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 낮잠을 잘 나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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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큰놈은 빵과 우유나 쥬스로 완전히 서양식 식사를 즐긴다.

어릴 때부터 늘 그래왔던 모습이다.

둘째는 밥꽈이다.

그래서 아침에 김치볶음밥을 준비했다.

집에 있던 묵은지와 살라미랑 베이컨을 넣어서 만들었다.

곁들인 파슬리는 남아돌던 걸 눈요기도 좋아라고 올렸다.

딸은 미역가사리(?)에 콩국물을 부어 시원하게 해서 요플레랑 같이 먹는다.

큰놈은 다 먹고 후식으로 옥수수와 후무사 자두를 두개나 먹는다.

요즘 제일 많이 먹는 과일은 수박이다.

아침부터 수박을 찾는 아들덕분이다.

딸도 다이어트겸 수박으로 배를 자주 채운다.

수박도 만원대를 사면 별로고 이만원대를 사야 제법 고급맛이 난다.

이런 것도 다 정신적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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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예보가 틀린다고 불평들이 대단하다.

오늘도 여지없이 틀리고마는 기상예보다.

아들이 그러길 우리나라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날씨를 잘 맞추기는

힘든 지형이라고 한다.

외국예보관이 오면 좀 나을까?

낮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온다길래 은근히빗속 운전을

기대했었는데…참 그러고보니 장화를 장만해놓고는 신지를 못했다.

사두고 자꾸 잊어버린다.

꼭 신어야하는데…

꺼내어서 현관에 놔두던지 해야지, 복잡해서 안꺼내놨더니 잊는다.

기상예보가 딱딱 맞아떨어지면 얼마나 살만할까?

거기에 맞춰서 놀러가거나 시장보거나 옷을 사거나 머리를 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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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뭘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아들이 대창을 먹고싶단다.

약간의 머리를 굴린다음 에라~그냥 먹자고 생각했다.

180g에 25000원이다.

4명이 3인분만을 시키고, 김치찜을 이인분시켰다.

김치찜은 일인분에 7000원이다.

대창이 굽는 시간이 걸려서 미리 김치찜과 밥을 먼저 먹으니 아무래도

배가 찰 듯 싶어서 나름 잔머리를 굴린 것이다.

딸과 나는 그냥 한두개 맛만보고 구경만 한다.

아들이 놀라운 말을 했다.

일인분 4000원인줄 알았다고~~

금방 다 먹어서 내친김에 2인분 더 먹으랬더니 절대 안먹는단다.

ㅋㅋㅋ—앞으로 대창먹으러 가자는 말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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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와 딸을 미술학원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88도로.

꾸벅꾸벅 잠이 쏟아진다.

운전조차 불편해진다.

본래 잠은 나랑은 무관한 것이라 여겼다.

내가 운전 중에 잠을 쫒기 위해 노력하다니.

워낙 운전하는 걸 즐기는 사람인데 마구 졸린다.

큰아들이 옆에서 자꾸 말을 걸기에 다행이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

얼마 전부터 운전 중에도 잠이 쏟아지는 오후를 무시하기 힘들다.

사실 곤하게 오는 잠을 시원한 돗자리에 누워서 한두시간을 즐기고픈 마음도 있다.

강아지들 보내고(내일간다)애들 학원보내고 혼자 있는 시간에 낮잠을

즐길 계획을 짜본다.

당연히 핸드폰은 꺼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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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광어회를 떠왔다.

미리 부탁을 했더니 준비를 해두었다.

매운탕 지리를 먹고프다는 아들땜에 매운탕거리를 달라고했더니

우격다짐으로 대구탕할 꺼리를 준다.

공짜로 매운탕꺼리를 얻으려고 했더니 웬 걸…덤태기다.

마음씨 좋게 늘 사라는대로 다 사주니 아예 자기가 정해서 다 싸주는 아줌씨다.

된장은 대구서 올라 온 맛있는 된장찌개로, 조개, 미더덕과 두부, 감자, 호박을 넣고

보글보글 끓이고 남작 감자를 갈아서 감자전을 매운 고추 얇게 썰어서 드문드문 넣었다.

남작은 감자전을 하면 쫄깃쫄깃한게 맛이 아주 그만이다.

매운탕 지리는 내일 끓일 예정인데 아들이 자기 내일 약속있는데 하얀 매운탕은 어쩌냐고

먹거리에 목숨 건 아이처럼 말한다.

그게 고민이긴 하다.

아침부터 하려니 번거롭기도 하고 저녁엔 아들놈이 친구 만나러 간다니..

아침에는 만두국 끓이려고 만두집까지 가서 만두까지 사왔는데.

하얀 매운탕을 언제 끓여주나?

자만과 겸손에 대한 글을 쓰던 아이가 하얀매운탕을 달라는 아이맞나?

10 Comments

  1. Beacon

    2008년 8월 2일 at 2:24 오후

    낮잠도 습관인데.. 혹 근래 낮잠 몇 번 주무시지 않았나요?

    아님 체력에 문제가 생겼다든지.. ㅎㅎ

    근데 하얀매운탕이 머에요?   

  2. 흙둔지

    2008년 8월 2일 at 7:48 오후

    지리탕을 하얀매운탕이라고 표현하니 그럴싸합니다…ㅋㅋㅋ
       

  3. 와잇맨

    2008년 8월 2일 at 10:37 오후

    아이들 정신 교육을 맡아서 하시나봐요
    배고픔이란 단어를 모르셔서 책임감에 좋으시겠습니다 …ㅎㅎ
    개척정신 자립정신 성공에는 꼭 필요악이 되는 거같은데… 재벌 빼고는 …
    구나저나 대창은 모래여? 대창 중창 소창? …없던 말인데… ㅎㅎ   

  4. 보미

    2008년 8월 3일 at 10:59 오전

    우리는 소 양구이 좋아하는디
    소 밥통 ㅎㅎ
    냄새만 깨끗이 없에면 영양 만점 맛 역시 일떵!!
    양 삶아 냄새 제하고 갈비양념 하듯이 하여
    구워 먹어며 …
    에고 먹고 싶어라
    이래가지고 살을 우찌 빼갓슴니까?   

  5. Lisa♡

    2008년 8월 3일 at 11:14 오전

    비컨님.

    낮잠은 내 사전에 없는 겁니다.
    사실 오늘도 잠이 쫌—-
    내가 볼 때 나이든다는 증거같아요.
    체력은 여전합니다.후후…
    하얀 매운탕은 지리를 말합니다.   

  6. Lisa♡

    2008년 8월 3일 at 11:15 오전

    흙둔지님.

    그러게요~
    너무 귀엽잖아여..
    그런데 아침에 해줬더니
    고춧가루가 왜 안들었냐고 하더군요.   

  7. Lisa♡

    2008년 8월 3일 at 11:17 오전

    와잇맨님.

    배고픔이란 단어는 요즘 실정과는 맞지않구요.
    되도록 갖고픈 걸 다 가질 수 없다는 건 가르키지요.
    요즘 부모들 자식이 갖고프다는 건 다 가지게 하거든요.
    저는 그런 경우도 아니지만 자찻 경제적인 면에 자만할까봐
    검소하게 키우는 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이 엄마보다(아들) 더 어름스럽다보니
    구두쇠에 뭘 사준다고 해도 싫다는 놈들입니다.ㅎㅎ
    대창은 저도 잘 모르지만 곱창 중에 좀 굵은 것인가봐요.   

  8. Lisa♡

    2008년 8월 3일 at 11:19 오전

    보미님.

    살은 많이 뺄 생각말고 적당히..
    양을 언제 한 번 샀더니 까맣더라구요.
    껍질 벗기느라 얼마나 애썼는지
    이제는 호주산 양을 사야할까봐요.
    양을 푸욱 고아서 국물내어 먹으면
    보양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먹는 거 하면 보미님이라니깐요~~요즘은 요.   

  9. 김진아

    2008년 8월 3일 at 12:29 오후

    범준이 없을때, 낮잠을 한번 자야지…하면서도요..
    그게 잘 안되어요..

    눈을 감으면, 할일만 자꾸 보여서..ㅎㅎ

    큰녀석 캠프 다녀와선 배고프다고, 자꾸 먹겠다는 소리만 합니다.

    저녁엔,
    저도 된장찌게에..

    항정살 소금구이를 할까 해요..
    간단하게..되도록이면요..

    ^^

    내일 낮잠 주무실땐, 휴대폰은 ..꼭 잠겨두세요..
    피곤하실때..그냥 지나치지 마시구요..꼭..쉬셔야 해요..^^   

  10. Lisa♡

    2008년 8월 4일 at 12:08 오전

    진아님.

    낮잠도 아무도 없어야 잘 자는 것 같죠?
    그러고 자려고 누우면 왜그리 갑자기 생각나는 게 많은지..
    하긴 저는 누워있는 걸 좋아하지도 않지만~
    아침잠도 오래 못자거든요.
    허리가 아프서…항정살 먹고 싶네요.
    된장찌게는 아무리 먹어도 안질리는 게 참 묘해요.
    피곤하다는 자체가 이상해요.
    이렇게 집에서 즐거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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