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3일 강촌에 살리라~

파라미타주변_2.jpg

비가 흩뿌리는 아침이었습니다.

강촌으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춘천가도는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아기연두에서 초록으로 뒤덮인 산들은 사랑스러운 청춘을 보는 듯 합니다.

모심기를 한 논들이 아름답습니다.

파라미타를 향해 오르는 구불거리는 촌스러운 길이 다정합니다.

파라미타주변1.jpg

파라미타 주변은 소박한 자연으로 친근합니다.

가까운 계곡(?)에는 물은 적으나 비단 개구리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빨간 배를 한 등에 점이 거뭇거뭇 무늬진 토종 개구리지요.

금낭화가 숨어있고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부끄러워하며 피어 있었지요.

스님께서 준비하신 발효차는 맛이 깊고 그윽했습니다.

스님을 생각하면 대나무가 떠오릅니다.

맑은 시냇물 소리가 졸졸 들리는 개울 속의 반듯한 자갈돌 같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

인생에서 그리 흔하지 않을 기억되는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4 Comments

  1. 오드리

    2008년 5월 13일 at 3:59 오후

    누구랑 갔습니까?
    부디 나를 실망시키지 마십시요.
    거짓말이래도 좋으니 사랑하는 사람과 갔다고 해주세요.
    비가 흩뿌리는 월요일, 사랑하는 사람과 산중에서 깊고 그윽한 차를 마셨다고……..
       

  2. 소리울

    2008년 5월 13일 at 4:01 오후

    금낭화는 오대있는데예? 아매도 아닌 걸 기다타는 거 아입니꺼예
    전에 맨치로, 둥글레보고 은방울이라 칸 것 맨치로….   

  3. 래퍼 金愛敬

    2008년 5월 13일 at 10:23 오후

    대나무가 떠오르고,
    반듯한 자갈돌 같으신 스님과 보내신 시간,
    그리 흔하지 않을 기억되는 날..

    궁금합니다..^^   

  4. Lisa♡

    2008년 5월 13일 at 10:55 오후

    오드리님.

    큰아버지 49재 중에 3재 째 제를 지내러 갔어요.
    새로 선원을 짓는 곳인데 지성스님이라고
    아주 반듯하고 꼬장꼬장한 스님이 계신 곳이지요.
    사랑하는 사람?
    남자?
    낮에 그런 곳에 같이 가서 차를 마실 남자 있음…다 내꼬야~헐헐.
    그런 남자가 어디 있을까만은…
    오드리님이 역시 로맨티스트야~~~~   

  5. Lisa♡

    2008년 5월 13일 at 10:56 오후

    소리울님.

    금낭화는 확실히 압니다.
    히히히.
    많은 사암들이 올려서 제가 한 번 올리고는 안 올리지요.
    같은 꽃을 여러 번 올리면 식상하니까요.
    은방울은 느낌으로만…ㅋㅋㅋ   

  6. Lisa♡

    2008년 5월 13일 at 10:58 오후

    래퍼님.

    비구지성님이라고 그 스님이 카르스마가 얼마나 쎈지.
    우리 누나가 완전 압도된 스님이지요.
    몇몇 신도들과 힘을 합쳐 강촌에 선원형식으로 절을 짓고’
    있답니다.
    아주 맑고 단단한 스님이라 어려워요.   

  7. cookie

    2008년 5월 14일 at 9:40 오전

    오드리님~~

    리사 있죠,,,사랑하는 사람과 간거 맞아요~~ ㅎㅎ
    리사의 인생에서 뗄래야 뗄 수없는 ,,,,
    그 분의 인생에 너머나 깊이 파고들어가 버린,,
    어쩔수 없이 평생의 증인 되어야만 하는,,
    가만있어도 그윽한 향기가 폴~폴 나는
    그런 "멋진" 분과 함께 강촌 나들이 다녀왔답니다.

    더 궁금하신게 있으시면 조용히 저에게~~~~~ ^^*    

  8. Lisa♡

    2008년 5월 14일 at 10:49 오전

    쿠키…

    죽었쓰~~
       

  9. 오드리

    2008년 5월 14일 at 5:29 오후

    후후, 역시 그럴줄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10. Lisa♡

    2008년 5월 14일 at 10:47 오후

    오드리님.

    위의 cookie님요.
    우리 사촌시누이랍니다.
    미치겠쪄요…..
    너머나….기피 파고든 그녀.   

  11. 소리울

    2008년 5월 14일 at 11:40 오후

    쿠키님, 저도 여기서 인사드릴래요.
    정말 무어라 위로의 말씀 드릴 수가 없네요.
    그날 처음 뵙고도 향기가 폴폴 나는 님을 늘 기억하고 싶습니다
    리사. 오들, 여기서 한꺼번에……….   

  12. Lisa♡

    2008년 5월 15일 at 1:28 오전

    소리울님.

    그러네요.
    향기 풀풀…우리누나 좋아하겠어요.
    인생사가 다 무상하니…쩝!!!
    또 흐리네요.
       

  13. 래퍼 金愛敬

    2008년 5월 15일 at 2:18 오전

    서로 만나셨던 분들 사이에 낑겨 있으니
    완전 이방인..

    향기 진동하니 어지러워 더 서러울까부다..ㅎ   

  14. Lisa♡

    2008년 5월 15일 at 2:31 오전

    래퍼님.

    소외감???
    ㅋㅋㅋ….
    이래서 오프라인할 때 빨리 나오는 버릇 길러야 해요.
    후후후….우리 소리울님과 울 누나랑은 가족끼리
    모일 동기가 있어서 다 같이 만난 적이 있지요.
    이해하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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