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1일 뷰티풀~알치곰파(북인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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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길에서 알치까지는 약 4시간이 걸렸다.

알치는 알치곰파로 유명한 곳이다.

인도정부에서 관리하는 알치곰파는 다른 곰파와는 달리 강변사찰로 순탄한 길을 가진 곰파이다.

우리나라의 신륵사 정도라고 보시면 된다.

알치로 가는 길도 너무나 너무나 아름다웠다.

알치에 도착한 우리는 이틀 간 긴 시간동안 안전운전을 해준 사딕과 헤어져야했다.

사딕은 체구는 작으나 아이를 셋이나 둔 카르길에 사는 가장이었다.

알치까지 데려다 준 기사들은 거의 자기차를 갖고 여행사랑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장님이다.

사딕의 눈빛은 따스했고 간교함이나 상업적인 색을 지니고 있지 않은 남자였다.

진심으로 사딕과 아쉬움을 고하며 악수를 했다.

알치에는 나를 기다리는 릭진이 빤히 우리일행을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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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치에는 리키곰파랑 알치곰파가 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곰파는 알치이다.

채색된 벽화와 세군데로 지키고 있는 부처님들의 모습은 아름답다고 말하기엔 미흡하다.

알치곰파를 둘러보던 나는 순간 눈물을 흘리고 만다.

감동을 받은 순간, 이렇게 눈물까지 나오게 되는 건 그만큼 내 마음이 지금 자신도 모르게

어떤 경지를 알아버렸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하나하나 벽들과 석가의 표정과 손, 발, 의상들에 찬탄을 하며 곰파를 돌았다.

색의 경지.

말하자면 색이 승화된 채 그 속에 머물고 있었다.

오빠는 더 이상의 곰파를 볼 필요가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후레쉬가 터지지 않아도 절대금지이다.

제발 한국인들 …. 지켜주길 바란다.

인도정부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을 지키는 것도 있지만 사진금지로 얻어지는 엽서판매에도 신경쓴단다.

알치곰파는 유네스코지정 문화유산이다.

알치곰파의 법당 안에서 나오기가 싫다고 일행들이 말한다.

3군데의 곰파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탱화나 휘장이 아주 아름다운 곳에서는 넋을 잃었다.

승화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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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치에서는 히말라야가 겹겹으로 보인다.

앞으로 뒤로 펼쳐진 히말라야를 빠짐없이 보려고 눈은 늘 반짝거린다.

같으나 다른, 다르나 결국 같은 히말라야.

조용히 밭가는 라다키들의 평화로운 모습.

차 앞을 삐뚤빼뚤, 갈팡질팡하며 길잃어 가로막는

어린 송아지가 사뭇 귀엽다.

겉은 그럴 둣 하나 이제 새로 생겨 물도 나오지 않는 설렁한 호텔에서 우리는 머문다.

물이 나오지 않아도, 냄새가 나도 그 호텔은 최고의 경관을 갖고 있다.

어느 방에서나 창밖엔 병풍처럼 히말라야의 설산이 버티고 있고 바람과 별과 하늘이 바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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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에서 바로 보이는 풍광이다.

그냥 거기에 액자로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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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옷의 아잔(10), 가운데 릭진(9), 그 옆의 큰사진의 야펠이다.

여자는 고모이다.

야펠은 내게 좋다고 침뱉다가 엉덩이를 까고 맞았다.

울려다가 웃기니까 다시 까르르..웃는다.

릭진은 사진빨 안 받는다.

릭진은 아주 영리하게 생겼고 정말 심플하다.

내가 준 껌으로 한참 까부는 중이다.

내가 엉터리 영어를 하면 바로 고쳐주는 친절맨이기도 하다.

트윙클~~트윙클~~리틀스타를 또박또박 잘 부른다.

레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아잔은 잠무에 있는 학교로 간다.

아잔은 라다키 전통의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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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잡은 히말라야의 낙조풍경이다.

깜빡 놓친 건지 아님 방향이 달라 잡기 어려워 저 정도로 밖에 안되는지는 모르겠다.

후자의 답이 정답일 거라고 본다.

창 앞에 앉아 하염없이 허공을 바라본다.

그 허공의 상에 히말라야가 들어 앉는다.

이제 며칠남지 않은 여행의 여운이 미리남는다.

마지막 우리의 미래인 ‘레’ 만을 남겨 둔 알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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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진남결은 사진이 이쁘게 나온 게 하나도 안보인다.

더 찾아봐야겠다.

내가 닉진…하면 NO““하면서 아~ㄹㄹㄹㄹㄹㄹ리릭진…이라고 꼭 고친다.

게다가 남결도 반드시 붙여야지 그러잖으면 대답을 하지않는다.

오른 쪽은 아침부터 짜파티를 굽는 릭진의 할머니이시다.

마당 구석에서 저렇게 짜파티를 구워 우리식사를 준비하신다.

릭진남결.

보고싶다.

구여운 녀석.

알치곰파에서 올라오다가 아주 깜찍한 경대를 봤다.

마음에 쏙 드는지라 물으니 10만원 달란다.

5만원까지 깍다가 씨도 안먹혀서 포기했는데 눈에 자꾸 밟힌다.

마음에 드는 물건은 일단 사고봐야 하는데…80불까지 해준댔는데..흑.

알치에는 외국인이 엄청 온다.

트래킹을 하고 알치곰파를 보기 위해서이다.

가까운 레를방문하거나 할때 꼭 오는 이유는알치곰파때문이다.

나는 라다크에서 살으라면 알치에 살고싶다.

릭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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