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생리통이 엄청 심했다.
오랜만에 반상회를 밖에서 한다는데 가지 않기도 그렇고
게다가 나의 차를 타고 가자는데 거절도 못하고 만다.
과반수의 참석.
동네 가까운 한정식 집으로 가게 되었다.
지난 번에 갔을 때는 손님이 그래도 제법있더니 오늘은 텅 비었다.
손님인 우리가 미안할 정도였다.
불경기탓인지..아님 휴가철 탓인지…
장사 안되는 집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남의 일 같지 않음에서이다.
한동네이지만 유달히 화합이 되기힘든 우리동네라 반장 맡은 이가 여지껏의 과거의
행적은 다 잊고 이제는 새로운 출발을 하자고 한다.
법적인 일을 비롯해 인테리어 공사문제등…마찰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같이 가야할 길이고 아래 윗집인데 어쩔거야.
잘 지내고 말아야지.
오랜만에 들어서는 Y형님이 ‘아이고 형님 살이 빠지셨네요’ 라고 내가 하자
‘쌍둥아! 너는 날더러 형님이라고 하지마, 격세지감을 느낀다고..아줌마라 불러~’
‘저도 나이 많아요~~ 형님이라고 할래요~’
그렇게 반상회는 시작되었고 식사는 맛있었는데 다들 안 드시는 편이었다.
나만 헉헉거리며 먹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이웃사촌이라고 오랜만에 만나니 즐거웠고 반가웠다.
이야기 중에 부녀회장 추천이 있는데 날 시키자는 의견이 나와서 상당히 당황했다.
불편 그 자체였다.
시상에~~~이런 일이…….깜딱 놀랬다.
몇 년 전에 부녀회의 총무직을 맡았다가 돈계산을 못하고 영수증을 제대로
받지 않고, 또는 영수증을 갖고 있다가 잊어버려 내돈으로 다 물려준 적이 있다.
그 뒤로 무슨 일이던 맡는다는 건 겁이 난다.
그 때 영수증없는 돈이 400만원 정도였으니 끔찍하다.
본래 나는 돈계산을 못한다.
제대로 하는 적이 별로없을 뿐더러 셀 줄도 모른다.
문제는 이재에 밝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나더러 부녀회장을 하라니 얼마나 황당한지..그리고 그런 쓰잘데기없는
감투일수록 생기는 건 없고 욕만 듣는 자리라는 걸 잘 안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겨우 벗어났다.
하긴이 곳의 터줏대감이긴하다.
모 국회의원의 부인은 반상회비도 내지않고 전화도 안받고 콧배기도 안보인다.
본래부터 그랬다.
내가 친한 누군가에게 귀에 들어가라고 거나하게 한 턱 내라고 했다.
어쩔런지 모르겠다.
낼만도 할텐데….
동네에 충실한 하루였다.
오후에는 종일 인형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던 나다.
김진아
2008년 7월 31일 at 12:13 오후
남양주 둘째 동생 생각이 나서요..ㅎㅎ
아파트 생활하니,
반상회를 하고,또 돌아가면서나 아니면 누구를 거의 왕창 지목해서,
반장을 시키는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동생같은 경우에도..워낙 그런것을 싫어하는 아이라서요..
몇번의 제안에도..
어떻게든, 빠져나오더군요..ㅎㅎ
그것참, 아무나 하는것은 아니어요..
Lisa♡
2008년 7월 31일 at 10:55 오후
우리는 반장은 돌아가면서 하구요.
부녀회장은 깜이 따로 있는데 아닌 사람이 하니까
문제가 생기고 하는 겁니다.
부녀회장이라는 자리는 생기는 건 없어도 은근히
복잡하고 할 일이 많고 막중한 자리거든요.
ariel
2008년 8월 2일 at 8:25 오전
왠.. 내 궁전 뚱쳐 왔잔아..ㅋ
그런데 인형 만드는 것이 잘
되가는 것 같은데 internet 으로
business 하셔도 되겠다.
우리 모두 몇 개씩 살 것
같은데..^^
Lisa♡
2008년 8월 2일 at 10:57 오전
아리엘님.
뚱쳐온다라는 표현은 갱상도식 발음인데…
색연필님한테 옮았구먼…
후후후,,,,인형판매요?
글쎄 재료가 비싸서 과연 효과가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미국에서는 팔릴 것도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