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장날.

미화_087.jpg

다래.

대추만한 크기에 키위맛이다.

사진의 다래는 아직 익지 않아 저 상태로 며칠 놔둬서 물렁해지면

먹을 수 있단다.

짱구엄마가 물렁한 걸 하나 골라주면서 먹어보라고 자꾸 권한다.

촌네랑 같이 다니니 저절로 아는 것 많아진다.

그녀의 고향은 땅끝마을이 있는 해남이다.

아는 것도 많아서 배우는 것 또한 풍부해진다.

미화_088.jpg

저 길쭉한 늙은 호박은 처음에 중국산이라 생각했다.

알고보니 다 우리국산.

지나가다 본 호박즙 짜는 건강원에 즐비하게 늘어져있더니

여기 장날에도 어김없다.

왠지 늙은 호박을 보면 아이들 생각난다.

친정엄마가 꿈에 늙은 호박밭에 가서 호박따는 꿈으로 태몽을 말해주었다.

미화_085.jpg

태양초.

맞겠지?

날더러 조금이라도 사가라고 손짓하시는 애원조의 할머니.

며칠 전 주문했는데 어쩌지…..?

식구도 없어서 김장도 않하는데.

공연히 죄를 짓는 기분이다.

저건 씨든 고추다.

씨없는 고추를 빻으면 색은 빨간데 구수한 맛이 떨어지고

씨있는 고추는 색은 빻으면 주황인데 구수한 맛이 나 그걸 더 선호한다.

미화_086.jpg

2, 7일 장이란다.

마침 9월2일에 갔으니 2일장을 보게된 것.

그러고보니 5일장이다.

장날하면 우리의 손풍금님 생각은 기본이다.

뚤레뚤레 화장품도 파는 분이 계신가 고개 돌려본다.

장에만 가면 이유없이 돈이 쓰고싶어서 환장하는 날이다.

버섯도 사고

복분자도 사고

우묵가사리도 산다.

복숭아도 동네보다 파격적이라 사고본다.

장날이 좋다.

날도 좋아 더 분주한 느낌이다.

미화_090.jpg

모기에 물려가며

뱀을 피해가며 딴 버섯이란다.

쪼그랑방탱이 할매가 까매져서 말하는데 어찌 그냥가나..

얼마예요?

5000원이다.

덤주지 마세요…남아요.

이름이 무슨 버섯이더라??? 가물가물하다.

미화_091.jpg

노란 버섯을 사는데 옆에 산초가 뽀드득있다.

아니 이 거 산초아냐~~~?

할 줄도 모르면서 덜렁 사고만다.

귀한 것이라 보이면 얼렁 사야지.

사각하늘에서도

산당에서도 귀하게 쪼깨씩 주던 산초아닌가벼?

장아찌 담는 법 아는 인간 한명도 없네.

마……..내식으로 담아본다.

5000원에 떨이를 쳤다…아싸~~

미화_089.jpg

오늘의하일라이트 복분자.

1kg당 17000원.

박스에 곱게 빛나게 담겨 있는데 누구나 지나가다 한알만..해서

아예 써붙여 놓았다.

집어 먹지 마세요.

내가 얼른 사겠다고 하니 꿈깨란다.

누군가가 벌써 예약해서 샀단다.

누구 놀리나…………………우쒸~~

어찌나 한 알이 집어 먹고 싶던지 에라~~옆에 며칠 전에 엑기스 담아 둔

병을 통째로 사버렸다.

설탕값5000원에 병값1만원 복분자 7만원–85000원.

복분자가 좋다고하니 걍~사고본다.

장날 온 본전뽑는 순간이다.

덕분에 우리 일행들 복분자 한알씩 먹는 기회를 가졌다.

아주 알이 크고 미국의 블랙베리맛보다 더 낫다.

아이 러브 싱싱 복분자.

미화_082.jpg

1~2년산 수삼.

집에서 끓여서 훌훌 마시기엔 딱이다.

보통 6년근을 제일 알아준다지만 싼맛에 이게 어디야?

확실히 서울보다는 저렴하다.

6년근도 8만원 정도 한뿌리 할 걸 그 돈에 3뿌리는 산다.

그러니 기어코 장날에 찾아와도 교통비, 인건비 뽑는다.

장날이 주는 교훈.

돈이 줄줄 샌다.

마저 빨간 고추 1000원어치도 산다.

순무김치 냄새에 차 안이 삮는다.

37 Comments

  1. 이영혜

    2008년 9월 4일 at 9:40 오전

    와~ 자연산! 색상 아주 곱네요!
    저 다래는 유년에 울 이모가 따다 주던거네~~    

  2. Lisa♡

    2008년 9월 4일 at 9:58 오전

    영혜님.

    자연산 색 아주 이쁘죠?
    아름다웁다고 말하기도 하죠?
    촌티나는 아름다움에 더 흠뻑…ㅎㅎ
       

  3. 수홍 박찬석

    2008년 9월 4일 at 10:05 오전

    ㅋㅋㅋ
    촌네랑 다니니 아는 것이 많아진다.
    ㅎㅎㅎ
    보니 추석이 가까워 졌네요^^   

  4. 보미

    2008년 9월 4일 at 10:06 오전

    복분자술 진짜 멋지게 담은것 있는데,,
    리사님께 팔아 묵을걸
    나 올 휴가 진짜 끝내고 방금 집으로 복귀 ,,,ㅎㅎ   

  5. Lisa♡

    2008년 9월 4일 at 10:46 오전

    수홍님.

    추석이 코앞이네요.
    제게는 별 감흥은 없지만요.
    수홍님.
    추석의 멋진 사진 기대합니다.   

  6. Lisa♡

    2008년 9월 4일 at 10:47 오전

    보미님.

    복분자술은 그저그렇고
    복분자 엑기스가 좋아요.
    휴가끝냈어요?
    복귀를 축하합니다.   

  7. 광혀니꺼

    2008년 9월 4일 at 12:27 오후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순무김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거 5천원어치 사다주고
    어제 쏘주 한잔
    오늘 점심에 동태탕으로…

    작게 쓰고
    많이 얻어 먹엇습니다.
    남는 장산데
    한번 더해볼까봐요~
    ㅎㅎㅎㅎ

       

  8. 김진아

    2008년 9월 4일 at 12:44 오후

    장날 갈땐, 지갑을 꽁꽁 묶어야 될것 같은데..
    그게 그리 쉽게 되질 않아요..^^

    장날..
    손풍금님 생각나요..
    아이들도..거리감없이 좋아하고,
    다시 가보고 싶어요..

    조용하고, 평안한 분위기..

    고춧가루..저도 씨있는 것이 좋아요..
    색깔은 그렇지만, 맛이 좋아서요..^^   

  9. Lisa♡

    2008년 9월 4일 at 1:55 오후

    광여사님.

    그런 장사라면………..?
    근데 살찌겠네요.
    쏘주 한잔 값어치와 점심 동태탕이라~
    순무김치가 근데 더 비싼 건 아닌지.
    + 기름값+인건비.   

  10. Lisa♡

    2008년 9월 4일 at 1:56 오후

    진아님.

    고춧가루….
    히히히.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가 손풍금님?
    아님 장터?

    그렇게 좋았다니 나도 가볼까?   

  11. Beacon

    2008년 9월 4일 at 4:16 오후

    예전에는 시골장에 가면 참 재밌고 신기했었는데,,

    요즘은 별 재미없어요..

    전문가들 땜시.. 울 동네 칠일장에서 보는 꾼들을 선산장에 가서도 또 만나니..    

  12. 슈에

    2008년 9월 4일 at 10:23 오후

    리사님..

    저 노란버섯이 한국에도 있군요..

    한국에서 살던 외국인이 한국에서 본적이 있다고 하긴했는데

    오늘 처음 봤어요…………!!

    이걸보고 리사님 요리에 도움돼라고 작년에 올렸던것을

    다시 정리해 올렸어요.^^

    우리집 둘째는 다른버섯은 다 골라내는데

    이 버섯으로 계란덮밥을 해주면 하루세끼도 먹을정도예요.

    리사님은 어떻게 먹을려고 샀는지 궁금해요.ㅎ

    독어로 ..아이어 슈밤믈..아니면 불어로 ..샨탈레 라고 부르는 이 버섯을

    친구에게 이 사진보고 메일했어요.

    강화도 장에 가보라고…ㅎ    

  13. Lisa♡

    2008년 9월 4일 at 10:46 오후

    비컨님.

    지나치게 상업화된 장날은 문제가 많아요.
    실속보다는 그저 날치기 장삿속이니까요.
    그런데 강화도는 좀 달라요.
    저 정선이랑 몇군데 가봤는데 강화도 장날 괜찮고
    아니면 용문산이나 이런 큰 산 아래 꼬부랑 할머니들이
    드고 나오는 특이한 물건들 괜찮은 거 많아요.   

  14. Lisa♡

    2008년 9월 4일 at 10:48 오후

    슈에님.

    저는 이 버섯을 조리하는 방법을 알고 산 건 아니구요.
    그냥 된장찌개나 볶음요리에 쓰려고 샀답니다.
    계란덮밥에 쓰면 좋군요, 우리같은 경우는 그런 건 거의
    해먹지 않으니..슈에님한테가서 다시 정리한 걸 볼께요.
    강화도 장에 가시면 이 버섯 할머니들이 서너군데서 팔던 걸요.
    저는 식구가 없어서 5000원어치 많이 주는데 더 주지말고
    되려 조금만 달라고 했거든요.
    제법 많이 준답니다.   

  15. 광혀니꺼

    2008년 9월 5일 at 2:24 오전

    그케 계산하면
    그렇구낭~
    그럼 오늘도 사달라고 해볼까봐여~
    암튼 미련한 광혀니꺼
    찌질이 같이 계산하나도 똑바로 몬하고…
    ㅎㅎㅎ

       

  16. 데레사

    2008년 9월 5일 at 1:04 오후

    우리 고향 경주에서는
    산초잎을 고추장에다 장아찌 담는데….
    약간 절여서 물기빼고 그냥 고추장 항아리속에 넣어두면 되는데요.

    하기사 우리 어릴적 된장이나 고추장 항아리는 슈퍼마켓이었으니까요.
    속에 별별게 다 있었지요. 무장아찌, 깻잎, 콩잎짱아찌, 참외장아찌,
    그리고 산초장아찌.

    갑자기 고향생각 납니다. ~~   

  17. Lisa♡

    2008년 9월 5일 at 1:09 오후

    광여사.

    두어번 더 사달라고 해보는겨…
    암튼 사줄 것 같은데 살찐다.
    그대신 담에 뭐..부탁하면 다 들어주겠지.
    어디든 ONE-WAY는 없응께…   

  18. Lisa♡

    2008년 9월 5일 at 1:10 오후

    데레사님.

    제 생각인데 한 번 담고나서
    가만 생각하니 산초장아찌는
    소금에 담는 게 최고일 거라는 생각.
    그리고 그 다음이 간장..그 다음에
    고추장…왜냐면 산초의 맛을 그대로
    살려야 하니까요.   

  19. 오공

    2008년 9월 5일 at 2:39 오후

    우묵가사리가 아니라 우뭇가사리 입니다.
    오타가 아니라 잘못 인식하고 계신 것 같아서 오지랖 넓게 간섭해 봅니다.
    복분자를 먹어 보고 싶고
    리사님을 보고 싶고 그래요.
       

  20. Lisa♡

    2008년 9월 5일 at 3:21 오후

    아하…

    눈치도 빠르지.
    몰랐어.
    뭇,,,,오케바리.   

  21. 색연필

    2008년 9월 5일 at 11:33 오후

    굿모닝~!!

    시골의 장날..정말 풍성하네요~
    리사님따라 한바퀴 돌아봐도 제 장바구니엔
    아무것도 없고~에고~^^
       

  22. Lisa♡

    2008년 9월 6일 at 6:33 오전

    색연필님.

    얼렁얼렁 챙기셔야지요.
    따라오세요…
    돈만 지갑에 두둑하니 챙겨서요.^^*   

  23. 海雲

    2008년 9월 6일 at 10:18 오후

    복분자 색깔 예쁘네요
    뭐니뭐니해도 장날 구경이 제일 재밌더만요
    이것저것 구경하고 사는 재미도 있지만
    먹거리 좌판들마다 조금씩 사먹는 맛도 좋지유^^   

  24. 東西南北

    2008년 9월 8일 at 9:50 오전

    하이고~~~
    귀한 먹거리들이 여기 다있네~~~~

    먹고싶어요. 특히 복분자…….근데, 어찌보니 오디 같기도 한데….   

  25. Lisa♡

    2008년 9월 10일 at 6:05 오전

    해운님.

    감사합니다.
    조금씩 사먹고 싶더라구요.
    그렇게 하기도 했구요.
    수삼뿌리도 씹는 맛도 괜찮고..
    복분자 몇 알도, 다래의 떫은 맛도,,,ㅎㅎ
    그런데 묵하고 뭐 여러가지 있던데..
    다음엔 골고루~~ㅎ   

  26. Lisa♡

    2008년 9월 10일 at 6:07 오전

    동서님.

    복분자는 오디보다는 알이 굵고 큽니다.
    오디는 길죽하고 복분자는 동글동글하니
    블랙베리 비슷합니다.
    맛은 블랙베리보다 더 낫구요.
    제가 블랙베리 무쟈기 좋아해서 미국가면
    비싸던 말던 무조건 사먹고 오거든요.
    이젠 무조건 복분자입니다.
    고고~~근데 짧게 나지요.   

  27. 칸토르-이상화

    2008년 9월 12일 at 3:18 오후

    저 버섯 기름에 살짝 볶아서

    소금이랑 후추만 치고 먹어도 ㅆ읍~~

    침이 고이네요^^

    독일에서도 한철에만 나오는 비싼 버섯인데

    씹는 맛이 고소하고요 당근 몸에도 좋대요

    이렇게나 많이 장보셔서 얼매나 흐뭇하셨을까나

    저도 강화장 좋아라 합니당

    혹시 서로 몰라보고

    지나쳤을 수도 있을것 같아요^^

       

  28. Lisa♡

    2008년 9월 12일 at 3:53 오후

    칸토르 이상화님.

    아하..그런 버섯이었군요.
    아시는 분들이 주로 외국에 게시는 분들이네요.
    귀하고 비싼 버섯이군요.
    앞으로 강화장에서 마주치면 아는 척 합시다.
    알았죠?
    어떻게?
    감으로…상화님.
    추석 잘 보내세요——————

       

  29. 포사

    2008년 9월 13일 at 2:58 오후

    김 뻴려고하는 이야기는 절대아니다. 복분자 철은 지난지가 오래 되었고 리자가 산 복분자는 글쎄 올시다.
    시골 할머니라고 다 믿질 마오.

    오래전에 광덕산 정상에서 산 더덕이 가짜, 수안보에서 구입한 곶감도.. 서울도 아니고 시골에 구입한것도 못믿으이 한심해요.   

  30. 포사

    2008년 9월 13일 at 3:03 오후

    산초잎을 고추장 단지위 한켠에 살짝 고추장 밀어내고 덮어두면 고추장에서 간장이베어 알맞게 간이 베어 밑 반찬으로 그만인데 그 산초잎도 봄에것이라야 하는데, 우째 리사는 철 지난것만 골라사나? ㅋㅋㅋ   

  31. Lisa♡

    2008년 9월 13일 at 3:32 오후

    으흐흐흐…
    포사님.

    그런가요?
    우짜까나….
    리얼리?
    그런데 복분자 너무 맛있던 걸요.
    그리고 그 집이 할매가 아니고 거기있는
    좀 커다란 과일가게예요.
    그런데 복분자는 7우러부터 나온다고 하던데요.
    마지막이라고 하던걸요.
    저는 사실 저런 거 잘 모르고 보면 할레벌떡 사는 편이랍니다.
    산초를 그렇게..
    한 수 배웁니다.
    우야던동 추석명절이니 즐거우시길…   

  32. 포사

    2008년 9월 13일 at 3:51 오후

    요즘 개량종을 특허내어 대량으로 밭에서 키우니 그롤수도 있겠다.    

  33. Lisa♡

    2008년 9월 14일 at 4:10 오전

    포사님.

    우야던동 나로서는 신가하니…신나요.
       

  34. Old Bar^n

    2008년 9월 17일 at 4:46 오전

    복분자 싸네요?

    이곳에서는 그리 좋다고 소문도 안낫는데

    무쟈게 비쌉니다.ㅎㅎ
       

  35. Lisa♡

    2008년 9월 17일 at 2:34 오후

    올드반님.

    거기는 그대신 블랙베리있잖아요.
    요즘 경기어때요?
    참..큰일입니다.   

  36. nancy

    2008년 9월 25일 at 2:18 오후

    강화장날 볼만한데 신축건물로 옮기고서는 분위기가 옛날 맛이 안납니다.
    그래도 저에게는 싫증나지않는 곳이지요.

    바삐움직이는 리사님을 떠올리며 저도 신이나는군요.
    역시 리사님의 탁월한 선택! 복분자 엑기스 잘 사신겁니다.    

  37. Lisa♡

    2008년 9월 25일 at 3:57 오후

    낸시님.

    맞죠?
    오늘 비오는 광화문에서 낸시님 생각했습니다.
    이런 날(연주회) 초대손님을 권할 때 제일 잘 어울리는 여성으로
    선택되셨습니다.
    네?
    골든벨 치시겠다구요?
    네….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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