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3일 쿠키와 엄지

쿠키와 엄지가 있다.

분당에 산다.

쿠키는 6월1일로 8살이고 엄지는 이제 7개월이다.

아이들이 한국에서 제일 하고픈 만남이 쿠키와 엄지와의 만남이다.

엄지는 첫대면이고 쿠키는 아주 오래 된 사이다.

점심도 먹을 겸 아이들 고모(누나)가 오라고 해서

우리 일당은 분당으로 날아갔다.

엄지는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어캐 생겼는지 잘 모를 정도이다.

왜냐면 하도 발발거려서 제대로 마주 볼 기회가 없다는 이야기다.

오늘은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딸의 무릎에 오랫동안 가만 앉아있는 것이다.

우리는 다같이 샴페인과 무알콜 음료인 스웨덴산 배주스를 마시며 Cheers를 했다.

아이들은 뒷면이 하얀 지폐를 받아들고 은근히 기뻐한다.

강아지 옆에서 떨어지지 않는 아이들이 안됐다.

예전에 강아지를 두 번이나 키우다가 다 타인에게 양도했었다.

둘째의 귀와 코에 거미줄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식구들은 전부 동물을 좋아하고 개와 고양이를 특히 좋아한다.

아이들은 거의 폐인수준으로 열광한다.

아이들 고모는 뉴욕에 살 때 고양이 두 마리와 쿠키 때문에 집주인에게

리모델링비용을 다 물어주는 일도 있었다.

딸의 비염이 약간씩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콧구멍에 뭘 집어넣고, 스프레이 뿌리고 난리를 치며 코를 풀어대고

한약을 때맞춰서 부지런히 마시는 걸 본다.

나보다 훨씬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매사에 꼼꼼하니 더 낫다.

내가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꼼꼼했다면 벌써 출세를 했을 거다.

하지만 자기성격대로 살아야지..뭐 어쩌겠는가.

산다는 건 맘먹은대로 되지않는 걸….

어제 오늘이 그제 전보다는 시원하지만 그래도 덥다.

후…………..덥다.

점심은 근처의 강호동이 하는 고깃집으로 갔다.

하얀 빈 벽에는 여러 연예인들의 싸인이 써있었다.

우선 눈에 띄는 박경림, 신봉선, 타블로, 하하…등을 찍어 본다.

특히 5겹살이 맛있다.

우리는 양념갈비를 좀 먹은 후에 5겹살 맛을 봤다.

마무리는 차돌배기 된장찌개였다.

묵은지랑 무우채랑 양파절임 같은 걸 곁들여주니 입맛은 깔끔했다.

후식은 바로 옆의 아데나 가든으로 갔다.

붕어들이 노니는 낮은 연못이 있고 바람은 서늘했다.

빙수, 아이스커피, 커피랑 케익을 곁들여서 우리는 즐거웠다.

7월의 무더운 여름날은 또 하루가 간다.

8 Comments

  1. 오드리

    2008년 7월 13일 at 2:02 오후

    사진이 안나온당. 쿠키 엄지 보고싶은데………ㅎㅎ
    애들이랑 좋긴한데 돈 많이 들겠다. 셋이니말야.
    한가지 깜작 놀라면서 공감한건 그 세애들이 자기에겐 전부 첫애란 점,
    그 점을 깨닫고 애들에게 유별난 자기를 끄덕끄덕하면서 이해했어.
    하긴 1, 2, 3 으로 낳어도 마찬가지였겠지만……….ㅎㅎ   

  2. 소리울

    2008년 7월 13일 at 2:17 오후

    이제사 사진 바꿨어. 잠이 부족해. 개 땜세 이곳도 난리였단다.
    아기와 개는 절대 안되거든 알레르기 비염에도 안 좋지.
       

  3. 데레사

    2008년 7월 14일 at 12:23 오전

    무더운 여름날 아이들과 함께 맛집을 찾아다니는것도
    좋겠다 ~~

    이제는 같이 갈 아이들도 없고, 6학년짜리 손녀나 나오라고 하면
    좋아라고 할뿐. 하하하.

    그런데 어제 크로싱보러 가자했드니 그건 눈물나서 안보겠다고 하더라구요.   

  4. 김진아

    2008년 7월 14일 at 12:54 오전

    저희 아이들도 개와 고양이..동물들을 좋아하는데..
    알레르기 때문에..
    포기합니다.

    볼때마다, 세쌍둥이라지만,
    각자의 개성이 보이는 얼굴이라,
    말하지 않는이상은,
    절대로 쌍둥이라 믿지 않을것 같아요..
    특히 따님은,
    리사님을 참 많이 닮았어요..

    엄마딸..맞죠! ㅎㅎ

    즐거운 시간들..   

  5. Lisa♡

    2008년 7월 14일 at 12:54 오전

    오드리님.

    사진 잘 나오는데..기다리믄요.
    첫 애~~후후.
    1,2,3 이면 더 잘 키울 게 분명합니다.
    시행착오없이…
    요즘 느끼는 건 내가 시행착오적 실수를 많이
    한다는 것이예요.
    저는 왜 이럴까요?   

  6. Lisa♡

    2008년 7월 14일 at 12:55 오전

    소리울님.

    여러 번 시도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임신했을 때도 마르치스 키우다가 애한테
    나쁠까봐 친구줬지요.   

  7. Lisa♡

    2008년 7월 14일 at 12:56 오전

    데레사님.

    제 맛집은 너무 많은데 경제 사정이
    우리 식구는 숫자가 많다보니..흑흑.
    우리를 불러내어주시면 기꺼이 달려가지요~~ㅇ   

  8. Lisa♡

    2008년 7월 14일 at 12:57 오전

    진아님.
    맞아요.
    다들 고개를 갸우뚱~한답니다.
    딸은 저랑 똑같다고들 하는데 제 보기엔
    저보다 이쁜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ㅎㅎ
    어쨌든 다 다르게 생겼답니다.
    하나쯤은 조카로 봅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