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0일 컴백리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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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널한 비행기는 일찌감치 길다랗게 자리잡고 누워서 오기엔 딱이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 깨니까 한 시간가량 남았다.

푸켓서 인천까지는 약 6시간이 걸리는데 그러니까 4시간을 내리 잤다는 말이다.

가기 전보다 몸무게가 늘었는지 조금 무겁다.

어찌 원위치를 해야하나….흑흑.

멀미왕자는 꼿꼿하게 앉아서 땀을 삐질거리며 차분하게 앉아있었다.

완벽한 도착을 알리기 전에 미리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앞으로 나가는 대한민국의 사람들.

느긋하게 앉아서 천천히 일어서는 서양인들한테 까닭없이 미안타.

뭣에든 빨리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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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버스를 타고잠실롯데까지 자며말며 도착.

집까지는 택시를 9000원 나왔다.

택시를 타는 순간 내리고 싶었지만 겨우 참았다.

기사아저씨가 담배를 차 안에서 자주 피는지 냄새가 베여서

견디기 힘들었다.

차창을열어놓고 겨우 참으면서 집으로 왔다.

제발 담배피시는 분들 차 안에서는 참아줬으면 좋겠다.

산이나 바다같이 공기좋은 곳에서는 살짝 담배냄새를 맡아도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닌데 갇힌 실내에서는 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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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에 미리 오공과의 약속이 있는 날이다.

정확히 제 시간에 도착한 오공은단정한 헤어스타일로 나타났다.

귀여운 여인에서 차갑고 지적인 여인으로 보였다.

우리는 오공이 미리 정해둔 황포나루로 향했다.

2시간동안 주어진 약속시간을 확실하게 챙긴 우리는 미련이 남지만

헤어져야만 했다.

줄 것이 있었는데 덕분에 점심식사 한 번 거하게 했다.

조블서 만났지만 같은 동향으로 말없이도 편한 친구다.

음….나로선 사람하나 건진 셈이다.

그동안 조카는 집에서 김밥을 시켜먹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는 잠시 후에수퍼로 가서 저녁장을 같이 봤다.

전어회를 조금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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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유치한 친구들이 있다.

둘이만 한 이야기를 살짝 전해주며 일러바치는 스타일들이다.

나이도 적당히 들었는데 어쩌면 아직도 그리 유치한지.

그런 사람 의외로 많다.

빈정상하지만 그런 류들은 어울리지 않으면 된다.

한 번 그런 애들은 계속 그런다.

별 말도 아닌 걸 뭐–대단하게 생각하게끔 말하는 스타일들 말이다.

항상 말을 할 때 꼬나 바친다는 걸 염두에 두고 바라봐야하는 건 피곤하다.

내 친한 친구들 중에는 그런 비열한 인간들은 없다고 감히 장담한다.

오히려 그런 애가 있으면 웃고만다.

사람을 만날 때는 처음에 아닐 때는 끝까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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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때 확실하게느낀건데 이제 내가 한 물갔다는 것이다.

아무도 시선을 내게 두지 않는다는 걸 실감했다.

평범하고 영락없는 아줌마의 대열에 낑긴 것이다.

철없게도 늘 그런 생각없이 살았다.

나 또한 말투나 눈빛이나 행동에서 별로 열정이 없어진다는 걸 안다.

아줌마 중에도 미시족이 있는 반면 퍼진 아줌마족이 있는데 후자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벗어날 필요도 없고 거기서 또 다른 즐거움이나 인생의 철학을 배우면 된다.

철학..거창한 단어이지만 아줌마의 철학중에는 느슨해지는 뇌운동을 게을리하지

말자는 것도 포함된다고 보면된다.

천천히 자연을 느끼고 사람을 잘 골라서 사랑하고 친하게 나누며 살아가자.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는 뜻도 된다.

22 Comments

  1. 오공

    2008년 9월 11일 at 1:08 오후

    이야,그 날 퉁퉁 부었던 얼굴과는 딴판의 리사님이
    아직 한 물 안갔음을 알려주는 사진이네요.
    그 날 입었던 폴로셔츠와 자라 치마에 군침 흘렸는데
    아직 건재한 리사님 사진을 보니
    침 닦아야겠습니다.

    그라고 제가 어딜가서던지 평점이 상위권임을
    리사님도 알아 보시넹~..
    제가 단 하나,겸손이 부족하다는 것 외엔
    버릴 게 없지요..!!

    참,생머리는 피부가 깨끗한 사람만 어울린다며
    야단친 건 왜 안 적었어요?
    담엔 피부 더러워도 생머리가 어울린다는 걸 보여주리라!~~!!!   

  2. 지안(智安)

    2008년 9월 11일 at 1:38 오후

    디게 궁굼하더만 그여이 다녀 오셨네요.
    멋지구 잘난 조카하구 뽀대나게 찍구 줌마가 한물간거라구요?

    아놔.. 할모닌 두물간거구요?
    열폭으루 머리에 찜질방 차립니다~

    저 뇌운동하느라구 신경 마~니 썼어요.
    푸켓 구경 재밋었어요!!   

  3. Lisa♡

    2008년 9월 11일 at 1:57 오후

    오공.

    평점 상위권?
    쳇……………
    생머리는 피부가 깨끗한 사람한테 어울린다고 입바른 말 했더만
    고칠 생각은 않고 계속 고수하겠다고?
    혹시 양띠 아닌감?
    대걔는 상처받고 다시 귀여운 머리로 돌아가는데 말이양~

    그날 엄떵 부었다는 거…앞으로 그런 모습은 아듀~~할껴.
       

  4. Lisa♡

    2008년 9월 11일 at 1:59 오후

    지안님.

    저 사진이 좀 잘 나온 겁니다.
    골라골라서 올린 것이랍니다.
    잘 봐주세요~~

    열폭으로 찜질방 차릴지 말구요.ㅎㅎ
    넘어 갑니다.
    이렇게 재미난 단어를 구사하시다뉘…
    뽀대납니까?
    고마워라~~
    저런 생김새도 가끔 나옵니다.
    후후후…..히히히….
    제가 얼굴이 자주 변하거든요.
    하지만 실물은 한물간 것이 틀립없습니다.   

  5. Lisa♡

    2008년 9월 11일 at 2:00 오후

    참……..지안님 저기 저 얼굴 쌩얼입니다.

    앗싸….도망갈 준비 땅~~~   

  6. 소리울

    2008년 9월 11일 at 2:39 오후

    좋은 ㅇ여행길이였어?
    멋진데 뭘…
    그 소리 할 거라고 미리 생각하구 엄살 뜬거지?
    그럼 모든 사람들이 아니다 아니다 할 거니까ㅎㅎㅎ   

  7. Lisa♡

    2008년 9월 11일 at 2:49 오후

    소리울님.

    크하하하—웃기기는…ㅎㅎ
    사진이 잘 나온 거리니까.
    언니 어디예요?
    곱슬머리 아줌마.
    이제 현실로 돌아 온 기분,
    아니다고?
    휴우~~다행.   

  8. 김진아

    2008년 9월 11일 at 3:31 오후

    사진보단,
    실물이 훨씬 나으신 분이세요..^^

       

  9. 네잎클로버

    2008년 9월 11일 at 3:46 오후

    아휴~ 핑크 우비 입고 허리에 살짝 손 얹으신 리사님 모습,
    너무 이쁘고 귀여워요~ ^^

    짧은 커트 머리가 무척 앳되보이셔서
    조카분과 커플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데… ^^
    그럼 조카분이 좀 섭섭해하실라나요…?ㅎㅎ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조카와의 오붓한 푸켓 여행,
    참 즐거우셨겠어요.
    쭉~ 읽으며 함께 기분 좋아졌답니다.

    이제 주말부터 추석 연휴 시작이네요.
    즐거운 추석 명절 되시길 바래요, 리사님~ ^^
       

  10. 미리

    2008년 9월 11일 at 4:10 오후

    헉. 글보다 사진이 먼저 눈에 들어와서..
    지금 잠깐(2초쯤요ㅋ) 넘 놀랐어요ㅎㅎ

    리사님 근데, 맨 마지막 사진도 생얼이시라구요?
    화장(초큼) 하신 거 아니예요? ㅋㅋ(추석 잘 보내세요^^)

       

  11. 흙둔지

    2008년 9월 11일 at 7:58 오후

    쳇~ 뇨자는 70이 넘어도 한물 갔다는 말 안하더만…
    그런데 뭬라~? 퍼진 아줌마?
    아직 젊다고 너무 유세하지마소!!!
    아직 나이를 입에 올릴 나이도 아이구마…ㅉㅉㅉ
       

  12. Lisa♡

    2008년 9월 11일 at 11:02 오후

    진아님.

    비향기 고만 태우세요.
    실물이 요즘 엉망이랍니다.
    ㅋㅋㅋ…사진이 쫌 잘 나왔죠?   

  13. Lisa♡

    2008년 9월 11일 at 11:04 오후

    네잎클로버님.

    추석연휴의 시작이군요.
    저는 달리 갈 곳도 없고
    우리 둘이서만 조용히 지내면 된답니다.
    클로버님은요?
    어딜 가시나요?

    머리를 자른지 일주일 되었는데 조금 기르면
    약간은 더 나아지겠지요?
    자르다보니 지나치게 짧게 자른 느낌이…..ㅎㅎ
    어쨌든 송편과 함께 즐거운 추석을~   

  14. Lisa♡

    2008년 9월 11일 at 11:06 오후

    미리님.

    비가 많이 오고 얼굴로도 비가 쏟아지는 형편이라
    화장을 하면 안되는 날이었지요.
    쌩얼이지만 사진이 좀 잘 나와서…ㅋㅋ
    그나저나 미리님한테 하고픈 말이 하나있긴 해요.
    쿤이라는 의류집 아세요?
    그 쿤을 찾아보고 시간날 때 함 들러보세요.
    그냥 구경삼아….보고픈 분들 많은 겁니다.ㅎㅎ   

  15. Lisa♡

    2008년 9월 11일 at 11:07 오후

    흙둔지님.

    저….퍼지긴 했거든요.
    많이 가려졌어요.
    70이라도 한 물갔다고 하지 않는다고라?
    음…어떤 의미에선 그럴수도~
    ㅎㅎㅎ——-어쨌든 쌩유~~   

  16. 마일드

    2008년 9월 15일 at 4:50 오전

    오호? 드뎌…리사양 남편군님께서……?
    제가 상상했던 그대룬데여?
    두 분 다 무쟈게 동안이시네……   

  17. Lisa♡

    2008년 9월 15일 at 11:48 오전

    마일드님.

    웃기지마요.
    글두 안읽고 그냥 평가만?
    조카예요….조카!!!
    칵……마일드님, 남편이 저리 젊으면 울매나 좋을꼬.
    마일드님.
    조카는 30살도 안됐거든요~~~ㅋㅋㅋ   

  18. 佳人

    2008년 9월 15일 at 1:06 오후

    아, 생생하셔라.
    맞아요, 윗분들 말씀처럼 엄살..!ㅎㅎ   

  19. Lisa♡

    2008년 9월 15일 at 1:13 오후

    ㅋㅋ….가인님.

    엄살인지 아닌지 며칠내로 알게 될 겁니다.
    그동안 굶을 수도 없꾸….그런 스타일도 아니고..ㅎㅎ
       

  20. 미리

    2008년 9월 15일 at 3:56 오후

    리사님, 물론 알지요. (늠 비싸서말예요..ㅜㅡ)
    제가 보고픈 분들이라면(혹시 텔레비젼에 나오시는 분들)
    리사님 맞나요?ㅋㅋ누가 실물이 젤 이뿌등가요?(궁금해요)

    글구 인사가 늦었습니당. ㅜㅡ
    추석 잘 쇠셨지요? (전 여행 가신 줄 알았는데..)

       

  21. 미리

    2008년 9월 15일 at 3:58 오후

    마일드님땜에 또 웃고 갑니다 ㅋㅋㅋ
    (첨에 사진만 먼저 훓어보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22. Lisa♡

    2008년 9월 15일 at 11:45 오후

    미리님.

    거기 나는 안가봤어요.
    그런데 아는 이가 그러는데 거의 매일
    최고유명연예인이 많이 온대요.
    가면 다 만날 수 있다던데.
    그 사장이 정윤기랑 친해서 거기
    많이 밀어주나봐요.
    지나가다가 빼꼼..쳐다보세요.
    추석인사 늦으면 어때요?
    또 안하믄 어떻구…..시간날 때
    청담동에 있으면 꼼므꼬르소도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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