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7일 비어고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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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마시고 상대를 바라볼 때 예뻐보이는 효과를 비어고글효과라고 한단다.

정말 술을 마시고 이성을 바라보면 실물보다 이뻐 보이는걸까?

나는 맞다고 본다.

경험에 의하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을 술을 마실 때면

예뻐보인다는 둥…어려보인다는 둥…눈빛에 빠지겠다는 둥…그랬다.

나 또한 상대 남자가 술이 한 잔이라도 들어갔을 때 더 장점이 돋보인다.

그러니 비어고글효과라는 말이 나올만도 하다.

음..난 맥주를 싫어하니까 소주고글효과가 낫겠다.

요즘 신조어는 참 재미있게도 만든다.

낮에 이태원으로 가는 삼각지 근처에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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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과 있을 때 아이들이 나가고 없으니 남편과 시큰둥하다.

그래써….광화문 미로 스페이스로 갔다.

‘젤리피쉬’라는 이스라엘 영화를 보러갔다.

아슬아슬한 시간에 도착했다.

시네큐브는 3시간에 주차비가 공짜인데 미로는 무조건 3시간까지 3000원이다.

9명이 봤다.

여성 둘씩 두팀에 남녀각각 두팀에 여성싱글 한팀이다.

장미빛 인생이 길게 여운으로 남는다/좋은 노래다.

81분짜리 영화에 남편은 영화길이가 너무 짧아서 이제 시작하나보다 했단다.

근처의 이남장으로 설렁탕을 먹으러갔다.

선농탕-설농탕-설렁탕이 이름의 변천사이다.

근처 골목에는 교수교회라는 교회도 있었다.

그 골목길들이 참 좋다.

골목을 좋아하는 것도 일종의 요나컴플렉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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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이 없어진 이태원은 분주하고 복잡한 인상이다.

일요일이라서인지 인파가 북새통이다.

뭘 고칠 것이 있었던 나는 어서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5분만에 일을 끝내고 한바퀴 턴을 해서 건너편으로 온 차를 타고 집으로~

어딜가나 주차장이 심각하다.

마음 턱하니 놓고 주차할 수 있는 장소가 흔하지가 않다.

이태원의 아랫길에 자리한 앤틱#들도 날이 서늘해지면 돌아볼 예정인데

주차하기 무서워서 어딜 가질 못하겠으니..

집에만 있으면 아주 편하다.

이태원엔 역시 외국인들이 많았다.

어느 야위고 까맣게 썬탠을 한 긴 머리의 한국여성이 빡빡깍은 머리의 금발 남자와

사는 중인지 정답게 윗동네길을 걸어 내려온다.

섹시함에 대해서 잠시잠깐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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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뜻이 잘못 전달되거나 받아들이는 입장이 다르니

왜곡되게 해석을 해서, 또는 실제로도 그렇고…안티같이 글을 다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나쁘다는 게 아니라 재미있기도 하다.

하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은 – 솔직한 자기일상을 쓰면 공연히 확대해석을

한다는 것이다.

그럼 있는데 없는 척하고, 없는데 있는 척하는 건 거짓을 아니 위선을 넘어 위악아닌지?

누구를 위한 거짓인지…남이 잘살면 배아프고, 뭔가 번듯하면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라는 둥..

체 게바라가 되라는 것인지, 아님 데레사수녀님 흉내라도 내라는 것인지.

언젠가 누가 날더러 봉천동 달동네의 사람들 생각해봤냐고 했던 적이 있다.

생각하면 어쩐다는 건지…뭘 말하는지 안다.

그렇다고 내 생활까지 버리면서 하면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을까?

선택된 천사들이 하는 일을 일개 범인인 내가 무얼 어쩌라고..ㅎㅎ

블로그에선 없는 척하고 가보고도 안 간 척하고 알아도 모르는 척 하자는 건지.

그럴바엔 왜 포스팅을 하는지 모르겠다.

책도 많이 나와있고 인터넷으로 안되는 게 없는 세상인데.

이런 사람의 세상, 저런 사람의 세상을 엿보는 거..그게 블로그다.

나한테 없는 세상이 거기있으면 남의 세상도 볼 줄알고 즐기면 그 뿐..

자라면서 아주 곡해된 부분으로 많은 교육을 받은 건가.

아님 자본주의 사회에서 없는 척해야 존경받고 겸손한건지…그것도 사람나름이라고 본다.

물론 상대에게 그런 생각을 갖게 하는 글을 남기는 이도 문제이지만 과히 자기를 괴롭힐

정도가 아니면 저런 세상사는 사람도 있구나…그런 면을 알고넘어가면 된다고본다.

뭐그리 홍길동도 아니면서 꽈배기 비틀듯 비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저것 생각하지도 않고 내키는대로 그 자리에서 글을 올리는 사람이다.

장단점이 있듯 경솔한 반면 살아있는 생생함과솔직함이 생명이다.

그냥….좋은 뜻으로 올린 글에 너무 곡해해석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꼬여서 좋은 건 본인에게도 그리 득이 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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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보지 않은 곳 가서 사진과 정보 올리면 또 좋고 .. 대리만족도 하고

앉아서 구경하니 세상물정아나보다 싶고, 나 못본 영화 올리면 저런 이상한

영화들도 있구나..사람들 취미도 다양하다..하면 되고 잘난 척하면 잘났나보다

하면 되고…없는 척하면 없나보다 하면된다.

없는 척하는 것도 싫은 사람있고 있는 척하는 것 싫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다양한 세상이다…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책이나 시를 올려도 또 그때 기분으로

읽어보면 깨우치는 게 있다.

뭐든 내가 찾아서 습득하는 영양소다.

구태여 헐뜯고 쥐어뜯어 득될 게 없다는 뜻이다.

교포들 사회에서도 한국사람들만큼 같은 교포들끼리 시기하고 헐뜯는 사람들이 없단다.

이태원에서도 장사만 잘되면 서로 고발하는 게 다 이웃이란다.

남이 잘 되면 좋겠다…하고 나도 열심히 살면 되는 것을~

내 블로그가 부르조아적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내가 어울리않게 프롤레타리아로 행동할 순 없는 것이다.

부루조아적으로 보이면 뭐 부루조아들은 저런가보다 하면 된다.

내 친구회사가 조중동에 광고를 내는데 난리를 치는 전화가 요즘 빗발쳤단다.

사실 내 돈으로 내가 내는 광고에 지들이 왜 난리인지 이해가 안된다.

그럼 다른 신문부수를 그만큼 끌어올리면 그리로 갈 수도 있을텐데.

많은 것에 간섭받고 사는 사회이다.

가난하고 역경을 이겨내고 힘든 글, 좋은 글 수없이 올라온다.

굳이 같은 글 올려서 뭐가 재미있다고 그런 글만이 좋은 글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내가 내 아닌 척하고 사는 건 진짜 위악이다.

누구를 위한 위악인지 모르겠다.

22 Comments

  1. 네잎클로버

    2008년 8월 17일 at 4:23 오후

    솔직한 리사님 블로그…
    그래서 더 좋은데요. ^^

    살아갈수록
    솔직함이 가장 편하고 좋다는 것을 느껴요.
    나이들수록
    척하는 것은 바로 보이고요. ^^

    리사님 인기가 많아지니,
    그만큼 안티도 늘어나는 가봐요…^^;;

    이런 세상, 저런 세상…
    보이고 느끼는 것은
    모두 다 자기 마음 자리, 모습따라 다른 것 같아요…

    그냥 리사님 스타일 그대로 고고~! ^^   

  2. 八月花

    2008년 8월 17일 at 4:54 오후

    맞아요.

    그대처럼
    더하고 빼고 할 것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람이 다들 되고싶어할 지도 몰라요.
    퍼블리즌…

    맘 쓰지 말고 사시구랴…

       

  3. 와잇맨

    2008년 8월 17일 at 10:09 오후

    리사님은 부티가 팍팍나네요
    부럽다는 말이구요
    미국에서 동창회에 가면 잘 나가거나 고위직이나 해외 지점장 정도의
    친구들 부인들을 보면
    하나같이 얼굴에 그늘이 있더라고요
    돈 많이 잘 살고 잘 외식 먹고 잘 문화적으로 걱정없이
    연하의 꽃미남 등등
    노는 데는
    한국만큼 싸고 좋은 나라가 없는 거만 알아두시길 …..ㅋㅋ
    괜히 미국 와서 후회하지 말고 현명하시길“` ㅋㅋ
    써놓고 보니까 시기하는 건지 헐뜯는 건지 나두 헷갈리네요
    조블에서 어느 님한테 배운 걸 써먹는다면, Good Luck ^ ^    

  4. Lisa♡

    2008년 8월 17일 at 11:30 오후

    네잎클로버님.

    뭐..그리 안티가 있어도 표가 날 정도는 아니구요.
    어쩌다 한두명 정도이긴 합니다만 그렇게 신경은
    안쓰려고하지요—우리가 시사토론같은 프로그램보면
    패널들이 무슨 말을 하면 얼굴에 핏기까지 가시면서 일일이 파헤치는
    사람들 있잖아요//별 것도 아닌 말을 등에 식은 땀이 흐를 정도로 집요하게
    구는 사람들요…뭐 그런 사람들이 쎈 성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무슨 글 재미있게 올리면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라는 둥…이런 사람 몇 있어요.
    내가 그리 부자는 아니지만 부자는 다 나쁘고 좋은 걸 하면 다 죄인취급하는
    사람이 더러있거든요…헤헤헤.
    나야 뭐….단순하다보니 있는 그대로 가감하지 않고 쓰니 거슬리는 부분도
    아마 있긴 할 겝니다, 자중해야지요~
    클로버님.
    영화 억수로 좋은 것 할때 갑시다.   

  5. Lisa♡

    2008년 8월 17일 at 11:33 오후

    팔월화님.

    새벽에 잠이 깼는데(5시) 빗소리가 어찌나 좋던지
    혼자 즐기면서 …행복감에 젖었답니다.
    단순하다보니 마음쓰다가도 금방 잊어요.
    제가 좀 나대고, 자랑이 심하고, ㅋㅋㅋ….
    그리고 뭐든 숨기지않고 내보이니 얄미운가봐요.
    난 일부러 아닌 척 못하는 승질이거든요.
    히히히…..하나를 사면 열개를 산 것처럼 구는 나라서..
    별것도 아닌데 내가 사람들한테 박탈감을 줄지도~
    하지만 본래 저 사람은 그래…하고 말겠지요–뭐!!   

  6. Lisa♡

    2008년 8월 17일 at 11:39 오후

    와잇맨님.
    으하하하…..ㄲㄲㄲ
    한참 웃었답니다, 연하의 꽃미남등…난 연하의 꽃미남엔 관심읍꾸요.
    연상의 멋진 남자는 몰라도 말이지요.
    부티가 난다면 일단은 성공했네요.
    내가 그리 보인다면 철저하게 거듭났군요////히히히.
    그늘요?
    자기가 만든다고 봅니다.
    노는데는 한국이 좋다구요?
    맞아요—–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미국가는 거 정말정말 싫어요.
    아이들도 그리 날 필요로 하지는 않구요.
    미국가면 노는 건 끄읕~~인가요?
    아마 그래도 재미있게 잘 놀 겁니다.
    ㅋㅋㅋ……하긴 시기해도 되구요, 헐뜯어도 됩니다.
    마음대로 하면 되지요.
    이상하게 배배꼬우지만 않으면요—-   

  7. 래퍼 金愛敬

    2008년 8월 18일 at 1:03 오전

    리사님께 웬 안티~?
    밝은 곳 어디든 그늘은 있게 마련이지요..

    진실을 볼 줄 모르는 분이시거나 아님 성격장애이시거나..
    아직 리사님을 못 만난 것이 억울하시거나..ㅋ

    가끔은 나약한 척?도 하고..다만 괴로븐 일엔 몹시 치심하지 않을 뿐이시던데..ㅎㅎ

       

  8. Lisa♡

    2008년 8월 18일 at 1:17 오전

    래퍼님.

    안티라기보담은…후후후..
    블로그에서 너무 부티가 나나봐요.
    거의 성공할 뻔 했는데 우쒸…
    날 못만나서 그래요.
    만나면 절대 그런 말 못할지도…
    아닌가?
    아님 말구…히히히.   

  9. 엘리시아

    2008년 8월 18일 at 2:37 오전

    리사님 늘 잘지내시죠?
    저는 디체 카이엑 블라우스 두개를 샀어요.
    원래는 이십육만원짜리인데 팔만원에 샀다면 된장녀는 꿈도 못꾸겠지요. ㅎㅎ
    명품에 들런지는 모르겠지만 제 제형에 맞게 디자인 된게 아주 좋았어요.
    그나저나 백화점은 뻥튀기가 아주 심해요.
    원래 가격이 과연 얼마였는지 의심스럽네요. ㅋ~
       

  10. 김진아

    2008년 8월 18일 at 3:11 오전

    비바람에…창문가로 넘어들어오는 모기초의 향이..웬일로 좋은 날이예요..

    먼저, 박수,박수..!!!

    그저, 내가 좋아서, 내 생각을 풀어놓고 싶어서,
    간곳이 이런 모습이다, 보여주는것도 좋고,
    실은 자신이 원해서 하는것이 블로그가 아닌지요..

    시원한 바람마냥, 시원하신 말씀..

    ^^   

  11. Old Bar^n

    2008년 8월 18일 at 3:53 오전

    저는 소주든 무슨 와인이든 술마시면
    비어가글이 나한테 나타납니다.
    내가 거울을 보면 그렇게 멋있어요~ㅎㅎ

    이건
    비어 날시시즘 효과라해야겠지요?ㅎ

    그렇다고 남을 깎아 내리진 않지요.
    사실 어떤 호르몬이 활성화 되는것 같기도 하지요.

       

  12. 보미

    2008년 8월 18일 at 5:37 오전

    ㅎㅎ
    비어가글 듣도 보다 못한 신종유행어
    도무지 따라가지를 못하겠슴다

    빨간색실 너무 예쁘요
    난 술도 먹질 않았는데
    사람은 모르겠고 빠알간실만 예쁘게 보이네용   

  13. 광혀니꺼

    2008년 8월 18일 at 5:48 오전

    머리카락~
    실~
    이뻐요~

    완성되면
    이쁘게 보여줘요~
    ㅎㅎ

       

  14. 오현기

    2008년 8월 18일 at 8:52 오전

    옳은 말씀 이십니다…    

  15. Lisa♡

    2008년 8월 18일 at 10:12 오전

    엘리시아님.

    디체 카이엑 브랜드를 제가 모르네요…후후후..
    보통 명품은 블라우스 하나에 50~100만원 정도합니다.
    100만원 넘는 것고 수두룩하구요.
    ㅋㅋㅋ…그렇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오래입는 것도 아니랍니다.
    다 허영이지요.
    세일해서 8만원 정도면 돈벌은 셈이네요.
    블라우스는 워낙 유명한 게 많지만 요즘은 안토니오 마라스나
    알렉산더 맥퀸이나 마르틴 마르젤라 정도가 명품에 들겠네요.
    오래 된 명품 중에는 샤넬이나 루이비똥, 훼라가모등이 있지만
    젊은 취향에는 맞지 않는 것도 많구요///브랜드 자체가 다른 세컨드
    네임으로 많이 개발해서 젊은 이들도 겨냥하기도 하지요.
    백화점은 원래 가격의 5배는 받습니다.
    그렇지만 결코 비싸다고 볼 수 없는게 세금에 월급에
    임대료에 머천다이징비를 다 합치면 그 정도는 받아야 본전뽑습니다.
    다 팔리는 것도 아니구요….ㅎㅎ

       

  16. Lisa♡

    2008년 8월 18일 at 10:12 오전

    진아님은 영원한 내 편이지요~~

    아 뿌듯하여라~~   

  17. Lisa♡

    2008년 8월 18일 at 10:13 오전

    올드반님.

    비어나르시즘 효과도 한 몫하긴 합니다.
    저도 술먹고 화자실가면 이뻐보이더라구요.
    요즘은 영…외모에 자신이 읍따보니 술의 힘이라도..ㅋㅋ   

  18. Lisa♡

    2008년 8월 18일 at 10:15 오전

    보미님.

    비어(맥주를 마시면)
    고글(스키탈 때 쓰는 안경처럼)
    제 눈에 안경이 되어 몽롱하니
    이뽀보인다는 말씀입죠….이쁜 신조어죠?
    빨간실 예뻐요?
    인형만들 때 인형머리카락입니다.   

  19. Lisa♡

    2008년 8월 18일 at 10:16 오전

    광혀니꺼님.

    머리카락인 줄 알았꾸나…
    인형 이미 올렸는데…두번이나..   

  20. Lisa♡

    2008년 8월 18일 at 10:16 오전

    나………….현기님이 편들어 줄줄 알았지롱~~   

  21. shlee

    2008년 8월 18일 at 12:50 오후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 받을 것입니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세요.

    이 글을 읽고 마음이 편해 졌어요.

    솔직함
    웃음^^
    색다름
    발끈함
    화끈함
    계속~
    이어 가기를~~~~~~~`

       

  22. Lisa♡

    2008년 8월 18일 at 3:04 오후

    쉬리님.

    제가 매력적이라는 거지요?
    알랐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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