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9일 Dal Lake의 시카라에 몸을 실으니…(북인도 여행기)

스리나가르의 새벽수상시장은 푸근하다.

꼭 한 번은 볼만한 구경거리다.

나와 소리울님이탄 배에 이르말이라는 고딩이 붙었다.

밤새 뭘했는지 눈은 레드아이를 해서는 우리에게 샤프란을 팔려고 온갖 감언이설로감긴다.

옆에서는 카시미어 스웨터를 사라고, 가죽가방을 사라고 엉긴다.

보트에는 레디쉬, 브록컬리, 무우, 배추 등의 야채가 활기를 띄고있지만 사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다.

관심의 집중포화는 우리들이다.

결국 이르말에게서 소리울님이샤프란을 사고만다.

샤프란은 향수의 재료이기도 하고 인도음식에 들어가는 향료이자 약효도 있는 인도에서는

중요한 물품에 속한다.

염색해도 될 정도로 색이 나와서 불교에서는 스님들이 성수를 할 때 쓰신다고한다.

나 또한 이르말에게 위의 사진에 지나가는 가르말이라는 약재와 계피가루와 녹차를 사고만다.

여행을 가면 1달러에 짜게 굴지만 또 현지인에게 약해지는게 여행자다.

수련을 캐는 여성들도 많이 보였는데 가축의 사료로 쓴다고 한다.

호수의 수심은 그리 깊은 편이 아니고 주로 6-7미터 정도라고 한다.

비교적 깨끗한 편인데 이유는 연꽃의 정화작용때문인지도 모른다.

낮에는 모하메드의 머리카락을 보관하고 있다는 이슬람 사원을 갔다.

여자는 사원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남자는 이슬람교도들이 쓰는 모자를 머리에 쓰고 가야한다.

처음에 스리나가르가 지상의 마지막 낙원이라고 누가 말했는지..어이없었다.

쓰리나가리였다.

그런데 호수위의 시카라에 길게 비스듬하게 누워서 온갖 새소리와 잔잔히 노젖는 물결소리를

들으며 유유히 떠가고 있자니 파란 하늘과 호수에 비친 히말라야의 산들이 어우러져서

아무 잡념이 없어지면서 그야말로 여기가 낙원이 아니고 어디가 낙원인가 싶었다.

나는 호수위에서 미끄러지는 전설 속의 탈속인이었다.

하늘과 살랑거리는 바람결, 간혹 지나가는 노젖는 숨결과 따스한 눈빛.

다른 시카라에서 들리는 인도의 노랫소리와 흥얼거리는 사공의 콧노래.

후르륵 날아오르는 물오리떼..끼욱거리는 독수리의 비상.

수심에 찬 모든 번뇌와 세속의 때가 한거풀 벗겨지는 찰나였다.

텐진은 나 앞에서 불어로 된 책을 보며 오빠랑 불어로 한담을 나누기도 하고

나에게 윙크를 하며 사진을 찍어달라고도 청했다.

머물고싶은 순간이 있다면 그 때 그 순간 쯔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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