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아야코의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를 읽다가
끄덕끄덕하게 되는 부분이 많고 보면 나도 이렇게 나이들고
싶은 게 틀림없다.
그 속의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남이 해주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
젊은이나 나이든 노인이나 철저하게 자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스스로 할 수없는 일은 절대로무리해서 하지 말 것.
-노인이라는 것을 일종의 자격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노인이라는 것은 지위도, 자격도 아니다.
예를 들면 지하철 같은데서 젊은이에게 자리양보를 원하는노인이 있는데
그 젊은이도 오랫동안 기다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탄 차이다.
절대로 노인이 자격이나 지위가 아니다. 동등하다.
-자신의 고통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거나 자기의 삶이 극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참 불행하게 살았는데 당신은 고생이라는 걸 모르고 사셨군요’ 라든가
‘난 젊을 때 그렇게 좋은 걸 하고 살지 못했는데 당신은 팔자도 좋군요’ 라는
얘기는 자신이 어떤 사회랑단절된 사회에서 살아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고통이라는 것은 각자의 몫으로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것으로 무례한 말이 될 수 있다.
-‘내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해야만 한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다.
한가하게 남의 사생활에 간섭을 하거나 남의 태도를 고쳐 놓겠다는 등의
선악을 결정짓는 행동은 금물이다.
그런 행동이 옳다면 이 세상은 벌써 바뀌고도 남았을 것이다.
-푸념을 해서 좋은 것은 단 한가지도 없다.
불평만 늘어놓는 노인 곁에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
노인의 푸념은 자신을 비참하게 할 뿐이다.
타인의 인정하기 싫은 부분도 그대로 인정하고나면 푸념보다 편하다.
-명랑하게 행동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예의이다.
마음이 울적하면 외부적으로라도 명랑한 척이라도 하라.
그 정도의 가식은 아무리해도 지나치지 않다.
삐딱하거나 삐뚤어진 사고를 가져봐야 좋을 건 하나도 없다.
삐딱한 건 남보다 자신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자부심에서 나오는 것으로
그 자체가 교만이다.
정 삐딱하고 싶으면 남이 눈치채지 않게 조용히 혼자 속으로 삐딱하라.
-젊음을 시기하지말고 젊음을 대접하라.
사람에게는 두가지 시대가 있다. 양육하는 시대와 양육 당하는 시대.
노인들은 자기가 후자라고 생각하기 쉽다.
차차 그런 생각들을 젊은 이들에게 양보하라.
누구든지 한 번은 젊고 한 번은 늙는다. 이만큼 공평한 흐름을 시기하는것은 탐욕이다.
-젊은 세대의 시간은 누구보다 바쁘다.
늘 와주기를 바라거나 잡무를 부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 무리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와서 나뭇가지만 잘라줘도 좋을텐데..’
‘병문안이라도 자주 와준다면..’
이런 생각을 버리는 게 상책이다.
-외로움은 노인에게는 공통의 운명이자 최대의 고통이다.
하지만 생활의 외로움은 아무도 해결해줄 수 없다.
스스로 살아가는 즐거움을 발견해야한다.
마작을 하던, 도자기를 굽던 시간이 잘 가는 취미를 개발하자.
젊어서 놀 줄 모르는 걸 늙어서도 계승할 필요는 없다.
-무자극이 초래하는 비건강에 만족하지 말자.
걱정을 끼치는 자식에게 고마움을 느껴보자. 죽을래야 죽을 수없게
만드는 자식이 진정한 효자일런지도 모른다.
모든 걸 편안하게 다 해주는 자식은 약하디 약한 노인을 만들 뿐이다.
자식이 걱정을 끼친다면 오히려 감사하자.
-거짓말을 하지말자.
"과자 좀 드실래요?" " 아니.."
소극적인 노인은 소극적인 장년보다 훨씬 더 많이 소외 당한다.
"내게도 돌아올 과자가 있니? 장유유서니까 먼저 먹어볼까"
리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상대방에게도 훨씬 편하다.
-나이가 들면서 맥이 빠지고 유순해지는 사람도 있으나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황폐해지고 툭하면 금새 남의 험담을 늘어 놓거나 비난하는 노인이 의외로 많다.
공격적으로 변하지 말자.
통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을 수 있다. 통하는 사람이 있거든 예외로 생각하고 행복해하자.
-노인에게 진정한 상대가 되어줄 수 있는상대는 노인뿐이다.
같은 연배끼리 사귀는 것이 노후를 충실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친구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타인을 향한 진정한 관심이없거나
자신을 속속들이 드러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주어진 온화한 인간관계를 최대한 잘 이용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자.
-즐거움을 얻고 싶다면 돈을 아끼지 말 것.
노인들은 대걔 피곤한 것도 싫고, 돈을 쓰는 것도 싫고, 따분한 것도 싫다.
좀 피곤하면 어떤가…
무언가를 얻으면 무언가를 잃게 된다.
가만이 앉아서 자신만 즐거울 수는 없다.
-묘지 등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을 것.
도쿠가와 이에야스나 나폴레옹의 경우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다만 참배객이 아닌 구경꾼들이다.
죽은 후에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
묘지걱정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부담만을 줄 뿐이다.
-노화의 한가지 증상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잃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말자. 어떠한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표현을 하자.
누구의 힘으로 여기까지 살아왔나를 생각하면 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스스로 돌볼 수 없는 동물은 기르지 않는다.
늙어서 혼자 생활하게 되면 애정을 쏟고 싶은 대상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체력이 안되는데 지속적으로 체력을 쏟아야 하는 화초나
여행시에 걱정되는 화초나 금붕어나 애완견은 타인을 힘들게 하고 자유를 방해한다.
-새로운 기계 사용법을 적극적으로 익힐 것.
먼저 포기하고 사용법이나 설명서를읽어 보려고도 않고 미리 포기한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지금 그대로가 좋다며기계를 거부한다.
처음부터 시도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노화이다.
블로그 관리자 (
소리울
2008년 7월 6일 at 8:58 오전
어렵네. 제일 어려운 것 새로운 기계 사용법 어쩌고…
버려야 할 것을 챙겨야 할 땐데 또 새로운 것?
다 좋다 이거야. 위엣것은…
친구 해주어서 억울 한감?
데레사
2008년 7월 6일 at 9:18 오전
아, 리사님.
그렇게 살아야 겠다고 늘 다짐은 합니다만
나도 모르게 실수 할때가 더러 더러 있어요.
노력해야지요.
보미
2008년 7월 6일 at 12:57 오후
늙기도 서럽거든 짐조차 지실까
왜 그 시조가 생각 나나요?
아유 사는것 어렵습니다 늙기는 더 어렵고요 ㅎㅎ
그래도 세상만사 살만합니다요
화창
2008년 7월 6일 at 1:26 오후
저에게는 아주 명심해야 할 좋은 글이네요~~~
근데 젊은 리사님은 아직 명심하지 않아도 되실듯?
김진아
2008년 7월 6일 at 1:52 오후
작년에 처음 그책을 만나서..
지금도, 여전히..보고 또 보고..
볼수록, 생각하게 되고,
움직이다가도,멈추게 되고..
^^
저도..그렇게 나이들고 싶어요..
Lisa♡
2008년 7월 6일 at 9:44 오후
소리울님.
저는 본래 노인보다 더 노인같다고
동네 연상의 친구들이 다 하는 소리입니다.
톡톡 튀는 것은 있어서 엔돌핀은 주면서
이해의 폭은 노인보다 더 하다고들 한다구요.
너무 자랑이 심했나?
그러므로 나이 든 친구들과의 소통도 가능하다구요.
아셨지요?
후후후….억울함이 없잖아 있을 법도 항가?ㅋㅋ
Lisa♡
2008년 7월 6일 at 9:45 오후
데레사님.
늘 노력하지만 부족한 것이 인간이지요.
저도 어떻게 잘 살아보나를 늘 고민한답니다.
그러면서도 만족이 안되는 걸 보면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게
틀림없네요…그래도 노력은 항상…
Lisa♡
2008년 7월 6일 at 9:46 오후
보미님.
가끔 이런 글 읽으면 읽을 때만이라도
마음을 한 번 다 잡아보고 추스리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느끼라는 거지요.
암요~~ 인생은 살만 한 겁니다.
Lisa♡
2008년 7월 6일 at 9:47 오후
화창님.
2)탄이 또 기다립니다.
이런 글을 대하다보면
하나라도 얻어지는 철학이
생기겠지요.
저 안 젊습니다.
매일 늙어 가는 중입니다.
곧 노인소리 들을 날도 머지 않았답니다.
시력이 심한 노안입니다.
Lisa♡
2008년 7월 6일 at 9:48 오후
진아님.
그렇지요?
저도 옆에 두고두고 천천히 음미도 하고
읽은 부분 또 읽고, 읽고 하지요.
배울 게 많고 이해하는 부분들이 많아요.
^^*
Elliot
2008년 7월 6일 at 10:18 오후
앗- 누가 은제 또 내 마음 속에 들어와 속내를 다 훓어갔나? ㅋㅋ
요거 한 가지 빼고 다 동의 ->
노인에게 진정한 상대가 되어줄 수 있는 상대는 노인 뿐이다.
사실 아직 윗 글들을 생활에 반영해야 할 만큼 늙진 않았지만
그 때가 된다해도 난 같은 노인만 상대하며 살고 싶진 않음.^^
근데 젊고 쌩쌩 잘 나가는 아짐이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니깐 아주 안 어울려요.
담엔 "일케 젊어지고 시포"를 시리즈로 올리시도록…..^^
광혀니꺼
2008년 7월 7일 at 1:49 오전
이 포슽 열다보니…
한들가든에 남작 사러 가라는 대문글…
안녕히 계셔요~
남작사러가요…
ㅎㅎ
Lisa♡
2008년 7월 7일 at 7:05 오전
엘리님.
ㅋㅋㅋ…
꼭 직역만을 하지는 마시길~
노인뿐이라는 건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주니
서로 노인을 박대하지 말라는 뜻도 되겠지요?
암튼 젊은 사람과도 잘 통하면 금상첨화이지요.
엘리님.
더 젊어지는 방법은 재미있게 산다랍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재미를 인생의 제일 위로
놓으시면 되옵나이다.
Lisa♡
2008년 7월 7일 at 7:05 오전
광여사…
빨리가봐봐..
없어질라~~ㅎㅎ
東西南北
2008년 7월 7일 at 7:25 오전
리사님, 이거 한 50년 뒤에나 쓰실 글이 아닌가요?
이제 방년 꽃띠 나이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쌍칼
2008년 7월 7일 at 8:04 오전
남.아.존 선정 설.정.녀, 성.공.률 1위 만,남사이트 jucgu.Com
Lisa♡
2008년 7월 7일 at 9:47 오전
동서님.
미리미리 준비하는 겁니다.
곧 나이듭니다.
저 이미 나이들어가는 중입니다.
요즘 얼굴이 쳐지 거든요.
Lisa♡
2008년 7월 7일 at 9:48 오전
쌍칼님.
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알기 쉬운 말이나 이쁜 말만 올려 주세요.
ㅋㅋㅋ…..당최 뭘 만나야하는건지……ㅋㅋ
Potpourri
2008년 7월 7일 at 1:42 오후
좋은 글 올려 주신 리사님께 감사드리며…
벌써 문제인 것은 기계가 싫어 진다는 것,
아직 다행인 것은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
Lisa♡
2008년 7월 7일 at 1:50 오후
포푸리님.
약간의 노화현상이 일어나고 게시군요.
후후후…
감사하는 마음이 계속되는 한 소년같은 이미지를
간직하실 겁니다.
래퍼 金愛敬
2008년 7월 7일 at 1:56 오후
그래서 저는 절대로 동물을 못 키워요..
인간에 대한 예의도 제대로 못 지키는데
지극 정성으로 나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서 부담스럽거든요..ㅎㅎ
알뜰히 요약해주셨으니까 감사히 여기며 퍼 갑니다..^^
Lisa♡
2008년 7월 7일 at 1:58 오후
래퍼님.
동물요….후후후…귀엽따요.
래퍼님 지나치게 겸손한 거 아니예요?
인간에 대한 예의 지극합니다.
manbal
2008년 7월 7일 at 2:09 오후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 깨닫고 갑니다.
Lisa♡
2008년 7월 7일 at 2:12 오후
오랫만입니다.
맨발님.
제가 제 정신이 아니라서
놀러도 제대로 못갔습니다.
깨달음…미리 아셔놓고는…
玄一
2008년 7월 9일 at 12:41 오후
공감 공통
그래서 누구나 나이가 아니 공평하게 주어진것 중 하나…시간
늙어가고 있습니다(태어나면서 부터)
Lisa♡
2008년 7월 9일 at 5:15 오후
현일님.
서글프지만 인정해야 할 건 인정하는 게 기본이지요.
저도 매일 늙어 간답니다.
우리 아이들조차 매일 늙어 가고 있지요.
비누
2008년 7월 10일 at 7:13 오전
참 좋은 포슬입니다 리사님..
1.2 모셔갑니다.. 두고두고 봐야겠따요…
비록 몹시 덥지만..좋은 날 되시압~~
Lisa♡
2008년 7월 10일 at 11:31 오전
앗…비누님이닷~~
모셔 갔지요?
우리 고이고이 이렇게 늙읍시다.
비누님도 비누방울 많이 만드세요.
무무
2008년 7월 10일 at 8:51 오후
요즘 친정 엄마가 제 집에 잠시 와 계시는데
전하고 너무 달라지는 모습에 깜짝 깜짝 놀란답니다.
울엄마가 저럴 줄 몰랐는데..하면서요.
나이 들면 어쩔 수 없는가보다라는 생각 마져도 듭니다.
포슽 모셔갈게요. 감사합니다.,^^
Lisa♡
2008년 7월 10일 at 9:15 오후
무무님.
제가 엄마를 마지막에 모실 때 마지막으로
약간의 귀여운 치매끼가 있었답니다.
얼마나 슬프던지, 하지만 참 귀여웠지요.
어떤 이는 알아보고 언니더라는 아줌마라고 하는 둥..
지나고나니 그때마저 아름답다고 회상이 됩니다.
놀래거나 실망하지 말고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드리되
편안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시면 조금이나마
나아질 겁니다.
어쨌든 효도하시고 섭섭지 않게 잘 해드시길~~
어련하실까만은 그래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