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이름길이 있다.
가로수길이라고…
압구정동 구정중학교 건너편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그 길이 작년부터인가 명소가 되었다.
그 길에 이 샐러드부페가 있다.
일인분 15000원인데 가격대비 수준이 괜찮다.
불고기 샐러드, 치킨이 들어있는 케이준샐러드랑
중새우를 튀겨만든 새우샐러드에 토마토치즈샐러드 그리고 멋진 커피잔.
각종 과일과 머쉬룸 스프, 세련된 잡채랑 조그만 야채 주먹밥…등등.
그런데 강추는 와플이다.
단정한 와플에 생크림을 바르고 그위에 라스베리쨈을 얹어서 시럽을 뿌리면
와플만으로도 본전 뽑는다.
문제라면 금방 동이나는 음식들땜에 자주 헛탕걸음을 한다는 것.
그러나 신선한 음식을 먹는데 그쯤이야~
보는 앞에서 음식을 바로바로 만들고 발레파킹도 된다.
갑자기 친구가 만나자고 할 때 장소가 생각나지 않거나 금액이 부담스러울 때
적절한 가격에 깔끔한 음식과 나름 트랜디한 장소이다.
문제는 빨리가야 자리를 잡고 예약이 가능하다.
식사후에는 가로수길을 걸어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눈을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이다.
저녁에는 18000원에 와인을 실컷 질리도록 먹을 수 있다.
물론 맥주도 생으로 준비되어있다.
들어서는 입구에 와인셀러가 투명한 유리로 천정까지 닿게 장식되어있다.
강추할만한 장소이다.
단점이라면 손길이 딸려서 서비스가 쫌 아니다.
사장님이 직원보충 두명 정도만 더 해주면 나이스인데…
이런 정보 공유해야 편할 것 같아서 같이 나누기로 했다.
새벽 두 시까지 동대문을 돌다가 들어온 턱에 종일 피곤함이 미미하게 맴돈다.
동대문을 가는 길이 그렇게 한가한 줄 몰랐다.
휴가탓인지.. 동대문상가의 휴점건물도 몇군데 보였다.
밀레오레가 휴가로 문을 닫았고 제일평화도 마찬가지다.
딸은 마냥 신기한지 눈동자가 생기로 넘쳤다.
내 것 팬티 4장 샀다.(만원)
딸 것 이것저것 샀더니 1장은 서비스로 주길래 덥석 받았다.
재미난 팬티…
스폰지맨에, 돼지그림에, 원숭이 몽에 팬티가 즐겁다.
딸은 마음껏 고르라고 했는데 여전히 눈치보기 바쁘다.
딸과 함께 동대문새벽시장을 돌다니…다 컸다.
이제는 나도 어엿한 나이 든 아줌마 대열로 접수되었다.
발버둥칠 필요도 없을만치 절로 골인하게되는 나이다.
예전에 40대 아줌마들 참 나이들어 보였고 깝깝했는데…
돌아다니다가 호봉토스트를 먹으려고 암만 찾아도 없다.
물어보니 그들도 휴가란다.
길에 늘어선 좌판에는 그대로 배낀명품들이 보란듯이누워있다.
더러는 조악하기도 하고 더러는 속을만치 똑같다.
나도 동참하는 군중이 되어 아들팬티 허리라인에 명품로고 새겨진 것
3장에 만원주고 샀다.
오리지널은 한 장에 10만원하는데 한장에 4~5000원이다.
청바지 입을 때 위로 살짝 보이는 로고가 한 때 유행했던 적있다.
아직도 그렇게들 하는데 사실 청바지 위로 트렁크 구겨진 팬티는 좀 아니다.
간지가 안 선다 이 말이다.
아들은 은근히 좋아하는 눈치인데 웃기만 한다.
별스런 엄마가 다 있다는 표정인데 싫지는 않나보다.
짝퉁 싫어하는데 짝퉁과로 되는 날이다.
하지만 팬티를 어떻게 4-5만원에서 10만원을 주고사나..
아르마니 로고에 5000원….아니 3500원이면 성공했다.
발리 슬리퍼가 완전히 똑같아서 마음을 유혹했지만 참았다.
45000원인데 1/10 가격이라 흔들렸지만 신발장을 생각하니 끔찍했다.
요즘은 라벨이 없는 걸 즐기고 빈티지 룩을 즐기기 때문에 그런 걸 봐도 그저 그렇다.
딸은 여자아이가 무슨 레이스나 후들거리는 걸 싫어한다.
깔끔, 단정과이다.
물론 나도 그런 스타일이 좋다.
하지만 레이스에는 조금 흔들릴 법도 한데 전혀 흔들림이 없다.
필요한 건 집에서 간단하게 다닐 때 입는 긴 잠옷스타일의 홈웨어.
또 야광틱한 색조의 라인들이 들어 간 바지랑 짧은 잠옷.
수영장에 걸칠 비치웨어, 얌전하고 귀여운 타입의 티셔츠 몇 장이다.
동대문은 그런 류를 사기엔 안성맞춤이다.
난 암만봐도 사고픈 게 없다.
이번에는 옷장을 죄 뒤지더니 이것저것 추려내기도 잘해서는 엄마 옷을
쓸만한 건 다 갖고 싶단다.
고맙기는…옷장이 터지려고 하는데 다행이다.
나도 모르는 잊은 옷들을 속속 잘도 찾아낸다.
가져라, 가져….이 얄미운 도둑같으니라구.
이제 멋을 부릴 나이인가 싶다.
배가 상당히 고프고 다리가 아파서 쉴 겸 버거킹을 들어갔다.
고민 끝에 나만 제일 작은 불고기버거를 시켰다.
먹을 때부터 트직하니 힘들더니 종일 찝찝하게 더부룩하다.
그럴 때는 콜라가 최고이다.
잠시 가장 싫어하는 식문화스타일인 아메리카화 되었다.
슈에
2008년 8월 6일 at 12:40 오전
부페가면 많이 먹지않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가격에 먹는 양만 먹어도 본전생각할필요없으니
한번 가봐야겠어요.^^ 스크랩 해가요.
오공
2008년 8월 6일 at 12:40 오전
샐러드 부페 정보 땡땡큐큐큐큐…
chris
2008년 8월 6일 at 4:37 오전
ㅎ 세상엔 인종이 3색 인종인줄 알았는데 하나더 있다나요? 그게 바루 한국 아줌마 ~? 라는데 …ㅎ 중년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이라 하던데 ~공감 ~~~? 글 이쁘게, 심플하게…잘쓰시네요…삶도 그리 심플하신가?
박산
2008년 8월 6일 at 6:36 오전
어차피 엄마는 봉이니 ,,,
식문화 어메리칸 스타일,,
추세가 그래요 요즈음
ariel
2008년 8월 6일 at 11:22 오전
얄미운 도둑.. 나는 없어서..^^
Lisa♡
2008년 8월 6일 at 11:40 오전
슈에님.
서울오시면 와플드시러 가보시길…
그리고 와플 좋아하시면 미얌미얌이라고
압구정동에 또 있는데 저렴하고
치즈아이스크림이 맛있거든요….
말씀하세요…약도 줄테니…
Lisa♡
2008년 8월 6일 at 11:40 오전
오공님.
자기가 필요할 것 같네…
나 쓸만하지?
Lisa♡
2008년 8월 6일 at 11:41 오전
크리스님.
저는 심플 그 자체입니다.
삶도, 성격도…
그게 단점도 되고 장점도 되더군요.
ㅎㅎ…감사합니다.
Lisa♡
2008년 8월 6일 at 11:42 오전
박산님.
어차피 엄마는 봉이라구요?
즐거운 봉…
봉만 된다면 다행이지요.
박산님.
오랜만이죠?
Lisa♡
2008년 8월 6일 at 11:43 오전
아리엘님.
그 얄미운 도둑 없는 거 동정합니다.
후후후—-
오늘도 그 얄미운 도둑이 내 옷 작은 걸 입고는
남자친구들(무리들) 만나러 갔습니다.
3시간 정도 놀다가 온다고 하네요.
호수
2008년 8월 6일 at 12:24 오후
어느새 자라
엄마옷을 속속 찾아내는 모습
얄미운 도둑
이쁘기만하죠?ㅎㅎ
조금있음
악세사리, 핸드백,스카프..등등
엄마 안목을 치켜세우면
정신없이 다 주게 된답니다.
딸 키우는 재미
눈에 서언해요~~
다행히 나두 도둑이 둘이나 있답니다 ^^
Lisa♡
2008년 8월 6일 at 1:18 오후
호수님.
그 아래 목록들 이미 다 갖고 다하고 있답니다.
제 시계까지 차고 다녀요.
물론 내가 낒 않는 것이지만…
핸드백은 이번에 영항 걸로 샀더니
이미 혼자 독점했습니다.
갖고 가진 않는대요.
거기서는 하고 갈 때가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