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8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백화점에 갈 때마다 느끼고 미안한 건 여직원들이 늘 서있다는 것이었다.

쉬는 시간을 물으면 간식시간에 휴게소에 가서 교대로 앉아있다 오는 정도란다.

안스럽고 공연히 손님인 내가 미안할 때가 많았다.

9월부터 이제 매장에 직원이 앉는 의자를 비치해야한다고 법이 정했다니 반갑다.

내 언니, 내 동생들이라고 생각해보면 참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없는 현실이었다.

좀 더 빨리 해야했었는데 이제라도 시행된다니 다행이다.

아는 백화점 여직원들 얼굴들이 스쳐지나간다.

요즘 반가운 뉴스라는 건 물가가 내렸다는 소식과 이렇게 인권과 관계된 일이

호전적으로 바뀌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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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뒹굴며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라벤더의 연인 OST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자니

나도 모르게 가슴 한구석에서 싸아한 그리움같은 것이 밀려온다.

막연하게 실체도 그리운 대상도 없으면서 무언의 희망같은 건지..

사람은 언제나 희망을 걸면서 살아간다.

그 희망이 꼭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막연한 기대를 걸어보는 것이다.

그러 것조차 없다면 삶이 무슨 재미가 있으랴~

희망은 때론 실체가 되어 이루어진 모습으로 내 앞에 서기도 한다.

이상적이라는 것이 꼭 허구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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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지명 투표에서 갑자기 투표를

중단시키면서 열렬하고 단호하게 오바마를 지지하는 모습을 봤다.

아주 머리회전이 확실하게 돌아간다.

자기의 파워를 유지하면서 멋지게 살아남는 순간이다.

언제나 남자들이 우월하고 성격상 더 파워풀하고 멋지다고 여성은

본질적으로 남성보다 유전자가 떨어진다고 여겨왔었다.

지금은 그렇게 전혀 생각지 않는다.

모계사회를 동경하거나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여성도 경우에 따라

파워풀하고 화끈하고 더 멋진 사람이 있다는 거다.

남자, 여자의 경계를 구분할 필요자체가 없다는 게 결론이다.

우파, 좌파도 그닥 구분이 없어지는게 정상같은데…

아니 개념자체가 달라져야하는게 선진국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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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을 갔다.

70은 족히 넘었을 모습인 어느 파파할머니가 곱게 앉아서 몸에 집에서

이겨 온 걸로 보이는 무슨 팥죽색의 걸죽한 크림을 온 몸과 얼굴에 바른다.

아니….저 나이에 무슨? 이라는 생각이 퍼뜩 미치더니 내가 왜 그런

고질적인 편견을 갖고있나하는 반성이 이내 들었다.

그 할머니는 그 나름대로의 미용방식, 삶의 방식이 있는데 감히 어린 내가

뭣도 모르면서 함부로 그 분을 판단하는 건지 우스웠다.

이렇게 하나씩 고쳐가는 모습의 내가 좋다.

누가 나를 나무래도 나무랠 짓을 했으면 하나도 섭하지 않은 게 나다.

하물며 내가 한 생각을 금방 뉘우치니 기특하기도 하다.

남에 대한 간섭…

나와 다르다고 상대를 틀렸다고 한다면 영락없이 매력없는 고집쟁이로 늙을 것이다.

하악하악” 에도 그런 말이 나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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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연수회가 진지하게 있었단다.

김미화와 박영선의인터뷰를 듣게 되었다.

듣자니 곧 우리나라는 민주당 덕에 서민이 잘 살게 될 것이고

아주 청렴해지며 있어야 할 자리에 덕목을 갖춘 자가 있을 것이고

물가와 서민경제는 바로 잡힐 게 뻔하다.

정치는 상당히 어렵다.

그렇게 쉽게 된다면 서민이나 중산층이라는 말부터 없어졌을 건데~

오늘 청와대에 만찬을 갖다 온 K를 잠시 만났다.

MB가 불쌍해 보이더란다.

살이 선거전보다 빠지고 아주 힘든 현실이라고 하더란다.

힘들지…부녀회장만해도 욕을 바가지로 듣고 횡령했다는 둥 주책맞은 소릴하는

아줌마들과 뭘 알도 못하는 할매들도 있는데 하물며 한나라를 책임지는데 오죽하랴.

소고기 파동 한창 때 광주의 어느 초딩이 대통령 할아버지 빨리 죽어라는 편지를 보내왔더란다.

그것이 전교조 선생님탓이었을까? 오로지~

근데 K가 날더러 이제 자기 아는 척 하지말란다.

청와대 갔다오더니 사람이 달라졌다는 거다.

허걱~~ 그러니 권력을 잡으면 인간이 어떻게 변할까?

꼴란 창와대 발걸음했다고 저러는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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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김진아

    2008년 8월 29일 at 1:55 오전

    청와대직원이 가족쯤 있으면..대단하겠네요 ㅎㅎㅎ

    백화점 ..직원의자..물론 형식적인것이야, 되겠지만,
    사실 현실적으론..아직은 힘들어요..

    자영업이 그래서 훨, 낫다고 하는거죠..
    물이라도 마시고 싶을때..자유롭게 마실수 있지만..
    백화점,아울렛,대형마트..
    아직은..

    바닥맴맴..이예요..

    그래도..조금씩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시간이 걸려서그렇지,
    변화가 온다는 것은..좋은것이죠..그럼요..   

  2. 왕소금

    2008년 8월 29일 at 4:01 오전

    ㅎㅎㅎ
    아는 척 하지 말라 할 때
    ‘너도 나 아는 척 하지 말라’고 맞대응을 해보셨음 좋았을텐데…아쉽당^^
       

  3. malibu

    2008년 8월 29일 at 4:51 오전

    제가 즐겨 부르는 애창곡인데, 한번 들어보실려우?

    저 구름 흘러 가는 곳 아득한 먼 그곳
    그리움도 흘러가라
    파아란 싹이 트고
    꽃들은 곱게 피어 날 오라 부르네
    행복이 깃든 그 곳에 그리움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 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저 구름 흘러 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 가라
    그대를 만날 때 까지 내사랑도 흘러 가라

    발리에서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가지신 듯,
    언제나 행복하세요, 리사님.
       

  4. Lisa♡

    2008년 8월 29일 at 12:11 오후

    왕소금님.

    ㅎㅎㅎ
    방문감사드립니다.
    왕소금님.
    묻고픈게 있는데요..
    혹시 구두쇠이신지요?^^*   

  5. Lisa♡

    2008년 8월 29일 at 12:13 오후

    말리부님.

    그 노래 마음속으로 따라 불렀습니다.
    아주 푸른 노래죠//
    갑자기 소프라노가 부럽습니다.
    저는 음치거든요.
    저 노래가 애창곡일 정도라면 혹시 카수? 의 실력을 겸비함?
    ㅎㅎㅎ
    말리부님.
    행복해볼께요.
    말리부님께서도 꼭 행복하삼!!!요.   

  6. Lisa♡

    2008년 8월 29일 at 12:16 오후

    진아님.

    백화점에 누가계세요?
    저도 백화점은 좀 알아요.
    며칠간을 지나면 서있는 게 쉬워지더라구요.
    밥먹을 때 게단에 숨어서 먹다가 혼났던 일이
    생각납니다.
    백화점에 들어가 있었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때 참 좋은 경험이었답니다.
    9월부터 달라진다니 의자가 놓아진대요.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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