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9일 밤 9 時, Leh에는 별이 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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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만 넘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끄덕 노를 젖는다.

못참고 자야하긴 하는데 일기 포스트가 세 번째 날라갔다.

뭘 하나 잘못 누르면 바로 없어져 버리니 난감하기만 하다.

아침에도 다시 쓰다가 다시 없어지는 낭패를 당했다.

참………시간 많이 잡아 먹는다.

시간 아까워서 미치겠다.

다른 건 몰라도 일기는 안 쓰기도 그렇고 포기도못하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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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집에서 뒹구는 것도 시간이 그렇게 빨리 갈 수가 없다.

라디오 프로를 듣지 말던지 몇 개 끝나면 바로 오후다.

시계들을 전부 너무 잘 만들어서 빨리 가는 게 아닐까?

졸다가 늘어졌다가 몸이 축 쳐져있지만 온 몸에 땀범벅이다.

수퍼를 가기위해 목욕을 하다니…

매실이 질좋고 엄청 크기도 큰 것이 10키로에 68000원이다.

매실 장아찌랑 청을 만들려고 일단은 사고본다.

내일 주말 드라마보면서 다듬어야겠다.

씨와 과피를 따로 분리시켜야한다.

매실이 뭐에 그리좋다고들 다 살려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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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이메일이 잘못가서 서로 주고받는 메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읽다가 문득 ‘레’에도 이 밤에 별이 떴을까? 하는데 생각이 미친다.

텐진은 유로피안 투어리스트들 땜에 조금 바쁘다는 메일을 보냈다.

까닭없이 ‘레’가 그리워지는 건 분명 여행후유증인데 그래도 달콤하다.

여지껏 한 여행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 여행이다.

릭진남결은 잘 있을까?

나를 잊었을까?

릭진에게 뭘 좀 보내야겠는데 뭐가 제일 좋을까?

릭진하고 손잡고 놀러 다니고싶다.

릭진 키우러 간다니까 심각해지던 우리아들 생각에 웃음이 난다.

릭진은 9살이다.

아버지는 죽고 엄마는 ‘레’로 개가를 했다.

아주 똑똑하고 이쁜 녀석이다.

텐진은 29살이다.

남인도의 달라이라마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11년간 승려수업을 받다가 파계를 했다.

불교에 능통하고 불어를 비롯 4개국어를 한다.

파리에서 몇 개월간 공부를 했는데 모자라서 4년간 유학할 예정이란다.

이상하게 생긴게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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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뉴욕서 수학과외를 했다.

후지’라는 일본인이 가르쳤는데 아이들이 영향을 받아서 일본에 가고싶단다.

더울 때라 가려면 북해도나 홋카이도로 가자고 하니 싫단다.

무조건 도쿄나 오사카랑 교토를 가잔다.

너무나 많이 가 본 나는 정말 가기싫다..이 여름에.

후지인지 아오리인지—짜증난다.

이제 아이들이오면 정신없을 예정이다.

뭐그리 할 일이 많은지..아이들 키운다는 일이 참 엄청난 과제다.

그래도 그들이 주는 행복이 더 큰 것일까?

아무 것과도 바꾸기 싫을만한 행복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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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순탄하게 살아왔고 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걸 많이 누리면서 살았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무언가 남들을 위한 일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알게 모르게나름대로 노력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뭔가를 하고싶은마음이 있다.

성당에서 하는 레지오나 재활원 봉사같은 것 말고 무엇을 내가 계획해서

내가 꾸려나가고픈 마음이 있다.

얼마 전에 굿네이버스의 일을 하자고 했을 때 10 명 중에 1명만 동참하겠다고 했다.

다 살기 힘든 세상에 남을 위해 하자는 일에 뭐그리 동참을 하려하겠나만은

선뜻 시작하고보면 또 잘 되리라고 본다.

얼마 전 돌아가신 의사선생님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따스한 불씨를 남기고 가신 분이다.

각자의 달란트가 있으니 거기에 맞게 뭔가를 선뜻 실행하면 될 일이다.

언제 영등포로 나가봐야긴 하겠다.

여행을 하다보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어린이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우리나라부터 생각나게 하긴 한다.

나라이기주의일까?

북한 어린이 돕기에는 늘 동참한다.

그렇다고 뭔가를 내보이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단체들도 상대하기가 곤란할 때가 많다.

거절하기도 그렇고 다 들어주자니 그렇고…어쨌든 행동하기는 쉽지않다.

14 Comments

  1. 주주

    2008년 6월 21일 at 6:27 오전

    산들이 높아 보이네요.
    저는 높은 산에만 가면 약한 고산병 증세가…
    하루 정도는 비실비실…ㅎㅎ

    아,
    높은 곳에서 보는 하늘은 더 푸르죠? ㅎ

       

  2. Lisa♡

    2008년 6월 21일 at 9:06 오전

    주주님.

    하늘만 푸른가요?
    별은 어쩌구요—
    고산병은 물을 미리미리 많이 먹고 심하면 이뇨제 한 알
    먹고 견디면 되지 않을까요?
    하긴 그러고도 비실거리는 사람이 30%에 육박하더군요.
    그러면 페루에는 어찌하려구요..저도 페루를 가보진
    못했지만 고산증세가 심하다고들 하던데——-
    그나저나 주주님..더위는 어때요?   

  3. 미겔리또

    2008년 6월 21일 at 10:02 오전

    페루보단 볼리비아가 더 높아요^^
    브라질 축구표팀도 맥을 못추는 곳… –;
    또 체게바라가 사살된 곳이기도 하고…

    글구 코카잎 몇개 씹으면
    고산병 해결된답니다…

    코카잎을 마떼라는 차에 넣고
    끓여 먹기도 하구요…
       

  4. 소리울

    2008년 6월 21일 at 10:28 오전

    메일 보았남? 잘 간건지 못간건지.
    텐진 사진 몇 개 있는데 메일 주소 줄랴?   

  5. 八月花

    2008년 6월 21일 at 11:51 오전

    좋겠따..

    남들 고산병으로 고생할때
    아무렇지도 않게 소주 까잡수시던 분..
    이젠 세상에 안계신 그 분은
    어디쯤에 별로 떠 계실라나…   

  6. 김진아

    2008년 6월 21일 at 11:52 오전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오드리님 글에서..에미가..언뜻언뜻..보인다는것..참 이상하죠..^^

    그책 재미나게 보았어요..
    것도 300페이지 정도 지나면..가슴 뭉클해져요..그냥..

    굿네이버스에..진웅이 태어나기전..
    가족수대로..5,000원씩 해서,
    매달 20,000원씩 기부금으로 이체형식으로 나가는데..
    벌써..진웅이가 일학년이니..꽤 오랜시간이 흘러간걸 알았죠..
    리사님의 좋은 마음,
    그리고 시작하면 열심히 하실수 있는 그 힘..
    참 부러워요..

    아직도 피곤이..여전하신데..
    쉬엄쉬엄 하셔요..정말요..
    많이 아프시면 안되쟎아요..^^   

  7. 데레사

    2008년 6월 21일 at 11:29 오후

    리사님.
    마음이 가는대로 살면 좋은거지요.
    굿네이버스이든 월드비젼이든 아니면 우리나가 구호단체든
    조금씩 기부하는것도 아주 좋은 일이지요.

    난, 수화를 배우면 청각장애인들과 인연을 맺어서 그곳에
    아주 조금씩 하고 있어요.

    리사님의 고운 마음에 빙긋 웃음짓고 갑니다.
    주님의 평화가 리사님께 항상 같이 하기를 바랍니다.   

  8. Lisa♡

    2008년 6월 22일 at 1:37 오전

    미겔리또님.

    볼리비아 소금호수보고 반했거든요.
    터키의 소금바다만 생각했는데
    볼리비아도 살짝 가볼 곳에 넣었답니다.
    페루보다 볼리비아가 더 고산이군요.
    체가 거기서..저…체의 평전읽고 사살 장면에서
    엄청 울었습니다.
    다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윽…………..흑흑……
    미겔리또님한테 남미는 물어보고 가야겠다.
    그쵸?
    특히 칠레—-   

  9. Lisa♡

    2008년 6월 22일 at 1:38 오전

    소리울님.

    메일 잘 받았구요.
    텐진 주소 보내드릴께요.
    텐진도 프랑스 투어리스트들 또
    통역가이드하고 있나봐요.
    아주 조금 바쁘다네요.
       

  10. Lisa♡

    2008년 6월 22일 at 1:39 오전

    팔월화님.

    고산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소줏병 까 드신 분.
    정말 위험을 감수히시는 분이네요.
    귀엽게 구시더니 저 세상으로 먼저 가셨군요.
    어느 고산쯤에서 별로 뜨시겠지요?
    남아있는 게 꼭 더 행복하다고만은 못하겠어요.   

  11. Lisa♡

    2008년 6월 22일 at 1:40 오전

    진아님.

    오드리님에게서 언뜻 에마가 아닌 에미가 보이죠?
    너무 재미있고 특이한 책이더군요.
    그런 책 읽으시면 내게 권해주시길~~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찡..하기조차.
    레오 멋지죠?
    나의 레오를 찾습니다.   

  12. Lisa♡

    2008년 6월 22일 at 1:41 오전

    데레사님.

    잘 알겠습니다.
    언제나 남을 도울 수 있는 건 행복이고 어쩌면
    의무인 것도 같지요….
    기회가 닿으면 언제든.
    제가 아주 부자이거나 아주 헌신적이거나 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13. 김현수

    2008년 6월 22일 at 1:56 오전

    때때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요.
    사랑받기 보다 사랑하는 것이 행복하듯이..   

  14. Lisa♡

    2008년 6월 22일 at 8:41 오전

    현수님.

    저는 아직도 사랑받는데 충실한 거 맞습니다.
    앞으로는 남에게 더 많이 주는 여자가 되고픕니다.
    현수님.
    잘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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