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 잡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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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던 집안 일을 해결했다.

느슨해진 문고리를 내가 하니 암만해도 안 되더니

기술자가 오니 절로 해결이 된다.

뭐–그냥 나사조이는 드라이버로는 안 되는데

6각 렌쯔인지 그 걸로 해야 한단다.

신발장 문걸개도 빠졌는데 간단히 드르륵~

화장실의 오랜 숙원도 하나 해결.

뭐든 할 일은 하고봐야 속이 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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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전에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렸다.

내친 김에 동사무소까지 진출..분실신고를 겸한 재발급을 신청했다.

친절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섭할 우리동네 동사무소다.

5000원을 내고 임시증을 발급하는동안 2층으로 가 보았다.

뚱뚱한 아줌마들이 볼품없는 몸짓으로 짐짓 숙연하게 춤을 추고 있다.

옆으로는 새마을 문고가 문이 닫힌 채 자리했다.

파이가 생각이 났다.

뭐든 이용할 거리를 찾으면 도처에 쌔고 쌘 게 시간활용할 꺼리들인데

빈둥빈둥거리는 … 나는 아닌지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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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무소 바로 옆에 붙은 목욕탕을 갔다.

쓸쓸한 목욕탕…주인이 투자를 멈춘 곰팡내나는 탕이다.

습식사우나를 들어가니 뭔지 찝찝한 곰팡네가 은근하다.

한 둘 멀찌거니 앉아서 때를 미는 여자들.

실내의 모든 전등 갓이 선창가의 등처럼 퇴색했다.

내가 손으로 문질러 보았다.

지워지지않는 얼룩이었다.

때미는 아줌마의 모습이 흐느적거리게 보였다.

나도 민다.

보기와는 다른 매서운 솜씨..쓸쓸한 목욕탕에도 때미는 손님만은

줄 서 있으니 다 불경기와는 상관없이 자기하기 나름인가?

목욕탕에서 나오면 언제나 태양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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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 근처의 혜초여행사를 갔다.

종로는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쓸쓸할 적이 없는 사랑받는 거리다.

군중 속의 고독을 거리는 느낄까?

6월에 떠날 여행을 미리 점검하고 돌아선다.

고민의 와중에서 선뜻 나서기로 한 것은 동행이 편하고 좋기 때문일 듯.

여권복사하고 책도 미리 한 권받고 공부준비.

늘 모자라지만 여유롭게 사는 나를 사람들은 잘 산다고

(형태적으로 볼 때) 한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생활화가 안 된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경제적인 여유도 이야기한다.

물론 아니라고는 못하지만 쪼개고 붙이고 나름 여러가지로 머리 굴린다.

머리를 쓰면 또 대충 감당되지만 나중은 모르겠다.

미리 개미처럼 모으고 대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무섭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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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 자꾸 받기 싫은 전화를 한다.

아들이 퍼듀대를 갔다고 자랑하려는 거 다 안다.

물론 좋은 대학이고, 축하한다.

그런데 전화하는 사람이 싫은 거다.

예비에서 붙은 모양이다.

부럽다. ㅎㅎ

부모닮지 않은 아들이 기특하기만 하다.

본래 좋은 대학을 가면 거나하게 밥이라도 사줄 것이지…

밉상이다.

어쨌든 한국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자꾸가서 걸출해지면

우리나라 좋은 나라 될 것이다.

피곤하다.

그래서 빨리 잤다.

14 Comments

  1. 엘리시아

    2008년 5월 16일 at 1:07 오전

    리사님! 인도 오지(?)로 가시는 특별한 뜻이 있으신지요.
    혜초 여행사 신문에는 잘 안나지만
    들은 기억이 있는…인도 전문 여행사인 것 같습니다.

       

  2. 박산

    2008년 5월 16일 at 2:22 오전

    그래도 난
    옛날 그런 곰팡내나는 목욕탕이 정겨우니
    한 참 ~ ‘진보’하고는 멀었나 봅니다    

  3. 김진아

    2008년 5월 16일 at 3:17 오전

    6월초 여행이 인도..

    리사님만의 특별한 여행기가 벌써부터..기대됩니다. ^^

    사진에..문고리인가요?
    나무 같아요..사과나무..^^

       

  4. 서영

    2008년 5월 16일 at 3:40 오전

    지난 3`4월 봄이 봄같지않았던날들
    리사님의 글들이 유일하게 위안을주고 내게 엔돌핀을주더군요
    부모노릇도 싶지않지만 자식노릇도 어려운 숙제였어요
    여러 요양원과 병원을 순례하고 결정했지만
    모셔두고 가슴미워지고 ….그러니 오월의찔레꽃이 한창이네요
    언제나 많은이에게 유익한 블로깅
    리사님 고마워요!   

  5. 행복하라

    2008년 5월 16일 at 1:16 오후

    리사님~

    저도 오늘 사우나 에서 리사님 생각에 혼자 웃었답니다.

    쉬면서 TV 를 보는데

    토끼 인형이 북을 계속 두드리잖아요.

    썬파워 우먼이 생각 나서요~^^   

  6. Lisa♡

    2008년 5월 16일 at 3:09 오후

    엘리시아님.

    특별한 뜻 전혀 없습니다.
    인도의 대부분의 관광지는 다녀 왔는데
    10년이 넘었구요.
    이번에는 북부라 오지체험인가 .. 그래요.
    다람샬라라고 달라이라마가 임시정부 만들어
    둔 곳이라고 하네요.
    저는 일행들이 좋아서 따라 가는 겁니다.
    경비 문제로 엄청 고민했답니다.   

  7. Lisa♡

    2008년 5월 16일 at 3:09 오후

    박산님.

    그저 순수하기는…
    저도 그런 면이 많답니다.   

  8. Lisa♡

    2008년 5월 16일 at 3:10 오후

    진아님.

    인도가서 사진 많이 찍어 올께요.
    그리고
    저기 사과나무는 그냥 장식품이랍니다.
    별 거 아니예요.   

  9. Lisa♡

    2008년 5월 16일 at 3:11 오후

    서영언니.

    힘드시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하지만 최선을 다해보시면
    거기서 길이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감히 이런 말 할 수 있는 건
    엄마의 경험 탓이가봐요.
    아———–빨리 전화 주세요.
    7월부터 대치동 매일 갑니다.   

  10. Lisa♡

    2008년 5월 16일 at 3:12 오후

    행복하라님.

    썬파워가 제 별명입니다.
    진화해서 요즘은 에너자이너.
    히히히….
    늘상 그렇게 사는 척 하는 겁니다.   

  11. 래퍼 金愛敬

    2008년 5월 17일 at 1:56 오전

    리사님방부터 딜다보지 않으면 뭔가 할 일을 안한 듯한..

    잡다해도 많은 일을 하셨네요..^^   

  12. Lisa♡

    2008년 5월 17일 at 2:10 오전

    래퍼님.

    마니 딜다 봐주삼.
    맨날 많은 일을 한 것처럼 보이죠?
    그게 나의 특기랍니다.
    따져보면 이만큼 안 하는 사람있나요?   

  13. Elliot

    2008년 5월 17일 at 12:17 오후

    동사무소가 좋아졌단 얘긴 들었어도 글케 친절해요? 부럽당~

    미국 공무원 넘덜은 서비스의 개념이 몬지 이해할 머리부텀 아예 엄써염.
    노조철밥통이니 떨려나갈 이유도 없지만 일반회사엔 도저히 다닐 능력이 안되는 분덜만 어케 그렇게 쏙쏙 골라다 모셔 놨는지 참…..

    담부턴 "한 턱 낼 꺼 아니문 나 니 전화 받기 시려." 하시던가….^^

       

  14. Lisa♡

    2008년 5월 17일 at 12:32 오후

    엘리엇님.

    요즘 우리나라 관공서나 백화점 너무나 친절합니다.
    이렇게 대접받다가 그러지 않은데 가면 답답하답니다.
    예전에 일본가면 너무 친절하더니 그 짝입니다.
    음……….한 턱 내는 거 받으려는 거 아니구요…일부러
    자꾸 전화하고 그러는 게 왜–미운 사람있잖아요.
    사람에 따라 다른 것요.
    후후후…슬슬 오늘밤부터 산책하러 나갈까 합니다.
    많이 걷고 들어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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