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6일 꿀꿀이…쩝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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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났다가 12시까지 다시 잤다.

처음있는 일이었다.

2시간은 족히 잤을거다.

몹시 피곤한 탓도 있고 흐린 하늘과 함께 기분이 꿀꿀했다.

자다가 전화소리에 일어나니 하늘이 어느새 개어 있었다.

경험으로 볼 때 흐렸다가 개인 날은 몹시 덥다.

더 자고 싶었지만 손해보는 느낌이라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했다.

주문해 둔 책도 들어왔다고 하니 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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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앞에 차가 약간 엇비슷하게 파킹이 되어있었지만 유유히 나의 운전 실력으로

정확하게 파킹을 하고 나갈 때도 쉽게 나가게 차의 위치를 정했다.

어떤 여자가 자기 차가 도로변에 있는데 차에 기스가 갔다며 방금 들어온 내 차 같다는 거다.

세상에—죄도 없이 얼굴이 뻘개지는 순간에 떠오르는 건 좌측으로 들어갔는데 그 여자의

우측 범버에 기스가 가있는 것이었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기회였다.

게다가 나의 차는 그 차보다 높아서 그렇게 자국이 날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말했다.

가끔 죄도 없이 나의 얼굴은 죄지은 사람처럼 벌개지는 경우가 왕왕있다.

나중에 프리마 호텔 앞에서는내리다가 옆으로 들어오는 차의 바퀴에 내 오른 쪽 다리가 쓰윽 닿였다.

빨리 피하고 보니 내바지가 바퀴자국이 나서 시커멓게 되었다.

그래도 그 남자 미안해 하지않고 미동도 없었다.

화를 낼 기운이 없었던 건 배가 너무 고파서 실랑이할 기운이 없었다는 사실.

바로 주린 배 채우러 호텔식당으로 직행~~누가 와서 공짜로 먹으라는데 빨리 먹고 싶었다.

어차피 오늘은 자동차 사고와 관계있는 날이다.

아무 일없이 끝나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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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후 약속이 있어서 청담동의 한 카페로 갔다.

야외 테이블에 앉고파서 앉고보니 건너 편에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있다.

이름은 모르지만 미우나 고우나에 나온 지영이역할의 여자다.

얼굴이 조막만했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지만 실물이 TV보다 훨 예쁘고 귀태가 났다.

사진이 흔들렸지만 검은 옷 입은 아가씨다.

167정도의 키에 꾸미지 않아도 날씬하고 세련된 외모를 갖고 있었다.

내가 사진을 찍으니 일부러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파파라치가 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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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에 전지현이 들어왔다.

일부러 나를 사진에 담았다.

내 뒤로 하얀 옷에 긴머리의 여성이다.

키가 상당히 컸고 다리가 굵었다.

자주 머리를 틀어 올리거나 뒤로 묶거나 하는 제스춰를 많이 했다.

나갈 때 나랑 같이 나가게 되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이뻤다.

얼굴이 건강미인형이아니라 야들야들하고 쬐끄맣고 귀태가 났다.

이국적으로 생겼으며 한 성깔하게 보였다.

튀기같은 느낌이 들고 차는 엄청 큰 짚차를 몰았다.

계산을 그녀가 했고 냉커피에 케익을 두조각이나 먹었다.

화장빨이라는 게 무섭긴 하다.

하지만 맨얼굴로는 보통 일반적으로 이쁜 축에 끼는 그런 부류들이다.

엉겁결에 찍은 나….미키 마우스같다.

코믹하다.

하루종일 꿀꿀하고 쩝쩝..입맛만 다셨는데…끝이 코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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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게 자주 적용되는요즘이다.

물론 나도 상대에게 수없이 많은 박탈감을 주었을 게 뻔하다.

하지만 나 또한 그런 걸 느낀다는 것이다.

별로 그런 기분을 느끼지않고 살고팠는데 나도 인간이라 어쩔 수가 없다.

주변에 하도 날고 기는 인간들이 많으니 그럴 수 밖에 없지만 나의 마음이 약한 탓이다.

상대적 빈곤이나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딱 맞는 나.

과연 나는 상대를 생각이나 하고 늘 말을 또는 행동을 내뱉는가?

그렇다고 나를 숨기기도 그렇고 있는대로 말하다보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었을까.

언제나 장애자를 장애자로 대하진 않는 나, 늘 평범한 사람과 같은 마음으로 대한다.

그것처럼 모든 생활에서 구태여 숨기지도 죽는 시늉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날고 기는 인간들을 만나다 보면 내가 참 무용지물로 느껴진다.

뭔가를 하고 있다면 이런 생각이 덜 들까?

내 일을 가지고 싶다.

이러다가 오래가지도 못하는 나의 인내심이지만~

이제는 생산적인 일에 매달려야 한다.

고민이다.

눈에 불을 켜고 내 평생직업을 찾아봐야겠다.

아이디어를 구하러 다녀야 할까…………..?

22 Comments

  1. 삐삐

    2008년 5월 26일 at 3:51 오후

    ㅋ……뭘그런 엄청난 고민을 하시느라….
    글두 열심히 살고 계신듯한데?….
    즐겁게 읽고 공감하다 갑니다…..
    걱정마세요…잘 되실거예요….인복많잖수!!1   

  2. 색연필

    2008년 5월 26일 at 3:56 오후

    평생직업을 가져야만 한다는 오늘날 이 사회가 만들어 버린
    이상한 이데올로기?

    지금의 리사님의 상황을 최대한 그리고 행복하게
    꾸미고 계심…그 자체로도 충분한 평생직업이 되시지 않을까…
    비교 할 수 없는, 할 필요도 없는 업…^^
    부러워 하고 갑니다~

    약간 늦은 밤에…ㅋ
       

  3. 엘리시아

    2008년 5월 27일 at 12:52 오전

    청담동 어디로 가야 연예인 많이 볼수 있나요.
    우리 아들 길거리 픽업 되게요 ㅎㅎ
    둘째가 공부는 뒷전이고 하도 이일 저일 벌려놔서요~~
    궁여지책으로 여쭤봅니다.
       

  4. 오공

    2008년 5월 27일 at 3:29 오전

    리사님 얼굴 빨개지는 거 나는 봤지롱~..귀여웠었음.   

  5. 수홍 박찬석

    2008년 5월 27일 at 4:03 오전

    ㅎㅎㅎ
    날고 기어봐야 하루 3끼 밥먹고 x싸고 잠자는 건 똑같은데…
    리사님이 훨씬 더 나은 것 같아요.   

  6. 보미

    2008년 5월 27일 at 4:36 오전

    하루 하루 가 모자라도록 즐겁게 사시네요
    즐겁게 보다가도 언제 인도 가시나 하고 쪼깐 걱정도 함시롱
    인도 가시고 나면 심심해 우짜겠노
    나뿐만이 아니지 싶은데요

    근대 댓글도 참 특색있고 재미나요 ㅎㅎ
       

  7. Lisa♡

    2008년 5월 27일 at 12:33 오후

    삐삐님.

    인복에 자기도 든다? 안 든다?….든다.
    후후후.
    잘 될 거라는 말에 걱정을 일단은 접습니다.
    나처럼 인복많은 이도 드무니까요.
    흑흑흑—–삐삐님.
    너무 열심히 인형 만들기 고만해요~~   

  8. Lisa♡

    2008년 5월 27일 at 12:47 오후

    색연필님.

    약간 늦은 밤…까지 뭐하시나요?
    업 할 필요없다구요?
    오늘 느낀 점이란 부지런해야 한다는 겁니다.
    주변의 날고 기는 인간들이 다 부지런하더라구요.
    나는 따라가지도 못 할…정도.
    어쨌든 색연필님이 주신 용기 감사합니다.   

  9. Lisa♡

    2008년 5월 27일 at 12:53 오후

    엘리시아님.

    그렇군요.
    길거리 픽업은 아주 뛰어나야 하구요.
    아예 포트폴리오 사진 만들어서 각 연예기획사를
    두드려 보심이…
    뛰어난 분야를 하나 개발하셔갖구요.
    외모보다 더 중요한 건 개성과 끼라고 봅니다.
    청담동의 뒷골목 카페나 청담동 레스토랑을
    자주 기웃거려보셔야지요…ㅎㅎ
    제 생각에는 운명이라면 기회는 온다고 봅니다.
    청담동 카페 마지아나 청담 ZIP에 자주 가면
    기획사 사장이나 연예인들 많이 올 겁니다.
    기획사 사장이 더 중요하겠지요?
    사진을 한 번 올려보세요—-^^   

  10. Lisa♡

    2008년 5월 27일 at 12:54 오후

    오공님.

    나는 이상하게 잘못없어도 누가 뭐 없어졌다거나
    누가 그랬어~~라는 말이 나오면 제일 먼저 빨개져요.
    마치 죄인처럼 말입니다.
    왜그런지 모르겠어요.
    운전하다가 경찰만 봐도 잘못없이도 차를 급정거 하기도 합니다.   

  11. Lisa♡

    2008년 5월 27일 at 12:55 오후

    수홍님.

    격려…흑흑….감사합니다.
    제가 더 나은 건 자유로운 정신 밖에 없답니다.   

  12. Lisa♡

    2008년 5월 27일 at 12:56 오후

    보미님.

    댓글의 재미는 칭찬일섹의 입에 발린 소리보다는
    내용에 충실한 경우가 재미나지요.
    그리고 일단은 먼저 글을 올리는 사람이 토론의 기회를
    주는 글을 올리면 더욱 재미나지요.
    맞나?
    인도는 3일에 가는데요..갔다와서 연속 여행기 올리겠지요?
    두군데서요…소리울님캉 같이 가니까요.
    서로 색다른 여행기로….재밌겠죠?   

  13. 데레사

    2008년 5월 27일 at 1:24 오후

    아 리사님 인도가시는구나. 소리울님과 같이.
    참 좋겠다.

    나는 요새 남미를 가보고 싶은데 아직까지 동행을 못찾아서
    지금 광고낼까 하고 있어요.
    누가 나와 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되어 주세요. 하고.

    잘 다녀와요.   

  14. Lisa♡

    2008년 5월 27일 at 2:26 오후

    데레사님.

    저도 남미가야 하는데요..
    경비가 없쪄요..ㅋㅋ

    더 나이드시기 전에 후딱 다녀오세요.   

  15. 네잎클로버

    2008년 5월 27일 at 3:19 오후

    저는 오늘 청담동 갔다가 황보 봤지요.
    화면보다 얼굴 많이 작고
    굉장히 슬림하면서 가는 몸매더군요.

    확실히 TV에서는 평수가 많이 넓어보이나봐요. ^^;;

    그리고… 평생직업이요?
    리사님이야말로
    자유로운 정신으로 하루하루 알차게 잘 지내고 계시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아닌가요…? ^^

    요즘 볼 영화는…
    마땅히 눈에 띄는 게 없네요.
    ‘그들 각자의 영화관’ 정도…? ;;
    우리 6월을 기대해봐요~ ^^   

  16. Lisa♡

    2008년 5월 27일 at 11:50 오후

    네잎 클로버님.

    그러셨군요.
    황보의 경우는 그냥 봐도 상당히 슬림해 보입니다.
    부러질 정도로…
    저는 탄탄하고 굵직한 스타일의 운동선수같은
    체격을 부러워하지요..
    그렇지요?
    영화요—
    그들만의 영화관 정도..
    음 인디아나 존스랑 비스터 보이즈는 봐야 할텐데…   

  17. Beacon

    2008년 5월 28일 at 12:26 오전

    전지현이 다리가 굵던가요? ㅎㅎ

    근데요.. 다리 긁혔다는거.. 그거 인사사곤데?   

  18. Lisa♡

    2008년 5월 28일 at 12:28 오전

    비컨님.

    맞아요.
    인사사고요..그런데
    배가 너무 고파서리
    뭐라 할 시간이 아까운 거예요.
    아마 나는 다쳐도 밥부터 먹고
    상처를 뒤에 볼 스탈입니다.ㅎㅎ   

  19. 카타

    2008년 5월 28일 at 3:54 오전

    천방지축…

    쫌 조신하게.. 차하고는 살맞대지 말라구…ㅎㅎㅎ
       

  20. Lisa♡

    2008년 5월 28일 at 2:45 오후

    카타님.

    흐흐흐…그래야겠지요?
    하도 천방지축이다봉께..   

  21. 임부장

    2008년 5월 30일 at 7:37 오전

    리사님 사진으로 보니 또 반갑습니다…^^   

  22. Lisa♡

    2008년 5월 30일 at 7:43 오전

    임부장님도….참…

    저도 방가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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