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0일 더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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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나섰다.

제법 비어버린 도심의 한복판으로 딸과 남편과 3명이…

두 아들은 어젯밤 외박을 했다.

여의도의M 오피스텔에서 잤고, 점심까지 먹은 후에 출발한단다.

남산 1호터널 통과.

2000원의 공짜조건 중에 세사람이 탔다는 것과 휴일이라는 것 두개씩이나 충분조건이다.

하나가 아깝다..다음에 쓰면 안되나?

딸이 유난히 콩국수를 좋아한다.

우리는 진주집으로 차를 몬다.

걸죽한 콩국물에 면사리는 조금 작아진 모타리다.

일요일이지만 바글바글…휴일에도 하루 1000그릇은 판다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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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일어서려는 찰나 다들 TV앞으로 모여든다.

우리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고함지르고, 동동 구르고, 눈물까지… 박수에.. 함성에 만세까지다.

가는 길에 일부러 못딸지도 몰라~~하고 은근히 낙심을 위로했다.

그런데 급기야는 금메달을 걸고 말다.

박태환의 모습이 광화문의 그 수많은 전광판에서 겁나게 많이 나왔다.

전광판이 그리 즐거울 줄이야~

딸의 핸드폰에 금메달소식의 문자가 방방 뜬다.

왠지 북경 느낌이 좋게 다가온다.

콩국수 다 먹으면 억수로 배부른데 배가 찼다는 것조차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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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리 예매해둔 카운터페이터를 보러 시네큐브로 갔다.

이른 시간…Bar로 간 우리.

아메리카노 한 잔, 카페젤라또, 아이스커피.

아이스커피에 시럽을 듬뿍 타는 남편, 나중에는 과자까지…

하여간 단 것 엄청 좋아한다.

마음에 안든다…나는 먹으면서 이상도 하지.

카운터페이터는 은근히 뭔가 반전을 기대했으나 조용히 전쟁은 막을 내렸다.

탱고선율이미진하나마 돌맹이에 닿은 물결처럼 가슴에 남는다.

그 남자의깊고 알 수없는 눈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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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로 우리는 성곡으로 갔다.

덥다.

매미소리 긴 날이다.

매미가 자꾸 아래로 내려온다.

온 나무에 매미천지다.

남편이 매미를 잡겠단다.

치…어리기는~~ 말린다.

매미 한 번 컸다.

오케스트라만치 웅장하게 울려퍼진다.

척의 특이한 판화전.

여름이 깊어간다.

시간을 빙빙돌아 우리는 신사동으로 쏜다.

뭉게구름처럼 뭉게뭉게 … 떠다닌다.

말이 하기 싫은 날…말도 덥다.

집에 오니 윗집에서 케익과 워커힐부페권을 5장 놓고갔다.

6 Comments

  1. 김진아

    2008년 8월 10일 at 1:40 오후

    정말 더위가..말복이 지나서…곧 입추도 다가오는데..
    덥네요..

    오늘, 저녁에..시댁쪽으로 가족모임이 있었어요..
    나름대로, 자수성가하신..삼촌의 가족분들께서,
    다시 괌으로 이사를 하신다고 해서요..

    광화문에서, 경찰청 뒤쪽으로..한참을 헤메였네요..
    주상복합빌딩에서 길 잃을뻔 하구요 ㅎㅎㅎ

    매미는..저희 세녀석들 단골..놀이친구,
    잡았다가, 놓아주고 그런답니다.

    매미가..한껏 울어대는것은,
    가을이 꼬리끝까지 다가올때쯤이면 더욱 극성이 된다는군요..
    ^^

    언제봐도, 힐끗 지나가는 사진속에서도..
    이쁜따님..부럽습니다. ^^   

  2. Lisa♡

    2008년 8월 10일 at 1:43 오후

    진아님.

    혹시 경희궁의 아침이나 스페이스?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근처에 있었네요.
    괌에 앞으로 놀러갈 일 생길지도 모르네요?
    진아님.
    그러잖아도 남편이 매미는 잡았다가 놔주면 된다고 하대요~
    난 매미가 죽을까봐..ㅎㅎ   

  3. 공룡

    2008년 8월 10일 at 4:11 오후

    와~~~이쁜애소녀닷!~~~~~ ㅎㅎㅎ

       

  4. Lisa♡

    2008년 8월 10일 at 11:01 오후

    공룡님이닷~~~   

  5. 참나무.

    2008년 8월 11일 at 1:55 오전

    올개는 조박사 콩국시 한그릇도 못먹고 말복을 맞다니
    우리집에서 너무나 많이해서 질려서 그랬나..그 집 김치찌개도 괜찮아요..
    셋이가면 콩국시는 한그릇만 시키고 김치찌개시키면 딱인데…^^
    …   

  6. Lisa♡

    2008년 8월 11일 at 11:10 오전

    김치찌개랑 김치복음밥이랑
    다 맛있잖아요..
    아들들이 있었다면 김치찌개 먹었을건데요..
    조박사라고 하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조걸씨를 말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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