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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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란 리클리스 감독은 예루살램에서 태어나서 미국과 영국등에서 공부를 하고 자랐으며

현재는 텔아비브에 살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영화제작자인 아내와 유명저널리스트인 아들과 재즈피아니스트인 아들을 두고 있다.

시리안 신부로 유명하며 레몬트리로 2008 베를린 영화제 관객상을 탔다.

전체적으로 느리고 잔잔하게 진행되는 영화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해결되지 않는

분쟁처럼 갑갑함과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인간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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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여자.

강인하고 개성이 강한 두 여자를 통해서 관객에게 깊은 공감을 끌어내며 마치 나, 우리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레몬농장 주인인 살마역의 히암 압바스.

그윽한 외모와 강렬한 외모를 동시에 지닌 품위있는 여성이다.

시리아인의 신부에서 감독과 인연을 맺은 그녀는 남편을 잃고 혼자 농장을 꾸려가며 소박하게

살아가다가 농장이 빼앗길 위치에 처하자 굴하지 않고 세상과 맞선다.

조용하지만 쉽게 꺽이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처음 시작…싱싱한 레몬을 썰어 빨간 고추와 함께 병에 담아 팔레스타인 특유의 레몬에이드를

만드는 모습에침이 절로 고여온다.

언제나 단아하게 검소하면서도 개성있는 팔레스타인 여성의 옷차림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아무래도 감독이 아랍인을 편애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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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여성.

살마의 레몬농장 옆으로 이사 온 국방장관의 부인으로 인테리어나 건축과 관계된 일을 한다.

처음에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약한 라인의 외모에 그다지 눈이 가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매력발산에 우아한 몸매와 진실한 눈빛이와닿는 배우였다.

정치적인 남편과 주변이 거슬리나 냉철하지만 따뜻한 인간성으로자기를 잘 지킨다.

아무렇게나 휩쓸리지않는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여성이다.

모든 게 결정이 나고 이웃인 살마에게 준 상처를 같이 아파한다.

결국 끝에는 남편을 떠나 자기의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

남편의 직함이 무엇이든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 의연함이 마음에 든다.

이 영화는 정치적인 현재상황을 떠나 두 여자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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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레몬농장 주인과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재판사이에서 나서게 된 변호사.

일을 맡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에게 애정을 느끼고솔직하게 표현한다.

하지만 그들사이에는 가로놓인 벽이 너무나 많다.

그래도 그녀는 한 때나마 행복했을까?

레몬농장과 두 여성을 통해서 감독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복잡한 그들간의 분쟁을 논하자는 건 아니다.

쓸데없는 편견이 초래하는 것들이 개인적이긴 하지만 결국은 국가적인 것까지 초래한다.

약한 부분까지 다 도려내어야 직성이 풀리는 정복자.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상황이 갑갑하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50cm 짜리 레몬나무.

그리고 그 레몬나무농장과 홀로남은 국방장관집 사이에는 하늘밖에 안보이는

거대한 담이 쳐져 아예 농장마저 이제는 안보인다.

그럴 것을…무엘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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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을 나서면서 두 여성들이 멋지게 생각되어졌다.

레몬농장을 연상하면 따스한 햇살과 레몬에이드랑 싱그러운 바람이 그려진다.

종교, 이데올로기, 정치는 잊기로 한다.

그저 두 여성 멋지다.

마음에 길게 여운으로 남는 영화다.

9 Comments

  1. 네잎클로버

    2008년 8월 10일 at 1:04 오후

    리사님 요즘 영화 많이 보셨나봐요~
    저는 아직 카운터페이터도 레몬트리도 못봤네요.;;

    우리 큰애가 다크 나이트 보고 오더니,
    히스 레저의 소름 끼치는 연기 얘기를 하면서
    끝나고 기립 박수 치고 싶은 영화였다고 하던데,
    그 영화도 아직이요. -_-;;

    그보다 제가 지금 은근히 보려고 기대하고 있는 영화 있는데,
    살짝 알켜 드릴까요….? ^^   

  2. Lisa♡

    2008년 8월 10일 at 1:34 오후

    네잎클로버님.

    뭐에요?
    저는 본래 영화 많이 보잖아요.
    영화보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거든요.
    ㅎㅎㅎ
    다크나이트..히스레저땜에 정말 재밌어요.
    맴도 아프지만.
    그 영화뭘까요?
    갈차 줘요.
    같은 날 만나게…
    모르고 만나는 거 재밌잖아요.
       

  3. 공룡

    2008년 8월 10일 at 4:08 오후

    와~~~ 영화방을 만드셨네요~~

    전 요즘 제가 보고싶은 영화는 꾸욱 참고 놓치고 그러고 있는데~

    요변주엔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이 하면 볼려고요.
    주말에 계속 다른 약속들이 생겨서 못봤는데~~ 일본영화예요.
    전 일본영화속에서 느껴지는 그런 정적이 좋아요.
    한국영화에선 못느끼는 그런 정적들~~ ㅎㅎ

       

  4. 공룡

    2008년 8월 10일 at 4:10 오후

    참 ~~이 영화도 볼거예요~~~ㅎㅎ

    지금 리사님의 아이들과 리사님의웃는 모습이 보이네요~

    제가요 리사님 방엘 가끔씩 오지만~~펜이라는것 잊지마세용~

       

  5. Lisa♡

    2008년 8월 10일 at 11:03 오후

    공룡님.

    산들바람보고 연이어 이 걸 보면 될 거예요.
    아니면 레몬트리보고 산들바람 보덩가요.
    …잘하면 시네에서 마주칠 지도…
    팬이라니요?
    가당찮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 접수합니다요~~깨꽁!!   

  6. 네잎클로버

    2008년 8월 11일 at 12:15 오후

    리사님, 갈차 드릴께요. 이미 그러려고 했었구요. ^^

    14일에 개봉하는 ‘누들’입니다.
    누군가 보라고 권하기에
    대충 줄거리를 보니 괜찮을 것 같아서요.

    전 몇주 전에 ‘놈놈놈’과 ‘님은 먼곳에’ 우리 영화로만 두편 봤네요.
    오늘 심야영화로 ‘다크나이트’ 볼 예정입니다. ^^   

  7. Lisa♡

    2008년 8월 11일 at 1:12 오후

    누들 알아요.
    중국꼬마가 좋아하는 국수,
    재미있을 것 같더라구요.
    그 꼬마가 그렇게 귀엽다고들..벌써..
    그럼 같이 보고 관람기 올릴까요?
    ㅎㅎ….제가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잖아요.
    제가 혹시 누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하려다가 말았지요.   

  8. 네잎클로버

    2008년 8월 17일 at 4:00 오후

    ^^ 언제고 리사님과 함께 영화 보고 싶어요.   

  9. Lisa♡

    2008년 8월 17일 at 4:03 오후

    네잎님.

    언제든…가능합니다.
    오늘 누들 안봤답니다.
    누들을 애들하고 보나…아님
    누구랑 같이 봐야 할 것 같더라구요.
    이스라엘과 독일영화가 많이 들어오네요.
    그런 영화들 좋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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