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에르메스 매장 지하에 카페가 있다.
조용하고 한가해 비밀스런 만남을 하기엔 딱 좋을 장소라고 친구가 말한다.
12시에 맛수모임이 그 곳에서 있었다.
점심 스페셜 메뉴는 39000과 49000원이 있는데 10% tex가 붙는다.
비싸다고 생각되면 샌드위치와 머쉬룸 샐러드 정도를 시키면 충분하다.
나는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된 라따뚜이를 시켰다.
라따뚜이는 프랑스의 전형적인 요리로 가정에서 쉽게 해먹는 음식이다.
라따뚜이에 메로구이를 얹었다.
사진의 노란색 소스를 깔은 생선사진이 라따뚜이다.
내가 애니메이션 라따뚜이 영화를 아주 좋아해서 그냥 이름만 들어도 좋다.
그런데 정말 맛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다른 친구들은 스테이크를 시켜서 조금씩 나눠먹기도 했는데 스테이크도 일품이었다.
옆 테이블의 손님들은 생수도 페리에를 시켜서 먹는 모습이 보였다.
한 달에 한번이라 비싼 요리라도 한 번은 먹고본다.
나도 이런 대접받을 자격이 된다고 스스로 충분히 위로를 해 본다.
5000~10000원이 넘는 음식은 되도록 자제하기로 마음먹은 터라 한달에 한 번으로 정해본다.
늘 비싼 것만 먹는 모임이 아니라서 이런 곳, 저런 곳 다 돌게 된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test를 하는데 아주 어려운 단어를 내어 그 뜻까지 영어로
풀어서 써야 한다.
100 단어에서 랜덤으로 30개를 내는데 아들 둘은 늘 만점인데 딸은 재시험에 걸렸다.
점심때라 아들 둘만 식사를 하러 그 건물 지하로 갔단다.
샤브샤브집을 들어가서 둘이서 먹는데 아줌마들이 자꾸 쳐다 보더니 와서 시중을 다해줬단다.
아저씨들도 아니고 웬 샤브샤브?
더 웃기는 건 저녁 6시에 초등학교 친구들과 만나서 나가더니 연락이 없었다.
나중에 연락이 왔는데 축구-피자헛-찜질방을 갔단다.
피자헛에서는 와인맛이 나는 non-alcohol인 샹그리에(?) 인가를 시켜서 마셨단다.
어른 흉내를 내고파하는 아이들도 아닌데…친구 둘은 키가 180이 넘는다.
대원외고를 다니니 모범생은 틀림없고..내 보기에 킹카들이다.
찜질방에서 밤 12시가 넘어서 나왔다.
하루의 스케쥴이 무슨 아저씨들의 이야기같아서 한참 웃었다.
딸은 재시험에 걸린 것과 또 다른 이유로 핸폰과 캄퓨터를 내게 압수 당했다.
아이들 앞으로 변액 종신보험 세 개를 들었다.
지금들면 어리기에 큰 돈 내지 않고도 80세까지 보장받는다.
미리 들어두는 게 나을 듯해서 큰 맘먹고 오늘 가입했다.
그리고 가입기념으로 와인을 마셨다.
무통까떼.
물론 가입했다고ING FC가 사줬다.
누군가가 날더러 팜므파탈의 기질이 있는데 별 이상한 팜므파탈이 다 있단다.
1, S라인도 아니지
2, 그렇다고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니지
3, 섹시하지도 않지
4, 크게 매력적이지도 않지
…………5,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귀엽단다.
흑흑——울면서 감사합니다.
내가 봐도 예전보다 눈이 참 작아지고 엄격하게 생겨진다.
나도 과거에 이뻤다는 말은 하지 않으련다.ㅎㅎ
데레사
2008년 7월 12일 at 8:01 오전
리사님.
ㅎㅎㅎ
눈이 엄격햐게 생겨진다고?
재미있게 읽고 나도 그곳에 가서 한번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한달에 한번정도의 호사야 해야하지 않을까요?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ariel
2008년 7월 12일 at 11:08 오전
난 논현동이 어디인지도 몰라요.
강남가도 신세계하고 옆 빌딩만가니..
나도 좀 세상을 보고 살아야 할 듯..^^
그런데 따님 불쌍.. 방학인데 핸폰하고
컴까지 다 압수당했으니.. 엄마 무섭다..^^
김진아
2008년 7월 12일 at 11:12 오전
리사님을 한번정도 뵈면,
절대 잊지 못하지요..
그건, 저역시도 마찬가지예요..
그렇게 편안하게 상대방을 압도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거든요..
리사님..
따봉이예요..ㅎㅎ^^
Lisa♡
2008년 7월 12일 at 11:14 오전
데레사님.
분위기 좋아하는 친구분 계신다면
언제 시간내어서 가보세요.
어쩌다 한 번은 갈만한 곳입니다.
호사….히히히.
데레사님.
힘을 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Lisa♡
2008년 7월 12일 at 11:16 오전
아리엘님.
도곡동 도산공원 앞에 있답니다.
도산공원 근처에 멋쟁이 카페랑 멋진 장소가 많으니
꼭 한 번 가보시길요~
그리고 신세계하고 가깝답니다.
아리엘님.
우리딸이 전화가 너무 많이 와요.
특히 문자 말입니다.
가끔 끊어줘야해요.
후후후……………….
Lisa♡
2008년 7월 12일 at 11:17 오전
진아님.
ㅋㅋㅋㅋ……편안하게 압도시킨다고요?
정말 좋은 말이군요.
용기백배합니다.
역쒸 진아님 밖에 없다니까요———
ㅎㅎㅎ
따봉~~따따봉~~~~
테러
2008년 7월 13일 at 12:59 오전
팜므빠딸의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것은 아마 강력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는 것의
다른 표현인 듯….
Lisa♡
2008년 7월 13일 at 1:21 오전
테러님.
크크크—그럴지도.
하지만 안그럴지도.
내 생각에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를 가진 뇨자라서요~~ㅎㅎ
아리송해…
Elliot
2008년 7월 13일 at 5:24 오후
흐미 저 잔인한 엄니….. 휴대폰과 컴퓨터 없으면 요즘 애덜 어케 살라구…. 아이파드도 빼앗은 건 아니죠? ^^
Perrier 물 맛있어여? 난 Voss가 훨 낫던데….
에이~ 팜므파탈 하구 귀여운 거 하군 안 맞져. 누군가 쑥스러우니깐 중간에 말을 바꿨네. 걍 쉑시하다구 하문 될 걸…..^^
Lisa♡
2008년 7월 16일 at 1:02 오후
엘님.
아이팟은 안뺏어요.
셋다 붙어살아요…아이팟과.
팜므파탈도 귀여운 팜파탈 있을 수 있잖아요.
원칙적으로는 나랑 맞지 않는 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