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 쓰레기처리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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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찾아봐도 날벌레가 날아다닐 이유를 찾기 힘들다.

결국 쓰레기봉투를 사지못해서 베란다에 뭉쳐둔 쓰레기 임시봉투에서

기어 다니는 벌레를 발견했다.

쓰레기봉투.

사기가 쉽지 않다.

특히 우리동네에서는 더 그렇다.

밤에 쓰레기봉투사러 5군데의 가게를 들렀다.

몹시 슬퍼졌다.

가는 곳마다 없다는 외침과 퉁명하기 그지없는 당당함 때문이었다.

겨우 20리터짜리 봉투를 8000원에 살 수 있었다.

내 돈주고 사는 쓰레기 봉투를 이렇게 사기 힘들 줄이야~

기분이 저으기 불편해진다.

그냥 버리지도 못하게 하면서 이렇게 봉투를 구하기 힘들게 하다니~

어디에 말해야할지 내일 구청에 일단은 전화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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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암할 일이 있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어느 상가에(내가 잘 가는) 화장실에 자기집 쓰레기를

살짝 버리고 간 것을 상가의 직원이 발견했다.

쓰레기봉투값을 아끼자는 게 목적이 분명했다.

돈이 없었을 수도 있을테고 아니면 절약하겠다는 의미도 있을 거다.

하지만이 건 아니라고 본다.

유치하기 짝이 없다.

어떤 사람은 공공장소의 쓰레기 통에 자기 쓰레기를 마구 갖다 버리는 경우도 봤다.

어떻게 이런 사고로 선진국을 꿈꾸는가?

상가직원의 말로는 이 정도는 종종 있는 일이란다.

쓰레기를 말하자면 우리동네의 이야기는 말로 표현할 수없을 정도로 심하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가면 열이 뻗친다.

비닐봉투를 그대로 버리거나 버리면 안 될 것들까지 다양하게 버린다.

고무장갑을 끼고 내가 계속 꺼내어야 할 정도였다.

CCTV를 그렇다고 설치하기도 그렇고 참으로 난감하다.

쓰레기처리를 깔끔하게 하는 동네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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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하다가 하루가 간다.

방정리와 짐정리도 못한 채..

아침에 조카녀석에게 비빔밥을 해주었더니 뉴욕 맨하탄의 큰집 비빔밥보다 낫단다.

맛있다를 연발하면 즐겁게 먹는다.

뭐든 사주거나 해주었을 때 상대의 즐거운 표정이나 행동에서 다음을 본다.

그러고는 머리를 말끔하게 세우더니 부산으로 간다며 나갔다.

나랑의 서울 아니 한국서의 만남은 이 걸로 끝이라는 말이다.

빨간 티셔츠를 걸쳐입고는 쌩긋웃으며 떠났다.

만남과 떠남에서 언제나 떠나는 사람이 우위를 차지한다.

허전함과 서운함과 시원함을 공유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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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주고 지탱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내게서 공허함을 잊게 해주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언제나 외롭지 않을 수 있는것이다.

오늘 그 중에 2명의 날 지킴이를 만났다.

물론 가족이 우선이겠지만 가족 외에 내 지킴이를 잠깐 봤다.

한 지킴이는 친구는 잘 두고봐야한다는 말을 설명하듯 늘 괴롭히는(?)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아인데 오늘도 어김없이 자기일로 어딜가는데

날더러 차를 가지고 오라고했다.

운전 중에도 멀리서 차가 나와도 고함을 질러서 날 깜딱 놀라게 하면서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는 했다.

내 팔자에서 빼고 싶지만 절대로 안떨어진다고하니 어쩌랴~끌고 가야지.

또 한 지킴이.

날 무쟈게 사랑하는 친구다.

짝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친구인데 사실은 나도 사랑하는데 잘 모르는 것 같다.

도움이 필요할 때 전화하면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도와준다.

귀연 것….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지킴이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공허함과 쓸쓸함을 잊는다.

12 Comments

  1. 김진아

    2008년 9월 11일 at 3:34 오후

    두분의 지킴이..친구분들..
    그리고 리사님..
    마음으로 짠..통하시는 멋진 중년..

    언제나 늘..그 변함없는 모습을..사랑하는 분들이
    많으시다는것..진정코..대단하신거예요..

    솔직,진심,단정,간결함..

    리사님 실지 모습은,
    어머니세요..^^   

  2. 네잎클로버

    2008년 9월 11일 at 3:37 오후

    행복한 리사님… ^^

    공허함과 쓸쓸함을 잊게 하는 지킴이 친구들이 있으니
    당연히 외롭지 않고 든든하시겠어요.

    쓰레기 처리…
    원칙대로 잘해야 되는데
    제대로 된 시민 의식이 아쉬운 경우 종종 봅니다. -_-;;

       

  3. Lisa♡

    2008년 9월 11일 at 11:12 오후

    진아님.

    어머니…..고맙습니다.
    저도 그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분들이 많은 건 아니구요.
    두서넛 있답니다.
    그걸로 굉장하지요?
    ㅎㅎㅎ—늘 만족하면서 산답니다.
    진아님.
    저 떨어집니다.
    어쨌든 꼬맹이들과 즐거운 추석지내고
    송편은 직접 만드시나요?
    사진 올려요~~   

  4. Lisa♡

    2008년 9월 11일 at 11:13 오후

    네잎클로버님.

    추석에 시네큐브나 갈까해요.
    역행….ㅎㅎ
    산에도 가구요.
    지킴이는 한 둘로도 만족할 수 있는 거죠?

    쓰레기땜에 저는 스트레스예요.
    음식물 버리러 갈 때마다 미치겠어요.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하는지…   

  5. 데레사

    2008년 9월 12일 at 12:02 오전

    리사님
    여름에는 10킬로짜리 봉투 많이 사넣고 그때 그때 버리니까
    벌레가 안 생기던데….
    그 동네는 봉투 사기도 힘들군요. 우리는 아파트관리실에서 팔거든요.
    이익금은 경비원들 회식비 하고요.

    잘 다녀 오셨네요. 행복하고 건강해 보여서 좋아요.
    리사님. 추석 잘 보내세요.   

  6. Lisa♡

    2008년 9월 12일 at 1:05 오전

    데레사님.

    저도 여름엔 10키로짜리 씁니다.
    바로바로 버려야하니까요.
    경비실에서도 팔 수 있군요.
    저도 그걸 건의해봐야겠네요.
    가게에선 미리 살 때 돈이 많이 드나봐요.
    그러니 사다놓질 않는 건가봐요.
    좋은 아이디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함은 우선이죠?
    감사합니다.   

  7. 슈에

    2008년 9월 12일 at 1:15 오전

    궁금해요..그 음식쓰레기 버린것은 돼지사료로 쓰는건가요???

    다 썩은음식들인데…

    여기서는 싱크대에서 음식찌꺼기를 갈아 하수구로 나가게 돼 있어

    그거 하나 넘 편해요.

    다른것은 어떻게 수거하는지

    아직 호텔에 있으니 잘 모르겠어요.

    곧 알게 돼겠지요…ㅎ    

  8. 광혀니꺼

    2008년 9월 12일 at 1:25 오전

    명절 잘 보내시라고 인사차 왔더니
    저런…
    저런…
    저두 오늘 음식물 치우고
    목포 내려가야겟지요~
    다녀올께요~

    행복하ㅗ 즐거운 명절…

    빕니다.

       

  9. Lisa♡

    2008년 9월 12일 at 1:45 오전

    슈에님.

    디스포저는 예전에 쓰다가 환경오염의 젤 큰 주범이라기에
    제가 앞장서서 그 걸 갈아치우고 재래식으로 하는 거지요.
    오히려 그런 면에서는 호주나 미국보다 한국이 앞선다고
    말할 수는 있겠네요.
    개개인이 의식발달이 아직 덜 되어서이지요.
    음식물 쓰레기는 그렇게 썩혀서 퇴비로도 쓰고 뭐 가공해서
    이용하는 방법들이 있더라구요.
    그렇게해도 비닐이나 금지된 건 조심해서 버려야하는데 그게 안되니
    걱정이구요..주인들은 파출부 아줌마 탓을 하는데 내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고 주인 아줌마들이 문제예요.
    디스포저는 한국에서는 20년 전에 썼던 거예요—그 시기에 지은 집엔
    대부분 다 썼지요.
    바로 갈아버리니 어찌나 편하던지..그런데 그게 바다로 다 흘러간다는 사실.
    ㅎㅎㅎ…….
    아직도 호텔신세?
    언제까지 회사에서 편리를 봐주는지 좋으시겠어요..편해서.   

  10. Lisa♡

    2008년 9월 12일 at 1:46 오전

    광여사.

    음식물 쓰레기 잘 치우고
    운전조심해서 내려갔다 오시구려~
    짱구 배안나올래나?
    송편 무지 집어 먹을텐데…ㅋㅋㅋ
    에구..나는 갈 때도 없고 산이나 들이나 영화관이나 가야지.   

  11. 참나무.

    2008년 9월 14일 at 8:57 오전

    추석 전날 일 다 마치고 손가락 까딱 할 힘도 없어
    남편께 음식물 쓰레기 좀 비우라 부탁했는데
    망까지 다 버리고 왔더라는…–;;

    난생 처음 하는 일이라 몰랐다고 – 시킨 내 잘못이지 뭐겠어요…^^
    메론바까지 사온 것 까진 좋았는데…

       

  12. Lisa♡

    2008년 9월 14일 at 2:42 오후

    울신랑은 쓰레기통까지 씻어사
    갖고 왔던데….ㅎㅎㅎ
    참나무님.
    하던 일만 해야하는 스타일?
    우리집도 그런 면은 있긴 합니다만…
    달이 흐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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