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9일 너네는 물말고 물가만 좋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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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12시가 넘도록 까지 자유시간.

그러고보니 호텔을 즐기질 못했더라구~

아침식사를 갈비와 쌈밥을 먹은 후에 수영장으로 갔찌.

3개의 수영장 중에 나를 가장 사로잡은 건 바닷가에 있는 작은 수영장이었지만

비도 오락가락하고 파도도 제법 쎈 게무서웠쪄.

그래서 제일 위쪽에 있는 그랜드풀장으로 간거야.

좋더군..미끄럼틀이 비틀리게 돌아가고 폭포와 물바도 존재하는 신기한

풀장이더라구.

외국인들은 왜? 풀장엔 안 들어가고 바깥 썬탠체어에서만 수영복입고 책을 읽는지.

물에는 왜? 왜? 안 들어가는 건지.

왜? 뚱뚱한 나만 들어가는 거야?

몸매도 되는 것들이 뭘그리 몸을 사리는 거야?

주로 태양만을 즐기는 그들의 정서가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바보같기도 하다.

그러덩가 말덩가~나의 몸이 통짜덩가 말덩가…풍덩~~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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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수영을 잘하는 편에 속한다.

접영은 어설프지만 나머진 꽤나 선수처럼 폼을 잡는 형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영장의 물이 내키보다 깊으면 무섭다.

바닷가는 더더욱 무섭다.

스노클링은좋긴한데 늘 무서워서 오래 못한다.

아니면 가이드가 데리고 다녀야 편하다.

꼭 빠질 것 같은 게 구명조끼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공포스럽다.

오히려 수영을 하나도 못하는 이들이 초보가 더 스노클링은 잘 한다.

예전에 부산 송도에서 바닷물에 빠져서 이제는 내가 죽는구나..라는

경험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깊은 조용한 바닷속을 체험한 탓일지도 모른다.

나락으로 끝없이 스며드는 기괴한 기분과 살려고 허우적대며 발버둥칠 때의

몸부림을 기억하는 까닭이다.

창피하게스리~

어쨌든 이 수영장은 깊고 넓었는데 알고보니 2미터는 좀 안되었다.

꺽다리 외국인들이 목이 쑥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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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코코넛과 야자는 뭐가 다를까요?

같은 말이다.

야자의 자연스러운 맛에 반한 조카다.

야자는 밍밍한 맛이지만 몸에도 아주 좋고 갈증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야자 속을 파서 먹으면 더더욱 그 맛에 반한다.

물렁물렁한 맛이 싫을수도 있지만 나름 꽤 괜찮은 맛이다.

코코넛쵸코렛의 하얀 속이 바로 그것이다.

어느 의사양반이 한 번에 야지를 9개나 먹었다며 가이드가 기억에 남는 손님이란다.

나의 조카도 그 기억의 대열에 올랐다.

멀미왕자.

코끼리를 타고도 멀미를 하는 달팽이관이나 세반고리관이 엉망인 놈이다.

멀미가 너무 심해서 여행내내 엄청나게 힘들어했는데 그러면서도 할 건 다 하는

괴력을 발휘함으로서 길이 기억에 남을 손님이었다.

가이드가 말하길 날더러 이모님도 대단하단다.

처음엔 그저 평범한 아줌마였는데 시간이갈수록 그 특이함에 놀랜단다.

나…특이합니다.

특이야? 특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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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하나 들리는 불교사원 왓찰롱.

태국의 단어에는 ‘ㅇ’ 이 많이 들어간다.

맛사지를 받을 때 세게 해달라고하려면 ‘낙낙’ 히란다.

아프면 ‘아’ 라고 그냥 쓰면 알아 듣는단다.

본래는 ‘바우바우’라던가?

그래서 내가 ‘아으흐~'(콧소리섞어서) 라면 어때요?라니

그러면 느끼는 줄 알고 바로 더 세게 들어온단다.

으흐흐흐….

재밌어라.

태국말로 ‘씨’가 색이고 붉은은 ‘댕’ 이란다.

곧바로 조카가 "이런..씨댕~~" 이란다.

웃음이 넘친다.

젊은이들과 다닐 때는 이런 즐거움이 있기에 돈은 내가 다 써야한다.

맥주값 얼마 안나온다.

5명이니까…Pay-Up~~실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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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단체공연 발찍기.

이모님 멋째이~~

제일 뚱뚱한 발이 참고로 내 발.

족발들의 향연을 무사히 끝내다.

아쉬움은 언제나 남는 것.

지금 푸켓 한가하다.

떠나면 대접받는다.

쓰나미 때만은 못하겠지만.

코끼리타기는 말 하지 않으련다.

마음 아프니까….미안해서 말하지 않기로 한다.

큰조카가 어릴 때 열대어를 키운 기억으로 아직 멸치를 못먹는다.

그런 걸 어찌 설명할까…

2 Comments

  1. 김진아

    2008년 9월 11일 at 6:01 오전

    멀미대장..ㅎㅎㅎ

    석찬이녀석도 멀미하면서 할건 다하고,볼건 다보고 다니는데요.
    그 조카분도..그런면이..세상에나..

    이모님이야 대단하신 분인걸 눈치채다니..
    그 가이드 하시는분,눈썰미하난 최고군요..

    코끼리 멀미 하듯이..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근데요..
    제일 뚱뚱한 발을 못찾겠는데요 ^^   

  2. Lisa♡

    2008년 9월 11일 at 10:06 오전

    진아님.

    후후후—이쁘긴..
    발….
    발등 높다고 할 걸~~

    코끼리 멀미하는 사람은 첨이었지요.
    석찬이도 멀미를?
    심한 사람은 수술하면 된다는 말 들어서
    조카한테 해주었더니 당장 알아본대요.
    그애는 좀 심각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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