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찾아봐도 날벌레가 날아다닐 이유를 찾기 힘들다.
결국 쓰레기봉투를 사지못해서 베란다에 뭉쳐둔 쓰레기 임시봉투에서
기어 다니는 벌레를 발견했다.
쓰레기봉투.
사기가 쉽지 않다.
특히 우리동네에서는 더 그렇다.
밤에 쓰레기봉투사러 5군데의 가게를 들렀다.
몹시 슬퍼졌다.
가는 곳마다 없다는 외침과 퉁명하기 그지없는 당당함 때문이었다.
겨우 20리터짜리 봉투를 8000원에 살 수 있었다.
내 돈주고 사는 쓰레기 봉투를 이렇게 사기 힘들 줄이야~
기분이 저으기 불편해진다.
그냥 버리지도 못하게 하면서 이렇게 봉투를 구하기 힘들게 하다니~
어디에 말해야할지 내일 구청에 일단은 전화해봐야겠다.
얼마 전 기암할 일이 있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어느 상가에(내가 잘 가는) 화장실에 자기집 쓰레기를
살짝 버리고 간 것을 상가의 직원이 발견했다.
쓰레기봉투값을 아끼자는 게 목적이 분명했다.
돈이 없었을 수도 있을테고 아니면 절약하겠다는 의미도 있을 거다.
하지만이 건 아니라고 본다.
유치하기 짝이 없다.
어떤 사람은 공공장소의 쓰레기 통에 자기 쓰레기를 마구 갖다 버리는 경우도 봤다.
어떻게 이런 사고로 선진국을 꿈꾸는가?
상가직원의 말로는 이 정도는 종종 있는 일이란다.
쓰레기를 말하자면 우리동네의 이야기는 말로 표현할 수없을 정도로 심하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가면 열이 뻗친다.
비닐봉투를 그대로 버리거나 버리면 안 될 것들까지 다양하게 버린다.
고무장갑을 끼고 내가 계속 꺼내어야 할 정도였다.
CCTV를 그렇다고 설치하기도 그렇고 참으로 난감하다.
쓰레기처리를 깔끔하게 하는 동네에서 살고 싶다.
어영부영하다가 하루가 간다.
방정리와 짐정리도 못한 채..
아침에 조카녀석에게 비빔밥을 해주었더니 뉴욕 맨하탄의 큰집 비빔밥보다 낫단다.
맛있다를 연발하면 즐겁게 먹는다.
뭐든 사주거나 해주었을 때 상대의 즐거운 표정이나 행동에서 다음을 본다.
그러고는 머리를 말끔하게 세우더니 부산으로 간다며 나갔다.
나랑의 서울 아니 한국서의 만남은 이 걸로 끝이라는 말이다.
빨간 티셔츠를 걸쳐입고는 쌩긋웃으며 떠났다.
만남과 떠남에서 언제나 떠나는 사람이 우위를 차지한다.
허전함과 서운함과 시원함을 공유해보다.
나를 지켜주고 지탱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내게서 공허함을 잊게 해주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언제나 외롭지 않을 수 있는것이다.
오늘 그 중에 2명의 날 지킴이를 만났다.
물론 가족이 우선이겠지만 가족 외에 내 지킴이를 잠깐 봤다.
한 지킴이는 친구는 잘 두고봐야한다는 말을 설명하듯 늘 괴롭히는(?)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아인데 오늘도 어김없이 자기일로 어딜가는데
날더러 차를 가지고 오라고했다.
운전 중에도 멀리서 차가 나와도 고함을 질러서 날 깜딱 놀라게 하면서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는 했다.
내 팔자에서 빼고 싶지만 절대로 안떨어진다고하니 어쩌랴~끌고 가야지.
또 한 지킴이.
날 무쟈게 사랑하는 친구다.
짝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친구인데 사실은 나도 사랑하는데 잘 모르는 것 같다.
도움이 필요할 때 전화하면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도와준다.
귀연 것….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지킴이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공허함과 쓸쓸함을 잊는다.
김진아
2008년 9월 11일 at 3:34 오후
두분의 지킴이..친구분들..
그리고 리사님..
마음으로 짠..통하시는 멋진 중년..
언제나 늘..그 변함없는 모습을..사랑하는 분들이
많으시다는것..진정코..대단하신거예요..
솔직,진심,단정,간결함..
리사님 실지 모습은,
어머니세요..^^
네잎클로버
2008년 9월 11일 at 3:37 오후
행복한 리사님… ^^
공허함과 쓸쓸함을 잊게 하는 지킴이 친구들이 있으니
당연히 외롭지 않고 든든하시겠어요.
쓰레기 처리…
원칙대로 잘해야 되는데
제대로 된 시민 의식이 아쉬운 경우 종종 봅니다. -_-;;
Lisa♡
2008년 9월 11일 at 11:12 오후
진아님.
어머니…..고맙습니다.
저도 그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분들이 많은 건 아니구요.
두서넛 있답니다.
그걸로 굉장하지요?
ㅎㅎㅎ—늘 만족하면서 산답니다.
진아님.
저 떨어집니다.
어쨌든 꼬맹이들과 즐거운 추석지내고
송편은 직접 만드시나요?
사진 올려요~~
Lisa♡
2008년 9월 11일 at 11:13 오후
네잎클로버님.
추석에 시네큐브나 갈까해요.
역행….ㅎㅎ
산에도 가구요.
지킴이는 한 둘로도 만족할 수 있는 거죠?
쓰레기땜에 저는 스트레스예요.
음식물 버리러 갈 때마다 미치겠어요.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하는지…
데레사
2008년 9월 12일 at 12:02 오전
리사님
여름에는 10킬로짜리 봉투 많이 사넣고 그때 그때 버리니까
벌레가 안 생기던데….
그 동네는 봉투 사기도 힘들군요. 우리는 아파트관리실에서 팔거든요.
이익금은 경비원들 회식비 하고요.
잘 다녀 오셨네요. 행복하고 건강해 보여서 좋아요.
리사님. 추석 잘 보내세요.
Lisa♡
2008년 9월 12일 at 1:05 오전
데레사님.
저도 여름엔 10키로짜리 씁니다.
바로바로 버려야하니까요.
경비실에서도 팔 수 있군요.
저도 그걸 건의해봐야겠네요.
가게에선 미리 살 때 돈이 많이 드나봐요.
그러니 사다놓질 않는 건가봐요.
좋은 아이디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함은 우선이죠?
감사합니다.
슈에
2008년 9월 12일 at 1:15 오전
궁금해요..그 음식쓰레기 버린것은 돼지사료로 쓰는건가요???
다 썩은음식들인데…
여기서는 싱크대에서 음식찌꺼기를 갈아 하수구로 나가게 돼 있어
그거 하나 넘 편해요.
다른것은 어떻게 수거하는지
아직 호텔에 있으니 잘 모르겠어요.
곧 알게 돼겠지요…ㅎ
광혀니꺼
2008년 9월 12일 at 1:25 오전
명절 잘 보내시라고 인사차 왔더니
저런…
저런…
저두 오늘 음식물 치우고
목포 내려가야겟지요~
다녀올께요~
행복하ㅗ 즐거운 명절…
빕니다.
Lisa♡
2008년 9월 12일 at 1:45 오전
슈에님.
디스포저는 예전에 쓰다가 환경오염의 젤 큰 주범이라기에
제가 앞장서서 그 걸 갈아치우고 재래식으로 하는 거지요.
오히려 그런 면에서는 호주나 미국보다 한국이 앞선다고
말할 수는 있겠네요.
개개인이 의식발달이 아직 덜 되어서이지요.
음식물 쓰레기는 그렇게 썩혀서 퇴비로도 쓰고 뭐 가공해서
이용하는 방법들이 있더라구요.
그렇게해도 비닐이나 금지된 건 조심해서 버려야하는데 그게 안되니
걱정이구요..주인들은 파출부 아줌마 탓을 하는데 내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고 주인 아줌마들이 문제예요.
디스포저는 한국에서는 20년 전에 썼던 거예요—그 시기에 지은 집엔
대부분 다 썼지요.
바로 갈아버리니 어찌나 편하던지..그런데 그게 바다로 다 흘러간다는 사실.
ㅎㅎㅎ…….
아직도 호텔신세?
언제까지 회사에서 편리를 봐주는지 좋으시겠어요..편해서.
Lisa♡
2008년 9월 12일 at 1:46 오전
광여사.
음식물 쓰레기 잘 치우고
운전조심해서 내려갔다 오시구려~
짱구 배안나올래나?
송편 무지 집어 먹을텐데…ㅋㅋㅋ
에구..나는 갈 때도 없고 산이나 들이나 영화관이나 가야지.
참나무.
2008년 9월 14일 at 8:57 오전
추석 전날 일 다 마치고 손가락 까딱 할 힘도 없어
남편께 음식물 쓰레기 좀 비우라 부탁했는데
망까지 다 버리고 왔더라는…–;;
난생 처음 하는 일이라 몰랐다고 – 시킨 내 잘못이지 뭐겠어요…^^
메론바까지 사온 것 까진 좋았는데…
Lisa♡
2008년 9월 14일 at 2:42 오후
울신랑은 쓰레기통까지 씻어사
갖고 왔던데….ㅎㅎㅎ
참나무님.
하던 일만 해야하는 스타일?
우리집도 그런 면은 있긴 합니다만…
달이 흐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