹어치운 커다란 괴물같은 리조트를 지나
이제는 하강을 마구 하더니 위 사진처럼 예쁜 스위스 생각나는 풍호마을을 지났다.
풍호마을은 하도 예뻐서 일부러 들어가서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죄 다 펜션으로 꾸며진 마을로 자유로와 보이고 평화롭고 햇살을 새초롬이 받고 있었다.
어디 산좋고 물좋은 곳을 찾는 사람이라면 배내마을 풍호리를 쳐 보삼…공기도 그저그만이다.
물고기 잡을 수 있다…아기 물고기..쉬리 비슷한 크기.
풍호리를 지나 선리를 향해 꼬불꼬불 차 한 대 겨우 지나는 곳으로 다른 차가 내려올까 떨면서,
비틀비틀 길을 들어가니 멀리서 모자를 눌러 쓴 친구가 서 있다.
항암(난소암)치료땜에 머리가 다 빠져서 모자를 쓰고 약간 야위었으나 밝아 보이는 신애.
공교롭게도 밀양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다.
마침 식사시간이라 구경만 했더니 완전 무공해 야채로만…육, 해 産은 절대로 금지란다.
식사도 꼭꼭 씹어서1시간동안 먹어야 한단다.
한달에 유지비로 150만원을 준단다. 비싸다..100만원만 받지.
어느 수녀님이 하시는 곳은 200만원이란다.
우선경제력이 딸리는 내 친구걱정이 된다.
사진과 같은 돌을 구들에 뎁혀서 아픈 부위에 올려 놓기도 한단다.
일단 유머넘치고 밝게 웃는 그녀를 봐서 긍정적으로 편하게 대했다.
어쩌면 마지막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접었다.
내가 슬퍼하면 안되기에 웃기고 가져 간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 책을 두고오며 읽고 웃으라했다.
근처에는 논(요새 논이 아름답다), 매실나무, 대추나무..등 가공되지않은 자연투성이다.
바로 위에 50살 총각이 산다해서 관심도 좀 가져 주라니까 웃으면서 작고 볼품없단다.
김군은 한 마디도 않고, 그저 TV만 본다.
다시오겠다는 기약을 하고 (혼자와서 자고가겠다는..) 즐겁게 바이바이했다.
1-비닐하우스에서 키우는 야채들.
2-매실나무.
3-참나무장작.
4-앙증맞은 초록 개구리들이 놀고 있는 산 위의 논.
기록할 게 너무 많아서 기장의 대변항에 다녀 온 것은 자유로운 글로 넘길 예정이다.
밤에 차가 많이 밀렸다.
해운대에 10만 인파가 찾았고(?) 오후 5시부터는 기독교 부흥회가 열려서 모래사장이 꽉 찼다.
밤 9시까지 시끄러웠다.
그래도 사진은 찍고봐야지.
나중에는 춤까지 추는 응원단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파도소리를 듣고팠는데 부흥회에 밀렸다.
친구 말순이도 참가한다고 했었는데….
엄청 피곤했는데 김군은 와인과 고래고기를 같이 소리없이 혼자 먹었다.
참 대단한 고래고기였다.
김군은 고래고기에 목숨거는 남자다.
콜라겐이 많아 보였지만 도저히….도저히…예쁜 고래를 생각하니. 가 아니라 기름기가
철철 넘쳐 보이는 통에 먹기가…힘들었다.
겨우 지느러미 살 하나 먹었다.
자려고 하는데 맨유와위건 결승전을 하는 건 또 뭐야~~
맨유가 2:0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했다.
로날도와 긱스가 넣었으니 큰아들 난리났겠고 작은 아들(첼시팬) 시무룩하겠다.
챔피언스리그 때 어느 편을 드나?
꼬르륵~~~~~~밤 깊어가는 소리다.
이영혜
2008년 5월 12일 at 11:19 오전
와우~생생 팔팔 살아 있는 여행기.
내 사는 곳과 부근이라 더 반가운…
친구 신애 씨의 건강을 이 초파일에 빌어 드릴게요~리사 님.
Lisa♡
2008년 5월 12일 at 11:28 오전
영혜님.
감사합니다.
초파일이군요–그러고보니.
영혜님 가까이 있긴 했군요.
영혜님.
반가워요—
김진아
2008년 5월 12일 at 12:56 오후
밀양 배내골에 다녀오셨군요..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모와 엄마가 함께 계십니다.
괜시리..그곳에 다녀온 기분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친구분의..건강..기원하겠습니다.
…
Lisa♡
2008년 5월 12일 at 1:15 오후
그래요?
가까운 곳에요?
세상에..
그 동네 참 좋은 곳이더라구요.
언제 가세요?
애들 땜에…그쵸?
더 있다가 천천히—
래퍼 金愛敬
2008년 5월 12일 at 11:09 오후
밀양 배내마을 풍호리..
가고 싶은 곳이 점점 많아지네요..ㅎ
신애씨의 건강회복을 기원합니다..
Lisa♡
2008년 5월 13일 at 2:31 오후
래퍼님.
빨리빨리 가야 합니다.
가고플 때 가야해요.
천왕
2008년 5월 15일 at 5:30 오전
리사님의 친구 신애님의 쾌유를 빌며..
Lisa♡
2008년 5월 15일 at 2:13 오후
오랜 만입니다.
천왕님,
제가 제 정신이 아니라서
인사도 제대로 몬하고…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