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할매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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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月은 멸치철이다.

이 때쯤 기장에서는 멸치축제를 한다.

밀양을 갔다가 가까이 있는 통도사 부근의 시부모님 산소에 갔다가

우리는 바로 기장에 있는 대변항으로 갔다.

<용암할매식당>을 찾아가라는 언니의 언질로 무난히 그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사방에 사람들이 꽉 들어차서 멸치회를 먹고 있었다.

작은 회접시 하나에 15000원, 큰 건 20000원인데 둘이 먹기에는 작은 걸로.

비릿한 느낌도 있으나 그런대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강하다.

언젠가 5월에 멸치회를 먹고 싶었다.

차를 몰고 갔다면 멸치젓갈도 사왔을 터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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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찌개이다.

무조건 강추이다.

추어탕보다 더 맛있다.(리사생각)

방아잎 냄새가 조금 나는 듯..하나 묻질 못했다.

서울서 왔다는 며느리들까지 합세했으나 도우미들이 엄청 바빴기 때문이다.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나며 아주 맛있다.

소주 안주로는 그저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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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을 구워서 1만원을 받는 멸치구이이다.

메뉴에는 나와있지 않은데 아는 사람들은 시킨다.

우리는 찌개로 인해 배가 불렀으나 맛은 봐야겠고 해서

5000원어치만 달라고 했더니 특별히 주었다.

이 것도 진짜 맛있다.

보통 많이 먹는 시샤모(알배기)보다 더 맛있다.

머리끝부터 꼬리까지 다 먹어야 한다.

위의 세 가지 요리는 다 먹어봐야 한다.

4-5월에 대변항에 가는 경우는 조금씩이라도 다 맛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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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항.

이 때쯤이면 멸치가 한창이고, 보통 땐 갈치가 유명하다.

지금도 갈치가 반짝거리며 유혹적으로 보였다.

기장은 미역과 멸치(말린)가 유명하고 가까운 칠암에는 아나고 회를 실처럼

가늘게 썰어서 보풀보풀하게 만들어 초장에 비벼 먹게 해주는데 유명하다.

이 아나고맛을 보면 늘 그 맛이 그립기 마련이다.

이제는 멸치맛도 그리워하게 되었다.

술꾼들은 짚불 꼼장어구이도 좋아하는데 나는 아직 먹어보질 못했다.

이 꼼장어구이는 송정 옆의 일광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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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고기.

가까운 울산 방어진에서만 고래고기를 취할 수 있다.

사진의 윗쪽에 있는 길죽하고 반들해 뵈는 부분이 지느러미로 비싸고 맛있는 부분이다.

기장에 길거리에 다소 지저분해보이는 고래고기집이 있는데 잠깐 10분 정도 서 있는동안

10만원어치 넘게 팔린다.

아저씨가 유퉁같은 모습으로 되는대로 파는 것처럼 보이나 은근히 사람을 끌었다.

계속 그 비싼 고래고기를 얇게 썰어주며 그냥 맛보라고 한다.

게다가 지나가다 들어 온 모든 사람들이 오래 전에 알던 친구처럼 친하게군다.

주인은 푸짐히 양을 늘여주면서 스스로 자기집 유명하다고 강한 어조로 계속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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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있는 까만 아저씨가 주인이다.

야단맞을까봐 재빨리 찍느라 …ㅎㅎㅎ

장바우 고래고기.

아저씨 뒤쪽으로 골판지에 생활철칙 20가지 정도가 비뚤빼뚤하게 적혀있다.

지나치게 인간적인 포장 안이다.

고래고기에 뻑이 가는 김군은 그 자리에서 서서 만원어치는 얻어 먹었을 거다.

기장에 길에서 파는 집은 이 집밖에 없고 가운데 쯤 있어서 찾기쉽다.

2-3만원어치를 사면 억수로 많이 준다.

그 돈으로 서울서 5-10만원어치를 준다면 아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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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해 보이는 상판이다.

지나가다 들어 온 두쌍의 남녀들이 너무나 웃긴다.

"아저씨, 저 알겠찌요? 접때도 왔짠아요~~맞지예?"

-내가 어째 아노? 안 오고 왔다카는 거 아이가?

"아이고 사장님도 참…어째 그런 거짓말을 하겠능교~긍께 마이주쏘"

-마이 준다아이가, 어데가서 물어봐라~~이만큼 주눈데 있능가.

"사장님, 어데 소주 따논 거 없심니꺼? 자꾸 묵어라고 주시니 일단 소주 한 잔 할랍니더~"

-요 있따, 무거라, 누가 먹던건데 마 무라~

"아나(친구들에게)~ 이 거묵어라, 싸가는 건 나중에 묵꼬"

-지랄한다, 문디 짜슥…

그리고는 정신없이 굴다가 싸가지고는 갔다.

잠시 후 다시 왔다.

"싸장님요~모르고 돈을 안줐다 아입니꺼—내 참, 싸장님도 것뚜 모르고"

-야, 니가 하도 떠드니까 정신아 읍따아이가~빨리 가라.

"마이 파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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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고래고기의 두 배는 공짜로 얻어 먹었다.

김군 말이 고소하고 냄새도 없고 맛있단다.

일단 많이 준다.

작년에 자갈치에서 먹은 고기의 5배는 준다.

콜라겐 많아 보인다.

먹고 싶었지만 멸치로 부른 배를 더 이상 혹사시키기가 뭣 했다.

고래고기는 기름부분이 많아 보였다.

살 안 찐다는 말이 있다.

* 배낭꾸리기에도 같은 글이 있다.

6 Comments

  1. Beacon

    2008년 8월 31일 at 12:13 오전

    오늘부로 술 끊을라 캤는데 땡기에 하시넹,, ㅎㅎ

    근데,, 고래고기는 정말로 신선도가 생명이에요.. 옛날 생각하고 대구서 함 먹어봤는데 영~~ 별루더군요..   

  2. Lisa♡

    2008년 8월 31일 at 1:17 오전

    저기 저 집 가보세요~

    소주필수추가입니다.

    크으으으~~~   

  3. 래퍼 金愛敬

    2008년 8월 31일 at 9:44 오전

    조블 홈에 제목만 보고도 리사님이 떠올랐으니 ~,ㅎ
    댓글쓸라고 로긴.. 멸치회가 팍 땡깁니다~ㅋㅇㅇㅇ~   

  4. Lisa♡

    2008년 8월 31일 at 10:39 오전

    제목만 보고도?
    히히히………..
    멸치회는 다음 5월까지.   

  5. 사공

    2008년 11월 2일 at 10:04 오전

    내년에 꼭 맛보고 싶었는데 아주 좋은 정보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6. Lisa♡

    2008년 11월 2일 at 11:00 오전

    사공님.

    고래고기요?
    아님 멸치회요?
    둘 다요?
    정말 맛있답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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