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잠…을 자는 이유는 정신상태가 불안정하기 때문일까?
뭔지 모르게 그런 느낌 탓으로 종일 피곤했다.
2-3시 사이에 잠이 꼬꾸라지게 쏟아졌다.
침대 위에 쓰러져 잠을 청했다.
윗집에서 드릴소리, 망치소리, 뭔지 모를 톱니소리….짜증증대다.
도저히 시간낭비할 바엔 걍..일나자 싶었다.
그리고 분당으로 갔다.
누나에게 인도갈 때 빌린 큰가방도 갖다주고 남작이라는 멋진 감자를 얻으러 갔다.
감자……..쪘다.
입안에서 파시시 녹는 일품의 맛/그녀는 그 걸 명품감자라 명했다.
어딜가나 그녀는 명품에 매료된다.
존경하는 스님께서 며칠 전 내게 화두를 하나주셨다.
멋지게 대답하려고 무진 애를 쓰고 멋까지 덧칠해서 글을 올렸다.
민망할 정도로 틀렸다.
나는 無我를 답으로 해석했고 인생을 찰나에 비유했다.
그러나 실존주의 스님이셨다…존재의 중요성을 일깨우셨다.
하지만 커다란 깨우침이 있었기에 얻은 공부로 만족한다.
스님께서 다음 화두를 기대하시란다.
클났다.
보통 일 아니다.
이 대답하려고 3일간 불교경전 읽었다.
난 천주교 신자이고 불교에 심취해있다.
남편은 천주교를 신봉하면서 기독교 교리를 공부하며 푹 빠져있다.
난 종교도 의리있는 사람이 좋다.
육이오, 아침 9시 20분.. 후레쉬맨의 방문.
에어콘 점검을 청했더니 삼성전자에서 꽤 매너좋은 신선맨을 보냈다.
에어콘가스 20% 부족에 필터청소하고 30000원냈다.
내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이지만 기분좋게 냈다.
왜?
나름 신선한 매너와 아이들을 위해 미리 하는 일이므로 기꺼이.
사모님…난 그 소리를 상당히 싫어한다.
사모님보다 사장님이 더 좋다.
정말 전생에 남자였을까?
내가 남자였다면 아주 멋졌을텐데—
음식준비, 김치준비..이런 거 하나도 하지 않았다.
오면 그 때가서 같이 수퍼를 갈 생각이기 때문이다.
다만 머리는 컷트예약을 해두었다.
둘째가 오자마자 머리를 자르겠단다.
"왜? 너 긴머리 좋아하잖아..길면 묶고 다녀~~"
-엄마, 그게 … 있잖아, 기니까 좀 귀찮아.
가만 놔두면 알아서 깨우친다.
그건 괜찮은 경우에 속하는 아이라서일까?
며칠 전, s 엄마가 일년전에 아들이 학원서 새벽 4시에 와서 7시에 학교갔다고 말했다.
내가 제법 괜찮은 여자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놀랬다.
"s 엄마 그건 인간존엄성에 관한 문제이고 그렇게 아이를 키우지 마세요"
라고 말했다.
정말 미친 짓이라고 거듭 말했다.
아이가 한다고해도 말려야 되는 일 아닌지.
참고로 우리 애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10시만 되면 자는 게 문제이긴하다.
새벽 4시에 도착하는 아이들.. 자야하나? 말아야하나?
여기서 2시반에는 나가야하니 자면 안될 듯..
그런데 지금 잠이 온다.
어쩌지?
고민이 생겼네….
거기다 남편은 상가집에 갔다가 밤을 새고 온단다.
점입가경이다.
난 운전대를 잡으면 쌩쌩해지지만 남편은 자주 존다.
예전에는 졸다가 새 차를 남의 트ㅡ럭 아래로 쳐박은 적이 있다.
그러고도 자기잘못을 별로 인정않는 게 그의 딜렘마다.
며칠 전 20대 남녀가 탄 차랑 대치상황 때 양보 않던 사람.
나는 되도록이면 젊은이들한테는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남편은 그럴 필요가 없으며 원칙적으로 하면 된다는 원칙주의다.
그래서 가끔 갑갑하다.
김진아
2008년 6월 25일 at 3:25 오후
가끔 갑갑하다 느낄정도시라면..
굉장히 통도 크실것 같은…^^
가족애가..태평양만큼이요..
새벽 4시에..도착하고,
지금 시간이 이러니..사실 어중간하긴 하네요..
안전운전 하시고..
새벽 도착하여, 동트는 아침을 함께 하실것 생각하니..
덩달아..기분좋은 순간입니다.
^^
Lisa♡
2008년 6월 25일 at 3:57 오후
가끔이 아니고 늘 느끼는 것이지만
서로 느끼는 거라 그냥 참아요.
내가 그를 갑갑해하는데 그는 어떻겠어요.
천방지축인 저 말입니다.
저야 그래도 할 거 다하고 해보고픈 것 다하고 사니
남편한테 고맙지요–
다아 마음에 들 수야 없으니 말입니다.
진아님.
제가 통 큰 건 아시잖아요?
맞나?
후후후———————
테러
2008년 6월 25일 at 4:06 오후
새벽 4시까지 학원 갔다가 7시에 학교 가는 생활을 하면
나중에 성공해서
새벽 4시까지 술 마시고 아침 7시에 출근하는 사람이 될 수 있으려나요??…ㅎㅎ
혹시 남들에게 말하기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과연 그게 성공인지…
Lisa♡
2008년 6월 25일 at 4:51 오후
테러님.
저는 절대적으로 반대입니다.
사람이 성장기에는 특히 잘 때자고
일어날 때 일어나야지요.
좋은 대학가면 뭘합니까?
알게 모르게 나사가 빠지는데요.
나는 무조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 주의입니다.
오공
2008년 6월 25일 at 8:56 오후
이야~애들 오는구나.
리사님 한동안 엄청 행복하시겠네.
축하!!!!!
데레사
2008년 6월 25일 at 11:31 오후
리사님.
맞아요. 애든 어른이든 잘때 자고 일어날때 일어나야 하는거지요.
그런데 요즘의 나는
잘때 잘 못자고 일어날때 잘 못 일어나서 고민중입니다.
이 버릇 뜯어고칠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는 중이거든요.
잘자고 잘 깨는 사람, 넘 부러워요.
Lisa♡
2008년 6월 25일 at 11:44 오후
오공님.
아들이 도착하자마자
뽀뽀세례를 퍼붓습니다.
에고에고 깨소금이 한 말입니다.
Lisa♡
2008년 6월 25일 at 11:46 오후
데레사님.
그 잘못된 잠버릇을 지나치게 스스로 인식하지 말라던데요.
서울대 유태우교수가요–그 인식 자체가 문제가 된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잘 시간이다…하고 자면 되고
잠 안오더라도 잘 시간이네…하고 눈감고 있어보시길~~
몸은 컴퓨터보다 더 정확해서 리듬을 너무 잘 인지한답니다.
그래서 감기 걸려도 약 먹지않고 나으면 계속 그 상태로 약은
멀리해도 되는 것이지요—-
아멜리에
2008년 6월 26일 at 12:17 오전
여행기를 일기에 올린다케서 내 아래서부터 죽 읽으며 올라왔는데.. 여행기는 없잖어!
다 일기네요.
암튼, 에어컨 나두 손봐야하는데.. 뭐든지 비용을 겁내니..
사실 에어컨도 왠만하면 안 켜요. 장마철에만 잠시.. 습기가 사람을 미치게 하니깐,
후,
Lisa♡
2008년 6월 26일 at 3:00 오전
아멜리에님.
일기가 여행기지요—-머…ㅋㅋ
매일 기억해서 쓰려니 그냥 장난이 아니네요.
저는 기록도 하나도 하지않았 거든요.
매일 죽 읽으면서 올라오니 재미읍나요?
후후후……비용은 무섭긴 한 겁니다.
습기는 사람도 미치게 하지만 옷들에 곰팡이…몬살아요.
東西南北
2008년 6월 26일 at 3:04 오전
내년여름방학때는 하버드나 스탠포드에 썸머스쿨을 보내 보시지요.
우리 딸애를 거기 보내니까 깨닳는게 무척 많은것 같던데요. 4주코스와 7주코스가 있는걸로 압니다. 11학년이나 12학년때가 적기라고 하더군요. 성적이 좋으면 성적증명서를 대학지원서에 첨부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백작
2008년 6월 26일 at 3:49 오전
Lisa♡ 님 행복에 푹~ 잠기셨구낭~~~
다 큰 아이들일지라도 자식의 재롱과 웃음은 진정한 보약이죠…
백작
2008년 6월 26일 at 3:53 오전
나는 일찍자면서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면 너무도 힘이 듭니다.
시간은 돈이라지만 또는 시간은 생명이라지만…
시간을 너무 아끼며 째깍째각 가고 있는 시간에 꼭 무슨 의미있는 뭘 해야 하며 살고 싶진 않아요.. 그냥 나름대로 흐느적거리면서도 삶은 아름다운거라 생각하는 편… 뭔얘긴지 나도 잘모르겠음..ㅎㅎㅎ
백작
2008년 6월 26일 at 3:54 오전
흠….Lisa♡ 님의 릴렉스한 삶에 한표를 던진다는 얘기….ㅎㅎ
Lisa♡
2008년 6월 26일 at 5:56 오전
동서님.
그래볼께요.
내년엔 10학년이니 아프리카 배낭여행으로 가구요(현재 계획만..)
11학년에 보내볼께요.
SAT는 언제 공부하나????후후후.
Lisa♡
2008년 6월 26일 at 5:57 오전
백작님.
릴렉스한 삶이 좋은 건 사실입니다.
저도 뭐–꼭 의미잇는 삶에 무게를 두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구요…내 쪼대로 사는 거지요.
남이사 뭐라든 말든…말입니다.
소리울
2008년 6월 26일 at 7:55 오전
아이들이 왔구나. 즐겁게 지내고 최선을 다하는 엄마게 디시길,ㄹ…
동서남북님의 말씀 귀담아 명심해서 잘 기억해 두고…
최고의 목표설정이 최고를 만드는 것 같아서…
Lisa♡
2008년 6월 26일 at 1:21 오후
소리울님.
자식에 대한 나의 욕심은 말도 못하지요.
아예 안되면 포기할텐데…
후후후/잘 알겠습니다.
추억의 남자
2008년 6월 26일 at 6:11 오후
저도 그렇고 집사람도 그렇고 아이에 대해 너무 욕심이 없고 무심한 듯해서 때로는 미안하고 죄책감을 느끼는데…부럽습니다.
Lisa♡
2008년 6월 26일 at 11:06 오후
추억의 남자님.
제가 이아들에 대하는 걸 보고
사람들이 두가지로 말한답니다.
하나는 자유방목형이라고 하구요.
다른 하나는 욕심낸다고요.
저는 막연한 기대감이 아주 크답니다.
아이의 그릇도 모르는 체 아이에 대해
무조건 괜찮은 아이들이라고 여기고 있답니다.
부모보다는 훨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