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매미울음소리가 낮을 가로지른다.
이파리 하나 까딱하지 않는 정오쯤.
난 대나무 돗자리에 길게 누워 선풍기를 돌리며 독서를 했다.
덥다는 말이 이럴 때는 무색하다.
습기가 사라지니 괜히 기분마저 심플해진다.
가끔 커피가지러, 또는 자두하나 씹으러 부엌가는 일밖에..
그런 나의 화창한 평화가 윗집의 인테리어 공사소리로 깬다, 깨~
두 달 넘게 진행 중인 공사의 끝은 어디인가?
드르륵~~쾅쾅~~아고 머리카락이 섰다, 앉았다 한다.
베란다로 급기야는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까지 올라간다.
부자인가보다.
아침방송에서 남녀사이에 우정이 존재하는가라는 문제가 화두였다.
대부분이반대의견을 내세웠다.
남과 여의 우정이 그리 어렵단 말인가.
나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남자친구 앞에서 드러낼 듯 말듯 여성본능의 유혹적인 부분만을 보이지 않으면 된다.
우정을 유지하려면 서로 노력을 해야한다.
동성끼리도 우정유지에서 늘 보완과 반성과 노력이 필요하듯 남녀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무슨 일에서 남자와 여자를 분리해서 말할 필요가 없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똑같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비슷한 경제사정의 친구끼리지내다 시소의 높이가 달라질 때이다.
진정한 친구라면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
돈있는 친구가 있으면 뭘하나 얻어 먹어도 먹는다.
공연히 회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박탈감이 오면 그냥 그런 생활을 하는 사람을 구경하면 된다는 사고를 가지면 되지않을까?
또 나보다 적던 크던 적게 가진 자에게는 베풀면 된다.
베푸는데 싫어할 사람 아무도 없다.
우정이란 쉽고도 어려운 과제이다.
아들이 학원에서 에세이쓰기 대회에서 일등을 해서 상으로 책을 받았다.
중요한 대회도 아니고 어디 도움이 될 경력도 아니지만 기분좋다.
믿는 선생님이 물이 올랐다는 말을 했단다.
한국서 학교의 글쓰기 상은 휩쓸었는데 그 실력이 영어로도 발휘되나보다.
아이들 셋 다 소년동아일보의 글짓기 장원을 한 경험이 있다.
그 아들 콘푸레이크랑 라면 절대 안먹는다.
건강에 나쁘다는 이유인데 과자도 이제 안먹는 어른이 되었다.
이번에 보니 아이들이 과자를 전혀 먹지 않는다.
딸만 쌀과자를 즐길 뿐 아예 손도 안댄다.
귀가 솔깃해질 정도로 호감가는 결정이다.
광어 한 마리를 회로 떴다.
여태껏 한번도 해보지 못한 소리를 해봤다.
매운탕 거리를 싸서 주세요.
어찌나 야무진지 스스로 흡족해진다.
모시조개랑 무우까지 곤지들까지 싸서 준다.
엄청 VIP인가보다.
아들이 회를 좋아해서 이틀이 멀다하고 사주기 때문이다.
3만원으로 4식구가 실컷 먹었다.
옆의 수퍼에서 수박을 샀다.
맛없으면 어쩌지요? 하니 1/4분의 일쪽을 갖고오면 바꿔준단다.
흔들리는 불안감은 늘 수박을 살 때마다 생긴다.
저녁 후 수박을 자르니 씨가 하얗다.
내일 1/4쪽을 갖고 갈 생각이다.
2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샀기 때문이다.
상당히 알뜰살뜰해진다.
살림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올렸더니 역시 날 살림에는 문외한으로 본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인데…나 욕심이 많아서 살림 못하는 걸 용서못한다.
아이들 어릴 때 내가 빵부터 케익의 모든 종류랑테디베어랑 옷까지 만들어 입혔다.
인스턴트음식을 전혀 먹이지 않고 내가 다해서 먹이고 음료수도 늘 신토불이로만
끓여서 오미자니 구기자니 오디쥬스니 다 해서 먹였다.
오죽하면 온갖 잡지랑 TV출연까지했다.
TV에는 아침마당 주인공으로 아이 셋을 키우는 만능엄마로 나왔다.
그런데 요즘은 좀 게을러지기는 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변해가고 치워도 치워도 깨끗해지지 않으니
약간의 후퇴? 포기한 건 사실이다.
그때는 사람들이 나만보면 전부 혀를 내둘렀다.
생긴 거랑은 딴판인 여자에 게다가 나할 건 다 하는 골때리아였다.
텃밭도 해봤고 봄이면 나물은 손수 캐어다 먹었으며 아이들도 그래서 나물이나
고추, 양파등을 잘 먹어서 입맛은 노인이라는 별명이 있다.
치열하게 살은 것도 같다.
하지만 돈 모으는 재주만큼은 없다, 예나 지금이나….
절대 뻥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이다.
히히히……
말하다보면 언제나 자랑이다.
할 수없다.
숲. 나무
2008년 8월 6일 at 4:02 오후
리사님
정말 얼마나 기분좋게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제 어깨가 다 으쓱, 으쓱..
리사님 옆에 있었으면 와락~ 안아주는 건데.. 히~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 정말 좋아해요.
제가 부족한 부분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리사님 본받아서 저도 이제부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해보구요.
그렇게 지극한 정성으로 길러진 아이들에게 무엇이 심겼을지는
보지 않아도 다 보여요. 엄마에게도 박수..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박수..
그리고.. 남자친구 이야기 말인데요.
여자에게 유혹본능이 있나요? 그건 첨 알았네? ㅎㅎ
전, 당연히 남자친구 가능하다는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 대학친구들-저보다 어려서 인지 모르지만 ^^-
남자친구로서의 역할을 너무 잘해 주고 있어요.
너무 좋은데?? ㅎㅎ
그런데요.. 두번 추천하는 기능은 없나요?
그거 나쁘다~ ^^..
항상 예쁘고 씩씩한 리사님 화이팅 이다요.~
Lisa♡
2008년 8월 6일 at 10:50 오후
숲, 나무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이런 말 적으면 자기자랑하느라
침이 튄다고 거의 외면수준인데 이럴 수가…ㅎㅎ
이상하게 저의 달란트가 그런건지 저를 보면서 힘을 얻는다는
사람들이 주위에 가끔 있어요.
제가 건전지 기능이 있는 것 같아요….후후.
남자친구요—-잘 사귀면 여지친구보다 나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질투와 시기심이 존재하기 때문에
남자가 마음이 넓다거나 그런 이야긴 틀린 옛날 방식이예요.
여자의 유혹본능요?
다분히 있지요, 없는 것 같아도 은근히 누구나에게 자기의 숨겨진
본능이랄 까..잘 보이고 싶어하는 건 있다고봐요.
알게 모르게 자동으로 그렇게 규정지어진 삶인가봐요.
여자가 유혹본능이라면 남자는 정복이나 과시본능 정도?
후후후….이 거 따지다보면 끝이 없는데~~
씩씩하다는 말 많이 듣는데 좋은 말 맞지요?
엊그제 캐나다 록키 트레킹 화보가 메일로 왔던데
록키는 안 더울까요?
위가 빙하이니 당연 안덥겠지요?
데레사
2008년 8월 7일 at 12:01 오전
리사님.
남자친구, 얼마든지 가능해요.
저는 여자친구도 많지만 남자친구들도 많거든요.
학교 동창이나 직장의 옛 동료들….. 왜 남자하고는 친구가 안된다고
하는지는 이해가 잘 안돼요.
아이들 잘 자라고
리사님 일 하기 즐겨하고
행복한 모습 엿보기 좋아하는 데레사
즐겁게 머물다 갑니다. ㅎㅎㅎ
Lisa♡
2008년 8월 7일 at 1:21 오전
데레사님.
남자친구 많은 사람들도 더러 있더라구요.
주로 성격좋은 사람들이 그런 거 같더라구요.
나이들수록 남자친구도 가능하겠지요?
생식능력이 줄어들면 이성에 관한 호기심도 사라지니까요.
뭐…저도 남자친구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따져보니 하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더라구요.
남자친구가 몇 명있으면 든든하겠지요.
능력이 많으면 더 든든하겠고, 내 이야기 잘 들어줘도
든든할 것 같고..언제나 친구편이면 더 든든하겠고요.
데레사님.
부럽습니다.
nancy
2008년 8월 7일 at 2:29 오전
존경하는 리사님, 무조건 존경합니다.
엄마,아내,주부,여자로써의 직무를 확실히
감당해내는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자랑 스럽네요.
예쁜 빤츠 사진 보며 즐거웠구요
능력있는 여자니까 좋은 남친 새롭게 만들어봐요.
옛날 친구말고 요즘의 안목으로 따져서 리사님하고 정서와 감성이 통하는
대화상대 어떨가요? 남친생기면 한턱 쏠께요.
Lisa♡
2008년 8월 7일 at 2:42 오전
낸시님.
정말 마음에 드는 말씀이시네요.
그런 남친이 있을런지 상상이나…
후후후….
요즘 안목에 맞으려면 힘들 거 같네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희망을 가지면 희망적으로
된다고 기대해봅니다.
남친 생기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러잖아도 오늘밤에 친구가 만나자고해서
남자랑 같이 오면 나간다고 농담했더니
진짜 노력해본다는데 사실은 하나도 안믿거든요~~^^*
八月花
2008년 8월 7일 at 2:55 오전
전 남친이 여친보다 숫적으로 더 많아요..
그런데
여자가 하기 나름이라는 말, 절감하거든요?
제가 여자의 그런 속성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몇십년,지금까지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요.
부수적으로 서로의 가정이 안정적이라야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여자든 남자든 안정적이지 못할 때 다른 생각이 같이 일어나니까…
근데.
아줌마들은 이해 잘 못해요.
약간 안타까운 부분이지요.
ㅎㅎ
하다보니 나도 잘난 척 디립따…
지울까?
에구 모르겠다.. 내 생각이 그렇다구요…
이상민
2008년 8월 7일 at 4:10 오전
오랜만입니다. 사진이 재미있네요. 전부 빤스사진입니다…^^
남녀간의 우정 있습니다. 일단 저에게는 현실이니까요.
뽈송
2008년 8월 7일 at 4:21 오전
증말이지 디게 자기자랑이 심하시네요..
애들이 엄마를 닮아 글 쓰는 솜씨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게 영어로까지라니 놀랄만 합니다.
그런데 그건 설마 엄마 닮아서는 아니겠죠…?
이권수
2008년 8월 7일 at 10:21 오전
야무진당신이 부럽습니다. 자랑 할만하네요
광혀니꺼
2008년 8월 7일 at 12:23 오후
ㅎㅎ
잘햇어요~
근데
리사하트님~
저거 누구 빤쮸에요?
ㅎㅎ
shlee
2008년 8월 7일 at 1:37 오후
엄친딸
엄친아
요즘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던데…
나도 모르게
우리 딸에게
그런 아이들을 제공했네요.
내가 자꾸 읽어 보라고 하니까
딸이 말하길
팬티 예뿌다~~
^^
내가 말하길…
나도 니 팬티 올릴까?
둘이
웃겨 죽는 줄~
하나도 아니고 셋다
잘하니
좋겠다.
`
t루디
2008년 8월 7일 at 2:37 오후
추천 눌리고 있따 읽어요.
Lisa♡
2008년 8월 7일 at 10:57 오후
팔월화님.
친하게 지내야할 거 같네요.
무슨 뜻인지 완벽하게 알았거든요.
제 꽙니다.
아줌마들이 이해못하는 부분들…ㅎㅎ
팔월화님 이야기..절대 자랑아닙니다.
그거이 자랑이면
저는 맞아 죽습니다.
그 부수적인 면요….서로의 가정이 안정적이라야 한다면
더욱 좋은 조건이겠지요.
거기에 그 배필이 이해까지 해준다면 더더욱 좋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멋진 여자배필, 남자배필있을까요?
저는 거기에 해당됩니다만~~히히.
우리둘이
멋진 척 다하고 있지요?
Lisa♡
2008년 8월 7일 at 10:59 오후
상민씨.
오랜만….
빤쓰사진요…재밌죠?
남친 여친이 진짜 진정하게 필요한 우정으로 존재한다면
이 세상에 태어나 행운 하나 가졌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민씨는 행운아네요.
Lisa♡
2008년 8월 7일 at 11:00 오후
히히히….뽈송님.
디게 심하지요?
죄송해요..제가 본래 그래요.
그런데 직접 만나면 저..안얄미워요~~다들 그래요.
앗—이 것도 자랑인가?
뽈송님.
영어는 저는 젬병입니다.
노력해볼까요?
해석도 잘 못해요.
Lisa♡
2008년 8월 7일 at 11:01 오후
이권수님.
감사합니다.
저는 야무지다는 말 제일 좋아합니다.
와…이 아침이 갑자기 해피해집니다.
Lisa♡
2008년 8월 7일 at 11:02 오후
광여사.
내 건데….왜?
히히…동대문에서 산 건데 몽과 스폰지는 딸 꺼–
돼지는 나 닮아서 내꺼~~
Lisa♡
2008년 8월 7일 at 11:04 오후
쉬리님.
엄친딸, 엄친아?
엄마랑 친한 딸과 아들요?
인기 없는 아이들?
클났네—-ㅎㅎ
팬티 이뿌죠?
귀여운 것 같아요….그쵸?
셋 다 잘한다면 좀 그렇고
그냥 보통 정도로만 셋 다…ㅎㅎ
한 명은 좀 잘해요~~
쉬리님.
레몬트리봤어요?
Lisa♡
2008년 8월 7일 at 11:04 오후
트루디님.
알쪄~~
shlee
2008년 8월 8일 at 4:51 오전
엄친딸
엄마 친구 딸
^^
책도 나왔네요.
엄마 친구딸은 괴물이라는…
’그 애’는 매번 ’올 백점’을 받을 정도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한다.
또 노래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 치는 만능 재주꾼이다.
그 뿐인가.
너무 착해서 동생과 싸우지도 않고 심부름도 척척 잘하는데다
엄마를 속 썩이는 일도 없단다.
내 친구 딸도 이런 애가 있긴하던데..
Lisa♡
2008년 8월 8일 at 1:28 오후
아하~~
엄마친구딸요?
으하하하…….
쉬리님.올림픽 개막식 보고 있었어요.
봤나요?
장이모의 쇼 말입니다.
인해전술, 물량공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