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5일 오자마자 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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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

위의 꼬마 표정이 아주 리얼하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12시 10분이다.

남편은 20분 전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인천공항.

우선 공기가 델리를 뛰어넘으니 실컷 마셔본다.

내 인생에서 이번 여행에서처럼 많은 매연과 먼지를 마셔본 적이 없다.

뭄바이에서 하루를 지내면 담배 두 갑을 핀 것과 맞먹느다는 검사가 있었다.

이번에 담배 20보루 정도 피고 온 기분이다.

목구멍이 여행때부터 아프더니 본격적으로 아파온다.

목과 귀는 언제나 동반 출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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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남편이 내각총사퇴설과 쇠고기 데모이야기며

박근혜 한나라당 복당과 우리 옆집 아저씨와 양정례와 서청원은제외되었단다.

우리 옆집 아저씨는 횡령죄로 구속검사 중이다.

어울리지 않는 정치를 꿈꾸다가 망한 꼴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바라고 바라던 친구가 구청장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열우당이긴 하지만 뭐—사람이 괜찮으니 무조건 잘된 일이다.

날씨가 많이 더웠다고 한다.

뭐..이 까이꺼 갖고 덥다라니~델리에 가봐!!

이번 여행에 사실 오빠가 따라간다고해서 같이 갔다왔다.

오누이가 둘이서 온다는 건 특이한 일이라 관심의 눈총을 좀 받긴했다.

오빠랑 남편과 나는 곧바로 벽제갈비로 행했다.

메밀냉면 먹으러..

헉~~~2000원이 올라서 1만원이다.

오늘만 오고 이제는 나가리다.

그런데 순수한 맛이 입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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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정리하다가 울었다.

뭔지모르겠다.

마구 눈물이 쏟아졌다.

히말라야랑 Leh생각과 나랑 헤어짐이 슬프다던 텐진생각.

유난히 스페셜이라며 내게 잘해주던 라다키 텐진과 슈가파우더를 뿌린 듯설산과

밤하늘의 별, 알치의 벽화…

500년은 되었음직하던 카슈미르 지역의 굵고 탄탄하던 가로수들.

햇살에 반사되어 빛나던 개울물의 희롱들이 날 울리는 걸까?

수많은 양엉덩이들과 길가로 유유히 지나가던 조랑말들의 숙인 고개.

끝없이 펼쳐지던 히말라야의 칼날같던 능선들과 색깔들.

나의 미래…등이.

많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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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언제나 꿈꾸다 돌아오면 현실이 코 앞이다.

돌아오기 싫었다.

오기 전날 밤새며 울었다.

몸과 마음이 다 아팠기 때문이지만 그 아름다운 곳에 더 머물고파서였다.

순수가 있는 곳.

우리가 꿈꾸는 그 곳.

가방을 여니 훅~하고 샤프란향이 풍긴다.

인도냄새와 라닥냄새가 엉켜있다.

캬슈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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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기가 싫어서 남편에게 고등어와 광어회랑 두부를 사오라고 시켰다.

저녁을 예상보다 2시간 정도 늦은 시간 8시에 먹었다.

벌써 라닥이 그립다.

알치, 레, 드라스, 카르길…

알치에 살고 싶었다.

남편은 히말라야 사진을 보며 연방 감탄이다.

히말라야는 8000이 넘는 산이 14개나 되는데 이번에 우리가 보는 산은 주로

4000~6200 정도의 산들을 봤다.

레에서 제일 높은 산이 6200미터이다.

텐진은 그 산을 두번 올라갔다고 이야기했다.

미소.

계속 눈물이 난다.

20 Comments

  1. 참나무.

    2008년 6월 16일 at 12:24 오전

    유익한 여행기 기대됩니다 ^^*   

  2. Lisa♡

    2008년 6월 16일 at 1:49 오전

    참나무님.

    고맙습니다.
    유익한 여행기는 소리울님께서…ㅎㅎ   

  3. shlee

    2008년 6월 16일 at 2:08 오전

    눈물나는 여행…
    슬픈 여행…
    돌아 올 곳에서도 울고
    돌아 갈 곳에서도 울고
    오나 가나 눈물…

    아이들이 와서 그 눈물 닦아 주기를~
       

  4. 2008년 6월 16일 at 3:12 오전

    반가워요, 리사님. 건강하게 잘 다녀오신거지요?
    리사님 여행기, 기대가 커요.
    저도 조만간 가보고 싶은 곳이라서 더욱 그럴 거예요.
    사진과 글들, 많이 보여주세요. ^^

       

  5. 박산

    2008년 6월 16일 at 4:44 오전

    글 읽고보니
    정말 ‘인도 체질’ 이신가 합니다

    또 갈 날을 꿈꾸니
    그래서 여행이 좋은 거 아닌가 합니다    

  6. 한들가든

    2008년 6월 16일 at 8:33 오전

    울기는 짜슥,,^^

    잘 댕기왔네, 좀 쉬고 후기글 올려봐봐~ ㅎ
       

  7. 김진아

    2008년 6월 16일 at 8:36 오전

    작은 티벳이라는 인도의 라닥…^^

    어느분..성함이 잘 생각나질 않는데..
    그분이 아마 사진작가이실거예요..
    그 사진속에..인도의 라닥에 대한사진들이 많아서..
    리사님 생각에..푹 빠져서..이시간쯤에..
    이곳을 바라보고 계시겠지이..하며..웃어보았지요..

    저도 몹시 기대됩니다.

    이야기 보따리..이제 시작인거죠?   

  8. 오드리

    2008년 6월 16일 at 9:21 오전

    리사님, 드뎌왔구나. 드뎌, 이 드뎌라는 말에 주목해주길. ㅎㅎ   

  9. 김현수

    2008년 6월 16일 at 12:28 오후

    리사 님,

    인도 꼬맹이들한테 필 받아서 눈물이나요 ?

    다음에는 웃는 이야기 기대합니다.   

  10. Lisa♡

    2008년 6월 16일 at 4:49 오후

    쉬리님.

    도저히 뭐라 말을 하기가 그러네요.
    오늘 라닥에서 메일이 왔답니다.
    정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네요.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이 깊은 생각을 합니다.
    라닥으로부터의 메일이 또 나를 울리네요.
    뭐라 설명키 어려운 감정입니다.
    쉬리님.
    내일 아침에 또 썬글라스를 써야겠네요.   

  11. Lisa♡

    2008년 6월 16일 at 4:49 오후

    길님.

    꼭………….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12. Lisa♡

    2008년 6월 16일 at 4:51 오후

    박산님.

    ㅎㅎ
    저——인도체질 맞습니다.
    편하더라구요.
    특히 라닥요~~
    참 견디기 힘드네요,,지금요~~   

  13. Lisa♡

    2008년 6월 16일 at 4:51 오후

    한들오라버니.

    지금도 이상하게 눈물이 나네.   

  14. Lisa♡

    2008년 6월 16일 at 4:52 오후

    진아님.

    혹시 프랑스 사진 작가 아닌가요?   

  15. Lisa♡

    2008년 6월 16일 at 4:53 오후

    오드리님.

    주목했습니다.
    어쩌라구~~^^~~   

  16. Lisa♡

    2008년 6월 16일 at 4:53 오후

    현수님.

    여러부분에서요………
    특히 사람한테서요.   

  17. 이영혜

    2008년 6월 19일 at 12:26 오후

    인도 다녀오셔서 철학자가 된 듯한 리사 님~반갑습니다.^^   

  18. Lisa♡

    2008년 6월 19일 at 12:51 오후

    영혜님.

    헤헤헤헤헤—
    철학자.
    그럴 둣합니다.
    후후후.   

  19. 추억의 남자

    2008년 6월 26일 at 6:15 오후

    여행 잘 갔다 오셨습니까? 벽제 냉면이 1만원이라,,,대구에는 아직 5000원인데…물가는 그래도 지방이 낫습니다.    

  20. Lisa♡

    2008년 6월 26일 at 11:09 오후

    추남님.

    대구도 만만차 않은 곳인데…
    서울도 비싼 곳이 있고 저렴한 곳이
    있고 다 달라요.
    자기에 맞는 살림살이를 해야하는데 모르고
    주책맞게 자꾸 비싼 데로 갔다는 것이 정보 부족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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