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8일 버스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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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과의 만남.

전격적인 수다에 돌입.

정치, 경제, 사회전반에 걸친 이슈를 논(?)하다.

예전엔 만나면 조블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가 이제는 조블은 잠시다.

더 이뻐지고 날씬해진 그녀를 만나서 즐거웠다.

오래 된 친구처럼 친숙한 금방본 듯 스스럼없는 우리의 수다.

자신감넘치고 나름대로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전염된 듯..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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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오후 4시에 가까운 시간.

그러고보니 우리가 1시에 만났구나.

금요일 오후는 차들과의 전쟁이다.

부지런히 난 또 내 할일이 있다는 것.

절대 양보않기, 절대다른 사람을 위한 악셀은 밟지 않을 것, 길이야 밀리던 말던

가만히 있으면 해결된다는 마음갖기는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기본운전기이다.

밀리는 차선을 그대로 돌진하는 막무가내들땜에 차선은 더얽키고 설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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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학원 마치는대로 택시를 타고 중간 지점으로 오라고 했다.

도리어 내가 나가다가는 같이 갇히게 생겼다.

중간 지점에서 도킹하는 기분도 나름대로 재밌다.

오히려 택시비 조금들여 기름값 아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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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에서하는 캐나다 그룹의 서커스인 <네비아>를 보러 갔다.

네비아는 이태리어로 안개란다.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무대연출.

써커스조차 예술로 승화시킨 연출력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퀴담으로 유명한 태양의 써커스도 캐나다이다.

뒷 좌석에서 재미없고 지겹다고 하소연하며 핸드폰까지 공연 중에 받는 아줌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는데 다 자기취향이나 할 말이 없다.

아주 아름다웠다.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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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세종문화회관까지 차를 갖고 가는 우를 범하기는 싫었다.

좌석버스를 탔다.

물론 버스를 한 정거장 타고가서 좌석버스에 몸을 실었다.

1시간 10분이 걸렸다.

양호한 편이다.

이상하게 어젯밤 푹 잤는데도 불구하고 피곤하니 눈이 시리다.

잘 도착…되돌아오는 편을 물었어야했다.

마치고 당연히 건너 편 교보 앞으로 가서 기다렸다.

30분이 지났다…오지않는 버스.

누군가에게 3번 물었다.

나중에결국 그 자리 다시 되돌아 가야한다는 걸 알았다.

5센티의 힐을 오랫만에 신었다.

되돌아가니 금방 왔다.

종점도착..파김치.

갈아 탈 버스를 기다리는데안 온다.

밤 12시–무서워지기 시작.

수많은 택시들이 나를 힐끔거린다.

2000원…아끼자…밤길을 걸어서 집으로 왔다.

12시 30분이다.

둘째가 깨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견하기도 하고 무식하기도 한 밤이다.

8 Comments

  1. ariel

    2008년 7월 19일 at 12:18 오전

    맞아요 리사님..
    아드님 무척 대견하네요..
    진짜 귀여운 것..^^
    엄마는 나하고 같아. 나도 지하철에서
    내려서 자동차까지 버스 타고 환승해서..
    택시 값 3000 원 아꼈나?ㅋㅋ 가끔
    나도 내 자신이 연구 대상..

    그런데 손 사진은 잘 안 올리셨어요..^^
    발 사진은 classic..kk
    아이들과 그리고 애인과 행복한 주말..!!   

  2. 테러

    2008년 7월 19일 at 12:36 오전

    발 사진… 저런거 연인끼리 하는건데…ㅎㅎㅎ

    어제 과감하게 땡땡이 쳤으면 짤렸을 듯…ㅋ

       

  3. 김진아

    2008년 7월 19일 at 12:52 오전

    밤 12시가..돈나가는것보단,
    덜 무서울때가 있어요 ㅎㅎ

    아리엘님과의 즐거운 시간..
    그리고..
    시원하게 비내리는 오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4. Lisa♡

    2008년 7월 19일 at 8:36 오전

    아리엘님.

    손사진 올리면 반지땜에 부르조아…어쩌구 할까봐요.
    그 반지 너무 잘 나왔더라구요.
    그래서 비싸게 보이는 거 있죠.
    올렸다가 반지없는 오공하고 파이한테
    협공받아요—무쪄요~
    음………….애인이 애인다워야지 애인이지.   

  5. Lisa♡

    2008년 7월 19일 at 8:38 오전

    테러님.

    때로는 과감하게 짤리는 것도 인생에서
    한 번 해볼만한 것이랍니다.
    그래서 더 좋은 직장도 찾을 수 있구요.
    나같은 뇨자 알고지내면 위험지수 팍팍 올라갑니다.
    비 마이 옵니다.
    앗…………………금방 그치고 파란 하늘이.   

  6. Lisa♡

    2008년 7월 19일 at 8:39 오전

    진아님.

    돈 2000원 아끼려다 클나겠지요?
    그 길 인적이 드문 곳이긴 한데
    차들은 많이 지나가거든요.
    12시 넘으니 운동하는 사람조차 없더라구요.
    좀 무섭긴 했지만..나를 시험하며ㅡ뒤를 흘끔거리며
    앞만보고 쫑쫑거리며 걸었지요.
    미쳤지…2000원 아끼려다가~~아찔합니다.
    요즘 뉴스보면 강화도 모녀살인사건 등 유명하잖아요.   

  7. 테러

    2008년 7월 19일 at 11:20 오전

    제가 또… 짤릴 때 짤릴 지언정… 내가 관두고 나와야 덜 억울한…ㅎㅎ
    쪼잔족임다…ㅎㅎㅎ    

  8. Lisa♡

    2008년 7월 19일 at 12:00 오후

    테러님.

    쪼잔족…ㅋㅋ
    아–그 단어 마음에 듭니다.
    써먹어야지.
    억울한 건 싫타 이 거지요?
    그럼 쪼잔족 아닌데—–흠…

    테러리스트가 뭔 쪼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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