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5일 다람샬라 가는 길(북인도 여행기)
암리차르에서 다람샬라까지는 BUS로 6시간 걸린다.
다람샬라로 가는 길은 느리게 가는 시간 속을 배회하는 기분이었다.
신밧드의 모험에나 나올 법한 낡은 버스들에서 뿜어내는 매연은 가히 공해의 첨단이었다.
작은 티벳으로의 다람샬라는 인도정부에서 내어놓은 몇 개의 마을 중에 가장 티벳을 닮았다고
달라이라마가 낙점을 최종으로 하여서 그 곳에 정착하였는데 많은 티벳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그리로 피난오는가하면 아이들만 인도로 내보내어 공부라도 시킨다고 한다.
티벳인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쨘~하다.
중국보다도 어디까지나 티벳편인 나는 그들의 문화만이라도 잘 살리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다음 날, 달라이라마를 눈앞에서보는 영광을 누릴 줄 아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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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과일가게가 있는 시장에서 내려서 잠시 휴식.

저기 보이는 고추 엄청 맵다.

조금 떼어주며 먹어보라길래 덥썩 공짜라 먹어보다

그 후로 1시간은 헤맸을 거다.

토마토는 싱겁고 조금 작으며 껍질이 우리보다 두껍다.

그래도 여행 중에 토마토와 양파덕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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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교도인 우리의 기사….버스운전 짱이다.

건너편에서 오는 트럭이나 버스들은 어쩌면 저리도

잘 꾸며놓았던지….페르시아도 아닌데 융단이라도

날아들 것만 같다.

저런 버스나 트럭들을 보고 있자면 서커스단의 코끼리가 연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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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부부—소리울언니부부다.

여행 마니아인 두 분은 사진땜에 카메라를 여러대 갖고왔다.

졸다가도 눈만 뜨면 바로 찰칵찰칵~얼마나 귀여운지.

여행에 근력이 붙어 척하면 삼척이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모든 것이 소리울님에겐 있다.

유비무한이라는 말의 실천가들이시다.

두분다 지독한 곱슬머리시다.

윗사진은 자기소개를 멋드러지게 하는 야무진 똑순이 소리울님이시고 아래는 차 안에서도 책을 보는 소리울님.

난 차 안에서 책보거나 지도보면 멀미에 바로 걸린다.

책보거나, 뜨게질하거나 그림그리거나 시를 쓰거나…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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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음기의 확성기를 연상시키는 물건을 실은자전거다.

꽤 오래되어 보인다.

가면서도 우리가 생소한지 흘끔거리면 뒤를 본다.

어디로 가져가 저기다 소리라도 지르던가 경전이라도

읊을 예정인가보다.

정다운 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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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는 알이 약간 잘고 그런대로 맛있다.

잘못 고르면 시어서 나이드신 분들은 잘 안드신다.

키로에 2500원 정도한다.

여러 명이 포도와 망고를 많이 샀다.

과일귀신 소리울언니도 망고랑 꽤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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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가다가 본 학교이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보인다.

복도에서 여선생님 한 분이 왔다갔다하시며 학생들을

가르친다.

보기좋은 풍경이란 저렇게 자연스럽게 보이면서

누가봐도 미소짓게하는 그런 풍경이다.

졸다가 까다가 하였지만 저런 풍경덕분에 6시간의 여행은

그 자체가 가야말로 여행속의 여행이었다.

액자여행이라고나 할까?

느리게 오가는 차들과 가로수들의 편안함.

옛날 영화에나 나올만한 다리들.

책보를 매고 걸어가는 어린 학생들의 날씬한 교복들.

한가로운 풍경에 어느새 다람샬라가 가까와졌다.

다람샬라에는 다람쥐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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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샬라에 다와 가 아랫마을 다람샬라를 오르는데 갑자기 우박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

고산에서의 우박비는 그런대로 분위기연출에 효과적이다.

산들 사이에 드문드문 박혀있는 티벳스타일의 집들이 반갑게 다가온다.

이틀 간 묶을 호텔에 여장 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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