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오사카.
하나도 새삼스러울게 없는 오사카城.
아이들은 말 한마디없다.
어딜가나 고개만 돌리면 한국사람들.
비…추적거림.
6月의 오사카성은 아주 별로다.
거기다 습기까지 처참하다.
오사카는 그저 水 이다.
저녁 후 수퍼에서 사온 자몽과 요플레 탓에 호텔방에 자몽내음이 퍼진다.
도돈보리와 신사이바시에서는 일본 신인류들의 모습에 내 아이들이 신기해한다.
에엥~엥거리는 비음의 섞임들이 다소 시끄럽게 다가와 웃음까지 나온다.
누군가 세워 둔 자전거에 아름드리 꽃을 꽂은 채 일보러 갔다.
30일.
흐린듯 개인듯.
교토…청수사, 금각사, 이조성으로 이어지는 세계문화유산들 순례.
지장보살像을 하나사다.(지조)
차분하고 조용하게 움직이는 노인들.
그들만의 세상에 저항하기 힘든 현실이다.
자전거와 노인, 빵고르는 할머니, 제복입은 할아버지, 수퍼가는 노인.
훼리호를 타고 가는동안 세련되지못한 어느 아저씨의 목청에 쫒기다.
태평양을 바라보는 리조트.
그림자놀이.
춥다고 꺼내입는 남방을 쫄리게 입은 아들의 모습이 사뭇 귀엽다.
볼수록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미치도록 귀엽다.
7월 첫째날.
간사이 지방에서 고베를 뺀다는 건 좀 싱겁다.
에어텔로 예약해서 고베의 오래 된 정종공장도 견학하고 문화관람도 가지고
했다면 여행이 풍성했을텐데…
도쿄.
아들이 마음에 든단다.
버스에서는 늘 자면서.
이케부쿠로의 메트로폴리탄호텔.
토부백화점서 마음에 드는 모자봤는데 세일해서 56000원이다.
사야하는데 경훈이가 힘쓰면서 밀어제끼는 통에 소비를 접었다.
그 정도의 모자가 그 가격이면 합리적인 가격인데—
이케부쿠로의 밤은 그런대로 자유롭다.
길에서 담배피우면 벌금형.
재떨이 앞에서나개인용 재떨이를 사용할 것.
7월 둘째날.
니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위패가 모셔진 곳이란다.
우리에겐 재수없는 곳도 되지만 그냥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생각으로 보는 거다.
그런데예전에 보고도 미쳐 몰랐던 아름다움의 감탄사.
수학여행 온 많은 학생들.
원숭이 세 마리가 유명하다.
언제였던가…여기 이 자리에 왔던 때가.
니코를 떠난 우리는 후쿠시마라는 온천지역으로 이동.
조그맣고 정갈한 온천동네.
한적함만이 우릴 반기고 우리식구는 마냥 즐겁게 동네를 돌고돈다.
밤에 딸과 온천욕+발맛사지.
7월 셋째날.
센다이 공항.
서울로…가고싶던 날.
비행기 고장.
밤 8시30분에 OZ 115기로 다시 갈아타다.
무려 8시간이 지나서 탑승을 다시.
매너 꽝~인 한국인들과 그 속의 나.
아이들은 여전히 말이 없다.
영어라도 한마디씩 하지…바보.
빨리 영화보러 가고싶다.
그냥 비행기 안에서 하루가 가다.
이런 경험 처음이다.
김진아
2008년 7월 5일 at 8:29 오전
이쁜 따님은…순간적으로 문근영인줄 알았어요..ㅎㅎㅎ
좌우, 작은 아드님, 큰아드님..
듬직한 모습에..
리사님의 미소가 보일듯 말듯..^^
Lisa♡
2008년 7월 5일 at 9:18 오전
억지로 읽고 있다가 삼매경에 빠졌어요.
그러지 않았다면 숨었을텐데…..
딸은 아파서 누워서 책을 보는데 엄청 부었지요?
혼났어요–찍었다구…
東西南北
2008년 7월 6일 at 4:04 오전
앗싸! 아가사 크리스티~~~~!!!!
근데, 리사님이랑 따님이랑은 정말 국화빵 같습니다.
Lisa♡
2008년 7월 6일 at 5:04 오전
동서남북님께서는 저를 이미 보셨군요?
후후후..사진과 실물은 조금 다르답니다.
실물이 훨??? 낫다고나 할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