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7-80km를 유지하는 ecodrive로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밤길은 푸근했다.
새벽 4시에 도착하는 비행기는 생활의 라인을 흐트려 놓긴한다.
2시가 넘자 잠의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일찌감치 나섰다.
도착하니 3시 30분..모르고 지하 3층으로 들어가는 주차장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빙빙 돌아서 지상으로 나오는데 까지는 10분이 넘게 걸렸다.
지상으로 나오는 순간 상가집에 들렀다오는 남편과 마주쳤다.
A에 세워야 하는데D까지 간 우리는 역주행을 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돌지않고
A까지 돌진하는 무모함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4시40분쯤 예수님의 머리스타일로 나타났다.
일행들이 9명으로 딸은 다른 아이들 챙겨 주느라 엄마에겐 관심도 없었다.
혼자 온 한국태생의 시티즌이 있었던 것…아빠전화로 여기저기 연결시켜주고 확인까지
해준 다음에야 엄마에게 와서 안기는 딸의 본성을 어이하랴~
딸은 꼭 나의 성격을 빼어닮았다, 오지랍은 ….
아들이 비행기 안에서 아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크게 우는 통에 잠을 설쳤단다.
그러고도 흥분 탓인지 잠을 자지않고 엄마에게 치대기만 한다.
끝없는 뽀뽀세례를 받으며 눌려서 숨을 못쉴 뻔 했다.
허벅지 하나가 루니의 그것과비스무리하다.
털은 어찌나 많던지—-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는 얼라 소리를 내는 아들.
딸은 계속 여기저기 전화하고 전화받고..연예인도 아니고.
둘째 놈은 컴퓨터를 하다가 피아노를 치다가 나름 어른스러워졌다.
"엄마 서울가면 스티브 바라한 곡 5곡 쳐줄께–" 했던 큰 놈은 아직 다 연습 못했다면서
냉정과 열정사이를 한두군데 틀리면서 쳐주더니 너 왜 틀렸어? 하니
우리집 피아노가 아무래도 이상하단다.
머리를 2시로 예약을 해놨다.
가는 길에 점심을 먹자는데 아이들이 오모가리와 냉면을 먹고싶단다.
가까운 오모가리집에 가서 땀을 흘리며 점심을 때운 뒤에 머리를 하러갔다.
예수님 머리에서 이제는 연예인 머리로 변했다.
미용실에서는 찰스와 모델 이소라를 번갈아 보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했다.
머리를 자르니 본래의 얼굴이 나타났다.
둘째가 많이 어른스러워져서 든든하고 멋을 많이 부리는 스타일로 멋지다.
핸썸가이로 클 줄은 알았는데 아주 멋쟁이다.
유학보내서 제일 성공한 아이는 둘째다.
여기서 중간 정도의 성적이었는데 뉴욕서 제법 잘한다.
어디서나 잘하는 타입인큰놈에 비해 둘째가 항상 신경쓰였는데…다행이다.
어쩌면 제 형보다 더 나은 대학을 갈지도 모르는 예감이 든다.
워낙 창의적이고 예술적 감각이 풍부하고 글을 잘 쓰기 때문이다.
같이 저녁을 먹을거라 당연 예상했는데 셋 다 코엑스로 가겠단다.
미용실로 같이 온 솔이형이 찾아와서 다 만나기로 했다면서 데리러왔다.
큰놈이 안가려고 버팅기다가 딸려간다.
솔이는모레 옥스포드로 썸머를 가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면서 끌고갔다.
허전…..오자마자 친구들 만나러가는 아이들이 당연한건지.
에구,,,차인 기분이지만 교우관계가 좋다며 위로를 해본다.
안가려고 하던 큰놈에게는 너의 사회성증대를 위해서 가라고 해놓고는~
혼자서 반찬거리랑 해삼도 사고 과일가게가서 대량으로 과일을 산다.
블루베리 작은 박스에 5000원인데 항산화제가 많이 들었단다.
뭐가 그리 몸에 좋은 것도 많고 다들 비싸기만 한지…제철과일이 최고지.
수박, 메론, 복숭아, 거봉, 살구….여름은 풍성하다.
아이들은 밤 10시에 집으로 왔다.
나는두말않고 아이들과 함께 바로 침대로 골인.
큰놈은 언제나 루니같은 장딴지를 하고는 내 옆에서 잔다.
이틀 간의 잠을 몰아서 자야하는 우리들.
아마 코 심하게 골았을 거다.
….행복한 날이다.
김진아
2008년 6월 27일 at 12:20 오전
행복한 날..^^
리사님..
엘리시아
2008년 6월 27일 at 2:14 오전
리사님 , 오랫만에 보는 가족들이 더욱 돈독해지지요.
매일 보는 가족들은 가족의 고마움을 미처 잊기가 쉬워요.
shlee
2008년 6월 27일 at 2:33 오전
한국에 오면 필수 코스
미용실~
^^
친구 만나기~
옷사기~
밥먹기~
東西南北
2008년 6월 27일 at 3:42 오전
리사님, 축하드립니다.
저는 7월중순에 한국가면 식구들이랑 한 2~3주 한국을 유람할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큰애가 미국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한국을 조금이라도 알게 해주고 싶네요.
백작
2008년 6월 27일 at 5:12 오전
못 말리는 모정!! 에 우린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립니닷….
우리 집은 그냥 알아서 오는데욥…..후후..
카타
2008년 6월 27일 at 6:37 오전
아그 넘 오면
뭐 먹고 싶다 뭐 먹고 싶다
지 애미는 펄럭인다…ㅎㅎㅎ
래퍼 金愛敬
2008년 6월 27일 at 12:01 오후
스위뜨 홈~
넘실넘실~~
사랑의 물결이 파도처럼 밀려와요~~~^^
색연필
2008년 6월 27일 at 2:00 오후
새벽 공기 차가웠지만,
가슴은 얼마나 뜨거워졌을까…상상만 하다가 갑니다~^^
데레사
2008년 6월 28일 at 12:59 오전
리사님.
아이들과 더불어 행복 해 하는 모습에 빙긋 웃고 갑니다. ~~~
Lisa♡
2008년 6월 28일 at 1:42 오전
진아님.
무척 행복합니다.
그리고 정신없구요….
에고에고..이 와중에 팬관리까지–
Lisa♡
2008년 6월 28일 at 1:43 오전
엘리시아님.
치닥거리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예요.
이제 매일 데리고 여기저기 다녀야 합니다.
가족이라는 뜨끈함이 즐겁습니다.
Lisa♡
2008년 6월 28일 at 1:44 오전
쉬리님.
두가지 진행.
미용실……
친구만나기…..
Lisa♡
2008년 6월 28일 at 1:46 오전
동서남북님.
가족과 즐거운 여행되시길 비는 차원에서
제가 소개할 곳이 있으면 소개할께요.
어느 쪽으로 가실 건지..
템플스테이도 권하고 싶구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도 보구요.
또 제주도랑 울릉도도 권합니다.
더 많은데..차차…
Lisa♡
2008년 6월 28일 at 1:48 오전
백작님.
ㅋㅋㅋ.
ㅎㅎㅎ.
방목?
나도 실은 방목형인간으로 자랐습니다.
그래서 어디서든 살아남는 법을 배우긴 했어요.
우리 애들도 그런 기질이 다분하게 키웁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랜만에 보니까 넘치는 거지요.
베를린 필—-O.K.
Lisa♡
2008년 6월 28일 at 1:49 오전
카타님.
펄럭펄럭~~
깡충깡충….
이히히히….
시력검사하러 가얄낀데.
Lisa♡
2008년 6월 28일 at 1:49 오전
래퍼님.
처음엔 김치찌개-그담은 냉면,
그리고 짜장면이 오늘의 순서입니다.
넘실넘실..돈나가는 소리에 깨갱..
Lisa♡
2008년 6월 28일 at 1:51 오전
연필님.
그렇지않구요.
마치 어제 본 듯..하더군요.
누구는 공항서 올 때 정치와 국제경제를 논했다는데
우리 아그들은 탁구를 잘 친다는 둥, 피아노 솜씨를
뽐내겠다는 둥…유치하기 짝이 없더군요.
Lisa♡
2008년 6월 28일 at 1:52 오전
데레사님.
아이들과 곤죽을 치고 있는데
야들이 더 바빠요.
이틀 연짱 친구들 만나러 가고 늦게 들어왔답니다.
어제는 핸펀도 개통하고(공짜폰)
같이 있는 형이 곱창집해서 거기가서 배터지게 곱창을
먹고 왔더라구요.
제가 그냥 데려다 주고 아침 해먹이고 그러느라 바쁘지요.
저도 친구만나구요.
숲. 나무
2008년 6월 28일 at 4:41 오전
마치 지금 막 돌아가고 있는 필름을 보는 듯.. ^^
얼마나 행복하세요? 그래?
한 명만 돌아와도 행복한데.. 세명씩이나..
행복이 지글거리는 소리가 들려요~ 리사님.
소리울
2008년 6월 28일 at 9:26 오전
좋겠다. 이럴 때가 제일 좋지, 다 키우고 시집, 장가보내면, 에미야 언제적 퇴물이 되어버릴 걸…
한창 즐기시게나
Lisa♡
2008년 6월 28일 at 10:45 오전
숲, 나무님.
오랜만입니다.
지글지글거립니다.
습기까지 차서 더 꽉 찬 느낌이구요.
오늘도 같이 나가서 짜장면과 탕수육, 칠리새우를 먹고
원티드 영화를 보고 어영부영 하루가 갑니다.
행복 넘치는 소리 들리지요>후후…
Lisa♡
2008년 6월 28일 at 10:45 오전
앗————언뉘~~~
아기 이쁘지요?
시간가는 줄 모르겠꾸먼요.
조캤다.
하긴 아들들 장가가면 엄마야 퇴물이지.
벌써 그런 조짐이 조금씩 보입니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지~~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