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007에서 로저무어가 경비행기를 몰고 들어오던 해변가로 유명해진 곳이다.
팡아만에 이 돌덩이 하나보러 수많은 외국관광객이 모여든다.
집어봤자 내 손가락 안에 드는 돌이구먼..
비오는 팡아만은 계림이나 하롱베이를 연상시키는 섬들의 집합체였다.
수묵화.
어서 화선지와 먹을 갖고 오너라~~
맹글로브나무들이줄지어 자리잡은 숲을 지나 팡아만은운무에 가린 채
우리일행을 맞았다.
새벽에 도착한 푸켓.
바로 호텔로 직행한 우리는 단잠에 곯아떨어졌다.
푹자고나니 9시다.
일본인이 주인인 호텔에는양식은 물론 한, 중, 일식까지
화려하게 겸비된 식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식으로는 김치, 된장국, 밥, 생선구이와 쌈과 쌈장.
장조림과나물까지 준비되어있었다.
내 좋아하는 계란찜이 맛있어서 매일 계란찜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꽉찬 습기와 뿌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태국인들의 모습이
참 특이하다고나 할까.
우산을 쓰는 이들은 우리나라 관광객밖에 없었다.
어지러운 국내정세탓인지 관광객들이 드문드문한팡아만.
덕분에 우리는 한적한 여행을즐길 수 있었다.
쓰나미로 꺾였던한국교민들의 사업이 이번에도 된서리를 맞나
그런 것이 걱정이 되었다.
하루에 몇천명씩 몰려오는 푸켓에 이런 한적함이.
우기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사라진 관광객들로 푸켓은 물론
한국식당들까지 힘든시기를 맞고 있다.
살아가면서 힘든 부분들이 생의 한가운데 구석구석 숨죽이고 있는지.
조카도 6-7년동안은 삼겹살 한 번 먹질 못했단다.
과일은 물론이고 돈 아끼느라 눈물나는 고생을 했었다.
그렇게 졸업한 학교와 3시간씩만 자고 공부한 덕분에 어엿한 직장에
취직을 하고 제법 많은 연봉을 받는 녀석이 믿음직하다.
곧 돌아가서 다시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야한다.
아직도 석사공부 중이고 먼길을 가야한다.
첫 여행지를 푸켓으로 고른 아가씨 3명.
5명이 같이 한 일정들.
1달러에 산 우비를 입고서 … 제일 먼저 고른 핑크색.
동네 친구들이라는 이들은 주황색만 빼고는 참, 정말이지, 지독하게도
심하게 먹지를 않았다.
어디서나 잘 먹는다는 건 성격이 좋다는 뜻?
한국인 입맛에 맞는 곳만 다녔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음식들이었는데
다이어트라기에도 심한 .. 그렇게 먹질 않고 어찌사나.
식성은 그 사람의 섹시함의 정도를 말해준다는데..맞나?
그럼 잘 먹기로 유명한 나는 모야?
이제 30도 안된 놈이 꼬박꼬박 비타민을 챙겨 먹는다.
비타민은 식사 전에는 절대금지란다.
위산이 비타민을 다 죽여버린단다.
식사하면서나 식사 바로 직후에 먹어야 좋단다.
나는 그런 종류의 화학약제는 먹질 않아서 vt이라도 그렇게 땡기질 않는다.
자연식품만을 선호한다.
그래도 이제는 내 나이쯤에는 비타민제를 먹어줘야 한단다.
하긴 요즘은 나는 괜찮은데 아들도 비타민을 먹으라고 성화이다.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과일을 식사대용으로 한끼 정도 먹으면 몸에 좋다고 한다.
아침에 과일로만 식사하는 습관을 길러봐야겠다.
이빨 탓인지 과일도 갈수록 먹어지질 않던데 잘 생각해봐야겠다.
그런데 요즘은 과일도 비싸니 썩 내키지 않는다.
그렇다고 혼자나 둘만 먹을건데 과일사러 일부러 가락시장가기도 그렇고..
가락시장도 그다지 저렴하지도 않고~
조카는 호텔방에 있는 바나나와 리찌도 맛있다며 냠냠거린다.
이상하게 바나나는 내키지 않는다.
그 맛있다는 두리안도 별로고 사과도 시리고 배는 심심하고
그저 수박이 제일 만만하다.
동남아의 수박은 한국수박만 못하니 먹지 않게된다.
그저 메론과파인애플 한 두개 정도?
망고스틴을 맘껏 먹으러 왔다는 관광객들도 있었다니 과일사랑은
나이랑 상관없이 즐기는 이들이 있다는 증거이다.
광혀니꺼
2008년 9월 11일 at 12:14 오전
아하~
조카분…
손가락안에 들어간 돌덩이…
ㅎㅎ
비오는 태국의 정취군요~
푸욱 쉬셔야지요~
돌아오셨으니.
다시 떠날길을 대비해~
Beacon
2008년 9월 11일 at 12:18 오전
부럽심다..
난 이박삼일 울진이라도 다녀왔음 좋겠구만 것도 못하고 있는데..
김진아
2008년 9월 11일 at 12:33 오전
핑크색 고르실것 같았어요..ㅎㅎ
잘 어울리세요..
비타민은 정말 곡 챙겨드세요..
저도..먹어요..얼마전부터..
애들아빠가, 건강해야, 자식걱정도, 건강하게 한다면서 ㅎㅎ
정말 보기 좋아요..
조카와 함께..여행..
八月花
2008년 9월 11일 at 12:36 오전
팔자가 완존.. 좋겠따…
식성 좋은 사람이
성격도 좋은 것.. 대충 그렇더라구요.
ㅎㅎ
그럼 난 모야?
자수성가한 조카분 참말 대견하고
옆에서 째는 이모는
나보다 몇 십배는 더 대견한 맘으로 쳐다볼테고…
계란찜 좋아해요?
일식집처럼 보들보들하게 할 수 있는데.
기포 안생기게..
언제 같이 한 번 묵읍시다.
Lisa♡
2008년 9월 11일 at 2:37 오전
광여사.
쉬기는 오자마자 오공이랑 밥먹고
전해줄게 있어서 미리 한 약속이라..
에구————–늘 쉬는거지.
그리고 여행이 바로 쉬는 것 아닐런지..(MBC써프라이즈 흉내같다)
손가락 내 손가락임.
Lisa♡
2008년 9월 11일 at 2:38 오전
비컨님.
태백갔다오셨잖수~~
좋긴하지요.
갔다오면 간이 더 커져서 탈이지.
울남편이 안됐꼬…ㅎㅎ
Lisa♡
2008년 9월 11일 at 2:39 오전
진아님.
본래는 초록을 좋아하는데 저런 비닐 초록은’자칫하면 빈티나거든요.
뭘 입어도 괜찮으면 좋은데 화장도 않했지..좀 탔찌.
그럴 때 초록의 저 색은 빈티의 극치가 될 거 같아서요.
웃자고 한 소립니다.
핑크가 갑자기 땡기길래—비타민 샀어요.
그리고 조카가 부쳐준답니다.
GNC가 좋다는데 우리나라에도 파는 걸요~
Lisa♡
2008년 9월 11일 at 2:43 오전
팔월화님.
계란찜 무지 좋아합니다.
컵에 든 은행넣고 한 것도 좋구 그릇에 한 거도 개안코요.
팔자가 갑자기 요즘 좋게 보이네요.
내가봐도 말입니다.
나만보면 짜증난다는 친구있답니다.
어쩌겠어요..그런 척하는 거지요.
가끔 저도 누가 부티난다고하면 공연히 속으로
성공적인 마무리야 싶더군요.
빈티보다 부티가 좋고 팔자가 나쁜 게 보이느니
좋게 편하게 보이면 겉으로라도 성공이지요.
절대 부인하지 않습니다.
ㅎㅎㅎ……안모 탈렌트보면서 충격받았답니다.
그냥 욕심부리지 말고 편하게 살 것이지…화를 부른 게
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과하게 욕심낸 건 아닐런지…
팔월화님.
식성 까다롭고 날씬하시구나.
음—만나려면 이 거 음식조절 들어갑니다.
Marie
2008년 9월 11일 at 3:48 오전
작년 봄에 저기 갔을때
가이드의 권유로
부부가 손잡고 저 바위를 든 것같은 포즈로
어정쩡하게 사진찍었던 추억이… ^^
Beacon
2008년 9월 11일 at 4:57 오전
태백갔다 오는 길에 울진 들르려 했었는데
그노무 친구넘이 마침 그 때 연락이 안되는 바람에 그냥 와 버렸네요..
후회.. 후회…
Lisa♡
2008년 9월 11일 at 10:19 오전
마리님.
두부부가 손을 잡고 찍은 포즈 상상가능합니다.
후후후….대단하지요?
황금총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저리 찾으니.
부럽기도 하고.
어정쩡하게~~후후후.
다 그렇죠–뭐~~
Lisa♡
2008년 9월 11일 at 10:20 오전
비콩님.
울진가서 기다리지.
가서 포차에서 소주 한 잔하다가
그래도 연락 안 되면 아무데서나 자고
혼자 돌다가 오시지..
꼭 친구가 있어야하나?
나라도 친구없으면 오겠지만.
그래도 사진찍으러 갔지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