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9일 車를 외면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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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를 두고 화장기없는 얼굴로 나섰다.

비닐 봉지에는 얼려 둔 떡을 4개 담았다.(엄청 맛있는 떡이다)

10년 전에 입었던 바지를 입어보니 허리가 재채기 한 번이면 터질 지경이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거리를 걷는데 건너 편에서 눈길을 잡는

개가 한 마리, 주인과 걸어온다.

에버랜드에서 새끼 때 맡아서 기르다가 테스트를 받고 선택되는 시력장애견이다.

내가 말을 건넨다. " 몇 개월이예요?"

이제 5개월 된 개인데 입을 짖지 못 하게 막았다.

쓰다듬으려 하자 주인이 막는다.

훈련 중에 밖에서는 아무도 못 만지게 되어있단다.

집 안에서는 관계없이 이뻐해도 가능하단다.

1년 정도되면 가서 테스트를 받고 선택되면 장애견으로 키우고 떨어지면

훈련한 주인이 맡아서 길러도 된단다.

사실 나도 그 제의를 받은 적 있으나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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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에 동네 바오밥 가게에 인형만들기 선생님이 오신다고 했다.

도착하니 조금 늦었다, 분명 그 개 때문이다.

2% 부족한 미남 개 였는데…

그런데 선생님이 45분 늦었다.

욕심꾸러기 나는 인형을 여러 개 만들려고 욕심을 낸다.

인형을 만들거나 퀼트를 하거나 조각보를 만들면 잡념에서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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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분당으로 이사 간 준이엄마가 점심먹자고 근처에…와 있단다.

일부러 이제 약속 만들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게는 무의미한 계획이다.

오라고 한 오부자집으로 가니 인상좋고 이쁜 성아엄마랑 태영모가 와 있다.

만두전골…맛있다는 수준에서 끝냈어야 하는데 또 추가를 시키는 나.

나를 제외한 3사람이 학교성적 얘기만 한다.

나는 노후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은데…

또는 좀 더 철학적인 얘기하고 싶은데…계속 특목고가 어쩌구~ 1점 차이가 어쩌구~

히히히—관심도가 다르니 어쩔 수없지.

인형 만들다가 나왔으니 돌아가서 다시 만들기에 전념해야지~~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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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는 길에 E-마트엘 갔다.

계산대에 줄이 길다.

격 칸으로 계산 중인데 적당히 바쁜 시간엔 모든 칸이 다

계산이 되면 좋겠다.

줄을 10분은 섰을 거 같다.

걸어서 집으로 오는 길은 해피하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짐짓 걸어간다.

불량해뵈는 무리의 남학생 몇몇은 침을 찍찍 뱉는다.

5월이 가는 와중에 있다.

비는 오다가다 여우비가 내린다.

집에 와서도 열심히 인형만들기에 전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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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대화 중에 한 말을 또 물을 때 한 번은 괜찮은데

오늘 지현이는 내가 한 말을 다시 4번이나 물어봤다.

상대에게 관심이 없는데 들어주기도 힘들텐데..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남의 대화를 듣는 척하는

사람은 눈빛에서 바로 나타난다.

그럴 때 대화의 의지를 상실한다.

아침에 지난 밤에 졸면서 본 영화 ‘삼사라’를 다시 봤다.

아주 아름다운 영화다.

수작이다.

12 Comments

  1. 八月花

    2008년 5월 19일 at 4:04 오후

    향도 좋고..ㅎㅎ

    졸다가 주무시나요, 지금쯤엔?   

  2. 김진아

    2008년 5월 19일 at 5:15 오후

    인형 …

    모두 완성되면,
    보여주실거죠?
    ^^   

  3. Lisa♡

    2008년 5월 19일 at 11:17 오후

    팔월화님.

    어제는 졸지 않고 인형 바다 끝내느라
    1시까지 있었는데도 졸음이 오질 않더라구요.
    그러니 신가했지요.
    요즘은 11시만 넘으면 꾸벅거리며 조는데 …
    팔월화님……………히히.   

  4. Lisa♡

    2008년 5월 19일 at 11:18 오후

    진아님.

    인형 완성되면 바로 조블에 올릴 거예요.
    아–미리 올린 적 있는 인형이예요.
    컨튜리 인형.
    빈티지스러운 것 있잖아요~~
    앤과 앤디라고.   

  5. 참나무.

    2008년 5월 20일 at 2:07 오전

    리사님이 만든 인형 궁금해요^^
       

  6. 골프사랑

    2008년 5월 20일 at 2:08 오전

    Is the movie "Samsara" 색걔(?) in Korean?   

  7. Lisa♡

    2008년 5월 20일 at 9:54 오전

    참나무님.

    만들어서 올릴께요.   

  8. Lisa♡

    2008년 5월 20일 at 9:54 오전

    골프사랑님.

    차이나.   

  9. 보미

    2008년 5월 20일 at 11:25 오전

    조블에 나오시는 모든분 못하시는것 하나도 없다
    자녀, 손자녀 까지 다 미인 미남이다
    무슨일이래
    도무지 못하시는게 뭣이래유?
    나 잘하는것 (확실히)
    숨쉬기 운동 (잘하니 살아있지,,ㅎㅎ
    모든것 참 열시미 하시네요
    좀 쉬어가시면서 하셔요   

  10. shlee

    2008년 5월 20일 at 11:46 오전

    발이 호강 하네요.
    꽃물에서…
    차 없이 걸어 다닌 보상?   

  11. Lisa♡

    2008년 5월 20일 at 2:43 오후

    보미님.

    자녀, 손자손녀까지 다 미남인 사람 누구래요?
    궁금합니다.
    저는 손주가 아직 없는데//

    못하는 게 뭣이래유?
    저보고 하시는 말씀이래요?
    그렇담….난 돈벌기.

    돈 잘 벌고 싶어요.
    쓰는 것만 잘해요.
    그런데 쓸 돈도 없씨유~~

    쉬어 가면서…OK..   

  12. Lisa♡

    2008년 5월 20일 at 2:44 오후

    쉬리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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