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2일 아………Leh!(북인도 여행기)


Leh………아………..Leh !………….

레로 접어드는 순간 "저기다" 라는 느낌이 바로 와닿았다.

라닥왕국의 수도로

저 머언 미래의 도시로

레는그렇게 순결하게 숨쉬고 있었다.

神이 도시를 제일 처음 만들 때 이렇게 만들었겠구나…

고대도시국가..

레는 분지로 히말라야의 동그란 쟁반 안에 들어있는 오아시스였다.

어딜가나 나부끼는 타르쵸의 때묻음조차 매력으로 누벼지는 건 여행자만이 느끼는 감각일까?

나는 이 아름다운 쳐녀같은 레에서 높은 곰파에 올라갔다가 좁은 계단을 통해 내려오다

어이없도록 비참하게 굴러 떨어져서 곤두박질로 쳐박혀버렸다.

과장하자면 200미터 밖의 소리울님이 쉬는 곳까지 그 소리가 요란했다고 한다.

진작 체중을 좀 줄일 걸..

위험한 순간에 내가 머리에 혹만으로 온전했던 거..부처님 은덕이라 생각한다.

그 많은 곰파를 도는동안한 번도 빠지지않고 적던 크던 도네이션을 했다.

그 덕분인지 정말 희안하게도 어깨와 목의 욱씬거림 뿐..머리의 혹 외에는 멀쩡했다.

아마–뇌세포 5000개는 파괴되었겠지만.

호텔로 돌아와서 로비에 앉아있다가 너무 아파서 사람들이 보던말던 울었다.

29살의 라다키 텐진이 와서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며 "sorry"를 연발했다.

슬쩍보나마나 오빠는 속터져서 죽으려고 할 게 틀림없었다.

예전부터 오빠는 언니나 내가 다치거나 아프면 돌아버리려고 했다.

그 후로 텐진은 나만보면 손잡아주고 어깨에 손올려주는 등 절대적 약자를 돕는 구세군으로

바뀌었으니 이것도 다 사랑받는 전략에 속한다.

Leh 를 갈 때 나는 나의 모든 욕심과 오만과 잡념을 버리고자했다.

곰파에서 석가모니 앞에서니 빌고자했던 욕심조차, 잡념조차 깡그리 잊고 말았다.

아무리 되뇌이려고해도 도무지 무념의 상태가 지속되었다.

버릴 거 못버렸다.

원위치의 상태는 되었으나 그나마 무념으로 한번 씻기우고는 왔다.

우기조차 없는 연강수량이 너무 미미한 그런 곳에서도 인간이 생존하고 그 척박함에서도

더할데없이 하얗게 살았다는 게 믿어지질 않는다.

라다키들은 하나같이 아름답다.

무구함을 지닌 외부와 차단된 이미지 그대로이다.

설산이 그나마 있어 그 물로 지탱하고 가운데 호수처럼 오아시스가 있다.

산으로부터 얼핏 수로가 형성되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불모의 산도, 척박하기 그지없는 히말라야의 줄기도 어쩌면 그리 멋지게 뻗어있는지.

우리나라의 절이 다 경치가 좋은 곳에 자리하듯 곰파들도 최고의 위치에 아슬하게 있었다.

이제 이틀 후면 레를 작별한다는 생각에 갈수록 우울해졌다.

텐진이 내게 말했다.

"You stay here~? Please.."

많은 것들이 나에게 특별함을 주고 더없이 슬프게했다.

행복을 잠시라도 느낀다는 건 내 마음이었다.

내 대뇌가 EQ쪽으로 몹시도 심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레……………..나의 사랑스런 레.

계속 이렇게 달콤하게 속삭이는 별과 하늘과 달이 호텔 窓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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