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유독 집 근처로 오겠다는 걸 말릴 방법은 없었다.
부엍에서 일(?)을 하느라 핸드폰까지 몇 통째 못받았던 내게
해맑은 그녀는 계속 전화를 해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녀와 나의 만남은 묘하다.
우리는 강촌에서 처음 봤고 그 매개체는 불교였다.
불교신자인 그녀와 카톨릭신자이지만 불교에 관심많은 내가 방문한 선원터에서 우린 만났다.
궁금해하는몇 가지의 방법에 대한 나의 친절한 설명이 그녀는 고마웠던 가보다.
미안하고 기쁘게도 그녀는 한보따리의 선물을 갖고 나타났다.
떡살무늬의 도자목걸이가 메인이다.
그리고 친정엄마차럼 많은 유기농 채소들을 챙겨왔다.
내 이런 걸 좋아하는 건 어찌아시고…
잔치라도 해야할까보다.
고구마 줄기는 깨끗하게 다듬어서(까는 재미도 있는데..)
무우, 깻잎, 상추, 노각오이 3개, 호박 여러 개, 붉은 콩깐 것.
흑청국장, 파, 고추, 게다가 어린 잎의 열무김치와 여리디 여린 파김치.
아주 젓갈내음이 곰삮은 향이 나면서 아이들도 맛있단다.
깻잎절임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알맞은 상태로….
한동안 부지런히 먹어야 할 판이다.
갖다 주면서도 본인이 되려 미안해하는 그녀.
아침에 이런 신선한 즐거움을 내게 안겨 주는 사람은 누구세요?
괜히 바빠지면서 부지런히 간수한다.
콧노래와 함께 말이다.
예상치 못한 선물이 주는 건 나에 대한 반성과 다짐이 견고해진다.
고맙습니다.
낮에 월계수모임이 있었다.
오랜만에 5명 전원이 다 참석했다.
근처의 식당에서 12000원하는 점심정식을 먹으면서 그간의 못다한 이야기를 했다.
회계사인 이모씨가 자기 사무실 건물에 있는 악덕업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 사회에는 좋은 사람도 있지만 아주 나쁜 인간도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쁜 인간은 처음봤다는 그녀의 말에 진실함이 푸욱 묻어난다.
워낙 바르고 온전한 분이라 내 보기에 그 악덕업주 사실 악덕일 거다.
커다란 사우나를 하면서 관리비를 몇 년째 내지않는다는 것이다.
아래층의 조그만 영세업자들은 부지런히 개미처럼 허리가 휘어도 내는데
공짜로 무임승차하겠다는 거란다.
세금을 교묘히 피하는 사례를 TV를 통해서 여러 번 봤는데 아주 부자로 사는 인간들이
많았는데 당연히 내어야하는 세금을 포탈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 사우나는 운영도 잘 되고 있단다.
소송까지 한다니 그 사람도 보통인간아니다.
아이들도 택시타고 들어오라면서 인형만들기에 매달렸다.
목요일에 미국으로 가는 시누이편에 콜롬비아에 가는 조카에게 선물로 줄 참이다.
급하게 마무리하느라 무리는 있었지만 그런대로 이뿌다.
선생님이 안오셔서 무대뽀형으로 나 스스로 대충 해보았다.
머리를 붙이고 나니 약간의 삐뚤거림 정도는 무마된다.
지난 번보다 커다란 인형을 만들고보니 큰게 훨 이쁘다.
컨트리 인형의 특징은 손때가 묻으면 더욱 태가 난다는 데 있다.
꼬질하게 땟국물이 묻을수록 빛을 발한다.
이 참에 번호라도 매겨 놓을까..
나중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니…희망사항?? 이다.
저녁 후에 토토르와 K샘과 우리는 뭉치기로 했다.
나는 만든 인형을 들고 나가기로 했다.
서로 자기달라고한다.
예전에 테디베어 만들 때 만들어 남좋은 일만 했던 기억이 있는 나.
못준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술을 시켰는데 맛이 이상했다.
확실히 이상하나도 했는데 다들 내 입맛탓이라고만 했다.
정말 맛이 없었는데…
데레사
2008년 7월 22일 at 1:08 오후
우와 인형 이쁘네. 아주 잘 만들었어요.
Lisa♡
2008년 7월 22일 at 1:25 오후
실물은 더 이쁘답니다.
데레사님 답글쓰고 바로 자러 갑니다.
홍야홍야~`
오공
2008년 7월 22일 at 2:00 오후
이번 인형은 제 마음에 들게 귀엽네요.
우리 만날 때도 인형들 구경시켜 줘요~
달라고는 안해요.^^
Lisa♡
2008년 7월 23일 at 12:40 오전
오공님.
알았습니다.
달라고하기 없끼—
후후후….
보면 더 귀엽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