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적해 있는 몇 가지 문제 중에 하나를 해결했다.
마음에 드는 가구를 못골라 2-3년간 헤매던 일을 드뎌 오늘 해결했다.
소파에 티 테이블에 ottoman 까지…
기분좋다.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가구고르는 일이 이렇게 힘든 일일 줄 미처 몰랐다.
일단은 한단계 전진했다.
아이들도 마음에 든단다.
오는 비조차 상쾌하다.
그런데 문제는 주문후 4개월 걸린다.
기다리다가 죽겠다.
점심을 배 터질랑 말랑하게 먹었더니 저녁에 식사생각이 없었다.
아이들에게 말하니 다들 찬성이란다.
낮에 스테이크먹고도 저녁에 스끼야끼해먹자고 고기사온 남편이 섭했을까?
그러고보니 남의 살 진짜진짜 좋아한다.
점심을 분당서 먹었다.
그런대로 10명이 되는 우리가족모임이었다.
큰집 형님네 식구에 누나네랑 우리식구…
형님네 부부가 같은 생일을 치르는 통에 한꺼번에 모여서 배가 빵빵하게 먹었다.
저녁은 과일로만 해결했다.
그것도 기분좋은 일이다.
밤에 시외전화하면서 옆에 있던 강냉이를 죽어라 먹었다.
한 때 바지 위로 팬티상표가 튀어나오게 입는 게 유행이었다.
그 때 지아니베르사체나 아르마니..등
많은 청춘남녀들이 그런 쓰잘데기없는 짓을 했었다.
아까 어느 멋진 남자녀석이 깡마른 몸에 청바지 위로 캘빈클라인 고무줄이
은근히 드러나게 입은 걸 봤다.
학생때는 그러고 싶은가보다.
하긴 우리 큰아들의 바지 위로 BYC가 나오니까, 게다가 트렁크팬티의 고무줄이
보이니좀 그랬다.
나도 아이들에게 상표가 보이는 팬티를 사줄까보다.
하긴 그래봐야 그러고 다닐 애들이 아니지만~
별 게 다 유행하는 세상이다.
천도복숭아 4개 만원.
자두 8개 만원.
수박 25000원….점점 과일도 멀어져간다.
‘엄마가 뿔났다’에서 장미희에게 질린 남편이 "마귀할멈아~" 라며 고함지른다.
너무 웃겼다.
그 말을 들은 장미희가 눈이 동그래지면서 온갖 자존심 다 구겼다.
그렇게 잘난 척하는 여자도 남편과 사이가 나쁘다고 하니 김혜자가 듣는 순간
바로 표정을 숨기지 않고 좋아한다.
진짜 남이 잘되는걸 두눈 뜨고 못보는 사람들이 있긴 있나보다.
하긴 너무 잘 나가는 사람을 곁에서 보자보자하면 약오를 때가 있다.
아니 나만 쳐지는 기분에 겁나게 박탈감에 휘말린다.
그러다가 그 박탈감이 우울증이 되고 다른 걸로 변질되어 삶 자체가 싫어진다.
김혜자의 표정에서 고소해하는 모습이 보이자 은근히 웃기고 재밌다.
그런 김헤자가 삶에 지쳐 회의를 느끼고 자기 삶을 찾겠다고 일 년간 휴가를 얻어
오피스텔을 얻어서 나간다.
그러라고 하는 멋쟁이 시아버지와 착하게 짐 실어다주는 남편.
정말 60쯤 되면 일년 정도는 혼자서 살아봄직하다.
나는 지금도 가끔 한달간 정도 혼자서 텅빈 오피스텔에서 살고싶다.
커피머신과 오디오만 있다면 만족할 거 같은데 경제적인 게 문제가 되겠지만.
60세 때 한 번 정도의 반란을 꿈꾼다.
오드리
2008년 7월 20일 at 4:51 오후
축하해요, 소파 산 것. 무슨 색?
사진은 4개월 후에나 보겠군.ㅎㅎ
Lisa♡
2008년 7월 21일 at 1:45 오전
사진 못 올림.
오드리님.
색은 빈티지브라운으로…
후후후…브리티시스타일.
정말 소파고르기 힘들어요.
비엔비하고팠지만 터무니없이..
이태리보다 5배 정도 비싸게 받을 거예요.
그리고 디자인만 좋고 단단한 맛이 없거든요.
뭐든 이제는 오래 쓸 거니까 신경써서 골라야해요.
지금 쓰는 것 18년 쯤 썼거든요.
Beacon
2008년 7월 21일 at 2:36 오전
우리도 가구 함 바꾸까 그러다가 형편도 형편이고 집에 맞는 가구 고르기 너무 힘들어,,
이담에 좋은 집.. 정말 우리 집으로 이사가면 그 때 바꾸자.. 그러고 있네요..
Lisa♡
2008년 7월 21일 at 10:44 오전
비컨님.
형편하고 상관없이 가구고르기 아주 힘듭니다.
그러니 스타일리스트랑 코디네이터가 필요한 거지요.
패브릭 전공한 그런 전문가한테 물어야 합니다.
아니면 다음에 살 때 저한테 문의해주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