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5일 갈수록 추락하는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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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디카를 갖고 나가지 않은 건 쉽게 행하는 나의 불찰이다.

맛수모임이 있어서 부랴부랴~나가다가 휑하니 미친 년 널뛰듯 나가버린 것.

순전히 여기엔 뭘 가지러 온 K 의 탓이기도 하다.

간간이 흩뿌리던 비를 피해 비사이로 막가야 했던 날씨.

새로 산 우산과 장화를 왜 샀더냐, 왜 샀어…?

가로수길.

서울의 소호.

아주 앙증맞고 예쁘고 분위기 캡숑인 가로수길에 가면서 왜 자꾸 디카를 잊나.

‘모던밥상’에서 점심식사.

다음에 다시 한 번 가야한다.

아주 특이한 곳이라 조블멋쟁이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다.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19번지를…

그리고 COZY를 소개해주고픈 사람 몇 있다.

만나진 않았지만 가르켜 주면 좋아할 조블의 멋쟁이들이 생각나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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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후에 널널한 주차장을 찾다보니 삼원가든 건너편의 콩다방이 떠올랐다.

머리에 두건을 쓴 멋쟁이 아저씨들을 비롯..꼭 안아주고픈 어여쁘고 갸날픈

여성들이 즐비하게 진을 치고 있었다.

거기에 자그마한 할아버지 한 분이 도리구찌 모자를 쓰고 자기만한 핸드백을

들고 멋쟁이 할머니가 화장실 갔다 오길 기다리는 중…

표현하기 힘든 애처로움이 이는 건 나나 같이 앉은 J나 동심이체로다.

오늘은 LEE샘의 브라질 리뷰를 듣는 날.

포르투갈 풍의 ‘살바토레’라는 도시에 대한 얘기에 귀기울이다.

살바토레는 흑인들이 전통방식의 모습으로 사는데 건물은 멋내지않은 지난 날

유럽의 방식 그대로를 고수하고 있단다.

페이소스랄까..뭔가 심연이 느껴지는 도시라는 인상을 이야기 속에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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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니의 대문이빨과 옆 이빨 사이에 침도 뱉지 않았는데 이사이가 벌어졌다.

매꾸러 치과에 들렀다.

지난 번에도 두 번이나 매꾸었는데 오래가질 않는다.

이방인을 밀어내는 혀와 모르고 양치 중에도 치솔도 구박을 해서이다.

잠깐 매꾸러 갔다가 아예 이를 갈아내고 하나를 씌워버렸다.

홀로 하얗다.

카레나 쵸코렛, 늘 즐겨마시는 커피 몇 잔이면 착색이 바로 될 터.

마비된 안면을 혀로 만지다보니 내가 꼭 히스레저같이 혀를 내두른다.

씌우는 거 20만원 정도하는데 옆집이라 50% 할인을 해준다.

히히…살맛나는 세상 확실하다.

예약없이 간 치과에서 오래 기다렸다.

치과를 나오니 6시가 되어간다.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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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쇠고기 청문회를 잠깐 봤다.

물론 야당 국회의원들뿔난 거 안다.

가만보자니 질문을 하고 제대로 질문을 듣는 사람을 못봤다.

물어보고는 바로 됐어요, 누가 그런 거 말하래요?

하면서 윽박이라도 지르고 그악스럽게라도 해야 인기가 있는 것처럼

해댄다는 표현이 딱이다.

쩔쩔매는 장관 이하…여러 분들 기죽는 건지 더러워서 말않는 건지.

강만수장관은 퇴장하라고까지 명령하는 국회의원.

대단한 국회의원들이다.

그런데 강만수장관은 하나도 미안해하지않는 뻣뻣함과 얄미움을 갖고 있었다.

보자니 답답하고 안보자니 더 화가 치민다.

세상일에 모른 척하고 살아가는 게 정말이지 똑똑한 건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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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영화를 아이들과 함께 꼭 봐야한다는 누군가의 말.

아이가 아니라도 어른도 꼭 봐야하겠단 생각.

저녁까지 청담동쪽에 머물면서 식사를 했다.

무돌로 갔다.

이 집도 아주 맛에서는 한가닥한다는 집으로 뭘 시켜도 맛있다.

디카를 갖고 나가지 않은 불찰을 다시 애탄개탄하다.

바로 옆에 탈렌트 이동근이 앉았는데 근사한 분위기를 가진 남자다.

얼굴이 계란만하다.

피곤한지 표정에 힘은 없어 보인다.

너무 피곤해서 저녁식사후 바로 집으로 골인.

오늘은 차를 두고나가서 편하긴한데 집으로 올 때 약간 막막하다.

오는 길에 택시기사가 경상도 사람인데 우연한 얘기끝에 경상도 여자들이

매력 빵점에…애교도 없단다.

ZZ…..ZZ….ZZ

아니 누구 앞에서 애교타령이야~~~

22 Comments

  1. 佳人

    2008년 9월 5일 at 2:39 오후

    ㅎㅎ
    어떤 분은 경상도 여자 성격이 젤로 좋다 하던데요.

    무돌?
    전라도 음식점이라든데 점심메뉴 낚지 비빔밥 맛있던데… 무등산 보다 난듯 해요.
    저녁에 잠깐 약국에 갔다 왔는데 혹시라도 마주쳤을지도 모르겠어요^^   

  2. Lisa♡

    2008년 9월 5일 at 3:22 오후

    가인님.

    오늘 가인님 생각했어요.
    무돌에서 집으로 오다가.
    가차이 있었잖아요.
    무등산과 주인이 같은 거 아시죠?
    ㅎㅎ……………………
    추석지나고 함 들릴께요.   

  3. 푸른갈매기

    2008년 9월 6일 at 7:26 오전

    나두 소고기 청문회 잠시 봤는데
    청문회 내용은 별루 남은거 없고요
    홍정욱 의원 인물이 국회에 있기는 아깝다는 생각.
    멍하니 TV화면에서 눈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거.

    국회의원 하지말고 영화배우나 모델이나 하지…
    쌈박질이나하는 국회에는 왜 갔을까?

       

  4. Beacon

    2008년 9월 6일 at 7:39 오전

    경상도남자한테는 경상도여자가 별루일 수도..

    원래 남의 밥상이 더 맛있어 보이는 법이니까.

    그래도 타지역 남자들은 경상도여자,, 좋대요.. 애교가 없는게 아니라 애교가 넘친다두만,, ㅎㅎ   

  5. 미겔리또

    2008년 9월 6일 at 10:04 오전

    저는 대구여자들 사투리가
    마치 음악 같던데요…^^
       

  6. 김현수

    2008년 9월 7일 at 2:11 오전

    매력덩어리 리사님 앞에서 택시기사가 감히 ?

    쌍코피 터자 삐지요~ㅎㅎ,   

  7. 테러

    2008년 9월 7일 at 7:14 오전

    경상도 남자들은 서울 여자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죠….ㅎㅎㅎ
    그 분도 아직 그런 착각 속에서 사나보네요…ㅎㅎ

       

  8. 광혀니꺼

    2008년 9월 7일 at 8:20 오전

    전라도
    전라도
    어딜 가나 전라도 탓이랴~
    ㅎㅎ

    봉은사 아래
    울돌목이라는 전라도 밥상 정식집있는데
    해남 천일식당보다 훨씬 나아…
    근데 무돌도 가보고 싶네요.

    주말 행복했나요?

       

  9. 보미

    2008년 9월 7일 at 9:20 오전

    위에서는 경상도 여자분 매력있다고 표해주셨지만
    대구 아줌씨 목소리 크고 매력 별로입니다

    오늘 옛날 친구만나 접시 몇개 날렸습니당^^^ ㅎㅎㅎ    

  10. 東西南北

    2008년 9월 7일 at 1:43 오후

    조블의 멋장이들에 나는 포함되여~~? 안되여?
    당연히 안되는 줄 알지만, 혹시나 해서……..   

  11. 와잇맨

    2008년 9월 8일 at 11:47 오후

    경상도 맴에 안 들을 때 사투리
    치아뿌라라 마~~~ (쌔~~액: 던져서 날아가는 소리 ㅎㅎㅎ )   

  12. 박산

    2008년 9월 9일 at 5:16 오전

    ‘미안 해 하지도 않는 ,,,, 뻣뻣함과 ,,,,’

    에이 참 리사님도~~~
    별걸 다
    본인 캐릭터 답지 않게 흥분 하신다    

  13. Lisa♡

    2008년 9월 10일 at 5:55 오전

    푸갈님.

    답글이 늦었지요?
    어델 갔다 왔쪄요…

    홍의원요?
    그 사람은 대권에 꿈을 키우는 꿈나무아닙니까.
    게다가 정몽준의원의 처조카 사위이기도 하구요.
    꿈이 크기는한데 그렇게 많이 나는 빠다냄새로
    잘 될런지는 의문입니다.
    일단 학벌이나 세련됨에서는 어딜 내놔도 문제가 없지요.
    …잘 생기긴했지요?^^*   

  14. Lisa♡

    2008년 9월 10일 at 5:55 오전

    비컨님.

    맞지요?
    저만 하더라도 애교가 장난이 나이거든요.
    자화자찬인가?
    쩝…
    일단 애교작렬을 어디서 표현해봐야 할낀데..ㅋㅋ   

  15. Lisa♡

    2008년 9월 10일 at 5:56 오전

    미겔리또님.

    부산여자는요?
    그악스럽긴 하겠지만
    사람나름이걸랑요…ㅎㅎ   

  16. Lisa♡

    2008년 9월 10일 at 5:57 오전

    현수님.

    쌍코피 터뜨릴 걸 그랬나?
    감히 부산여자 앞에서…그쵸?
    것뚜..애교덩어리 앞에서~~ㅎㅎ   

  17. Lisa♡

    2008년 9월 10일 at 5:58 오전

    테러님.

    그럴 수있습니다.
    저도 서울남자가 좋거든요.
    사근사근한 목소리가…마치 내가 마음에 든다는 것처럼..
    하지만 알고보면 뭐든지 누구든지 다 나름입죠..
       

  18. Lisa♡

    2008년 9월 10일 at 5:59 오전

    광여사님.

    저 해남의 천일식당 가봤구요.
    울돌목 가봤구요.
    그런데 울돌목이 말씀대로 훨 낫습디나.
    그런디 무돌은 다릅니다.
    약간 음식니아 분위기가….
    울돌목의 녹차물에 굴비를 찢어서 얹어먹는 맛.
    일품입니다.
    25000원이라 조금 비싸서 그렇치….
       

  19. Lisa♡

    2008년 9월 10일 at 6:00 오전

    보미님.

    목소리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접시는 안 날려본 사람있을랴구요?   

  20. Lisa♡

    2008년 9월 10일 at 6:01 오전

    동서님.

    만나보질 않아서 외양적인 멋쟁이인 줄은 모르지만
    속이야 멋쟁이아닐까 싶은데..아니라면 앞으로 멋쟁이가
    되어야지 조블에서 슬리퍼꾀나 끌겠지요?
    농담입니다…우짜고한 소리.   

  21. Lisa♡

    2008년 9월 10일 at 6:02 오전

    앗———–와잇맨님.

    치아뿌라..마….를 아시다니
    개안타아이가~~~고마…..
    ㅎㅎㅎ////혹시 태생이??   

  22. Lisa♡

    2008년 9월 10일 at 6:03 오전

    박산님.

    흥분은 아인데…
    걍..해본 소린데….
    그래도 이 애교작렬 앞에서
    경상도 여자들 애교 없따카이
    삐지지예…
    근데 엄밀히 나는 피는 이북인데
    하지만 부산서 태어났으니 부산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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