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9일 占..억지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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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자기의 이름을 임경에서 지연으로 불러 달라고했다.

무지 노력해서 지연으로 부를즈음이번엔 다시 임경이 좋다고 했다.

다시 예전 이름을 부르는 건 되려 쉬운 일이었다.

그러더니 이번엔 인혜라고 불러 달란다.

쉽지가 않았다.

인혜…오늘 그녀 인혜의 귀빠진 날이다.

분당의 히솝에서 우리는 만나 축하점심을 먹었다.

나는 그녀를 위해 록시땅 핸드크림과 시리아産의 올리브비누덩이를

웰빙포장으로 손수해서 선물로 갖다바쳤다.

돈을 들여 맛사지를 한 덕분인지 얼굴에 라인이 살아났다고 느꼈다.

하지만 나에겐 라인을 살릴만한 여유가 없다.

라인없이 살아야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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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의 아는 동생이 하는 옷가게를 들렀다.

인혜는 청바지와 상의 두벌을 샀다.

옥이는 마지못해 우리의 부추김으로 얇은 베이지색 바바리를 샀다.

약 50%는 깍았나보다.

난 그저 추천만 해주고 땡전 한푼쓰지않고 나왔다.

요즘 옷가게는 외제 유명상표 짝퉁을 떠나서 국내 유명브랜드 짝퉁도

어디서 구해오는지 구해와서 판다.

마치 버젓이 매장에 걸려있는 걸 가져다 파는듯한 말투도 나온다.

듣기에 거북하다.

짝퉁은 짝퉁이라고 말해줘야하는게 상도의다.

확실하게 말해줘야 바꾸러 백화점으로 가는 일이 만에 하나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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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을 찾아서 금요일의 오후를 밀리는대로밀려서 찾아갔다.

친구가 필요한질문이 있어서이다.

화장실을 찾아가다가 방안쪽의 법당인지…무섭게 뭐가 많이 차려진 곳을

보고 발이 얼어붙었다.

화장실갔다가 나올 용기가 나질 않았다.

너무나 무서웠다.

친구를 부를까, 잠시 고민하다가 순간적으로 그 법당을 확실하게 쳐다볼 것인가

아니면 아래만 쳐다보고 지나갈 것인가를 고민했다.

바로 쳐다보는 쪽을 택했다.

그 위에는 쌀과 과일과 황태포의 비릿함까지 별의별 것이 다 있었다.

어서 그 방을 빠져 나오고싶은 마음에 문고리에 걸려 깜짝 놀래기도 했다.

친구가 펜션을 하나샀는데 팔아야할지, 해야할지를 물어보기로 한 것.

팔아도 그만 해도 그만이란다.

나는 얼굴이 벌개지도록 친구에게 하는 말을 골똘하게 들었다.

생년월일로 점을 치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신기한 것도 많았다.

살이 끼었다는 말이 있는데 가끔 진짜 살이라는 게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섬뜩할 때가 많다.

나에겐 살이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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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겸손이라는 말이 있다.

비교적 있는 그대로 말하는 나는 가식은 없지만 자랑이 심하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좋지않은 일이 생겨도 나는 그대로 말하고 고민한다.

어떤 이들은 좋지않은 일은 입밖에 내지않고 비밀로 하는 걸 종종본다.

뭐든 있는 그대로 말하는 나는 상대방에게 박탈감을 줄 때가 많단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상대적 박탈감인데 실수를 많이 했다.

오히려 좋은 일을 숨기는 걸 나는 억지겸손이라고 말한다.

그냥 말하면 될 걸 뭘그리 뜸을 들이는지 가끔은 그런 것들이 나를 무시하는

모습으로 비출 때가 많다.

친구하나가 아들이 서울공대를 들어갔다.

어디갔냐는 내 질문에 인상을 쓰면서 못가서 말하지 않겠다면서 이리빼고

저리빼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서울대 공과대 입학이었다.

한 대 때려주고싶었다.

의대를 못가서 못갔다고 할런지는 모르지만 참 얄미웠다.

그럼 그 아래레벨의 학교에 간 아이들은 다 말할 가치도 없다는 건지.

주로 상대방의 말투에서 잘난 척이라는 걸 찾기 전에 솔직함과 무가식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보자.

억지겸손은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대화를 단절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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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 할머니가 날더러 소가 돼지우리를 통째로 들고 오는 형국이란다.

말을 멋대로 풀자면 조상이 돕는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사춘기도 없이 지나간단다.

걱정도 말란다.

좋은 소리만 하는 귀여운 할머니…..덕담같습니다.

난 길게 봐주지도 않는다.

미국돈을 한국으로 벌어오는 아이들이란다.

아이고~제발 그렇게만 되어라.

미국돈을 한국으로 갖고 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야겠다.

20 Comments

  1. 오드리

    2008년 8월 29일 at 4:03 오후

    아, 좋겠다. 나도 그런 말 좀 들어봤으면……세쌍둥이 만세다. ㅎㅎ   

  2. 소피아

    2008년 8월 29일 at 8:32 오후

    너무 좋겠어요! 나도 그런 말 좀 들어봣으면….

    리사님 베풀고 다녀서 그런가봐요.   

  3. 슈에

    2008년 8월 29일 at 10:29 오후

    축복받은 아이들이예요..

    모 나지않고 밝고 반듯하니 점집할머니 말대로

    오늘의 모습들이 그동안 살아온 모습이지요.

    이제 챙길 아이들도 곁에 없으니 당분간 허전하겠지만

    리사님은 .~~그렇게 생각할틈도 없을듯^^
       

  4. 데레사

    2008년 8월 29일 at 10:56 오후

    나는 이 나이 까지 한번도 점이란걸 해보지 않아서….
    점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점집을 찾아갈 때면 슬그머니 빠져
    버리고 해서 점집 재미를 몰라요.

    덕담만 해준다면 한번 가보고 싶기도 한데…ㅎㅎㅎ
    혹시 몹쓸 소리 들을까봐 걱정스러워서….

    주말, 잘 보내세요.   

  5. 김진아

    2008년 8월 29일 at 11:49 오후

    정말 기분 좋으시겠다..^^

    좋은 소리만 할머니..소문좀 내주세요..

    ㅎㅎㅎ
    저도 세쌍둥이 만세만세..!!   

  6. 오공

    2008년 8월 29일 at 11:58 오후

    요즘은 자식복 터진 사람이 젤루 부러워요   

  7. 지안(智安)

    2008년 8월 30일 at 12:19 오전

    소가 돼지우리를 통채로 들고 온다..

    성질대로 크게 한턱 쏘슈~   

  8. Lisa♡

    2008년 8월 30일 at 1:04 오전

    오드리님.

    그런 말듣고 나면 기분이 좋지만 들을 때뿐이라우~
    하지만 듣고그렇게 될 거라는 희망같은 느낌을 같고
    살아가는 거지요.
    나는 몇 번 가봤는데 별로 해줄 말도 없는지 늘 그냥 짧더라구요.
    단 하나 나는 평범하고
    아이들이 다 잘된다는 거 그걸로 만족합니다.
    그저 줏었다는 말이 와서 박히더라구요.
    그저 줏은 거 확실하거든요.
    ㅎㅎㅎ…….기대하시라~   

  9. Lisa♡

    2008년 8월 30일 at 1:05 오전

    소피아님.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꾸벅벅벅벅…..
    아시겠지요?
    앞으로는 더 잘 베풀겠습니다.
    아마 저보다 더 좋은 말 들으실 걸요.   

  10. Lisa♡

    2008년 8월 30일 at 1:07 오전

    슈에님.

    요즘은 이상하게 사람과의 단절이라는 말이 맞아요.
    여자나 남자나 나이가 50이 되면 친구나 주변인들에 대한
    정리가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저도 요즘 그 나이가 가까워져서인지 갈수록 소통이 안되는
    사람이나 재미가 없거나, 혹은 편하지 않은 사람과는
    만남을 피하게 되는 거 있죠.
    차라리 혼자 책이나 읽는 게 더 나은 시간보내기란 생각들고
    아니면 아예 조블에서 친한 사람과 이야기가 더 잘 통해요.   

  11. Lisa♡

    2008년 8월 30일 at 1:09 오전

    데레사님.

    안보시는 건 더 좋은 겁니다.
    제가 볼 때 완전 무시는 못하겠지만
    보고나면 자꾸 또 보고싶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쁜 말이 어디있겠습니까?
    여지껏 잘 살아오셨는대요.
    그리고 성격상 제가 볼 때는 나쁠 거 없다고 봅니다.
    아마 관운이 있다고 할 겁니다.   

  12. Lisa♡

    2008년 8월 30일 at 1:10 오전

    진아님.

    점을 소문내기는 좀 그렇고
    자기가 필요하다면 내가 데꼬 갈께요.
    왜냐하면 찾아가기 어렵고 부담스럽다면
    내가 전번 가르켜 줄께요~~ㅎㅎ
    답답할 땐 한 번 정도 가보는 거 재미로 괜찮아요.   

  13. Lisa♡

    2008년 8월 30일 at 1:12 오전

    오공.

    내가 자식복 터지면 자기도 내가 쏠께.
    나도 자식이 잘 되는 집이 젤로 부럽고
    그 외엔 부러운 게 없다니깐~~
    아마 종우도 지연도 잘 될 거 확실하고
    자기남편보니까 애들이 그럭저럭 나름대로
    유쾌하게 살 것 같은데..특히 종우가 잘될 듯.
    그냥 우리애들은 뭐랄까….요즘 애들과 달리
    엄청 옛날의 범생이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우리 오빠들처럼~~   

  14. Lisa♡

    2008년 8월 30일 at 1:12 오전

    지안님.

    김칫국물 마시는 거 아니라면 제가 쏴도 됩니다.
    얼마든지 …..
    후후후….내가 쏠 일이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세명 키우는 거 돈 많이 들거든요~~ㅎㅎ   

  15. 오공

    2008년 8월 30일 at 6:43 오전

    리사님 예언을 콱 믿고 싶어지네요^^^^;;   

  16. Lisa♡

    2008년 8월 30일 at 7:37 오전

    오공..내가 말했찌.
    말하는대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항상 긍정적으로 말하라구~~
    이상은 높게 잡아야지.
    그리고 이상이 절대 아니라니꽌~   

  17. 운정

    2008년 9월 2일 at 12:12 오후

    우와,,,부자 되신다는 점쾌

    암튼 기분은 좋으셨을껏 같은데요.   

  18. 네잎클로버

    2008년 9월 2일 at 1:52 오후

    하하, 리사님,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특히 인상 쓰면서 못가서 말 안하겠다더니,
    아들이 서울 공대 갔다는 친구 얄미워하신 대목이요. ^^

    뭐니뭐니해도,
    어쩔 수 없이(?)
    부모한테는 애들 잘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자 행복인 것 같아요.
    역시 자식복이 으뜸이지요. ^^

    미국돈을 한국으로 벌어오는 아이들이라니,
    리사님, 정말 기분 좋으시겠어요~

    삶이 편안한 사람에게는
    점집에서 해줄 말이 많지 않다고 하더군요.

    복덩어리 세 쌍둥이 미국 가고
    많이 허전하시겠어요, 리사님…   

  19. Lisa♡

    2008년 9월 2일 at 3:11 오후

    운정님.

    말대로만 된다면 복 터진 거지요.
    늘 그렇게 될 거라는 믿음으로 일단은
    살아갑니다.   

  20. Lisa♡

    2008년 9월 2일 at 3:14 오후

    네잎 클로버님.

    미국돈을 한국으로 가져오는 아이들이라면 애국자?
    그럼 나라의 아들?
    히히…..내 아들이나 될런지.
    어쨌든 좋은 말이라 생각하고 그리 되도록 기도해야지요.

    그렇게 허전하지는 않은데 아직 있는 것 같네요.
    아이들이 잘 되는 게 제일 큰 행복이고 바램이지요.
    돈이나 그런 어떤 인생의 덕목보다도 부모로서는
    아이들이 잘 되는 게 제일 중요하지요.
    제 경우는 그걸 더 밝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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