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4일 찌질한 기분을 연잎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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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어도바쁜 건어쩔 수없네.

새벽부터 잠을 깨우더니 뭔가 내게 심오한 화두를 던져주는 H양.

몬산다.

전화통화로 얼룩진 아침.

사람을 완벽하게 안다는 건 아주 힘든 일이다.

얼토당토 않는 얘기에 평가절하되는 느낌이지만 뭐~어떠랴.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과장된 얘기가 들어갔어도 할 수없고 엎어진 물이다.

그렇다고 실마리잡듯 따지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일파만파하게 된다.

착한여자 신드롬에 택도 아니게 어색해진다.

찌질해지는 기분에 씁쓸하게 웃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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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차를 위해 연잎이 내게로 왔다.

고맙게도 연잎은 마르기도 빨리 마르고 펼치니 색도 우아하기 그지없다.

연잎이 엄청 크다.

아침에 놀이터로 가서 신문지를 깔고 연잎을 널고

쓰레기를 버리고 남은 연잎을 베란다에 널고 할일도 많다.

연잎 한장한장마다 색이 다르고 격조가 다르다.

연잎에 싼 연밥이 자꾸 떠올랐다.

온집안에 연잎내음이 가득하니 흥근하다.

공연히 그 냄새와 친한 척 푸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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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담은 산초장아찌가 하루만에 까맣게 된다.

뒤집으니 아래는 또 약간 파랗다.

신기하다.

냄새좋다.

누구를 좀 나눠주나…잘난 척하면서, 조신한 척 하면서 나눠줘야지.

쬐끔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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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 엑기스다.

알이 굵다.

복분자 엑기스를 작년 선운사를 다녀오면서 사온 것이 있어서

요즘 마시고 있는데 이번 것은 직접보고 담근 것이라 믿을만 하고

우리나라 복분자가 확실하며 튼튼(?)하다.

복분자가 정력에 좋다는데 여자에게도 혈액순환에 좋다니

모든 건강은 혈액순환부터….갈수록 건강이 화두다.

그렇게 싸돌아치고도 건강하고 지치지 않는 건 이렇게 몸에 좋은 걸

찾아서 직접 해먹기 때문이다.

그렇게 믿는다.

그리고 아주 아주 토종의 특별함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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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이다.

복숭아냐, 매실이냐? 할 정도로 커다란 매실이다.

색도 좋고 은근히 냄새도 좋아 기대된다.

으흐흐흐—-이번에 성공하면 매년 담글 예정이다.

매실은 뭐시기에 좋냐////

음…………배탈에 좋고 설탕넣어도 발효가 되어버려 그리 살이

찌지 않는다고 하니 믿고 마셔야지.

매실 엑기스 담을 때 설탕 아끼면 안담그니만 못하게 된다.

종일 연잎과 사랑스러운 나의 부산물들로 마음껏 즐겁고 바쁘다.

저녁엔 그많은 연잎을 다 잘라 차마시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 봉지봉지에 넣는다.

넣은 봉지는 냥동실로 들어가고 잘 마른 것 중에 금새 먹을 건 부엌에 둔다.

이제는 퀼트파우치로 들어간다.

바늘 잡으면 놓기싫어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아마 조블가족들 아무도 안 믿을 거다.ㅎㅎ

14 Comments

  1. 광혀니꺼

    2008년 9월 4일 at 12:30 오후

    믿습니다.
    봤거덩요~
    실과 바늘과
    만들던 인형 몇개씩…

    산초 장아찌…
    쪼금 주라고
    줄 섰어요~
    ㅎㅎ

    촌네^^*

       

  2. 김진아

    2008년 9월 4일 at 12:48 오후

    전, 믿어요..
    단추..손에 쥐고 계셨던 그 순간부터요..
    아니..손흔들어..웃고 계셨던 그 모습 볼때부터요..^^

    산초 장아찌 저도..도전해 볼려구요..
    …..

    꿀 남은거 있어,
    배숙 만들려고 해요..

    한통 만들어 놓으면,
    차갑게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
    먹기 아주 좋아요..
    감기 예방에도..좋아서요..

    내일 통후추 사러가요..^^   

  3. Lisa♡

    2008년 9월 4일 at 1:57 오후

    광여사님은 일착!
    무조건 GO~다.
    알쪄요///그나저나 성공해야 할텐데…
    걍, 먹고 말지뭐~~
    암튼 언제 오시와요..추석지나야하나?   

  4. Lisa♡

    2008년 9월 4일 at 1:58 오후

    진아님.

    배숙을 그렇게 놔두려면 많이 해야되겠네요.
    요즘 배가 조금 싸던데.
    박스채 다 해야겠따——
    산초장아찌..애들은 못먹을텐데..   

  5. 테러

    2008년 9월 5일 at 12:35 오전

    매실 원액을 원샷하면… 순간의 고통이 한동안 속을 편안하게 해주죠…ㅎㅎ
       

  6. Lisa♡

    2008년 9월 5일 at 1:11 오전

    테러님.

    순간의 고통으로 한동안의 속편안함을…위하여!

    원샷~~~~!!!

    매실이 여러모로 좋고 숙취에도 그저그만이라던 걸요.   

  7. Elliot

    2008년 9월 5일 at 1:40 오전

    믿어두 됩니까?

       

  8. miracle

    2008년 9월 5일 at 2:18 오전

    믿고 말고요…

       

  9. 호수

    2008년 9월 5일 at 7:14 오전

    하나를 보면
    열을 알지요
    열을 보고도
    하나를 알수 없기도 하지만~~

    리사님은
    충분히 하고도 남을줄
    믿게되네요 ^^   

  10. Lisa♡

    2008년 9월 5일 at 1:04 오후

    엘님.

    할렐루야~
    믿으세요.
    행복이 옵니다.   

  11. Lisa♡

    2008년 9월 5일 at 1:05 오후

    미라클님.

    짱!   

  12. Lisa♡

    2008년 9월 5일 at 1:05 오후

    호수님.

    시력이 아주 좋을 줄 알았답니다.
    그 시력이 아무에게나 있는 거 아니죠?
    후후…   

  13. 박산

    2008년 9월 9일 at 5:10 오전

    메실은 근데
    먹다보면
    설탕을 먹는 지
    메실을 먹는 지

    모를 때가 있지요

    메실주는 사실
    과실주 중에 제일 별로에요 그치요?
       

  14. Lisa♡

    2008년 9월 10일 at 6:11 오전

    박산님.

    매실주 중에 설중매는 그래도 괜찮지 않나요?
    저도 그런 매실주나 달다란 술 별로예요.
    독주가 그래도 제일 낫지요.
    그러고보니 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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