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5일 다시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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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은 언제봐도 정말 마음가게 아름답다.

손 때가 묻은 모든 사물들이 주는 기억은 따스함이다.

시간의 기억 속에 멈추어 버린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러 다시 천안의 아라리오로 향했다.

남편과 누나를 대동하고 가는 길은 마치 멀리 소풍가는 느낌이 들었다.

화창함을 지나 더운 날씨 안으로 그렇게 들어갔다.

누나랑 둘이 수없이 웃기고 떠드는 수다에 우리더러 남편이 대단한 두 여자란다.

우리가 생각해도 우리 둘은 너무 웃긴다.

그래서 더 즐거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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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마지막 날.

이진용..그를 만났다.

우연히.

그는 나이스하고 소프트하고 쿨하기까지 했다.

친절한 진용씨다.

누구에게나 그의 열린 친절함 덕분에사랑을 받는다고 슬쩍 누군가가 귀띔해준다.

경상도 사나이.

그이 곁에서 사진을 청하며 가만히 향수를 음미했다.

작은 선물도 기꺼이 받는다.

궁금?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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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화호두과자를 맛있게 먹고 커피 빈에서에스프레소 아이스커피를 마셨다.

밀리는 휴일의 고속도로를 생각해서 산당으로 가려다가 우리는 여주로 간다.

여주로 가는 길에 이천쌀밥집으로 갔다.

질서가 없는 쌀밥집에서 당혹스러울 정도로 지친 자리를 잡는다.

어지럽고, 순서가 엉망인 더러운 느낌까지 주는 쌀밥집에서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배는 고프고 나온 식사는 억수로 맛있었다.

우리는 게장에 해물파전까지 시켜서 배 터질까봐 다 못먹었다.

아까운 음식물을 보며 절대 허기질 때까지 식사를 굶으면 안된다는 철칙하나 정립했다.

배고프니 과하게 시키게 되고 지구를 골병들게 하는 것이다.

양심가책을 조금 받다가 애써 일어난 우리..나갈 때 계산도 무질서다.

그냥가도 모를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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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는데 신세계 인터내셔널에서 운영한다.

미국 뉴저지의 우드버리 아울렛과 너무나 흡사해서 미국에 온 걸로 착각했다.

범위만 조금 좁다 뿐…모든 것이 똑같고, 잘 되어있었다.

화장실의 분위기까지 같고 프라다, 루이비똥, 샤넬만 없지 있을 건 다 있었다.

국산 브랜드도 여러 개 들어와 있었다.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랑 로즈로코 뉴욕이 기(?) 중에 볼만했다.

그냥 그냥 진짜 그냥 구경만 했다.

다리가 아프고 혓바늘이 돋고 피곤함이 주르르 밀려왔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만 흝고는 빈 손으로 밀리는 도로를 걱정하며 돌아왔다.

여주까지 갈 일은 별로 없지 싶다.

우리나라 참살기 좋아졌다.

문제는 경제다.

나라의 경제, 나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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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누룽지 쌀과자가 맛있다.

오감이라는 회사이름이 있고 쌀 누룽지 스낵이라고 적혀 있다.

기린의 쌀로별보다 덜 느끼하다.

꼭 고속도로 휴게소에만 판다.(내가 알기로는)

중독이 강하다.

컴퓨터하면서 한 손으로 먹기에 좋은 스낵이다.

누나가 소개해줬다.

나 살 더 찌라고….나쁜 누나~~~~~~

6 Comments

  1. 김진아

    2008년 5월 25일 at 2:36 오후

    여주에..그림같은 안주인과 바람같은 주인이 운영하는 보리밥집이 있는데..ㅎㅎ

    천안에서..이진용화가분을 만나셨다니..
    우와…!! 역시..리사님이시세요..^^

    혹시, 시끄러운 여인네 목소리 못들으셨는지요??
    남양주 둘째가, 남매 데리고.천안으로 발걸음을 옮겼거든요..^^

    저희세자매..
    운명인지,저주인지..모르지만,
    싫어라 하는 아버지의 다른 면을 조금씩 닮아가 있네요..
    부정할수 없는, 인정할수 밖에 없는 부분이요..
    ^^   

  2. Lisa♡

    2008년 5월 25일 at 11:11 오후

    진아님.

    그러잖아도 이진용씨보고 내가 아는 사람 몇 분 오실 거라고 했지요.
    둘째가 몇 시경에 갔는데요?
    저는 11시 경부터 12시20분까지 있었는데…못 본 거 같네요.
    그림같은 안주인과 바람같은 남자요?
    후후후——-보고프네요.
    진아님.
    모르는 거 가만보면 읍따니까—-
    아버지는 거부할 수없는 선택이지요.
    아니 선택도 아니고요~~전달, 필수 그런 거지요.
    내 속에 너있따…이 거 알죠?   

  3. 네잎클로버

    2008년 5월 26일 at 3:31 오후

    리사님, 아라리오 다녀오셨군요.
    그것두 두번 씩이나.
    그래서 이진용씨까지 만나구… 부러워요~ ^^

    언젠가 꼭 가봐야지요, 아라리오…

    저는 지난 주말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정말 오랜만에 청계산 산행을 다녀왔더니,
    지금 종아리가 너무 아퍼요… ㅠ.ㅠ;;
       

  4. Lisa♡

    2008년 5월 26일 at 3:48 오후

    네잎 클로버님.

    오랫만에 산행이라 그러실 겁니다.
    그래서 가끔 댕겨 줘야해요.
    아라리오는 세 번째인데 이진용만 두번 째이지요.
    부산의 공방 약속도 받았는 걸요.
    공방엔 아무도 출입시키지 않는다네요.
    그런데도 불구하고…ㅋㅋㅋ
    수집한 물품들은 모두 부산공방에 있대요.
    거기서 아이템을 정하구요.
    한 번 쓸려구해요..포스팅요.
    클로버님 영화 좋은 거 없나요?
    6월부터 씨네에서 명화 씨리즈 하던데.   

  5. ariel

    2008년 5월 27일 at 12:14 오전

    나는 천안 지나 오창에 가는데..
    벌써 2번.. 가끔 가야 할 듯..
    그곳에 있는 거래처에 가야해서..
    다행이 운전 안 하고 가지 아니면
    거이 5시간 왕복..-_-;; 북한산에서
    출발하니..

    다음에 누룽지 과자 사먹어야 겠네요.
    보통 호두과자 먹는데..   

  6. Lisa♡

    2008년 5월 27일 at 12:58 오후

    아리엘님.

    그 누룽지 과자 사드셔보세요.
    담백하고 괜찮아요.
    열량은 조금 높게 나오는데 한꺼번에 다
    먹지만 않으면 괜찮아 보입니다.
    오창요?
    5시간 왕복이면 지겹기도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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