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4일 조카의 콜롬비아대 입학과 나의 상관관계

조용한 토요일에 약속이 꼬였다.

본래 저녁 6시에 평창동에서 약속이 있었다.

그게 취소되면서 낮에 누나가 갑자기 점심먹으러 동네로 왔다.

미사리 쪽에 황포나루라는 한식당이 있는데 깔끔한 반찬이 입에 짝짝 붙는다.

특히 전채요리로 주는 노루 궁뎅이 버섯튀김…맛있다.

황채라는 나물과 멍게 젓갈이 특히 땡긴다.

밥값이 일인당 12000원이다.

물론 몸싸움에서 이긴 내가 냈다.

왜?

싸니까…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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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둘째딸인 아이비가 콜롬비아대학에 석사코스로 9월부터 다니게 되었다.

물론 시민권자이고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어릴 때부터 로얄발레단에 잠깐 유니버셜 발레단 마돈나로도 활동했고

워싱톤 키로프 발레단이었던 애가 갑자기 사진을 전공해서 대학을 파슨으로 갔다.

2년 간 스튜디오 작업을 하다가 돌연 다른 공부한다며 콜롬비아에 원서를 냈던 것.

누나는 갑자기 입이 귀까지 걸렸다.

福많은 사람은 어쨌든 엎어져도 황금밭에 구른다…

덕분에 갤러리아 명품관에 따라갔다가 횡재를 했다.

너무 비싸서 내젓고 내젓는 내 팔을 부러뜨리고 거액의 옷을 한 벌 사줬다.

폐점할 시간이 아니었다면 가방에 구두까지 다 사주고도 남았을 것이다.

애고 통재라~~

게다가 내일 가방도 하나 사준단다.

휘리릭~~~사줄 때 사야한다.

내 팔자에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뭘 산다는 건 무리거든..

어디 아이비리그에 갈 조카 더 읍나????

남편은 날더러 미쳤다고 연신 투덜거린다.

내일 가서 돈으로 바꿀까보다, 밤에 고민해봐야겠다.

남자조카는 하버드가도 커피 한 잔 못 얻어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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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명품관 4층에 커피#이 있었다.

4명이 커피 4잔과 케익 한 조각먹었다.

45000원 나왔는데 커피값이 8-9000원이다.

진짜 아깝다.

동관 지하로 와서 두 남자가 Maket O 에서 간단한 스시를

몇 조각 먹었는데 일인당 4만원이라며 남편은 또 투덜댄다.

다시는 안 가는 방향으로 노선을 잡았다.

뭐—우리가 낸 건 아니지만.

사는 게 천차만별이라 다 자기 능력대로 사는 거지만

우리 능력이 안되는데 가랭이 찢어질려고 한다.

그러니 가까이 가지않는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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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정치적 전략 발언이 우리에게 해가 되나 득이 되나

한참을 생각했다.

FTA 비준 안이 통과되는 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빨리 정리가 안된다.

대운하 연구원의 양심고백으로 뉴스가 활기를 띈다.

나도 대운하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오로지 자연파괴때문이다.

이승환 콘서트를 보러 간 지현이 감동이라며 문자가 도착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콘서트는 이유가 있나보다.

누나부부가 웃찾사의 웅이네 가족이 재밌다면서 꼭 보란다.

난 웃찾사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금요일 저녁 8시반이라며 시간까지 알려준다.

기억하고 볼런지 모르겠다.

10 Comments

  1. 추억의 남자

    2008년 5월 24일 at 5:56 오후

    리사님 주변에는 아이비 들어간 조카들이 많네요, 부자동네 살면 뭐든 생긴다는 말은 들었는데 똑똑한 친척을 두어도 뭐가 생기네요. 리사님은 복 많은 사람 가운데 사시는 분 같습니다. 복은 인품에서 나온다는 말이 맞네요. 리사님 성격이 좋으니 남 좋은 일에 기분 푸는데 복이 리사님에게 굴러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추카합니다.   

  2. 김진아

    2008년 5월 24일 at 9:52 오후

    조카분..대단하시네요..^^
    축하하일인것이 분명하구요..
    부모마음이야, 기쁨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 같진 않겠지만,
    누나분은, 특히나,
    리사님께 그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것이 남다르신것 같아요..
    좋은 분들과 좋은일들을 나누는 ..하루..
    ^^
    신문의 사설만 보는데도..요즘은..
    머리속이 뒤죽박죽이네요..ㅎㅎ

       

  3. 흙둔지

    2008년 5월 25일 at 1:19 오전

    그 노루 궁뎅이 버섯 튀김 정말 환상적이지요…
    튀김말고 다른 요리 방법은 없나요?
    저도 그 식당 한번 가봤는데
    멍게젓에 밥 슥슥 비벼먹는 맛에 빠져
    한번 더 가보려구 합니다.
    정원수도 기가 막혀서
    나무 구경만 해도 본전은 빼겠더라구요… ^_^
       

  4. 이영혜

    2008년 5월 25일 at 10:37 오전

    자랑스런 조카들~^^
    콜롬비아대학 입학을 축하합니다.
    앞날이 훤하길 바랍니다.
    옆에서 횡재하신 리사 님에게도 축하를!
    진짜.. 웬 커피값이 그렇게 비싼지……..    

  5. Lisa♡

    2008년 5월 25일 at 12:43 오후

    추억의 남자님.

    역학적으로 표현할 때 그런 복을 받을 복이라고 하지요?
    제가 다른 복은 없어도 받을 복과 자식복은 있나봐요.
    스스로 판단해서 미안합니다.
    성격 더 좋아야 하겠지요….?   

  6. Lisa♡

    2008년 5월 25일 at 12:45 오후

    진아님.

    요새 콜롬비아에는 가기가 더욱 힘들어진다는데
    그냥 혼자 쓱쓱 공부하더니 들어 갔으니 신기합니다.
    한 달여 집중해서 공부하더니 쉽게 합격했어요.
    과외 이런 거…없이 스스로 컴퓨터로 시험공부하더니..
    아무래도 독특한 평화주의 경향이 강하더니…
    진아님 그래도 신문 사설 재미있지요?   

  7. Lisa♡

    2008년 5월 25일 at 12:46 오후

    흙둔지님.

    그 식당 가보셨군요.
    황포나루…..넘 맛있어요.
    나무들도 대단하구요.
    멍게젓갈 맛있지요?
    저도 멍게 젓갈과 황채나물이 최고더라구요.
    하긴 밥도 압권이지요.
    언제 오실 건데요?   

  8. Lisa♡

    2008년 5월 25일 at 12:47 오후

    영혜님.

    그 커피값 너무 비싸지요?
    짜증나요.
    다시는 가지 않을래요.
    팔아주면 버릇될까봐…비싼 거.
    그리고 돈도 없구요.ㅎㅎ   

  9. t루디

    2008년 6월 1일 at 1:59 오후

    되는 집안 이시네요.
    추카해요.   

  10. Lisa♡

    2008년 6월 1일 at 2:49 오후

    트루디님.

    그렇게 되는군요.
    우리 아덜들이 잘 들어가야하는
    관문이 또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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