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반만에 런던서 입국한 J 를 만나러 집으로 갔다.
박근혜집 아랫집에 산다.
약간 붙은 살이 얄상한 그녀도 이제 나이가 드는구나…싶었다.
그래도 51kg이니 딱 좋다.
한국에 오니 여자들이 다들 성형미인에 근사해뵈고 사치스럽단다.
자기도 곧 거기에 물들까봐 은근히 싫은 모양이다.
절대 물들지 말라고 했다.
능력이 되는데 그렇게 사치하지 않은 여자..난 좋다.
그리고 달라보인다.
마음이 어쩐지 아프다.
5년이 넘는 시간을 런던서 고독함과 싸운 그녀를 보니 난 바보같기도 하고
행복한 것 같기도 한 …물기가 빠지는 기분이다.
그녀의 딸.
코 찔찔 흘리던, 5살 때100만원 돈다발 훔쳐서 갖고나가서 동네아이들과자를
다 사주던 아이가 이제 키가 168cm이다.
머리에는 어울리는 염색을 노랗게 간간히 브릿지한 뮬란처럼 생긴 아이.
모델해도 될만치 늘씬하다.
세월이라는 게 이리도 많은 변화를 주는구나..세월무상이다.
소파에 앉아 마당을 바라보며 나의 나이에 대한 상념이 잠깐 빠진다.
나..참 걱정없이 어찌보면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한 채 사는구나…한다.
아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드는건지.
그녀가 검소해진 것에 아주 놀랬다.
좋은 징조다.
내 팔목에 찬 시계와 목에 건 걸이가 미안타~
그녀를 통해서 들은 소식하나..
삼성동에 근사하고 거대한 메머드급 성형외과를 하던 W엄마.
오픈하는 날 유명연예인들 구경하느라 신났었는데…
여자로서 몇십억짜리 성형외과를 개업하니 참 대단해 보였었다.
넘치는 손님들에 화려한 말빨.
그런데 그녀가 거의 파산지경이라니~
재산도 많다고 자랑할 게 못된다.
수하직원관리하나 잘못하면 큰 사업도 망한다는 것과 지나치게 과하면
부러진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케이스다.
분수에 맞게 행동하는 게 잘 사는 요령이다.
오후에 그녀집에서 잠깐의 해후를 한 이후 우리는 밤에 다시 뭉쳤다.
그녀가 취한다.
아이를 데리고 런던서 기러기 부부로 산다는 것도 만만치 않긴하다.
산다는 자체가녹록치 않은 걸…
공연히 내가 편한 것같아 또 미안타.
우리는 12시전에 헤어지자는 나를 고함까지 지르며 제압해서는 그녀는 1시에
택시에 지친 몸을 실었다.
나보다 5살 어리지만 더 어른스러운 그녀.
실로 몇 년만에 실컷 이야기하고 술 마셨다면서 즐거워한다.
많이도 웃었다.
5년은 강산은 변하지 않아도 동산은변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녀덕에 나는 말짱하다.
딸이 고1인데 카이스트 다니는 오빠가 데리고 영화보러 갔다.
그 오빠 2 달동안 자동차로 유럽여행하고 돌아오자마자 딸에게 전화왔다.
맛있는 저녁에두명만 앉아서 보는 커플석 영화를 봤단다.
고1인데 벌써 그 정도야?
하긴 난 중2때 남자친구있었다.
그 오빠 미국까지 향수니 뭐니 보내준다.
착하고 아주 똑똑하고 아는 집안이라 뭐라기도 그렇고 어쩌나..
나만보면 어찌나 친절한 남자로 씩씩하게 변하는지.
그 녀석 서울의대갈 정도의 실력인데 카이스트가더니 이제는
졸업 후에 영국의 무슨 유명한 산업디자인과 갈 거란다.
어릴 때부터 봐왔는데 뭐 꼬집을 건 하나도 없으니 어째야할지.
그런데 딸은 아무 생각없는 모양이다.
가끔 전화도 안받고 핑계대고 나가지도 않으니…ㅎㅎ
방학동안 한 번 만나주는 건 괜찮기도 하다.
래퍼 金愛敬
2008년 8월 14일 at 7:10 오전
리사님이 드라마 쓰시면~
아무래두 대박 날 것 가터여~~~^^
Lisa♡
2008년 8월 15일 at 1:09 오전
그런가요?
방송작가 수업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