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몬 소로비치.
이 남자, 문제다.
눈빛 하나로 모든 감정연기를 다 해버리는 괴짜, 외톨박이의 잡초같이 강한 남자다.
육체적 노동자의 역할만이 어울릴 듯하게 생긴 비뚤어진 코를 가진 남자다.
금빛의 속눈썹을 가진 눈이 아름다운 배우이다.
야비할 수도 있고 너무 지나치게 터프할 수도 있는 인생에서 그의 눈빛이 어찌나 깊은지
보는내내 그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
인간성에 몰입되면서부터 그의 눈빛이 슬슬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배우 카알 마르코빅스.
독일을 대표하는 배우란다.
어느 역할을 맡겨도 충분히 거기에 맞게 변할 수 있는 남자로 보인다.
사랑에 빠지면 아주 확실하게 사랑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남자다.
독일 배우….타인의 삶의 율리히 무흐와 함께 놓고 생각하니 독일이라는 나라..멋지다.
이런류의 영화를 통해서 사람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유태인 수용서 영화를 보면 언제나 아리다.
진짜 그만봐야지 속이 편할 것 같은데 여전히 좋은 영화에서 유태인과 세계2차대전은
좋은 오브제에 속한다.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독일군이 들어와서 살로몬 얼굴에 오줌을 갈긴다.
그 굴욕..입장을 바꿔서 상상해봤다.
이해를 한다는 것은 반드시 그 입장이 되지않아도 그 당시 상황을 그려보면 된다.
죽음이 그저 게임처럼 벌어지는 판에 그까지껏 못참을까…
좀 더 강해지면 가능한 일이다..참는다는 것.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
가끔 참기힘든 상대가 있을 때 나중에 두고보자고 벼르지만 아예 내가 복수할 위치가 되고보면
또 용서하게 된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그러니 참는다는 건 괜찮은 계산인 것 같다.
생각하기에 따라 아무 것도 아닐수 있다.
극한 상황에서 참으며 살아야 한다는 건 의지가 대단하지 않고는 못할 일이다.
브루거역으로 나오는 신념이 대단한 맑은 영혼의 소유자인 오거스트 디앨.
꿈꾸는 눈빛을 가졌다.
연약하고 소위 꽃미남 스타일의 여성취향적으로 생긴 그와 주인공 소로비치.
예전이라면 나는 단연 브루거스타일이다.
이제는 오히려 어디서든 잡초처럼 되살아나는 질긴 남성인 소로비치를 택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되었다는 말인가?
가슴과 머리로는 온통 반나치에 레지스탕스 기질로 대응하지만 행동으로는 절대 나서질
못하는 브루거의 연약함.
그러나 그의 신념은 속물인 소로비치마저 감동시키고 은연 중에 그의 영웅이 된다.
남자들만의 세계.
베른하르트작전.
사상 최대의 위조지폐사건이다.
영국의 파운드화를 다량 찍어내어 영국경제전체를 흔들려고 했던 실화이다.
이 작전을 영화한 게 이번이 3번째이다.
오뎃사화일과 슐츠일병, 그리고 카운터페이터이다.
오스트리아 산정호수인 토플리츠 호수에 1억 파운드가 넘는 지폐와 동판등이 100m가 넘는
호수에 수장되었다고 한다.
베른하르트 크루거 소령의 이름을 딴 이 작전은 달러화는 성공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브루거가 일부러 실수를 하는 것처럼 해서 위조를 늦추었다고 한다.
어쨌든 실화에 기초를 한 이 영화는 한 남자..소르비츠를 집중조명했다.
기막힌 반전이 없어서인지 뭔가 2% 보족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으나
영화 자체가 작전이나전쟁보다는 살로몬 소로비치에 중심을 두었으므로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침묵과 인간성에 기초한 행동.
깊은 눈빛.
씨네큐브에서는 주로 허리우드식의 광대함이나 폭발적인 순간은 없어도 시종일관 잔잔하게
인간성에 호소하는 스며드는 감동을 주는 영화를 주로 많이 상영한다.
이 영화도 그런 영화이다.
속물인 것 같으면서도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남자였다.
-철저한 고독 속에서도 흐르는 탱고선율.
아름답다.
휴고 디아즈의 탱고선율에 맞춰 소르비츠가 밤에 혼자 추는 탱고춤.
모든 영화에서 막간의 댄스는 신선하다.
시작과 마지막에 탱고가 분위기와는 다르지만감미롭게 다가온다.
<2008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
shlee
2008년 8월 10일 at 12:47 오후
^^*
보았노라
느꼈노라
감동했노라?
난 이 남자 싫던데~
살아 남기 위해 너무 애쓰던 모습이…
Lisa♡
2008년 8월 10일 at 12:50 오후
쉬리님글 읽었어요.
내내 쉬리님의 이 남자가 싫다던 말이 생각났지요.
저는 반대였거든요.
후후후…..
감동은 없었노라~
보았노라~
아주 뭐라하기 뭣한 그 남자…
묘해요.
아주 매력적이기도 하고.
참나무.
2008년 8월 11일 at 1:51 오전
이 판국에 페이지 터너의 크뤼거 선생이 저는 생각났어요
치우치기않고 잘 정리된 참한 라뷰 고마워요^^
호수에 수장 …몰랐는데
전 토첼리 세레나데 흐를 때 한없이 울었어요…ㅠ.ㅜ
Lisa♡
2008년 8월 11일 at 11:09 오전
참나무님.
저도 울었지요…
어찌 안울겠습니까.
그런데 뻑하면 우는 우리딸이 글쎄
울지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