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12시가 넘도록 까지 자유시간.
그러고보니 호텔을 즐기질 못했더라구~
아침식사를 갈비와 쌈밥을 먹은 후에 수영장으로 갔찌.
3개의 수영장 중에 나를 가장 사로잡은 건 바닷가에 있는 작은 수영장이었지만
비도 오락가락하고 파도도 제법 쎈 게무서웠쪄.
그래서 제일 위쪽에 있는 그랜드풀장으로 간거야.
좋더군..미끄럼틀이 비틀리게 돌아가고 폭포와 물바도 존재하는 신기한
풀장이더라구.
외국인들은 왜? 풀장엔 안 들어가고 바깥 썬탠체어에서만 수영복입고 책을 읽는지.
물에는 왜? 왜? 안 들어가는 건지.
왜? 뚱뚱한 나만 들어가는 거야?
몸매도 되는 것들이 뭘그리 몸을 사리는 거야?
주로 태양만을 즐기는 그들의 정서가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바보같기도 하다.
그러덩가 말덩가~나의 몸이 통짜덩가 말덩가…풍덩~~꼬르륵~~
난 수영을 잘하는 편에 속한다.
접영은 어설프지만 나머진 꽤나 선수처럼 폼을 잡는 형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영장의 물이 내키보다 깊으면 무섭다.
바닷가는 더더욱 무섭다.
스노클링은좋긴한데 늘 무서워서 오래 못한다.
아니면 가이드가 데리고 다녀야 편하다.
꼭 빠질 것 같은 게 구명조끼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공포스럽다.
오히려 수영을 하나도 못하는 이들이 초보가 더 스노클링은 잘 한다.
예전에 부산 송도에서 바닷물에 빠져서 이제는 내가 죽는구나..라는
경험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깊은 조용한 바닷속을 체험한 탓일지도 모른다.
나락으로 끝없이 스며드는 기괴한 기분과 살려고 허우적대며 발버둥칠 때의
몸부림을 기억하는 까닭이다.
창피하게스리~
어쨌든 이 수영장은 깊고 넓었는데 알고보니 2미터는 좀 안되었다.
꺽다리 외국인들이 목이 쑥 나왔다.
야자.
코코넛과 야자는 뭐가 다를까요?
같은 말이다.
야자의 자연스러운 맛에 반한 조카다.
야자는 밍밍한 맛이지만 몸에도 아주 좋고 갈증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야자 속을 파서 먹으면 더더욱 그 맛에 반한다.
물렁물렁한 맛이 싫을수도 있지만 나름 꽤 괜찮은 맛이다.
코코넛쵸코렛의 하얀 속이 바로 그것이다.
어느 의사양반이 한 번에 야지를 9개나 먹었다며 가이드가 기억에 남는 손님이란다.
나의 조카도 그 기억의 대열에 올랐다.
멀미왕자.
코끼리를 타고도 멀미를 하는 달팽이관이나 세반고리관이 엉망인 놈이다.
멀미가 너무 심해서 여행내내 엄청나게 힘들어했는데 그러면서도 할 건 다 하는
괴력을 발휘함으로서 길이 기억에 남을 손님이었다.
가이드가 말하길 날더러 이모님도 대단하단다.
처음엔 그저 평범한 아줌마였는데 시간이갈수록 그 특이함에 놀랜단다.
나…특이합니다.
특이야? 특유야?
심심해서 하나 들리는 불교사원 왓찰롱.
태국의 단어에는 ‘ㅇ’ 이 많이 들어간다.
맛사지를 받을 때 세게 해달라고하려면 ‘낙낙’ 히란다.
아프면 ‘아’ 라고 그냥 쓰면 알아 듣는단다.
본래는 ‘바우바우’라던가?
그래서 내가 ‘아으흐~'(콧소리섞어서) 라면 어때요?라니
그러면 느끼는 줄 알고 바로 더 세게 들어온단다.
으흐흐흐….
재밌어라.
태국말로 ‘씨’가 색이고 붉은은 ‘댕’ 이란다.
곧바로 조카가 "이런..씨댕~~" 이란다.
웃음이 넘친다.
젊은이들과 다닐 때는 이런 즐거움이 있기에 돈은 내가 다 써야한다.
맥주값 얼마 안나온다.
5명이니까…Pay-Up~~실천하기.
마지막으로 단체공연 발찍기.
이모님 멋째이~~
제일 뚱뚱한 발이 참고로 내 발.
족발들의 향연을 무사히 끝내다.
아쉬움은 언제나 남는 것.
지금 푸켓 한가하다.
떠나면 대접받는다.
쓰나미 때만은 못하겠지만.
코끼리타기는 말 하지 않으련다.
마음 아프니까….미안해서 말하지 않기로 한다.
큰조카가 어릴 때 열대어를 키운 기억으로 아직 멸치를 못먹는다.
그런 걸 어찌 설명할까…
김진아
2008년 9월 11일 at 6:01 오전
멀미대장..ㅎㅎㅎ
석찬이녀석도 멀미하면서 할건 다하고,볼건 다보고 다니는데요.
그 조카분도..그런면이..세상에나..
이모님이야 대단하신 분인걸 눈치채다니..
그 가이드 하시는분,눈썰미하난 최고군요..
코끼리 멀미 하듯이..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근데요..
제일 뚱뚱한 발을 못찾겠는데요 ^^
Lisa♡
2008년 9월 11일 at 10:06 오전
진아님.
후후후—이쁘긴..
발….
발등 높다고 할 걸~~
코끼리 멀미하는 사람은 첨이었지요.
석찬이도 멀미를?
심한 사람은 수술하면 된다는 말 들어서
조카한테 해주었더니 당장 알아본대요.
그애는 좀 심각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