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4일 임시 개엄마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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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미친듯이 시간이 흐른다.

아침 일찍 일어나도 새를 잡기는 커녕 새를 찾기도 힘들다.

돌아서면 점심시간이다.

아침, 9시반에 분당으로 비를 뚫고 나섰다.

개 두 마리를 나포하러 가는 것이다.

누나가 미국으로 가는 날이다.

두 마리 개를 키워주기로 한 것.

올 때 차속부터 난리법석도 그런 난리가 없다.

새로 산 미니핀이 어찌나 명랑이 넘치는지 감당불가이다.

현관에서 만나 데리고 집으로 와서 한바퀴 빙그르 도니 12시이다.

비는 억수같이 퍼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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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너무명랑해도 문제.

너무 소심해 있어도 문제.

이래저래 사람이 눈치를 보게 된다.

이 난리를 치면서 두 마리를 키우는 우리시누이도 대단하다.

미치지 않고는 이럴 수없다.

개에 미치다.

아니 사랑에 미치다.

주는 사랑에만족하는 그녀다.

어지간한 사람도 그런 생활을 못할 정도로 애정을 쏟는다.

저지방 우유에, 닭가슴살만 발라서 먹이란다.

미니핀은 부정합이라 150만원주고 교정까지 해야한단다.

보통 사람이 아니다.

이건 비꼬는 말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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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누구에게나 같은 말을 해대고 비밀이 없거나 악의없는 거짓을

선의의 것으로 알고 밥먹듯 해대는 사람이 있다면 우정이 생길까?

나는 그런 사람과는 깊어지는 걸 반대한다.

누구에게나나의 얘기를 할 것이고 그들의 얘기를 나에게 할 것이다.

늘 듣고 있지만 의심스러운 부분이 슬쩍 생기기도 한다.

뭐..나쁜 뜻이 없는 것도 안다.

그런데 늘 다른 사람을슬그머니 붙들고 들어오는 건 정말 못참겠다.

내가 원하는 얘기는 그런 것이 아닌데 소통이 문제다.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이 과연 몇 있을까?

소통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 진실로서 꽉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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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워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미술선생님이 전화가 왔다.

아이들이 그림을 너무나 잘 그린다는 칭찬이다.

은근히 듣기 좋았던 나는 애들한테 귀연것떨..이라고 칭찬했더니

아이들 말이 우리 학원 아이들 모두에게 다 그러신다는 것이다.

그래도…?

바라는 내가 웃기는 엄마다.

아이가 하나 실패한 것 같다는 그림을 너무나 잘 그렸다시는 선생님.

창의적인 부분을 보는 샘과 일반적 기준으로 보는 아들.

얼굴도 이쁘고 그리스 여신같이 생긴 그녀는 돈을 버는건지 뭘 하는건지

늘 애들한테 밥사주고, 음료사주고, 과자사주고 남는 돈 있나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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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다들 부자만 있고 부족한 거 없이 사는 사람들 뿐이라던 어제의 그녀생각.

나도 그런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리고 그럴 땐 위로가 필요하다.

위로..나를 위한 위로인지 그녀를 위한 위로인지 나는 모른다.

부족함없어 뵈는 사람들.

그만한 노력을 했거나 조상을 잘 섬겼거나 착한 일을 많이 했거나

분명 이유가 있다.

그리고요즘은 경제적인 富보다는 문화적인 富를 더 富로 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즐기질 못한다거나 성질이 고약해서 타인으로부터

외면을 당한다면 그 부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편안하고 뭔가 나은 시간을 위해 버는 돈인데 말이다.

하지만 분명히 모든 걸 다 갖춘 사람들 있다.

실컷 부러워해도 된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고 그런 사람 흔하지 않으니까.

나도 그런 사람들 앞에서는 박탈감도 당하고 위기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뭐..그래도 몇 시간이 지나면 내 생활을 벗어날 수없다는 걸 안다.

내 안에서 더 즐겁고 유쾌하게 재미있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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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옥수수가 왔길래 쪘다.

이빨에도 좋고 수염은 따로 분리해서 씻어서 말린다.

신장에 좋다니 우려서 마실 예정이다.

갓 딴 옥수수에게서 나는 속살같은 맛이 야들거린다.

다이어트에도 좋으니 오며가며 집어 먹는다.

예전에 어느 강의에서 들었는데 비슷하게 생긴 물건들이

그 부분에 효과가 있다고 들었다.

옥수수는 이빨을 연상시킨다.

그렇게 모든 과일과 야채를 비교해서 부족함을 관리하자.

연상시키는 부분에 좋은 음식들을 공급하는 것…

정력에 좋은 것은 정력 닮은 걸로~

코에 좋은 것은 코를 닮은 걸로~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루가 꽉 찬 날이다.

쵸코렛 케익을 한판 주문해서 반으로 나눠서 이쁜 성아엄마랑 나눴다.

기분좋다.

8 Comments

  1. Beacon

    2008년 7월 24일 at 2:21 오후

    방안에서 키우는 개는 정말로 보통 정성으로는 안되겠더라구요..

    고생 좀 하시겟습니다. ㅎㅎ

    허긴 머 한시적인 며칠 정도야 어떻게든 개길 수 있겠지요..

    전 마당에서 지 맘대로 딩구는 개는 억쑤로 좋아하는데 방안에서 사람하고 똑같이 딩굴라는 개는 감당 못하겠습디다..   

  2. Lisa♡

    2008년 7월 24일 at 11:29 오후

    비컨님.
    개를 마당에서 키우는게 정상이긴 하지요.
    저도 마당에서 키우는 정통 개가 더 멋지긴 합니다.
    10일간 돌봐야 합니다.
    한마리는 순한데 나머지 미니핀이 어찌나 명랑한지
    아주 놀자놀자하기만 합니다.
    이천수같아요..늘 공을 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뺏을까말까 하자구…은근히 놀음을 걸지요~   

  3. 참나무.

    2008년 7월 25일 at 12:28 오전

    인형들이 리사 님 닮았어요^^
    아이들이 엄마닮아 창의력이 뛰어난 모냥입니다^^*

    저도 요즘 선물받은 옥수수 감자 때문에 죽갔어요
    어찌나 찰지고 맛난지…지금 부엌에서 ‘칙칙’ 익어가나봅니다.

    몸체에 커피를 채운 인형있는데
    어느 날 금아선생처럼 목욕시키다 온통 커피물이 들었지뭡니까..ㅎㅎ
    머리나쁜 사람 어디서건 표가 난다니깐요

    인형들 보니 맘이 즐거워지는걸요
    제가 만든 것 들은 죄다 아이들께 전했는데
    우리집 노총각은 도대체 언제 결혼해서 아해 앵겨줄지?
    그 때 맹글어줘야겠지요…샘 내지않게…^^

       

  4. ariel

    2008년 7월 25일 at 12:36 오전

    내가 보기에 리사님은 부자인데..^^
    생활을 즐기니 그런 부자가 더 어디있어요.

    사람은 만날 때는 몰라요. 그러나 헤어진 후
    그사람을 느껴요. 리사님하고 만나고 오면
    언제나 즐거워.. true..^^

    아부 많이 했으니 크리스마스 선물 잊지 말기..ㅋㅋ   

  5. 八月花

    2008년 7월 25일 at 1:17 오전

    유감된 음식..
    오래 전
    아주 유명하다는 한의원의 곰보샘이 그러시더라구요..
    풍기있어 말이 어눌한 울아버지한테
    약재를 일일이 말해줄 수는 없고
    비호감, 몬도가네적.. 재료일 걸로 짐작은 했읍니다만..
    예를 들자면 앵무새 혀. 어쩌구..

    약값이 억수로 비쌌었는데
    약효는.. ?

    문득, 그 날,
    답답한 사람들은 별걸 다 솔깃해 믿는구나..
    그런 생각 들었던 날이 떠올랐어요.
    나는 늦게 자는데..ㅎㅎ
    늦게까지 새 쫓아다니느라구..ㅋㅋㅋ    

  6. Lisa♡

    2008년 7월 26일 at 11:49 오전

    참나무님.

    어제 누가 중매서달래던데..
    그런데 야자가 32살이더라구요.
    나이들기 전에 빨리 정하는 게 좋겠어요.
    어서빨리 아해만들어 줄 며느리 당첨이 되어야 할텐데..
    오죽 하시겠어요?
    이불에 인형에 가방에 모자에…와~~생각만해도 누군지
    행복하겠따…
    나도 그런 시어머님 계시면 좋을텐데..ㅎㅎㅎ   

  7. Lisa♡

    2008년 7월 26일 at 11:50 오전

    아리엘님.
    그 아부 정말 즐거운 아부입니다.
    저는 아부라도 받으면 받는게 어디냐 싶어 상당히 좋아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요?
    오케이…무조건 무조건이야…(이건 노래가사임/반말 아님)
    아리엘님.
    오늘 우리동네 어느 집에서 벤츠를 벽에 박았는데 꽂혔답니다.   

  8. Lisa♡

    2008년 7월 26일 at 11:54 오전

    팔월화님/
    비호감, 몬도가네적인 재료..ㅋㅋㅋ
    앵무새혀는 안봐서 모르겠는데 말 잘 못하는
    분들한테 맞는 약인가?
    엄청 비싸겠네요..수요도 적겠지만 공급이 적으니요.
    답답하면 정말 뭔들 못하겠습니까?
    예전에 제가 아이가 생기지 않아 별 걸 다먹었답니다.
    접시꽃뿌리에 검은 오골계도 먹어보고
    생각나지 않지만 이상한 것도 먹었습니다.
    히히히…..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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