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ies in Lavender

여러 블로그에서 다루어진 <라벤더의 연인>이라 나조차 올리기 뭣하지만

나름대로의 또 다른 느낌이랄까…그래서 아름답던 그 영화를 추억하기로 해본다.

영국 남서부의 콘월이라는 해변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콘월은 온화하고 자연적인 풍광으로 관광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콘월은 옛영주시대때의 지명이기도 하다.

순수한 어촌마을 사람들의 삶이 풋풋하게 잘 그려져있다.

가장 커다란 감동은 음악이다.

조슈아 벨의 바이올린 선율이 그리도 풍부하고 드라마틱한지 짜릿한 감동을 곧바로

안겨준다.

처음 시작과 마지막 끝, 두자매가 해변가를 거닐며 산책하는 같은 장면에는 피아노가

약간은 경쾌하고 밝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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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좋은 방에 나왔던 매기 스미스이다.

요근래에는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로 해리포터 씨리즈에서 열연한 배우이다.

1934년생으로 올해나이가 한국나이로 75세인데도 여전히 연기활동은 왕성하게 한다.

우아한 영국할머니의 전형을 보여준다.

차를 마실 때 품위를 잃지않는 모습과 영어를 가르치느라고 가구마다 핀을 꽂은 동생을

보며 가구마다 구멍이 나는구나…라던 모습에서 꼼꼼함이 엿보인다.

오래도록 전통적으로 내려 온 집안의 가구들과 식탁의 분위기 등이 볼만하다.

아름다운 찻잔들과 차주전자들로 영화내내 마음이 절로 풍성해졌다.

낡은 피아노, 기름때 묻은 옷걸이, 간단하지만 연륜쌓인 침대와 고풍스런 의자와 레코더.

카펫이나 이불의 먼지를 터는데 쓰는 라켓처럼 생긴 이야기가 담긴 체.

영국풍의 정원과 콘월지방의 눈부신 자연이 어우러져 미소가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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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매가 성장을 하고 아버지가 맞추시던 양복점에 안드레아의 양복을 맞추러 간다.

서로 자기 돈을 쓰고파하는 자매들..결국은 공동의 경비로 지출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Tip은 모자이다.

언니 자넷은 우아하고 단아하며 정숙한 hat을..

동생 우슐라는 은은한 레이스가 모자 전체를 덮고 꽃모양이 장식된 hat을 쓰고있는데

외출시에 정장에 모자와 장갑을 갖춰입는 그들의 격식에 눈이 번쩍뜨일만큼 아름다운 모자였다.

아름답다는 건 그 자체가 스스럼없이 녹아들어 본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형태를 띤 것이라 보겠다.

서로에게 각각 어울리는 모자로 성격까지 나타내는 세심함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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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는 휴가차 시골로 그림그리러 내려 온 여류화가로 썩 미인에속하고 충분히 매력적이다.

두 자매는 그녀를 질투하고 절로 배타적인 입장이 된다.

두자매의 대화가 재밌다.

"아무래도 우리의 적같아"

"불안해"

예상대로 짐작처럼 그녀는 불안의 그림자를 현실로 돌출시켜 문제를 일으키고 만다.

나이가 주는 위축감에서 그래도 둘이 나누어 가지니 반분된다.

변화가 없는 일상에서 새로 생긴 작은 변화는 그들의 인생에 새로운 꽃을 피우고만다.

그들의 나이가 그 화가의 두배가 넘을지라도…감정에 있어 나이가 무슨 소용이랴~

젊고 아름답기까지 한 여성 앞에서 자기의 존재의식이 절로 줄어드는 느낌을 왜 몰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래서 영화는 보는 이에게 공감을 얻어내고 슬프게도 하고 되돌아보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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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디 덴치.

007의 M.

엘리자베스 여왕으로 흙탕물 위를 우아하게 건너던 여인이던가?

자기에게만 주는 꽃인줄 알았는데 언니에게도 꽃을 주는 남자를 바라보는 표정.

해변가에 앉아 머리를 누이는 안드레아의 행동에 가슴떨던 그녀.

바람에 안드레아의 머리카락을 날려 보내며 마음을 정리하는 우슐라.

꿈속에 검은 머리가 되어 안드레아와 안고 뒹굴던 초원을 달콤함 속에서 깨던 여인.

라벤더의 꽃말은 ‘정절’이다.

안드레아가 떠난 걸 알고 바로 울음을 터뜨리던 우슐라.

얼마나 행복했을까.

안드레아가 주워준 조개껍질을 간직하던 여인.

그 순수한 눈빛을 잊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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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사랑의 결정체를 향해 넋을 잃고 바라보는 두 여인.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바이올린의 연주는 깊어간다.

멋진 그러나 귀여운… 두 여인.

절제된 표현들이귀하다.

결국 다시 두 사람이 남는 콘월의 해변~

그녀들의 가슴에 아름다운기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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