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8일 몽롱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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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다보면 갑갑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다.

같은 말을 해도 불쾌하게 하거나 퉁명스럽게 하는 사람도 있고

좋은 말을 놔두고 거칠게 한다든가…뒤를 돌아봐요~하는 경우도

저기…뒤로 돌아보실래요? 이렇게 권유하는 스타일로 하면 더 부드럽다.

그런데 나는 경상도 억양이 몸에 배어 가끔 명령조나 어투가 거칠 때가 있다.

하지만 가식이나 마음에 없는 말은 못한다는 장점도 있다.

오후에 누나랑 옷가게에 갔다가 누가 입은 옷의 뒤태를 보느라

"돌아 보세요" 라고 했더니

누나가 " 너 왜 명령조니? 너는 다 좋은데 그게 단점이더라" 했다.

난 좀 부드러워져야 한다.

내 생각에도 자신이 자주 딱딱하거나 거칠다는 느낌을 받곤한다.

어릴 때부터 커 온 습성이라 잘 고쳐지질 않는다.

큰일이다.

사랑받기 글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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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조선호텔서 점심약속이 있는 누나가 날더러 나오라고 했지만

한달 전에 잡힌 약속이 있다보니 바꾸기가 힘들었다.

각자의 약속을 마치고 둘이 따로 만났다.

나는 그녀에세 핑크색 캐시미어 숄을 선물로 사다주었다.

그녀가 대뜸 쇼핑가잔다.

자기 것 하나 사면서 내 것은 두 개를 사준다.

나는 특별히 눈에 띄던 중절모를 골랐다, 평소에 하나 갖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축 쳐지는 특이한 바지를 하나 샀다.

둘 다 누나가 계산해주었다.

히히….공짜라면 절대 사양하는 법이 없다.

저 이상한 바지를 빨리 입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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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자주가던 반찬가게 바로 옆에 새 반찬가게가 생긴지

꽤 오래되었지만 좀체 의리를 지키는 나는 그 쪽은 쳐다 보지도 않았다.

오늘 배반때렸다.

단골집에 내가 원하는 반찬이 없는 것이었다.

눈치를 보였지만 어떡해….옆집으로 가서 3가지나 샀다.

뒷끝이 땡기는 송송함이 있다.

미안타..하지만 애써 자위를 해본다.

다 떨어지고 없기 때문이라고~~

사랑도 움직이는 거, 손님도 움직이는 게 법칙인가?

마늘쫑 무침과 오징어채 무침과 어묵볶음을 샀다.

합이 6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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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강냉이를 하나샀다..임아트에서~

다른 강냉이에 비해 3배는 비싼 모양이다.

먹어보니 전혀 맛이 없다.

유기농이 아니라도 맛있는 강냉이, 고소한 강냉이가 좋다.

보기에는 크기도 적당하고 맛있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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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딸을 태우고 임아트로 가다가 U턴을 불법으로 했다.

그 딸이 초딩인데 "아줌마는 멋쟁이인데 왜 운전은 이렇게 하세요?"한다.

뜨끔….의기양양…..둘 다 섞인 기분이다.

자주 불법을 저지른다.

나의 융통성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운전하는 걸 보며날더러 남자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 피속엔 분명히 거친 남자의 피가 흐른다.

30% 정도…말투도 그렇고…흑흑.

아기취급해주면 더 아기처럼 되는데—-

이 다음에 커서 되고픈 게 남자라고 하던 조카 생각이 난다.

오후엔 비 그쳤다.

14 Comments

  1. 김진아

    2008년 6월 18일 at 3:15 오후

    잘 깎는 임~~ 아트..입니다..그 콧소리 나는 말끝에..
    이런~~! 하는..끝마무리까지..
    ㅎㅎㅎ

    임아트 하셔서..광고가 생각나네요..음..세뇌효과입니다.^^

    전혀..명령조..아닌데요..
    친정엄마가..하도 문디..문디..해서 그런지요 ㅎㅎ

    리사님은 리사님다웁게..
    지금모습 그대로..^^   

  2. 데레사

    2008년 6월 18일 at 7:49 오후

    하하하
    울 리사님 성격이 보이는 글, 재미있어요.
    경상도 사람들 무뚝뚝한 말씨 때문에 때로는 오해도 많이
    받지요.
    나도 그런 과 라서….

    장마철에 건강 유의하시길…   

  3. 보미

    2008년 6월 19일 at 4:03 오전

    경상도 문디 보미
    남자 말투같은 이것 좀 고치기는 고치봐야 될낀데
    남자말투도 남자말투나름 완전 갱상도 남자말투
    아는?
    밥묵자
    자자
    그다음 한가지 더있는데 여기에서는 곤란
    궁금하신분 제게 직접 물어주셔요 ㅎㅎ ^ ^

    건강하셔서 또 서울이 좁다하고 열시미 다니시니 방가워요   

  4. Shafran H. Jang

    2008년 6월 19일 at 8:57 오전

    여자분인지 남자분인지 구분이 안되네요. 누나라고 불렀다가, 남자처럼 운전한다는 구절. 제가 이상한 건가요?   

  5. 東西南北

    2008년 6월 19일 at 9:24 오전

    어? 남자 아니었나요? "누나가……."라길래 남자인 줄 알았는데…마지막엔 여자네…!
    Tomboy 이신가요?   

  6. 지안(智安)

    2008년 6월 19일 at 11:27 오전

    대단한 리싸님이세요..
    벌써 시차쯤은 암것두 아니시네요?

    사진이 진짜 인도틱 한데요..
    모네의 정원 같은곳두 있구 멋져요~

    임아트, 누나, 톰보이, 재밋는 단어가 무궁무진이구요.
    저두 운전습관이 막가파라구 걱정 시럽단 소릴쫌 듣죠.   

  7. Lisa♡

    2008년 6월 19일 at 12:43 오후

    진아님.

    제가 그 카피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나봐요.
    잘 잊혀지지를 않네요.후후..
    임아트~재미있더라구요.

    제 말투가 때론 지나치게 애교틱하긴한데
    가끔은 어쩔수 없이 경상도 말투가 튀어나오나봐요.
    고쳐지지를 않는데 비교적은 부드러운 편이지요.   

  8. Lisa♡

    2008년 6월 19일 at 12:44 오후

    데레사님.

    경상도 말투땜에 다 겪는 거지요?
    우리 시누이는 늘 그걸로 어깃장을 놓거든요.
    그러면 공연히 무안해지더라구요….
    그래도 참아야하고 고칠 건 고쳐야지요~~   

  9. Lisa♡

    2008년 6월 19일 at 12:46 오후

    보미님.

    혹시….존나? 아닌지?
    음……..
    보미님은 전화통화를 해본 결과–충분히 여성스럽고
    사투리를 아주 많이 쓰시는 전형적인 대구분이세요.
    애교도 아주 듬뿍…이던 걸요.
    저는 부산인데 애교는 한애교하는데 가끔 그 무뚝뚝함이
    그만~~~다 조져버려요.   

  10. Lisa♡

    2008년 6월 19일 at 12:47 오후

    샤프란님.

    아—갑자기 인도에서 산 샤프란이 생각납니다.
    향기~~~
    제가 여자인 건 확실하지요.
    사진도 올렸으니..
    하지만 제가 누나라고 하는 건 남편의 말투를
    흉내낸 것이랍니다.
    나도 모르게 그만..남편의 부르는 호칭을 그대로~~
    저 그 거 아닙니다.
    하리수요—-   

  11. Lisa♡

    2008년 6월 19일 at 12:48 오후

    동서님.

    또….또….
    따님 부럽습니다.
    버클리대…..   

  12. Lisa♡

    2008년 6월 19일 at 12:49 오후

    지안님.

    아직 사진이 제대로 못 올라갔습니다.
    두번 째 카메라 사진을 오늘 올릴 에정입니다.

    그리고 시차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3시간 차이밖에 나질 않거든요.
    그렇지만 오자마자 바쁘니 피곤하긴 합니다.
    으휴~~
    잠 좀 실컷 자봐야 할 건데요.   

  13. 래퍼 金愛敬

    2008년 6월 20일 at 3:19 오전

    절대로, 전혀 막무가내식 권위가 느껴지지 않는 담백한 어투~

    저는 너무 정겹던데..듣고 시퍼요..^^   

  14. Lisa♡

    2008년 6월 20일 at 3:41 오전

    래퍼님 밖에 읍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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